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씨리즈라구..^^;;
다는 아니지만 몇개 퍼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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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 탕수육 만들기
취사병 근무라는 믿어지지 않는 충격을 딛고 군대생활을 하게된지도
언 6개월이 되어가던 무렵..... 나름대로 밥하고 설겆이 하는 일에도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취사병 왕고참: 얘 막내야!
나: 예 일병 아무개
취사병 왕고참: 오늘 메뉴표 나오는날 아니냐?
나: 예 메뉴표 도착했습니다!!!
<부연설명: 군대에서는 한달 단위로 메뉴가 정해져서 나온다. 그래서 매월초
한달 메뉴표에 기재되어 나오는 것이다>
취사병 왕고참: 오호 나왔나? 메뉴 한번 쭉 읊어봐라
나: 예 알겠습니다. 점심: 김치.두부조림.감자조림
저녁: 김치, 탕수육. 두부조림...
취사병 왕고참: 어 잠깐만..... 막내야?
나: 예 일병 아무개
취사병 왕고참:<얼굴이 어두워지며> 니 탕수육 먹고싶나?
나: 아닙니다.
취사병 왕고참: 솔직히 말해봐라 짜슥 얼마나 탕수육이 먹고 싶었으면
메뉴표에 있지도 않은 탕수육을 다 만들어내노 흑흑
내가 나중에 휴가같이 나가면 탕수육 꼭 사줄꼬마....
나: 그게 아니고 메뉴표에 탕수육이란 메뉴가 적혀있습니다. ^^;
취사병 왕고참:<열받은 표정으로> 아니 저자슥이 니 지금 말년 병장 놀리나?
내가 취사병 생활 2년이 넘었는데 여지껏 탕수육이란 메뉴는
본적이...<메뉴표를 빼앗아 살펴보며> 허걱.... 이게 어찌된
일이고? 탕수육? 진짜 탕수육이 메뉴표에 적혀있네?
야 막내야 취사병 모두 집합시키거래이!!!!
그리하여 모두 집합하게된 취사병들........
취사병 왕고참: 어이구 이게 무슨 천지개벽이고..... 우리가 중국집 주방장이가?
갑자기 왠 탕수육이 메뉴로 등장하고 흑흑
취사병고참 2: 진정하십쇼 거기 메뉴표 보면 조리법 적혀있는데요 뭐
제가 애들과 책임지고 멋지게 탕수육 한번 요리해 보겠습니다. 하하
야! 막내 거기 메뉴표 맨앞에 보면 조리법 적혀있을 거다 한번
크게 불러봐
나: <메뉴표를 보며> 예 알겠습니다.
우선 돼지고기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밀가루를 입혀 튀긴다.
오이,양파 등과 전분, 설탕등을 넣어 소스를 만들어 비빈다. 끝 ^^;
취사병 왕고참: 허걱!!!!!! 그게 조리방법 적혀있는 전부야?
그럼 갈비찜은 갈비를 삶는다 그렇게 적혀있겠네? 어이구....
취사병 고참 3: 그럼 어떡하죠 당장 탕수육을 만들어야 하는데.......
취사병 고참 2: 어떡하긴 뭘 어떡해 죽이되든 밥이되든 만들어봐야지 뭐
<결국 그런식으로 탕수육 조리작전은 시작되었는데........>
탕수육 고기는 대충 튀겨졌지만 도대체 "탕수육 소스"를 만들 방법은 뾰족하게
나오지 않았다. 메뉴표에 적혀있는 재료중 "전분가루" 또한 보급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써서 탕수육 소스를 만들게 되는데....
취사병 왕고참: 우선 물에다 오이,양파. 설탕 넣고 펄펄좀 끌여봐라
취사병 고참2: 그렇게 펄펄 끓이면 야채넣은 설탕물 바께 더되나요? ^^;
취사병 고참1: 그럼 뭔가 질퍽질퍽해 지게 전분가루 대신 밀가루를 좀
넣어보죠?
결국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종합해서 특이한 소스?를 만들어 내게 되었는데....
취사병 왕고참: <뭔가 비장한 표정으로> 이젠 대충 소스같은 느낌이 드는데 ....
누가 한번 시식해 봐야 할텐데......누가 한번 먹어볼래?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고참들을 나를 노려보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어떡해 했냐고?
군대에서는 계급이 최고인데 어쩌랴 탕수육 소스를 위한 인체실험에 응할수밖에^^;
나: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취사병 왕고참: 오호 그래 먹어보고 솔직한 느낌을 얘기해 봐라...
나: <부들부들 떨며 숟가락으로 탕수육 소스라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국물을
한숟갈 퍼서 먹는순간> 헉!!!!!!!!
취사병 왕고참: 막내야 왜그러노? 맛에 대한 니 소감을 솔직히 얘기해봐라!
나: <오바이트할듯 느끼한 표정으로>맛은 전혀 안나고 약간 매스껍기만
합니다. ^^;
차마 역겹다는 말은 못했지만 나의 한마디에 모든 취사병들은 실망을 하고
탕수육 소스를 만들기위한 회의는 다시 시작되었는데......
취사병 왕고참: 이제 어쩔기가? 앞으로 삼십분 있으면 저녁시간인데....
취사병 고참 1: 저기 이러면 어떨까요? 그냥 소스는 만들지 말고
탕수육 튀김이랑 간장찍어서 먹으라고 하면...^^
취사병 왕고참: 탕수육이 무슨 오징어 튀김이가? 간장만 찍어먹으라고 하게? ^^;
별수없데이, 이판사판이다 야 막내야 니 창고가서 케찹좀 잔뜩
갖고 와봐라....
취사병 고참2: 케찹은 뭐하시게요?
취사병 왕고참: 왜 탕수육 소스 보면 빨갛잖냐? 그게 케찹 비벼서 그런거야.
일단 색깔이라도 빨갛게 보여야 맛있게라도 보이잖냐? ^^;
드디어 창고에서 케찹은 도착했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케찹과 설탕 그리고
밀가루를 적당히 배합? 해서 탕수육 소스를 만들어낸 그 순간....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병사들이 밀려들어 오고 있는것이 아닌가.....
취사병 왕고참: 자 이제 운명의 시간이다. 탕수육 배식 준비해라 !!!!
취사병 고참2: 일단 탕수육 소스 맛이라도 확인 해봐야 되는거 아닙니까?
취사병 왕고참: <몸을 부르르 떨며> 나는 이소스 맛볼 자신이 없다. 두렵다이 ^^;
결국 운명에 모든것을 맡기기로 한채 우리 취사병들은 배식을 시작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반응을 기다리던 순간 먼저 식사를 마친 병사 한명이 뭔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병사: 저기 이거 진짜 탕수육 맞아요?
그순간 우리는 올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맛이 없었으면 그런 소릴 다할까 ^^;
하지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질수 밖에 없었다.....
취사병 왕고참: 그럼 너는 이게 탕수육이 아니면 뭘로 보이는데?
병사: 탕수육 맛이 안나서요.....
취사병 왕고참:<당황한 표정으로> 탕수육이 탕수육 맛 안나다니?
<인상을 팍팍쓰며> 그럼 우리가 탕수육도 아닌데 탕수육이라고
우긴다는거야 뭐야!!!
병사: 아니요 ^^; 저는 이게 탕수육이 아니라 양념치킨인줄 알았거든요...
취사병 일동: 허거걱!!!!!!
병사: 특히 소스가요 너무 맛있어요 양념치킨 소스 같아요
그래서 그러는데 조금만 더주시면 안돼나요? 흐흐
결국 그날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탕수육은 많은 병사들의 입맛을
대만족 시켰고 우리 취사병들의 '탕수육" 조리작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병사들은 결코 그요리를 "탕수육"이라고 부르지 않고
"양념치킨"이라고 불렀다. ^^;
하긴 양념치킨이건 탕수육이건 성공만 하면 되는것 아닌가 ^^
그리고 그사건이후 얼마있다 우리의 취사병 왕고참이 제대할때
그는 나에게 이런 뼈있는 말을 하고 제대했다.....
취사병 왕고참: 막내야..... 나는 너때문에 제대를 하는데도 맘이 편하지 않다.
나: 왜 마음이 안편하십니까?
취사병 왕고참: 이제 군대메뉴에 탕수육까지 등장했는데 너 제대 할때는
팔보채,삭스핀 등장하지 말라는 법 있나?
나중에 고생하지 않을려면 요리책 꾸준히 보래이!!!!!
나: <악담을 해라 악담을> 허걱!!!!
물론 다행히 내가 제대할때까지 팔보채 메뉴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서도 ^^;
지금도 새로운 메뉴가 생기면 연구하고 고생할 취사병 후배들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 지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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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날의저녁
<오늘의 메뉴가 적혀있는 메뉴표를 보는 병사들>
병사 1: 우와.... 살다보니 오늘같은 날도 있구나.....
병사 2: 아침 햄버거, 점심,닭튀김, 저녁엔 부대찌개에 탕수육
이게 꿈이냐 생시냐
병사 3:< 메뉴판을 만지작 거리며> 취사병들이 장난으로 낙서해놓은거 아냐?
병사들이 믿지 못할만큼 환상적이었던 그날의 메뉴...... 그러나 그 메뉴때문에
후에 발생할 크나큰 사건은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었으니.....
취사병짱: <짜증을 내며> 으아! 진짜 미치것다.... 아침엔 계란 200개 튀겨
점심엔 닭 한박스 튀겨 저녁에는 탕수육 만들어야 하니
돼지고기를 또 얼마나 튀겨야 하는기가?
나:<취사병짱을 튀겨버렸으면 좋겠다.> 저도 미치겠습니다.
취사병 1: 그래도 오늘 병사들은 난리던데요.... 오늘같이만 맛있는 반찬
나오면 군생활 몇년은 더하겠다고
취사병짱: 내는 오늘 같은 반찬 몇일만 더 요리하라고 하면 당장 탈영할끼다.
결국 그날 저녁 탕수육을 병사들에게 나눠준뒤, 우리 취사병들도 식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고참들 드실 저녁상좀 들여오거라~~~
나: <반찬이 가득놓인 식판을 들고> 여기있습니다.
취사병들 : 허거걱!!!!!
취사병짱: 이게 어찌된 일이고.... 탕수육,참치,닭튀김.....
육해공이 밥상에 다올라와있네?
나: 참치는 부대찌게에 넣고 좀 남은거 제가 챙겨놨고요...
닭튀김은 아까 점심에 먹던거 다시 튀겨서 올려놨습니다.
취사병짱: <부담스런 표정으로> 어이구.... 그래도 그렇지 고기 못먹어
죽은 귀신있나? 너무 심한거 아이가....
