통합 대구공항 이전후보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군위군 우보면이 강력한 최종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우보면은 대구경북 4개 예비이전후보 대상지 가운데 유일한 단독 사업 부지로, 주민 여론 조성에 가장 유리한 데다 접근성, 경제성(공사비) 등 다른 평가 요소에서도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지난 21일 선정한 통합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 대상지는 경북 4개 지방자치단체(군위`의성`성주`고령군)와 대구 1개 지자체(달성군)에 걸쳐 모두 4곳이다.
이 중 단독 지역은 군위 우보면 1곳이며, 나머지 3곳은 의성(비안면)-군위(소보면), 달성(하빈면)-고령(다산면), 고령(다산면)-성주(용암면) 등 2개 지자체에 걸쳐 있다.
국방부가 26, 27일 이틀간 5개 지자체 및 해당 예비이전후보 대상지 4곳과 협의한 결과 달성, 성주, 고령 3개 지자체는 주민 반대 여론이 잇따랐다.
달성군은 "이전후보지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데 하빈지역 번영회와 이장협의회, 인접한 다사 지역에서 반대가 심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성주군의 경우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공항이전반대 성주모임'이 발족했고, 고령군에서도 소음 피해를 우려하는 여론이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통합 대구공항 이전후보지는 상대적으로 주민 찬성 여론이 높은 군위 우보면, 의성(비안면)-군위(소보면) 2곳으로 좁혀진 가운데 27일을 기점으로 군위 우보면으로 급격하게 추가 기울고 있다.
군위군이 27일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 대상지로 소보면을 포기하고 우보면만 단독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이날 군위삼국유사문화회관에서 열린 '대구공항 군위유치결의대회'에서 우보면을 단독 예비이전후보 대상지로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군수는 "의성과 공동으로 추진할 경우 공항이전 지원 시설 등을 두고 양측이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의성군은 최종 이전후보지 선정은 군위군 의사와 상관없이 국방부 결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군위군의 우보면 단독 추진에 대해 국방부에 질의한 결과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대해 국방부 안은 애초대로 적극 검토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전후보지 선정이 결국 주민 찬성 여론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우보면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늦어도 내년 1월 중으로는 이전후보지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전후보지가 1곳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국방부가 만약 군위 우보면, 의성(비안면)-군위(소보면) 2곳을 포함한 복수 이전후보지를 선정할 경우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지를 가린다.
경북도 관계자는 "주민투표상 유치 찬성률이 더 높은 지자체 부지에 통합 대구공항을 최종 이전한다. 의성(비안면)-군위(소보면) 부지 경우, 의성 주민이 100% 찬성한다 하더라도 군위 주민이 반대하면 우보면 단독 후보지의 찬성률을 앞서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경제성, 접근성 측면에서도 우보면이 한발 앞서 있다. 우보면 일대의 통합 대구공항 이전 공사비는 5조원대(추정치)로 6조~7조원대의 다른 3곳 예비이전후보 대상지와 비교해 가장 낮다.
또 우보면 지척에 칠곡 동명과 군위 부계를 잇는 팔공산 터널이 내년에 개통하는 데다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대구~포항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의 삼각축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북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현재로선 우보면에 최고 점수를 줄 수 있다"며 "다만 국방부의 최종 입장, 다른 시군의 여론 추세, 군위와 의성의 합의 등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