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행/ 대.소난지도 탐방기 <작성중> 2024.10.26~27
금년 가을 경목산악회 섬기행 첫번 행사는 10월26일부터 1박2일로 잔행되었다. 부부동반 4팀 포함 14명이 참가하였다. 아침 8시10분발 당진행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전날 저녁부터 기상시간, 출발시간, 전철 승하차 시간 등 시간계획을 세밀하게 짰다. 시간 놓치면 큰일이다 싶어 신경을 집중했다. 나이 들수록 실수가 생기기 마련. 예정시간 보다 일찍 터미널에 도착하니 회장과 몇몇 회원들이 벌써 도착해 있었다. 1박을 하니 간식거리도 제법 많이들 준비했다. 모두 짐을 덜기 위해 가져온 간식들 배급을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간식 종류도 다양해졌다.
하필 토요일 출발이라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산야가 조금씩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들판은 노란 황금벌판을 이루고 곳곳에 볏짚을 압축해 만든 원형곤포 사일리지가 쌓여 있다. 곤포 사일리지는 볏짚을 압축해 비닐로 포장한 것으로, 소나 젖소의 사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미 당진 시외버스터미널 도착시간을 넘기고- 아무래도 시간계획이 변경될 수 밖에 없겠다. 당진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자 4대의 택시로 나눠타고 난지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도비항으로 달린다. 도비항은 택시로 30분이나 걸리는 제법 먼곳이었다. 당초 11시 배는 놓치고, 오후 1시 배를 타기로 하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부터 했다. 해물반찬과 콩나물 등 12가지 반찬이 나오는 가정식 백반을 추천해 통일했다. 만찬이 맛이 좋아 계속 추가시켜도 대답이 시원시원한 아가씨가 인기다.
소난지도.대난지도 대형 카페리호는 도비항과 소난지도를 운행하는 여객선으로 하절기에는 다섯차례, 동절기에는 하루 네차례를 운행한다. 주말이어서인지 제법 승객이 많고 승용차도 많이 싣고 --평일 비수기에는 주민 3~4명을 태운채 운행하기도 한단다. 그러나 여름 휴가철은 대난지도 해수욕장이 소문난 명소라 인산인해라고 한다. 배는 소난지도에 정박시키고 돌아간다. 소난지도와 대난지도 간에 3년전(2021년)에 다리(난지대교)가 놓여 대난지도까지는 버스로 가야 한다. 대난지도 사람들이 많이 불편할 것 같다. 우리도 하선하니 바로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서 대난지도 해수욕장 종점까지 갔다. 종점에 우리의 숙소인 펜션 그리고 횟집식당이 있었다.
어제밤에 대난지도에 관해 인터넷으로 면적, 등산로 등을 알아봤다. 대,소난지도는 충남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에 있는 섬으로 크게 대난지도와 소난지도가 있으며 주변에 작은 섬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다. 대난지도 면적은 5.082 ㎢로 여의도 면적의 1.75배 크기이다. 소난지도는 2.63 ㎢로 대난지도의 반이 좀 넘는다.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에 2021년에 난지대교가 놓여 두섬간의 교통은 버스로 해결된다. 난지도는 당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우리나라 10대 명품섬(2010년 행안부 선정)으로 해안선 길이가 12km나 되고 금빛 모레사장 ,갯벌체험장, 야생화와 갈대숲의 해안둘레길, 그리고 바다낚시와 다도해 비경, 일몰시간 아름다운 석양의 절경 등으로 인기가 대단히 높다. 특히 대난지도 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모래사장 길이가 길며 서해안이지만 동해안 바다 처럼 물이 맑고 푸른바다라 특히 여름 휴가때는 해수욕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대난지도에서 섬산행은 필수 코스다. 망치봉(119m)과 국수봉(121.8m)이 유혹한다. 섬산행의 묘미는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 절경이다.
여객선은 예정시간에 출발하여 불과 15분만에 소난지도 부두에 닿았다. 내리니 중형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소난지도에서 난지대교를 건너 종점인 대난지도 해수욕장에 하선하여 우리가 묵을 박가네 펜션으로 갔다. 숙소 배정을 끝내고 가벼운 차림으로 다시 모였다. 오늘 일정은 수정되어 소난지도 걷기 답사로 바뀌었다. 버스시간이 맞지 않아 펜션 사장 승용차가 네 차례나 우리 일행을 소난지도(난지대교 시작점)까지 태워 주었다. 소난지도 산책길에 나섰다. 가을꽃의 대표격인 코스모스가 갈가에서 우리일행을 반긴다. 먼저 현충시설 안내도 간판을 보니 소난지도 의병총과 추모탑, 그리고 대호지. 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기념탑, 싱록수로 유명한 심훈작가를 기리는 상록탑, 나라사랑공원 등이 있다. 소난지도 의병총과 추모탑에서 각자 경건한 참배를 하고 해안가 길로 들어섰다. 청명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걷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긴 방파제 길을 따라 들어가보니 낚시 초보생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시를 하고 있는 학생에게 몇마리 잡았냐 물으니 4마리 잡았는데 다 놓아주었단다. 소난지도 산책을 마치고 버스로 숙소까지 돌아왔다.