나:<먹기 싫으면 먹지말던지..내가 다먹어야지 > 그래도 한점씩은 드셔보시져?
나를 빼놓은 다른 취사병들은 반찬으로 올라온 고기들의 기름기에 질렸는지
탕수육만 몇점 집어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았고.....결국 남은 반찬들은 모두
내차지가 되었는데.....
취사병짱:<무자비하게 고기를 먹고있는 나를보며> 막내야 체한다
좀 천천히 먹거라....
나:< 취사병짱의 말을 씹은채 음식을 입에 넣으며> 우걱우걱~~
결국 그날 저녁 나는 배가 남산만큼 불러오르도록 고기를 먹었고.....
그 포만감에 뿌듯한 미소를 지었는데......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밤 9시 30분 병사들의 인원점검을 하는
점호시간이 다가왔고.
그날의 당직사관<병사들을 밤새 감독하는 하사관>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김상사였데......
당직사관 김상사: 5내무반 점호....
내무실장 김병장: 5내무반 인원보고! 총원 16 현재인원 16 좌로부터 번호!!!!
병사들:하나, 둘, 셋...... 열여섯 이상 번호끝....
당직사관 김상사: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다......
지금 밖에 눈이 내려서 눈이 좀 쌓여있고, 오늘은 대대장님께서
불시에 부대순찰을 하실지도 모르니까 tv시청은 절대로 없다.
만약 tv시청을 하거나 잡담을 하다가 걸리면 달밤에 체조를 하게
만들어 주겠다. 알았나?
병사들: 예, 알겠습니다.......
결국 김상사의 협박때문에 그날 저녁은 tv도 못보고 자는 조용한 밤이 되는가
싶었는데........
취사병짱: 내무실장아! 오늘 진짜 tv시청없나?
내무실장 김병장: 아까 당직사관 이야기 들으셨잖아요... 오늘 tv보면
달밤에 체조시킨다고
취사병짱: 오늘 이쁜여자 탤런트들 등장하는 드라마가 2편이나 있다는데
내무실장 김병장: 그래도 안된다니까요...... tv보다 걸리면 이겨울에 무슨
고생입니까?
취사병짱: 그래? 니가 좋아하는 깜찍한 신인 탤런트도 나온다던데....
안그러나 막내야?
나: 정확히 10시 mbc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에 출연합니다.
내무실장 김병장: 진짜냐 막내야?
나: 오늘 tv프로그램 전부 다 불러드립니까?
취사병짱: 우리막내가 요리는 못하고 하는행동은 좀 띨띨해도 tv프로그램 하나는
기차게 외운다 아이가...
결국 취사병짱과 나의 합동작전으로 인해, 우리내무반은 당직사관 몰래
tv시청을 하기 시작했는데.......
내무실장 김병장: 그런데... tv보다가 갑자기 당직사관이 들여닥치면
어떻게 하죠?
취사병짱: <리모콘을 흔들어보이며> 막내가 문옆에서 발자국 소리듣고 내한테
연락하면은 내가 리모콘으로 꺼버리면 될꺼 아이가?
막내야! 니는 tv에는 신경끄고 발자국 소리나 잘듣거라
알았나?
나: < 치사해서 안본다 안봐 > 저에게 맡겨만 주십시오 ....
드라마를 몰래 시청한지 정확히 15분뒤...... 우리 내무반을 향해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뚜벅 뚜벅" 들리기 시작했는데.......
나:<다급하게 취사병짱에게 소리치며> 당직사관 떴습니다.
취사병짱:<허겁지겁 리모콘을 움직이며> off 스위치가 어떤기고?
허거걱~~!!
당직사관 김상사:<내무반 문을 사정없이 열고 들어오며> 이자식들 tv보지 말고
자라고 했더니, 지금 장난하는거야?
내무실장 김병장:<고개를 숙인채로> 당직사관님 한번만 봐주십시오
당직사관 김상사: 좋아! 그대신 이시간이후 너희 5내무반에서 조그마한 목소리나
움직임만 있어도 너희들은 단체기합이다 알았나?
병사들: 예 알겠습니다.!!!!
당직사관 김상사가 밖으로 나가고.......
내무실장 김병장: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tv도 제대로 못끄십니까?
취사병짱:<쪽팔리다는듯> 우리식당엔 리모콘 tv가 아니라 수동식 tv아이가
오랜만에 리모콘을 만졌더니 당황했다.
내무실장 김병장: 아무튼 오늘은 분위기가 안좋으니까 tv는 포기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도록 하죠....
취사병짱: 그래 그게 좋겠다. 여배우얼굴 하루 안보는게 낫지
이겨울에 눈바닥에서 구르면 우리 건강은 누가 책임지겠노
결국 고참들의 합의에 따라 모든 내무반 사람들은 취침을 하기 시작했고
이런식으로 그날밤은 조용히 넘어가는듯 보였는데.....바로 그때 그날밤을
악몽으로 몰아놓을 장본인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그주인공은 바로....
나였다.
나:<배를 움켜잡으며 혼잣말로> 어휴 배아퍼...... 오늘 저녁에 기름기 많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었나.....
잠시 참으면 가라앉을줄 알았으나, 나의 배는 사정없이 끓기 시작했고....
화장실에 가야 해결할 정도로 배는 아파왔다..... 그러나 tv를 보다가
걸린까닭에 우리 내무반은 일체의 움직임을 금지당했고..... 게다가 쫄병인
나의 입장에선 화장실 가겠다고, 당직사관인 김상사에게 말할수 있는 짬밥도
아니었던 까닭에 무조건 참는수 밖엔 도리가 없었다......
나:<고통을 참으며 혼잣말로> 으....정말 쌀것같다.
결국 나는 인간으로써 견딜수 있는 고통의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고
나도 모르는 순간, 강력한 가스<방구>를 분출하고야 말았는데.......
나:<코를 손으로 막으며> "으... 내가 분출한 가스지만 정말 냄새 지독하다"
가스를 분출한지 한 5분쯤 지났을까...... 곳곳에서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취사병짱: 헉!!!!! 이거 무슨 냄새고?
<내무실장 김병장을 깨우며> 김병장아 오늘 밤에 독가스 화생방 훈련있나?
내무실장 김병장:<취사병짱을 바라보며> 자다가 무슨 봉창두드리는 소릴 하세요?
무슨 화생방... 윽!!!!!!!! 이거 진짜 무슨 냄새야.....
결국 나의 가스분출로 인해 내무반은 발칵 뒤집혔는데.... 계급이 낮은 병사들은
아무일도 없는듯이 가스냄새를 온몸으로 견디며 자는척 하고 있었으나....
취사병짱을 비롯한 병장들은 하나같이 벌떡 일어나
"창문좀 열어", "부채질좀해서 냄새좀 내보내라" 등등 온갖 수선을 다떨고
있었는데........
바로 그순간, 내무반의 문을 열리며 들리는 호통소리가 있었으니....
당직사관 김상사: 지금 5내무반에 깨어있는 병사들 모두 튀어나와!!!!!!!!!!!
그목소리와 함께, 나의 가스냄새 때문에 난리법석을 피우던 취사병짱을 비롯한
우리 내무반의 병장 7명은 모두 밖으로 끌려나갔는데......
지금부터 올리는 글은 취사병짱의 증언에 의한 그날밤 눈이 쌓인
운동장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다........
당직사관 김상사: 모두 체육복 윗도리를 벗는다, 실시!!!!!!!
취사병짱: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너무 춥습니다.
당직사관 김상사: 지금 장난하나? 좋다! 그럼 체육복 아랫바지 까지 모두 벗는다.
지금 부터 5초 기회준다 실시!!!!!!!!
끌려나간 병사들: <취사병짱을 째려보며> 어이씨!!!!!!!
결국 체육복 아래윗도리를 모두 벗은채 런닝과 팬티만 입고 떨고있는 병사들....
당직사관 김상사: 바로 이곳에서 저기보이는 축구골대까지 낮은포복으로
선착순 3명!!!!!!!
병사들: 으아악!!!!!!!!!!!
결국 그날 30분이 넘도록 내무반의 고참들은 눈밭을 굴러야 했고
30분이 지나 취사병짱을 비롯한 고참들은 온몸이 눈과 땀으로 뒤범벅
된채로 내무반으로 들어왔는데.......
취사병짱:<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헉헉헉!!!!!
내무실장 김병장: 그런데 어떤놈이 방귀를 뀌어서 이난리를 만든거죠?
취사병짱: 내도 잘 모른다.... 하지만 어떤놈인지 잡히기만 하면 부엌에있는
식칼로 회를 쳐버릴끼다.
나:<잠든척 눈을 감은채 혼잣말로> 허걱... 내일 식칼 다 치워놔야지
결국 그날이후.... 취사병짱은 그날밤 가스를 분출했던 범인을 찾아 헤맷지만 결국
범인은 찾지못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옛말도 있듯이 가장 가까이 있는 내가 범인이라는 생각을
취사병짱은 하지 못했나보다...
나는 지금도 취사병짱이 나에게 던졌던 한마디를 잊을수 없다.........
취사병짱: 분명히 그날 맡았던 가스<방구> 냄새는 무척 친숙했던 냄새였는데
나: 헉;
그사건이후 나는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은 날이면 미리 화장실에 다녀와
잠이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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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분의 죽
무더운 8월 찌는듯한 더위속에 점심준비를 마친후
취사병짱을 비롯한 취사병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어이구 진짜 무섭다이.....
나: 뭐가 무서우십니까?
취사병짱: 저거봐라 괌에서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하잖나.
나: 정말 끔찍합니다.!
취사병짱:<뭔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안돼겠데이~~
나: 뭐가 안된다는 말씀이신지?
취사병짱: 이번에 제대하면 괌이나 한번 가볼라고 했더만
위험해서 안되겠다이....
나:<깜짝놀라며> 와~~ 돈좀 모아두셨나봅니다?
취사병짱:< 어깨에 힘이들어가며> 내가 1년동안 월급 하나도 안쓰고
모아놨다.
나:<에게~~ 그래봐야 12만원 게다가 b.x 깔린 외상값까지 제해버리면
10만원도 안남겠다^^> 정말 많이 모아놓으셨군요
취사병짱: 아무래도 괌은 포기하고 중국쪽이나 한번 돌아봐야겠다.
나: <그러지 말고 그돈으로 중국집에서 탕수육이나 한번 쏴라>
소림사에 들르시면 스님들 싸인한장만 받아주십시오
바로그때 밖에 나갔던 취사병 1이 들어오는데........
취사병 1: <숨을 헉헉대며> 긴급속보 들으셨습니까?
