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봄이 오고있다.
마치 쑥빛과 냉이빛을 버무린듯한 청록빛인 블루이시 그린(bluish-green)
부산바다 색깔이다.
갈매기와 동백꽃이 상징인, 산을 등에 업고 바다를 가슴에 안은 도시.
산이 가마꼴과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부산(釜山).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부딪치고, 부대끼는 곳이 바로 항구(港口).
강원도의 태백산에서 칠백리를 굽이쳐 흘러온 낙동강이 태평양 바다와
만나는 항구도시 부산.
언젠가 부산으로 초대 한번 하라는 홍정희의 답을 오늘에야 회신하며,
부산으로 초대에 앞서 알고나면 유익할 부산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본다.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일본의 식민지 항구로 개항될때의 부산의 인구는
2만5천명 이며, 가구수는 5천5백여 호였다.
현재의 인구는 380만명에 가구수 81만여 호이다.
개항때 부산은 작은 어촌으로 지금의 남포동, 광복동, 중앙동등 부산의
중심지는 바다였으며, 배를 매어둘 부두도 없었다.
지금의 현대백화점이 위치한 조방일대는 범이 내려온다하여 범냇골이며,
서면에서 양정방향 고개는 도둑떼가 들끓어 못넘어간다하여 모너머고개.
거제동 법조타운 인근은 동래장꾼들이 부산진장에서 장을 보고 이곳을
지날무렵에 해가 지므로 횃불을 들고 마중 나온다하여 홰바지고개이다.
우리나라에서 수돗물을 가장 먼저 마신곳도 부산이며(현재 성지곡수원지)
병원, 우편제도, 전기불, 전화가 먼저 개통된곳도 부산이다.
근대 경찰기관인 경무청이 생긴것이 1894년인데 부산에서는 18여년 앞선
1876년 변찰소가 등장하였으며, 후에 부산경무서로 승격하였다.
(순사인 조동성이 알것나.)
일본돈을 유통시키고 조선의 금을 사들이기 위하여 1878년 일본다이이찌
은행 부산지점이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열었으며, 20년쯤뒤인 1896년
서울에 조선은행을 비롯하여 한일은행, 대한천일은행, 한성은행등 민족계
은행이 설립되었다.
민족자본의 지방은행인 구포은행이 부산에서 1912년 최초로 설립되어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이름이 바뀌고, 한일은행과 합병하여 현재의
한빛은행에 이르게 된다.
이렇듯 물과뭍. 문명과 문명이 가장먼저 만나고, 교류가 되는 항구의
특성으로 부산은 예로부터 새로운 문물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된다.
(1963년 설립된 국민은행보다 50여년 앞선것을 이호찬이 알라몰라.)
이당시 환율을보면 일본돈일엔이 조선돈650문이고 하루품삯이 20문이다.
하루에 10문만 있으면 배고픔을 면하는데 돈이 없어서 하루에 두끼만
먹었다 한다.
(이당시 태어나지 않은것이 모두들 다행인지, 불행인지.)
1899년 서대문-청량리간 단선열차가 최초로 운행되었는데,부산은 그후
1910년 부산진-동래온천간 전차가 개통되었으며,1934년 부산-중국장춘을
잇는 직통열차가 개통되어 만주를 오가게 되었다.
(서울지하철 양배근이 참고 하그라.)
남북통일이 되면 부산-장춘간 열차가 다시 운행될게고, 이때는 김성배가
기다리는 중국 심양으로 우리 모두 나들이 가세 그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도인으로 태어 났으면서도 스스로를 대륙인으로
착각하여 바다를 업수이 여기는 풍조에 젖어왔다.
삼국시대에는 불교의 살생금지 조치로 어업을 금지시켰고, 조선시대는
어민을 농민보더 더욱 수탈 하였다.
일제때는 바닷가 사람들을 '잡것'이라 불렀으며, 오늘날에도 뱃사람을
'갯것''갯놈''뱃놈'이라 비하 한다.
(중국인을'떼놈''일본인을'왜놈'이라 부르듯, 천시하기를 동일시 한다.)
이렇듯 천시받고 무시되었던 부산사람의 활달한 기질과 강인한 생명력은
북양에서 남빙양에 이르기까지 세계곳곳의 바다를 누비며 한국을 세계의
해양대국으로 발전 시켰다.
또한, 부산하면 자갈치아지매를 연상하듯이, 부산여인들은 억세고 강한
생활력으로 부산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였다.
(포천촌놈이 부산에 쪼매 살았다고 부산자랑 너무 하는것 아닌지 몰러.)
바닷물이 검푸르다 하여 '겡까이나' 라고하는 현해탄(玄海灘).
쓰시마난류가 동북쪽으로 올라가고 동해한류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맞부딪쳐 검푸른 파도가 높이 이는 섬.
이곳이 쓰시마섬이라 불리우는 대마도 이다.
일기가 좋은날. 500원 동전 한닢으로 직선거리 49.9 km 떨어진
대마도를 볼수 있는곳이 바로 태종대 모자상앞.(자살바위로 유명함)
대마도를 보고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을 보고나면 이제 부산구경 끝.
춘삼월 일기 화창한 날.
맘씨 넉넉한 친구들과 어울려 부산으로의 여행 어떠할런지요.
초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