저녁식사 식당은 해수욕장 해변에 있는 섬사랑 횟집이다. 식당에 들기전 마침 일몰시간이라 온통 바다가 붉게 불들고 동그란 해가 바다속으로 빠지는 아름다운 영상을 카메라에 담느라 모두 열심이다. 누구 사진이 가장 멋지냐며 서로 자랑한다. 회는 우럭과 광어 그리고 주인이 직접 잡은 간재미도 나왔다. 싱싱한 회는 술을 잘 받아들인다. 필자는 엊그제부터 칫통으로 찬 맥주나 회도 먹기가 불편해 어려움이 많았다. 맛있는 회잔치에 하필~ 회식후 남자 친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닷가로 걷기 시작했다. 멀리 대산석유공단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너무 멋지다. 대도시 야경을 보는 듯하다. 오늘은 차편 이용이 많아 걸음 수가 13,000보를 겨우 넘겼다. 내일은 본격적인 섬산행과 대난지도 일주 걷기를 할 것이다.
대난지도 산행과 걷기 대난지도에는 가장 높은 국수봉(121.7m)과 망치봉(119m)를 비롯하여 모두 6개의 봉우리가 있다. 아침 일찍 잠이 깨서 식사시간까지 지루하게 기다리다 좀 일찍 해안가 식당쪽으로 가다 보니 일행들도 마찬가지로 해안가 산책을 하고 있었다. 가볍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9시 정각에 숙소를 출발하여 "난지섬 지역 특화숲"이라는 표지 돌탑 옆 등산로에 들어섰다. 좀 가다보니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지는데 이 계단길이 등산로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다 해안과 멀리 대산석유화학 단지도 보인다. 확대해 보니 대산단지의 웅잠함이 대단하다. 망치봉까지 200m가 남았다고 한다. 10여분 가니 나무에 표고(119m)가 적힌 망치봉 표지판이 서 있다. 모두 망치봉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마치 한라산이나 지리산 설악산 정상에 오른 기분인 모양이다. 밍치봉을 지나니 내리막길이다. 내려가면 또 그이상 올라야 되니 아쉬움이 많다. 35분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가는 도중 능선길에 긴 의자가 있어 모두 쉬기로 했다. 여기가 해발 77.4m인 도둑골산이란다. 또다시 25분 가량 가니 마침내 우리의 목표 국수봉이 나타났다. 돌무더기 위에 세운 표지석에 국수봉이라 새긴 글이 보이나 표고는 희미하다. 이 국수봉이 121.7m 가장 높다고 하는 정상이다. 망치봉에서 국수봉까지 거리는 1,350m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시간은 한시간이나 걸렸다. 국수봉에서 내려가는 하산로는 경사가 급한데다가 돌이 많아 위험하다. 미끌어지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계속 긴장하면서 하산 했다. 이제 등산코스는 끝나고 해안을 따라 모래사장길과 나무데크길이 이어진다.
어려운 코스를 다 지나서인지 기념 사진 찍는 시간이 많아진다. 갈대숲과 바다를 배경으로 그리고 나무데크길 위에서도 단체사진과 개인 기념사진을 남긴다. 평지길은 너무 쉽다. 눈요기도 하면서~ 굵게 열린 대봉감도 탐이 나고 예쁘게 군락지를 이루며 핀 송엽국 그리고 노란 무더기로 핀 산국이 유별나게 시선을 끈다. 가지가 굵은 엄나무가 많이 보인다. 나물용 엄나무 순과 닭백숙에 들오가는 가시가 많은 엄나무 가지를 보면서 한마디씩 한다. 삼봉초등학교 난지분교장을 지난다. 교사 건물에 "미래의 푸른꿈 알차게 가꾸는 난지교육"이라는 슬로건이 붙어 있다. 과연 몇명이 다니고 있는지 궁금하다.
오늘 산행과 대난지도 걷기는 모두 끝이 났다. 점심시간이라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식사했던 섬사랑 횟집에서 마지막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 3시반 버스를 탈 예정이라 시간이 많이 남아 식사후 바다해변길 산책을 했다. 친구들과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걸으며 다음달 있을 매물도와 장사도 여행 얘기도 하고 이런 저런 국제분쟁,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얘기도 나눈다. 멀리 대산 석유단지의 높은 굴뚝에 타오르는 불길이 보인다. 하루종일 가스를 태우는 불이란다. 숙소에 가서 짐을 챙긴다. 이제 귀가길에 나선다. 3시반 버스를 타고 소난지도 선착장으로 갔다. 하루종일 구름낀 날이었으나 조금씩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가 도착할 때까지 비를 피하며 기다렸다.
배는 예정시간에 도비항까지 우리 일행을 무사히 실어다 주었다. 다시 택시 4대를 불러 당진 고속버스 정류장에 도착, 5시50분발 서울행 고속버스에 탑승했다. 주말이라 교통이 막힐 것을 걱정했으나 다행히 2시간반만에 무사 도착하였다. 고속터미널 건물 10층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까지 먹고 1박2일의 여정을 모두 끝냈다. 아쉬운 작별을 하며 다음 여행을 약속한다.
여행은 참으로 이상하다. 길면 긴대로 짧으면 짧은대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집이 그리워진다. 국내여행은 기차나 버스 여행이 많지만 가끔은 배를 타는 여행도 즐겁다. 여행하며 갖는 소소한 일탈은 마치 시원한 소나기처럼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그래서 자주 여행을 할수록 삶이 윤택해지고 마음도 행복해진다. 가장 가까운 아내와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은 더욱 그러하다. 회장 혼자 계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참 어려운 봉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참가회원들 모두 건강을 얻는 것은 물론 행복한 시간을 가지는 행운에 고마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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