취사병짱: 무슨속보?
취사병 1: 비행기가 추락했답니다. .....
취사병짱:<취사병 1의 뒤통수를 치며> 알아 알아!!! 언제쩍 이야기를
속보라고 떠들어 대냐
취사병 1:<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어? 이상하다 지금 방금 들은소식인데....
어쨋든 그 비행기 때문에 지금 저희부대 병사들 다 수색 나간답니다.
취사병짱: 허걱~~ 수색? 그럼 직접 비행기 추락현장으로 우리부대 병사들이
출동한다는 기가?
취사병 1: 예 취사병하고 당번병 b,x병 같은 병사들 빼곤 다 비행기 추락
현장으로 간다는데요....
취사병짱: 그럼 괌까지 비행기 타고 수색하러 간다 이기가?
취사병 1: <황당해하며> 괌이라녀?
취사병짱: 지금 괌에서 항공기 추락한 현장으로 수색나간다는 소리 아니었나?
취사병 1: <황당해하며> 저희 부대 근처에 있는 논바닥이름이 괌입니까?
오늘 아침에 훈련하던 전투기가 논바닥에 추락했다는데 자꾸
헛소리를 하시네
취사병짱: 허거걱!!!!!!!!
알고보니 괌에서 여객기가 떨어진지 몇일안되서 훈련하던 공군 전투기가
우리부대 근처 논바닥에 추락했다는 사실...
다행히 전투기 조종사는 살았지만 우리 취사병들은 추락한 전투기때문에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식당선임하사: <급하게 뛰어오며> 너희들 소식 들었냐?
취사병짱: 비행기 추락햇다는 소식 말입니까?
식당선임하사: 어! 알고있었구나....
취사병짱: 예 방금들었습니다. 정말 가슴아프네요......
이 더운 여름날 비행기 추락현장에서 뒷정리 하려면
우리 병사들이 얼마나 고생스럽겠습니까
식당선임하사:<가소롭다는듯 바라보며> 그렇게 가슴아파할 필요없다.
오늘 전투기 추락현장 뒷정리하러 다른부대에서도
병사 150명정도가 더 온다고 하니까, 너희들은
오늘 저녁부터 내일저녁까지 밥 150명분을 더 짓도록 해라!
취사병짱: 허거거걱!!! 150명분...
결국 전투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우리 취사병들은 팔자에도 없는
밥 150명분을 더 만들게 되었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오늘 밥 300명분이다, 만들자신 있나?
나:<언제는 자신있어서 밥만들었냐 죽아니면 밥이겠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솔직히 밥을 만들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집안에 잔치가 있어서
10인분 정도만 밥을 더 만들려 해도 보통힘든게 아니다.
그런데 무려 150인분을 더 만들려하니 취사병들의 심정은 어떠했겠는가....
평소엔 1시간 정도면 식사준비를 끝내고 단잠에 빠져있을 취사병들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늘어난 식사준비로 인해 거의 녹초가 되어가고 있었으니....
취사병짱: <숨을 헉헉거리면서 칼질을 하며> 막내야 아직까지 쌀을 못씻고 있으면
밥은 언제 다하노?
나: <그렇다고 쌀벌레 기어다니는 생쌀로 밥을짓냐> 20분은 더 삽질해야 될것
같습니다.
취사병짱: <취사병 1을 바라보며> 명태살 튀김은 잘 되가고 있나?
취사병 1:<웃통을 벗은채 땀을 뻘뻘흘리며> 지금 반도 못튀겼습니다.
이러다간 병사들이 밥 다먹을때까지 튀겨도 다 못튀길것 같습니다.
결국 정신없이 식사준비가 진행되어 가는 가운데
식사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와서 무려 300명 가까운 병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나는 군대용 밥통< 일명:다단식취사셋트>에서 밥을 꺼내기 시작했는데....
취사병짱:<내가 만든 밥을 보며> 허거걱.... 막내야 이게 어찌된 일이고?
나: 왜 말입니까?
취사병짱: 니 오늘 밥만들때 물 얼마나 집어넣나?
나: 오늘은 밥이 좀 많아서 두배로 물을 넣었습니다.
취사병짱: 허거걱!!! 니가 만든 밥을 봐라 밥에 홍수가 났는지
물이 질퍽질퍽한 죽밥이다.
밥이 아무리 늘어났어도 물을 이렇게 무식하게 부어놓으면
죽밖에 더되노?
나: 죄송합니다.
그때 밖에서는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시작되고.........
병사 1: 밥 아직 안됐습니까?
병사 2: 다시 밥먹고 야간 수색 하러 나가야 됩니다.
취사병짱: 알았다 곧 밥나간데이!!!!
내가 만든 죽밥을 먹어도 우리 부대 병사들은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부대에선 죽밥이란 밥을담당하는 내가 컨디션이 나쁘면
자주 등장하는 메뉴였기때문에 그리 충격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부대에서 추락한 비행기 뒷처리를 하러온 병사들의
입장은 달랐다. 그들에게 있어서 죽밥과 맛없는 반찬은
용납할수 없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다른부대 병사 1: 어이씨! 밥이 왜이래....
다른부대 병사 2: 우리가 국군병원에 입원했냐? 밥대신 왜 죽을주냐고?
다른부대 병사 3: 취사병 얼굴부터 밥맛없게 보이더니 얼굴값을 한다 해!
다른부대 병사 4:<즐겁운 표정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밥먹자, 우린 이틀만 이런밥
먹으면 되지만, 이런밥 매일먹는 애들은 얼마나 불쌍하냐
우여곡절끝에 식사는 끝났고, 취사병들은 모두 모여앉았는데.....
나: 저녁식사 안하십니까? 라면이라도 드시겠습니까?
취사병짱: 됐다! 욕을 하도 얻어먹어서 배부르다
취사병 1: 그러나 저러나 내일 저녁까지 300명분 식사를 만들생각을 하니
끔찍합니다.
취사병짱: 우리도 우리지만 다른부대에서 온 애들은 우리밥 먹으려면
얼마나 끔찍하겠노 ^^;.....그래도 다행이다.
나: 뭐가 다행입니까?
취사병짱: 조그만 전투기가 떨어졌기에 망정이지, 수백명 타는 항공기라도
떨어졌으면 수천명이 우리 부대에 와서 밥먹었을것 아이가?
나:<수천명? 그러면 난 영창갈 각오하고 탈영한다 > -_-;;
전투기 추락현장 수색을 마치고 다른부대 병사들이 돌아간후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전투기 추락현장 뒷처리가 끝났는데 바로 그이유는
우리 취사병들이 만든 엽기적인밥을 하루라도 덜먹기위해 다른부대 병사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수색에 참여했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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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별뜨던날
밥하고,자고, 다시 일어나 밥하고,밥먹고
그러다 살만 디룩디룩 쪄가던 어느날.......
취사병들에게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취사병짱: 진짜 지루하다.
제대도 얼마 안남았는데 왜 이리 시간이 안가노?
취사병 2: 이제 제대도 기껏해야 백일바껜 안남으셧잖습니까?
취사병짱:으아!!!!! 백일? 언제 백일이 흘러가노.... 지겹데이
막내야 니는 제대가 몇일이나 남았노?
나: <차라리 군대 온지 몇일이 됐냐고 물어봐라 > 700일 정도 남았습니다.
취사병짱: 푸하하!!!!! 나같으면 군생활 700일 남았으면 자살한다 자살
나: -_-;;;
취사병짱: 진짜 심심하다..... 막내야 시간이 후딱 지나갈만한 일 뭐 없나?
나: 한잠 푹 주무시면 시간이 빨리 갈텐데요
취사병짱: 막내야.... 이세상에서 가장 괴로운일이 뭔줄 아나?
지겹도록 자다 깻는데 또자라고 하는게 가장 괴로운기라
나: <여기가 무슨여관이냐 지겹도록 잠만자게 > 예
바로그때 취사병짱의 무료함과 심심함을 날려버리는 엄청난 사건은 발생하고
있었으니.......
취사병 1: <숨을 헐떡이며> 헉헉~~~ 쇼킹한 소식 들으셧습니까?
취사병짱: 무슨 소식 말이고?
취사병 1: 내일 저희 부대에 별이 뜬답니다. 별이~~
취사병짱: <취사병1의 뒤통수를 때리며> 짜슥아 지금 니 장난하나?
요즘이 장마철도 아니고 하늘에 별이 뜨는게 뭐가
쇼킹이고 쇼킹이.....
취사병 1: 하늘에 뜨는 별이 아니고 투스타 그러니깐 사령관이 저희 부대에
온답니다.
취사병짱: <뭔가 큰 충격을 받은듯> 니 지금 뭐라고 했노?
취사병 1: 사령관이 내일 점심에 부대 시찰하러 온다니깐요!!!
취사병짱: 허거걱!!!!! 큰일났데이, 또 죽을 고생 하겠구먼
나: 사령관님이 오는데 왜 죽을 고생을 합니까?
취사병짱: 왜 고생하냐고? 만약 식당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해야 되고
밥이 조금이라도 설익거나 반찬을 조금이라도 맛없게 만들면
안된다" 라고 내가 너한테 말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겠노?
나: <그게 말이되냐? tv나 만화책속 취사병들한테 그런소리 해라 >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일입니다.
취사병짱: 맞다, 우리에게 거의 불가능한 그런일들을 사령관이 오는날엔
꼭 해야 하는기라, 그래야 외박을 짤리는 불상사가 없지
취사병 2: 사령관이 식당오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니잖아요
제친구가 있는 부대엔 사령관이 점심식사를 하고
"오늘 점심 진짜 맛있었어" 라고 한마디 했다고
취사병들 전부 2박3일 외박보내줬다던데요
취사병들: <갑자기 모두들 눈이 반짝거리며 의욕에 불탄다>
취사병 1: 그럼 지금부터 사령관 맞이 준비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취사병짱: 그래, 지금 당장 식당에 있는 모든 짐을 다 들어내고
한바탕 대청소를 시작하자!!!!
나: <이사가냐? 짐은 왜 다 들어내?> 옙
결국 사령관이 우리 부대에 방문하기 전날 우리 취사병들은
식당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꺼집어내 대청소를 하기 시작했고
무려 2시간 동안 청소를 한끝에 평소 난지도 쓰레기 하치장 같던
식당은 마치 호텔식당을 연상시키는 깨끗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더러운 식당이야 두세시간만 고생하면
깨끗한 곳으로 바뀔수 있지만, 병사들의 입맛을 다 달아나게 만드는
취사병들의 엽기적인 요리솜씨가 몇시간동안 노력한다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낼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그 사실이 우리에겐 고민이었다.......
결국 사령관이 온다는 운명의 아침은 밝아오고.........
취사선임하사: 어제 청소하느라 수고들했다.
오늘 점심 메뉴가 고등어찜이네?
취사병짱: 선임하사님 그래서 말인데요..... 오늘 메뉴를
고등어 튀김으로 바꿔보는것이 어떨까요?
취사선임하사: 아니 왜?
취사병짱: 아무래도 저희가 찜보다는 튀김에 강하니까
저희 장기를 좀 살려보고 싶어서......
취사선임하사: <감동한듯> 녀석들, 너희들이 이렇게 요리에 신경을 쓸줄이야
알았어, 고등어 튀김 맛있게 만들어보도록 해
뿌듯한 감동을 안은채 취사선임하사는 떠나갔고.........
취사병 1: 아니 왜 고생을 사서 하시려고 합니까?
그냥 고등어찜 하면 편할껄 왜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고등어 튀김을
만든다고 하셔서.......
취사병짱: <취사병 1의 뒤통수를 치며> 니는 우리가 만든 고등어 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취사병 1: 제가 만들지만 솔직히 먹기 거북합니다.
취사병짱: 그럼 고등어 튀김은 어떻노?
취사병 1: 그럭저럭 먹을만 하죠!
취사병짱: 우리도 먹기 역겨운 고등어 찜을 사령관한테 먹으라고 내줬다간
그이후 과연 우리가 어떤 꼴이 될지 너희들 각자 상상에 맡긴다.
나: <상상이 된다 ... 외박짤리고 함께 모여울고있는 취사병들의 모습이..> -_-;
취사병짱: 자 모두 모여봐라, 우리가 오늘 밥을 맛있게 만들면 휴가가 주어질것이오
밥을 못만들면 외박이 짤릴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취사병을 돕는다고 했다
모두 모여서 휴가를 위해 화이팅 한번 하자!!!!!
나: <무슨 운동경기 뛰냐? 밥하러 가면서 왠 화이팅은> 화이팅!!!!!
힘찬 화이팅 소리와 함께 우리의 점심 준비는 시작되었고
나는 평소하던데로 밥을만들려고 쌀을 씻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니 평소에 쌀 몇번씩 씻나?
나: <쌀을 삽으로 씻으며> 다섯번 정도 씻습니다.
취사병짱: 오늘은 한 열번씻어라
나:<열번? 아예 공사장에서 삽질을하겠다> 헉 열번이나,
너무 쌀을 많이 씻어도 영양가가 파괴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취사병짱: 막내야... 영양가가 파괴되는게 눈에 보이나?
하지만 사령관이 밥먹다 돌씹는건 눈에 확실히 보인데이
열번씻을래 아니면 니 인생한번 파괴되볼래?
나: <삽을 빙빙 돌리며> 그럼 한 열댓번 씻겠습니다 흐흐
그날 요리는 특별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평소에 비해
특이했던점은 군대에서 나눠준 군용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사제 양념을 사용해 콩나물국의 맛의 퀄리티를
향상시켰고, 고등어 튀김도 평소 한번만 대충 튀겨주던것과는 달리
한번은 가볍게튀긴후 다시한번 튀겨주므로써 바삭바삭거리는 튀김 특유의
맛을 높여주는 놀라운 결과를 취사병들은 이끌어냈다.
그리고 가장 특이한점이자 사령관 방문 특별요리의 핵심은
평소에 내가 만들던 밥을 고참들이 직접 만들기로 했다는 점이다.
왜냐? 최소한 사령관이 밥한술 뜨고 밥숟갈 집어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고참들이 절대로 나에게 밥을 못하게 했기 때문에
드디어 두시간만에 요리는 전부 완성이 되었고.........
우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밥과 반찬과 국을 병사들에게 나눠주게
되었는데.....
병사 1: <고등어 튀김을 씹으며> 헉! 왜이리 바삭바삭해
입속에서 사르르 녹는데
병사 2: <콩나물 국을 퍼먹으며> 완전히 해장국이다. 기가막히네
병사 3: <병사 2를 바라보며> 말시키지마, 밥한그릇 더 먹어야 되니깐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병사들은 평소에 맛보지 못한 맛있는 요리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는지 그날따라 밥을 많이 먹는것 같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들려온 어느 병사의 결정적인 한마디........
병사 4: 으와!!! 우리부대에 사령관 매일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맛있는밥 매일 먹지
취사병들: <차라리 우릴 죽여라 죽여> -_-
병사들에게 맛있는 요리에 대한 찬사를 들으며 우리는 우리가 드디어
큰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에 젖어있었다.
취사병짱: 모두들 수고했데이...... 이제 사령관이 밥만 맛있게
먹으면 우린 2박3일 휴가만 떠나면 된데이....
취사병 1: 와 나는 이번에 휴가 받으면 애인하고 여행이나 한번
갔다와야 겠네
취사병짱: 막내 니는 휴가가면 뭐할기고?
나: <우리가 휴가 언제 받았다고 저렇게 미리부터 설치냐?> 글쎄요
취사병 2: 그런데 왜이렇게 사령관은 안오는거죠?
병사들은 벌써 밥 다먹고 올라갔는데......
취사병짱: 짜슥..... 파티의 주인공은 제일 나중에 나타나는 기라
하지만 그이후 이십여분 지났는데도 사령관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고
취사병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울려온 전화 한통.....
취사병짱: 식당입니다.
<신나는 목소리로> 지금 다 준비 끝내고 사령관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목소리로> 예? 아니 우째 그런일이...... 정말 입니까?
<울먹이는 목소리로> 예 알겠습니다.
취사병 1: 아니 무슨 일 있습니까?
취사병 2: 사령관은 왜 안온답니까?
취사병짱: <충격에 몸을 부르르 떨며> 사령관? 벌써 20분전에 헬리콥터타고
휭!!! 날아가 버렸단다......
취사병들: 허거거걱!!!!!!!
나: 그럼 저희들 2박 3일 휴가는?
취사병짱: 막내 니가 휴가 그렇게 가고싶으면, 지금 헬리콥타 훔쳐 타고
사령관 한테 날아가서 우리가 만든 밥하고 콩나물국 그리고 고등어튀김
먹여주고 와라, 그러면 갈수 있다
나: -_-^
결국 우리 취사병들의 1박 2일에 걸친 사령관 맞이 대작전은 사령관이 협조를
안해준 탓으로 허무하게 실패로 끝나고 말았고, 2박 3일의 휴가도
하룻밤의 꿈으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결국 우리 취사병들의 노력은 요즘 노랫말로
"완전히 새됐어"
오늘은 취사병들 말고 높은자리에 계신분들에게 한마디 드립니다.
특히 대통령 아저씨들......
연말연시나 추석날 같은때 괜히 방송국 기자들 끌고 전방 부대에
가셔서 사진찍고 그러시는데요 .......
그때 제발 식당에 들어가서 밥먹고 그러지 마세요......
대통령 아저씨는 한 10분동안 밥먹고 헬기타고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뒤에 있는 취사병들은 대통령 아저씨 오기 10일 전부터 밤새면서
청소하고 요리개발하고 정말 피곤합니다.
그냥 왠만하면 청와대에서 식사하세요
그리고 꼭 부대에서 식사를 해야 하신다면
"오호 취사병들이 밥맛있게 하네" 한마디 해주세요
그래야 취사병들 휴가라도 가니깐요 .....
괜히 "밥맛이 이상해"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면
대통령이 내뱉은 한마디에 취사병들 맞아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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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하던날 그날의 악몽
재미도 없는글 너무 자주올리는게 아닌가 죄송스럽네요
제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취사병시리즈 올라갑니다.
내가 근무했던 공군부대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음주의 날" 이란
이름으로 소주와 삼겹살을 곁들인 회식이 있었는데,
이번 이야기는 바로 회식에 얽힌 아스라한 추억담이다.......
나: 오늘 오후에 음주의 날 행사가 있다는데 그게 무슨 행사입니까?
취사병짱: 말그대로 술을 디립따 마시는 날이다.
취사병 1: 어휴!!! 오늘도 지겹게 움직여야 겠네
취사병 2: 저는 음주의날 소리만 들어도 지겹습니다.
나: 아니 왜 지겹습니까? 회식이면 술도 먹고 고기도 구워먹을텐데.....
취사병짱: 막내야!
나: 예?
취사병짱: 삼겹살집에 삼겹살 먹으러 가는 손님들은 고소한 삼겹살과
톡톡쏘는 소주를 먹으며 기쁘고 즐겁지만
삼겹살집 종업원들은 불판 닦고,반찬나르고,설겆이 하느라
몸이 부서져라 일한다는 사실 모르나?
병사들이 손님이라면 우리는 식당 종업원인기라
나:<어쩌면 비유도 저렇게 머리에 쏙쏙들어오게 잘하냐 존경스럽다> 예
오후 3시 정도가 되자 드디어 취사병짱이 말하던 회식날 겪는 취사병의
고통이 시작되었는데.......
식당 선임하사:<큼직한 봉투에 무엇인가를 들고오며> 얘들아 이것좀 받아라
취사병짱:< 봉투를 받으며> 이게 뭡니까?
식당 선임하사: 상추하고 쑷갓인데 오늘 회식에 먹을거니깐 깨끗히 씻어놔라
취사병짱: 알겠습니다.
식당선임하사: 그리고 삼겹살 구워먹을 불판하고 가스버너도 설치하고.....
나:<진짜 식당종업원 따로없구나 식당종업원은 그래도 돈이나 많이받지
우리는 겨우 한달에 1만원 받고 이짓을 해야 되다니> 예
우리 취사병들이 상추와 쑷갓을 씻고 가스버너를 설치하고 있는 동안
병사들은 하나둘씩 식당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드디어 오후 3시 30분 정각이 되자, 회식은 시작되었는데..........
병사1:<불판에서 익고있는 삼겹살을 바라보며> 우와, 고기 익는것좀 봐라
진짜 먹음직 스럽다.
병사 2: <소주를 한잔 마시며> 으!!! 찌릿찌릿, 혀에 감촉이 온다.
진짜 술맛 죽인다.
병사 3: 나는 소화제까지 준비했다,오늘 먹다 죽어보자
병사들의 즐거운 웃음과 비명소리와는 달리 취사병들은 밀려드는 주문때문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는데......
"여기 고추장좀 더 갖다주세요","참기름좀 더 부어주세요"
"상추가 다 떨어졌습니다." 등등등......
취사병들은 고기한점 제대로 못먹고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으니.....
회식자리가 술과 고기로 무르 익어갈즈음 드디어 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는데.......
사회자: 오늘 장기자랑은 내무반 별로 실시 하겠습니다.
먼저 1내무반 아무개 상병의 멋진 댄스, 보여주세요!!!!!
위와 같이 노래,춤,개그 등 이런 저런 장기자랑이 펼쳐지고 있었으나.....
취사병들은 저녁식사준비를 하느라 땀흘리고 있었다.
나: 아니 저렇게 고기도 먹고 술도 먹는데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됩니까?
취사병짱:<괴로운 표정으로>세상에는 상식적인 사건만 발생하는게 아니다,
저렇게 돼지처럼 쳐먹어도, 저녁시간만 되면 밥달라고 설쳐대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
바로그때 장기자랑을 하던 병사들의 떠들석한 외침이 들려오기 시작했으니....
병사들: 취사병! 취사병! 안나오면 쳐들어간다 쿵짜라 쿵짝!!!!!!
나: 헉 또 고추장이나 참기름이 떨어졌나?
취사병짱: <열받은 표정으로> 안나오면 쳐들어가? 그래 쳐들어와서
고추장 다 퍼가고, 참기름 병째로 들고가라 ^^;
사회자: 하하, 참기름 달라는게 아니고요 오늘 고생하시는 취사병들의
노래솜씨나 한번 들어보려고 하는겁니다. 빨리들 나오세요
취사병짱:<체육복과 앞치마를 입은 자신을 가르키며> 이옷차림으로 나올 노래라곤
빈대떡 신사 바껜 없다.
병사들: 취사병! 취사병! 빨리 나와라!!!!!!!
결국 병사들의 열화와 같은 요구<?>에 의해 취사병들은 3인조 댄싱팀
"부식차"를 긴급결성 해서 장기자랑에 참석하게 되는데........
사회자: 오늘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취사병 3인으로 이뤄진
인기절정의 댄싱트리오 "부식차"의 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제목은 "어젯밥 이야기"
<부연설명:
평소 한유머 하던 취사병짱을 중심으로한 취사병들은 유행가요의 가사를
취사병식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는데 80년대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소방차의"어젯밤 이야기"를 취사병식으로 바꿔부른 노래가 바로 "어젯밥 이야기"다.
그리고"부식차"는 요리에 필요한 음식재료를 운반하는 자동차를 부르는 말이다>
취사병들:<체육복 차림에 어설프게 춤동작을 선보이며>
어제나는 밥하기 싫어졌어, 어제나는 국끓이기 싫어졌어
부글부글 끓어대는 콩나물국 바라보며, 난정말 가슴아팠어!
< 다음가사는 시간상 중간생략>
결국 취사병들이 급조해 만들어낸 댄싱그룹 "부식차"는 장기자랑을
열광의 도가니탕에 빠뜨린뒤 앵콜요청까지 받았지만,
저녁밥을 지어야 하는 관계로 앵콜은 포기한채 저녁식사를 만들러
서둘러 퇴장해야 했다.
힘들었지만 화기애애했던 회식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회식자리에 참석했던 중대장이 취사병들을 불러내는데.........
중대장: 오늘 취사병들 진짜 수고했다.
회식준비하랴, 저녁식사 준비하랴 내가 미안해서 술이라도
한잔 따라주려고 불렀다. 한잔씩 해라
취사병들: 감사합니다.
드디어 한명두명씩 술잔에 술을 채워 마시고 내 차례가 되었는데.....
중대장: <술을 따라주며>취사병 막내, 오늘 수고햇다,
나:<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죄송합니다만 제가 술을 한모금도 못합니다.
중대장:하하! 괜찮아, 고참들앞이라서 술마시기가 어려운가 본데
오늘은 술마셔도 된다. 한번에 들이켜라
나: <괴로운 표정으로> 그게 아니고 ,제 체질이 술하고 안맞아서.....
취사병짱:<내 옆구릴 찌르며> 빨랑 마셔라, 중대장님이 주시는데
이게 뭔짓이고 !!!
나: <먹긴 먹겠다만 뒷일은 감당 못하니깐 알아서해라>-_-^
결국 나는 취사병짱의 협박에 못이겨,컵에 반쯤 채워진 술을 원샷으로
마시게 되고 사건은 드디어 터지고 말았는데........
<지금부터 언급하는 내용은 제가 술을 마셔 필름이 끊긴 관계로
주위 사람들이나 취사병 고참들의 증언에 의해 진술하게 되겠습니다.>
술을 마신지 한 10분 정도 지난뒤 회식이 끝났고 뒷정리를 하느라
삼겹살을 구웠던 불판을 수세미를 닦기 시작했는데......
나:<술기운에 정신을 못차리고 수세미로 무엇인가를 닦고있다> -_-
취사병짱: 막내야 ! 니 이게 무슨 짓이고
수세미로 닦으라는 불판은 안닦고 왜 식당 바닥을 문지르고
있냐 말이다.
안돼겠다, 불판 그만닦고, 니는 가스버너나 옮겨놔라
나:<수세미를 내려놓고 무엇인가 집어들고 걸어가는데>
취사병짱: <황당한 표정으로> 막내야 니 지금 뭐하노?
왜 가스버너는 안나르고 밥씻는 삽을들고 설치노?
나:<취사병짱의 말은 들은척도 안하고 갑자기 어디론가 뛰어가는데>
취사병짱: 아니 막내 제 왜저러노?
나:<오바이트소리> 우에웩!!!!!!!!!
취사병짱: 허거걱!!!!!!!! 술이 안받는 체질이라 카더니, 진짠가 보네
결국 그날 나는 회식 뒷정리, 저녁식사 준비등 모든 일에서 빠진채로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정신 못차린채로 악몽같은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당에 모인 취사병들.........
취사병짱: 막내야, 니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 나나?
나: 중대장님이 주신 술먹은 다음부터 무슨일이 잇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취사병짱: <황당해하며> 너는 "기억 안납니다." 한마디면 끝나겠지만
나는 오바이트 하는 너를 끌고다니고 약갖다 먹이고 이루 말할수없는
고생을 다했데이
나: <고개를 숙인채> 면목없습니다.
취사병짱: 그리고 내가 앞으로 맹세하건데, 막내 니한테 술한잔이라도 먹이려는
인간이 있다면, 그인간이 대대장이건 중대장이건 어떤 사람이라도
내목숨을 걸고라도 뜯어 말릴란다, 니 술먹고 난리치는거 보는것보다
그게 훨씬 나은기라
나: <그러게 억지로 술먹이래냐, 내가 그랬잖냐 술먹으면 뒷감당 못한다고>-_-;;
PS...... 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서 저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다른 병사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술을 먹고 괴로워 하는 저를 위해서 취사병짱은
의무실에서 약도 가져다 주고,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가장 감동적인 것은 취사병들이 가장 지겨워하는 것은
새벽아침에 일어나 밥을 지어야 하는 "새벽밥"인데, 술때문에
정신 못차리는 저를 위해 취사병짱이 대신 새벽에 밥까지 해줬다는
사실입니다. 억지로 깨워서 밥을 시킬수도 있었지만.... 술때문에 괴로워
하는 쫄병 대신에 짜증나는 새벽밥까지 대신해주던 인정많은 취사병짱...
정말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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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내무반을 위기에서 구하다
언제나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는 없지만 오늘도 글 하나 올립니다. ^^
무더운 여름은 일반 병사들이나 취사병들에게나 모두 짜증나는
시기일것이다. 왜냐하면 움직이지 않아도 저절로 땀이 흐를텐데
병사들은 햇볕이 쨍쨍 비추는 연병장에서 훈련을 받거나 작업을하고
취사병들은 비록 실내에 있지만 밥해주는기계나 튀김기에서 나오는
강력한 열기때문에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빨래감도 더 많이 나오게 되는데......
오늘은 바로 빨래 때문에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쓰려고 한다.....
취사병짱: 막내야!
나: 예?
취사병짱: 니 요즘 내무반<병사들이 생활하고 잠자는 방>에 이상한 말이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나: 어떤말이 떠돌고 있습니까?
취사병짱:매일 저녁 7시쯤되서 파란색 체육복을 입은 한명의 병사가 내무반에
등장하면, 음식물 찌꺼기에서 나는 냄새와도 비슷한 퀴퀴한 냄새가
내무반에 진동한다고 카더라
나:<그냥 콕찍어서 "막내 너한테서 냄새가 난다고 해라> 죄송합니다.
취사병짱: 막내 니가 처음 우리 식당에 왔을때 내가 이야기 했었지?
식당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내무반에서 이상한 냄새가 날때마다
우리 취사병들이 얼마나 눈초리를 받고 의심을 받고 있는지를 흑흑
나:<취사병짱도 신병시절 냄새난다고 된통 당햇나보다> 면목없습니다.
취사병짱: 막내야, 다른병사가 한번 목욕할때 우리는 두번 목욕하고
다른병사들이 이틀에 한번 빨래할때 우리는 매일 빨래를 해야 하는기라
알았나?
나:<나는 일주일에 한번 빨래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결국 그날저녁 취사병짱의 협박때문에 나는 오랜만에 그동안 미뤄왔던
빨래를 시작햇고, 군인들이 입는 군복보다 나에게는 더 소중한
체육복 2벌 그리고 오랫동안 짱박아 두어서 냄새가 풀풀 나는 속내의 3벌을
빨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우와!!!! 이게 누꼬? 우리 막내가 빨래를 다하네?
나:<빨래하는거 처음보냐?> 예
취사병짱: 아참, 오늘 취침점호 라고 하니깐, 내무반에 일찍들어올
~~~~~~~~
생각 말고 빨래 천천히 깨끗히 하고 들어오거래이1
<여기서 잠깐: 군대에서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 점호행사라는걸 받는데
점호시간에는 개인위생상태나 관물함 점검 그리고 청소상태를
계급이 높은 간부인 당직사관들로부터 점검을 받는다, 그런데
취침점호란 점호에 필요한 모든 점검없이 이불을 미리 바닥에
깔아놓고 인원수만 파악한뒤 곧바로 취침하는 경우로써 청소에
별로 신경을 쓸필요가 없으므로 병사들이 가장 좋아하는것이
취침점호라 할수있겠다>
취침점호라는 소리를 듣고서 나는 한가지 번뜩이는 아니 엽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내가 지금 입고 있는 팬티까지 깨끗히
지금 당장 빨아버리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나는 입고 있던 팬티까지
벗어 빨아버렸고, 약간 허전<?> 하긴 했지만 노팬티로 내무반에 들어가
취침점호를 준비했는데.....
내무실장 최병장: 우와, 오늘 막내 빨래 했다며?
나:<챙피하게 왜이렇게 떠들어 대냐, 나는빨래도 못하냐?> 예
내무실장 최병장: 거봐, 니가 빨래를 하니깐 그동안 탁했던 내무반 공기가
벌써 상쾌해지지 않냐? 이제부터는 이틀에 한번정도는
빨래 꼭해라 알았냐?
나:<앞으론 빨래도 못하겠네 챙피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나는 주위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빨래에 소홀했었는가를
절실히 깨달을수 있었다
시간은 흘러흘러 취침점호시간이 다가왔고 드디어 모든 병사들은 이불을
바닥에 깔아 놓고 취침점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순간 들려오는 고함소리가 있었으니............
정체모를 고함소리: 모두 이불 다 개고 점호받을 준비 다시해!!!!!!!
고함소리의 정체가 어떤것인지 살펴보았더니, 점호를 받을 시간이 다되었는데도
내무반으로 들어가지 않고 어떤 병사 한명이 공중전화 앞에서 계속 전화를 걸고
있다가 당직사관<계급높은 간부>에게 걸려서 분위기가 단숨에 살벌해져 버린
것이었으니.......
취사병짱: 김병장아, 지금 이상황이 어떻게 된 일이고?
내무실장 김병장: 당직사관 열받아서요,취침점호 취소하고 청소,위생상태
점검 확실히 한답니다. 내무반원들은 모두 펴놨던
이불 다시 걷고 청소준비 해라!
취사병짱: 이거 똥개 훈련 시키는것도 아니고 오랜만에 잠좀 편하게
잘라고 햇더만.........
결국 내무반 병사들은 이불을 걷고 먼지하나 없이 무려 20분동안 청소를
햇고 드디어 숨막히는 점호 시간이 다가왔는데........
당직사관: 좌로부터 번호 시작!!!!!!
병사들: 하나, 둘, 셋 ...... 열셋 이상 번호 끝!!!!!
당직사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먼지가 있는지 확인을 하며> 이게 뭐야?
먼지가 수북하잖아? 지금 장난하나!!!!!!
다음엔 관물함<병사들이 옷과 물건을 넣는 장> 다 열어!!!!
<관물함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계급 낮은 병사들은 여러명이 같이
관물함을 사용한다고 대충대충 정리하고 있구만,이게 돼지우리지
사람이 쓰는 관물함인가? 정말 운동장이라도 집합해서 늦은밤에
체력 단련 한번씩 해야겠어!!!!
열받은 당직사관은 이곳저곳 꼬투리를 잡았고, 정말 단체기합이라도
받을 것 같은 심각한 분위기로 상황은 전개되어 갔는데..........
당직사관: 위생상태도 한번 점검해 봐야겠군
모두 입고있는 체육복 바지 내려!!!!
모든 병사들이 바지를 하나 둘씩 내리기 시작했고, 나도 바지를
내리려고 생각한 순간........ 나의 뇌리를 스치는 한가지 생각이 있었으니...
바로 나는 "노팬티" 였던 것이었다 체육복을 벗으면 바로 신체의 그부분이
노출되는 상황이었는데......
당직사관: <열받은 표정으로> 취사병 막내! 너는 왜 체육복 안내리고 있는거야?
나: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저..... 뒤돌아서서 바지 내리면 안될까요
당직사관: 아니뭐야? 군대온지도 얼마 안된 녀석이 지금 나하고 장난하자는거야?
취사병짱과 병사들:<나에게 눈치를 주며> 빨리내려라 빨리!!!
나:<한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 바지를 내리는데> 에이씨
내가 바지를 내리는 순간 당직사관과 모든 병사들의 시선은 나에게로 집중되었고
당직사관과 병사들: <쇼킹한 표정으로> 허거걱!!!!!!!!!!!
당직사관: 야임마, 빨랑 바지올려 보기 민망하다
도대체 어떻게 된일이야? 왜 팬티를 안입고 있어?
나:<고개를 숙인채> 오늘 갖고있던 팬티를 모두 빨아서.....
당직사관:< 웃기다는 표정으로> 하하! 아무리 그래도 입을 팬티는 남겨두고
빨아야지! 나는 무슨 변태가 한놈 있는줄 알았다
새팬티 있는 병사있으면 지금 막내한테 하나 던져줘라
저꼴로 잠자라고 할수는 없잖냐?
결국 나의 노팬티 사건으로 살벌했던 분위기는 어쨋거나 밝아졌고
모든 병사들은 무사히 잠들수 있었으며 나는 새팬티 하나를 얻을수
있었지만.......... 나에게는 그사건이후 닥쳐온 시련들이 있었으니.....
취사병짱:<내체육복 바지를 내리며> 아자!!!!!!!!!
나:<깜짝놀라며> 아니!!! 도대체 왜그러십니까?
취사병짱: 밥할때는 그래도 팬티 입고 하네?
나:<내가 무슨 아프리카 사람이냐 맨날 팬티벗고다니게> -_-^
취사병짱: 그러니깐 앞으론 날잡아서 빨래하지 말고 매일 매일 빨래하거라
알았나?
나: <이제 팬티 소리만 들어도 끔찍하다 어무이!!!!!!!!>....
사실 얼마전 군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기녀석에게 전화가 와서
저의 엽기적인 팬티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는데요....
제가 그이야기를 유머방에 올리겠다고 하자 그녀석 이런말을 하더군요
"왠만하면 올리지 말아라, 그래봤자 너 바보란 소리밖에 못듣는다
하지만 제가 바보가 되어도 여러분들이 웃을수만 있다면 흑흑
예? 재미없었다고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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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사실을 모르시는분이 있던데;;
이거 퍼온거예요 ㅠ_ㅠ;;
취사병 어떻게 지원하냐고 메일 오신님! ㅠ_ㅠ;;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글을 퍼오느라 엄청 힘들었답니다 -_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전편이랑 이어지는건 아닌데
전편 읽고 싶으신분은
리스트 밑에 검색칸에서
제목 선택하시고 [취사병] 만 쳐주세요!
그럼 주저리가 길었네요
시작하겠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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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시절 받았던 2통의 황당한편지
너무 글을 빨리 올려서 여러분들에게 지겨움을 주지 않는지
걱정되네요...... 만약 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지겨운분이
있으시면 언제든 메모주세요.... 좀 쉬었다 올리겠습니다. ^^
오늘도 제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흔히 군대에 가면
선배나 후배 그리고 애인으로 부터 많은 편지가 온다.
나는 선배나 후배에게 일부러 부대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었다.
평소 사회에서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라"
라는 좌우명으로 살아왔기에
여자한테 편지가 올일이 없었다.
그래, 까놓고 말하면 여자들이 나를 돌로 알아서 편지가 안온거다
군에가서 일병을 갓달았던 어느날 하루일과를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섰는데....
취사병짱: 와! 막내 왔구나 얘들아 박수좀 쳐라
취사병짱의 함성과 함께 갑자기 고참들이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나는 영문도 모르고 그때만 해도 쫄병 이었기에 갑작스런 고참들의
박수소리에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취사병짱: 우리 막내도 구르는 재주가 있었네... 니 애인없다더니
여자한테 그것도 두통이나 편지가 와있다 .. 이놈 숨겨진 복병아이가?...
박상병: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우리 막내한테 잘보여 여자라도 소개받아야
하는것 아닙니까 하하
나: <뭐? 웬여자 한테 편지가? 그럴리가 없는데>-_-?
수없이 머리를 굴려봐도 도저히 나한테 편지보낼 여자는 사돈의 팔촌을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편지봉투에는 분명히 우리 부대 주소에 내이름 계급까지 고스란히
적혀져 있는것이 아닌가.......
취사병짱: 야 뭐하노 막내야 편지한번 크게 읽어봐라.....
박상병: 그래 막내야 크게 한번 읽어봐라 고참한테 검열 받아야 할것 아냐?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은근히 걱정도 됐지만
편지 봉투를 뜯어서
드디어 하얀 편지지에 쓰여진 첫번째 편지의 사연을 읽기 시작했다.
나:<편지읽는소리> 안녕하세요.....
취사병짱:<자기가 더 오버하며> 으악..... 안녕하세요 란다 존댓말 쓰네 하하
박상병: 흐흐흐 빨랑 빨랑 읽어봐
나: 예 .... 이편지의 역사는 .....
취사병짱: 으흐흐 역사까지 나오는거 보니 무슨 진한<?>내용 아이가?
박상병: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말막지 마시고 한번 진득히 들어보시죠
심히 기대가 됩니다 흐흐
나: 오래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이었습니다.
취사병짱: 링컨? 갑자기 왠 링컨이 나오노?
박상병: 역사학과 다니는 여대생 아닐까요? 처음엔 다 저렇게 시작한다니깐요
나: 링컨대통령은 이편지를 받고 ...... 답장을 쓰지 않았기에 몇일후 암살을.....
취사병짱: 아니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인디
나: 그리고 후에 케네디 대통령도 이편지를 받은후 답장을 어쩌구 저쩌구.......
결국 편지를 다 읽기도 전에 고참들의 얼굴은 일그러진 표정이 되었고
급기야......
박상병: 야 막내 그편지좀 갖고 와봐 ,아니이거 "행운의 편지" 아니여
취사병짱: 뭐? 그거 어렸을때 받았던 ... 답장안보내면 불행한 일이생긴다는?
박상병: 예 ... 아이씨 이거 받으면 몇년간 재수가 없다던데 어휴.....
취사병짱: 아이씨 전역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이거 정말 재수없는 사고라도
생기면 어쩔기가?
야 막내 너오늘 밤새도록 이거 우리 내무반원수 맞쳐서 답장 꼭 써라....
만약 안쓰면 내무반 분위기 살벌해질줄 알거래이
결국 이 "행운의 편지" 때문에 내무반 공기는 살벌해 졌고
나는 고참들이 제대할때 까지 철저하게 찍혀서 "왕따" 당해야 했다.
그날부터 밤을 새워가며 무려 백여통의 답장을 써서 흐흑......
그로부터 얼마뒤...... 내무반의 살벌한 공기가 가라앉을 무렵 도착한
또한통의 편지가 있었으니........
박상병: 어? 이게 뭐야 어떤 여자가 막내한테 보낸 편지아니야?
취사병짱: <화들짝 놀라며> 야 그편지 뜯지 말거래이! 그거 혹시 또
행운의 편지면 우짜노? 나 제대할날 백일밖에 안남았다.
박상병: 설마요? 자기도 양심이 있는데 보낸 사람한테 또 보내기야
했겠습니까? 야 막내! 니가 뜯어서 개봉해 봐라
나: <벌벌떨며> 저 그냥 저혼자 뜯어보면 안되겠습니까?
박상병: 짜식이 고참이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야지 잔말이 그리 많아?
빨랑 뜯어서 크게 읽어봐.
결국 고참들의 강력한 협박? 때문에 나는 그 의문의 편지를 공개할수
밖에 없었다.
나: 안녕하세요? 님은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님을 항상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취사병짱: 또 존댓말쓰네? 뭔가 수상하다 혹시 다시 링컨과 케네디가 튀어나오는거
아이가?
나: 항상 사회를 그리고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중
님도 한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박상병:와! 정말 막내를 잘아는 여자 같은데요?
취사병짱:<조금씩 인상을 피며> 글게, 우리 막내가 여자한테 이렇게 인기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데이 숨어서 지켜보는 여자까지 있꼬 우히히....
나: 요즘 나라가 어수선 합니다. 바로 국회의원 선거 때문이죠......
님은 어떤 후보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취사병짱: 어? 잠깐만.... 아무리 사회도 좋고 나라도 좋지만 이거
오랜만에 짝사랑하는 남자한테 보내는 편지가 왜이리 시시하노
찐한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나: 저는 @번 아무개 후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오랜시간동안
민주투쟁을 하셨고 작년에는 @@당 지역구 위원장을 지내셨고 어쩌구.....
우리나라의 바른정치를 위해서 기호@번 아무개 후보를 꼭 뽑아주세요
화이팅!!!!!!!!
박상병: 에구구!!! 이거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보내는 홍보 편지 아니야?
취사병짱: 막내야.... 니는 왜이리 팔자가 기구하노?
얘들아 우리 막내한테 여자이름으로 된 편지 오면 보도 말고
찢어버리거래이 어이구
그날 저녁 나는 여자에게 온 두장의 편지 <행운의 편지, 국회의원 유세편지>
를 소각장에서 태우며 참담한 눈물을 흘렸다.
"어무이!!!!! 왜 이렇게 못난 자식 낳으셔서 미역국을 드셨나요 흑흑"
군대에다 국회의원 유세편지를 보내고 행운의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
정말 밉다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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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계란후라이 200개에 도전하다.
취사병이 되고 부대에 도착해서 얼마 안된 어느날,
취사병들은 모두 모여 한달 메뉴표를 보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 메뉴표 보고 뭐 궁금한거 있으면 질문해라!
나: <신기한 표정으로> 저 그런데 메뉴에 햄버거도 적혀 있는데
진짜로 주는 겁니까?
취사병짱: <뭔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햄버거? 그거 주긴 주지
나: <기뻐하며> 와!!! 저는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햄버거를 좋아하는데...
취사병짱:<어이없는 표정으로>절대로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같은 햄버거로
생각하지 말거래이,
사람의 입맛을 괴롭게 만드는 햄버거 라고나 할까
그래서 병사들은 우리가 만드는 햄버거를 느끼버거 라고들 한다
나: 그런데 메뉴표에는 햄버거와 계란후라이가 같이 적혀있는데 진짜
계란후라이도 만들어 주는 겁니까?
취사병짱: <뭔가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아차차! 내가 그걸 말 안해 줬구나
메뉴표에 적혀있는 "계란후라이"를 "삶은 계란"이라고 고쳐쓰거래이
나: <궁금한 표정으로> 메뉴표에 오타가 있는겁니까?
취사병짱: 그게 아니고, 니도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거래이!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정신이 몽롱하고 눈도 반만 뜬상태에서
계란후라이를 한두개도 아니고 200개씩 만들수 있겠나?
<울먹이며> 졸면서 계란후라이 만들다가 가스로 달궈진 철판에
머리라도 부딪치면 우리 인생은 누가 책임져 주겠노
그러니깐 우리는 어떠한 핑계를 대서라도 절대로 아침에 계란후라이
만큼은 만들수 없다 이기다.
나: <계란후라이 200개? 차라리 양계장에서 닭을키우는게 낫지> 예
위와같이 나와 취사병짱의 비밀로만 그칠수 있었던 계란후라이 200개의 비밀은
나의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취사병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회오리로 다가오게
되는데........
취사병들은 매일 저녁시간에 모든 병사들이 다음날 메뉴를 볼수있도록
커다란 보드판에 메뉴표를 적어놓는다.
문제의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병사들이 저녁식사를 할동안, 막내인 내가
메뉴표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다음날 아침메뉴가 햄버거 였고, 메뉴표엔 햄버거와 함께
취사병짱이 가르쳐준대로 "삶은계란"이라고 써야 했지만, 움직이는 폭탄
이라는 별명을 갖고있는 사고뭉치인 내가 취사병짱이 시킨대로 "삶은계란"이라고
순순히 적어버릴수는 없지않은가?
나: 메뉴표 다 적고 들어왔습니다.
취사병짱: 그래 수고했데이!!!
그때 갑자기 밖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병사 1: 와 저게 뭐야 내일 아침엔 계란후라이가 나온데!!!
병사 2: 야! 군대에서 계란후라이까지 먹게될 줄이야 .....
병사 3: 난 햄버거에 끼워 먹는것 보다는 밥에 비벼먹는게 더좋은데
취사병짱: <황당한듯> 막내야 이게 뭔소리고? 니 메뉴표에 삶은계란이라고 안쓰고
계란후라이라고 적어놨나?
나: 허걱!!!! 다시 삶은계란으로 고쳐놓겠습니다.
바로그때 중대장이 식당안으로 들어오는데.........
중대장: 취사병! 취사병!
취사병짱: 예 필승!!!!!
중대장: 내가 뭐좀 부탁할께 있는데, 내일 계란후라이 만들때
내꺼는 반숙으로 만들어라 난 완숙보다는 반숙이 맛있더라구
취사병들: 허거걱!!!!!
결국 중대장은 떠나고 취사병들은 모여서 계란후라이 사건? 에대한 토론을
하게되는데.......
취사병 1: 지금이라도 계란후라이는 만들수 없다고 중대장한테 말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취사병짱: 무슨핑계로 못만든다고 둘러대노? 그러다가 우리들 마음대로
메뉴표 바꾼다고 외박이라도 짤리면 니가 책임질기가?
취사병 2: 어휴!!! 그럼 새벽아침부터 계란후라이 200개를 도대체 어떻게
만듭니까?
취사병짱: <나를 노려보며> 고참말 더럽게 안듣는 놈인데, 계란후라이라도
제대로 만들겠제
나: <계란후라이 2백개?, 차라리 날 튀겨먹어라> 면목없습니다.
결국 메뉴판에 메뉴를 잘못적은 죄로, 나는 고참과 함께 새벽 4시반에
일어나 계란후라이 200개를 만들게 되었는데........
시간은 지나, 다음날 새벽 4시반 이곳은 식당...
나:< 하품을 하며> 필승!
취사병짱: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니 눈꼽이나 떼고 경례를 해라
계란후라이 잘만들 자신있나?
나: 계란 후라이야 뭐 만드는 특별한 비법이 없잖습니까?
그냥 만들던 식으로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취사병짱: 그래? 그럼 지금부터 계란후라이 시작해 봐라!
취사병짱의 명령에 따라 나의 계란후라이 만들기는 시작되었는데......
취사병짱: <계란하나를 깨트려 뒤집고 있는 나를 보며> 니 지금 뭐하는데?
나: 계란 후라이 만들지 않습니까?
취사병짱: >어이없는 표정으로> 허허, 니 그렇게 하나하나씩 깨뜨려서 계란후라이
만들려고 하나?
나: 그럼 깨뜨려서 계란후라이를 만들어야지 안깨뜨리고 통째로 튀기면, 그건
날계란 껍데기 튀김 아닙니까?
취사병짱: 허걱!, 그게 아니고 그렇게 계란을 하나씩 깨뜨려서 튀기면
계란후라이 하나당 3분씩만 잡아도, 2백개 다 튀기려면 600분이 걸린다.
그럼 지금 새벽 4시30이니까 그계란후라이 먹을려면 아침,점심
다 건너뛰고 저녁이나 되야 먹겠네 ^^;
나: 허걱, 그럼 어쩝니까?
취사병짱: 어쩌긴 뭘 어째? 한번에 계란 열개씩 깨뜨려서 튀기거래이!
나: <깜짝 놀란표정으로> 헉! 열개씩 튀기면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계란후라이를
만듭니까?
취사병짱: 그건 니사정이고 우린 무조건 1시간 30분안에 계란후라이 200개를
완성시켜야 하는기라 알겠나? 내는 배가아파서 화장실에 다녀올테니깐
니는 한번에 열개씩 계란후라이 확실히 튀겨라! 알겠나?
나: 예
결국 취사병짱은 화장실로 가서 깜깜무소식이 되었고, 나는 계란 2백개와
목숨을건 싸움을 벌이게 되었는데........
나: <계란을 열개씩 깨뜨려 불에 달궈진 철판위에 올려놓으며> 계란아 제발 빨리
익어다오!!!!
그런데 계란10개 한꺼번에 튀기기가 말이 쉽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뒤집다가 깨지는 계란 불이 너무쎄서 반쯤 타버린 계란 등등
마구잡이로 정신없이 계란을 튀기기 시작한지 50분쯤 지났을까?
계란을 약 150개 정도 튀겼을때 취사병짱이 식당에 내려왔다.
취사병짱: 막내야 계란을 잘 튀겨지고 있나?
나: <불안한 표정으로> 한 150개 튀겼는데......
취사병짱:오호 빨리튀겼네? 어디 튀겨진 계란한번 먹어볼까....
<내가튀긴 계란들을 본후> 허거걱!!!! 이게 뭐꼬?
반쯤 타버린 후라이에, 아예 익지도 않은 후라이, 뒤집다가
반이 잘려진 후라이 어이구 미치것다.
나: 그래도 멀쩡한 후라이도 한 열개정도 됩니다.
취사병짱: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래 잘났다, 잘났어 어이구.......
결국 취사병짱이 내대신 나머지 50계의 계란을 튀겨서, 완벽한? 계란후라이를
만들어내긴 햇지만.... 나머지 150개정도의 무늬만 계란후라이를 ^^; 어떤식으로
병사들에게 나눠주느냐는 문제가 남아있었다.
드디어 어김없이 운명의 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
병사들은 그날따라 계란후라이에 대한 기대때문에 일찍 내려와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병사 1:와 드디어 계란후라이를 먹는구나
병사 2: 나는 계란후라이 때문에 어제 저녁도 굶었어,
드디어 모든 식사준비를 마치고 계란후라이가 공개되는 그순간......
병사 1: 허거걱..... 이게 뭐야?
계란 후라이야 아니면 계란 후라이 파편이냐?
병사 2: 어이구 멀쩡한 계란후라이는 몇개 없다.
먼저 찾아먹는 놈이 임자다!!!
결국 병사들은 달려들어 멀쩡한? 계란후라이를 찾느라 난리 법석이 났고
드디어 멀쩡한 계란후라이가 다 없어진후 정말 황당한 진풍경이 식당에선
벌어지고 있었는데.........
병사 3: 혹시 반쯤 잘려진 멀쩡한 계란후라이 갖고 계신분 있으시면
반쯤 탓지만 계란후라이 모양이 완전히 갖춰진 계란후라이와
바꿔드립니다.
병사 4: 차라리 탄걸 먹는게 낫지, 내계란은 익지도 않았어
병사 5: <취사병들을 애처럽게 바라보며> 혹시 생계란은 없나여?
차라리 그걸 그냥 깨서 마시는게 낫겠어요
결국 그날 아침 식사는 내가만든 계란후라이 덕택에 시골장터 처럼
시끄러운 고함과 항의로 가득찾고 취사병들이 다음번엔 절대로
불완전한? 계란후라이를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을한뒤 병사들은
분노를 누그려 뜨렸다.
그리고 아침식사가 끝난이후............
취사병 1: 어디 편찮으십니까? 얼굴이 안좋아 보이십니다.
취사병짱: 어이구..... 쫄병하나 잘못들어와서 내가 이게 무슨꼴인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 계란 이야기만 들어도 어지럽데이
이제부터 내앞에서는 절대로 막내 얘기하고 계란얘기는 하지
말거래이, 둘다 겁난다
결국 그사건이후 계란후라이를 열심히 만든 덕분으로
지금 나는 계란 후라이 200개쯤은 눈감고도 멋지게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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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취사병짱 때문에 입원하다
취사병이라 겪는 남모르는 고통이 몇가지 있다.
특히 가장 여름에 무서운 직업병은 바로 습진이나
무좀인데....
물과 자주 접하는 상황이라 어쩔수 없이 습진이나 무좀에 걸리게 된다.
오늘의 에피소드는 바로 습진과 무좀에 관련된 가슴저린 추억이다. T.T
무려 33도 가까이 되는 폭염이 게속되던 어느 여름날.......
취사병들은 점심밥을 짓고 있었는데......
나:<슬리퍼에 츄리닝 바람으로 삽을들고 쌀을 씻고있다>
취사병짱: 막내야, 니 쌀씻는 삽은 몇일에 한번씩 씻나?
나: 한 삼일에 한번씩 씻습니다.
취사병짱: 허걱!!! 그건 밥할때 쓰는 삽이지 공사장에서 쓰는 삽이 아니데이
그러니깐 밥에서 돌이나 벌레들이 나오잖나?
나: <면목없다는 표정으로> 앞으로 이틀에 한번은 씻겠습니다.
취사병짱: 허거걱!!!! 니 삽으로 맞고 씻을래 지금 씻을래?
나: 지금 씻겠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맛있는? 점심밥은 완성되었고
취사병들은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나: <손으로 발가락 사이를 마구 비벼대며> 어으 시원해!!!
취사병짱: <메스꺼운듯 바라보며> 막내야 니 지금 뭐하는기가?
나: 예! 몇일전부터 발이 간지럽고 색깔이 벌개지는게
이상합니다.
취사병짱: 어이구, 하라는밥은 잘 만들지도 못하는 놈이
온갖 지저분한 짓은 다하고 있구만
취사병 1: 혹시 무좀이 아닐까요?
취사병짱: <마치 전문가처럼 행동하며> 나의 오랜기간의 취사병 경험으로
봐서는 저건 분명히 습진이다.
나도 처음 취사병 할때 주부습진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취사병 2: 그럼 막내 의무실로 보내서 치료시킬까요?
취사병짱: 의무실까지 보낼필요 없다. 내가 좋은 습진약을 갖고 있으니깐
그것좀 바르면 깨끗히 완쾌될거다.
자신감 넘치게 마치 의사처럼 행동하는 취사병짱의 말만 덜컥믿고 나는
취사병짱이 건네준 습진약을 바르게 되었다.그리고 습진약을 바른 몇일뒤.....
나: <계속해서 쉴새없이 발을 긁고있다> 긁적 긁적!!!!
취사병짱: 막내야, 약발랐는데 아직도 가렵나?
나:<보면모르냐?> 아주 미치겠습니다.
취사병짱: <내발을 들여다보며> 어디보자 허거걱!! 피다!
얼마나 긁었으면 피까지 나노
나: -_-;;
취사병 1: 몇일전에 막내에게 주신 약이 효과가 전혀 없는것 같은데요?
취사병짱:<면목없는 표정으로> 그럴리가 없는데
취사병 2: 이젠 별수없이 의무실에 가야겠는데요?
취사병짱: 의무실 가봐야 별수 있나? 군대에서는 지어주는 약은 먹어봐야
약발도 제대로 안받는다, 그러니까 내가 가르쳐 주는 방법대로
한번만 더해봐라.
나:<두려움에 떨며> 그냥 의무실에 가서 치료받으면 안되겠습니까?
취사병짱: <무척 불쾌한표정으로> 막내 니는 내말을 못믿겠다는 기가?
나: <피나는 내발을 보고도 믿으라는 말이 나오냐 > 예 믿습니다!!!
취사병짱: 누구 밖에가서 빙초산좀 구해 오거라!
취사병 1: 빙초산은 갑자기 왜요?
취사병짱: 내가 들었는데 습진이나 무좀에는 빙초산이 즉방이라 카더라
취사병 2: 제가 구해와 보겠습니다.
한 이십여분후 고참이 구해온 빙초산을 무좀인지,습진인지 모를
내 발에다 바르기 시작하는데.......
취사병짱: 어떻나? 좀 시원해 지지 않나?
나: <시원하긴 따가워 미치겠다> 예 시원한것 같습니다.
취사병짱:<흐뭇해하며> 하하 그게 효과가 있다는 증거다.
한 삼,사일 지나면 완쾌될거다.
그런식으로 빙초산을 바르기 시작한뒤 이틀정도 지났을까.......
나: <발을 절뚝거리며 쌀을 씻고있다>
취사병짱: 야 막내야 니 발삐끗했나? 왜 다리를 절뚝거리나?
나:<울먹이며> 발이 아파서 제대로 걷질 못하겠습니다
취사병짱: 어디 한번 보자.... 허거거걱!!!!!
아니 왜 발에 물집이 이렇게 크게 번졌노?
니 빙초산 꾸준히 안발라제?
나: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발랐습니다.
취사병 1: 아니 이게 어떻게 된일입니까? 빙초산만 바르면 바로
완쾌된다고 하셨잖아요?
취사병짱: <당황하며> 아니 나도 직접 본건 아니고, 빙초산을 바르면
무좀이나 습진에 좋다카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아서...
나: <내가 인간 마루타냐? 아예 인체실험을 해라 해!!!> -_-;;
취사병짱: <내발을 쳐다보며> 어이구 이건 인간의 발이 아닌기라....
<겁에질린 표정으로> 어떡하노 이제....
취사병 1: 아무래도 의무실에 데려가서 군의관님한테 치료를 받아야
겠는데요?
결국 우여곡절끝에 나는 취사병짱과 함께 발을 절룩거리며 의무실로
군의관을 찾아가게 되는데........
군의관: <내발을 보더니> 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발이 이렇게 될때까지 치료도 안하고 있었어?
나: 습진약하고 빙초산이 좋다고 해서 몇일동안 발랐는데요?
군의관: <쇼킹한 표정으로> 허거걱! 습진약? 빙초산?
야 임마! 무좀에 습진약을 바르면 그게 무좀이 더 악화되는것
몰라? 그리고 누가 빙초산을 바르라고 했어?
나:<취사병짱을 바라보며> 그게 누가 바르라고 했느냐면....
취사병짱: <내말을 가로막으며> 죄송합니다. 제가 쫄병 관리를 잘해야 되는데
저희 막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빙초산을 막 발랐나 봅니다.
나: <그래 다 내탓이다. 군대 늦게온놈이 죄인이지> 면목없습니다.
군의관: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빙초산이 얼마나 위험한줄 알아?
잘못되면 발가락이 붙어버리고 그런다고!
취사병짱: 그럼 저희 막내 치료는 어떻게?
군의관:발에 물이 닿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좋으니깐 한 삼일정도
의무실에서 푹 쉬면서 치료받아야 할꺼다......
취사병짱:<당황하며> 3일씩이나? 우리 막내는 밥도 해야 하는데
군의관: 지금 니가 막내 데리고 가면 니가 막내대신 제대 할때까지
밥해야 될지도 모른다
취사병짱:허거걱!!!!! 예 알겠습니다.
취사병짱: 막내야 삼일동안 치료 잘받고, 내가 너대신 밥짓게 된다고
부담스러워 하지 말거래이!
나: <내가 왜 부담스러워? 삼일동안 지겨운 밥안짓고 편히 누워만
있으면 되는데 >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취사병짱: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밥해본지 1년이 넘었는데
밥짓기가 겁난데이 !!!!!
내가 의무실에 입실<입원>을 해 3일동안 놀다,먹다,자다를 반복하고
있을동안 취사병짱은 나에게 습진약과 빙초산을 발라준 죄값으로
내가 들던 삽을 대신들고 땀흘 뻘뻘 흘리며 밥을 짓고 있었다.
전국에 계신 취사병 여러분.......
무좀인지 습진인지도 모르고 아무약이나 바르지 마시고
의무실에 가서 군의관한테 꼭 치료받으세요
만약 아무약이나 바르시다간 저같이 의무실에 입원하는 경우까지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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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유치원 꼬마들 앞에서 밥짓다
너무나 글을 잘쓰시고 코믹하신 작가님들로 가득찬 유머란에
저같이 허접한 글을 쓰는 사람이 나타나서 많은분들 눈이나 버려놓는게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모든것을 용서해주신다면 앞으로
꾸준히 글 올려보겠습니다.
그러면 취사병 경험담 올라갑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던 초여름 어느날 .....
취사병들이 밥을 하는 장소인 "취사장"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솟고 있었으니....
취사병짱: 우와.... 올해엔 진짜 덥겠다. 아직 한여름도 아닌데 이렇게
푹푹찌네.... 어휴 더버라!!
취사병 1: 오늘 메뉴에 닭튀김이 있는데 그거 튀기려면 땀으로 범벅이 될것
같은데요....
취사병짱: 뭐 닭튀김? 아예 나를 튀겨 먹으라고 해라
취사장이라고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한대 없으니 어이구!
취사병1: 아참! 작년 여름에 취사병짱 되시면 선풍기 한대 마련해 갖고
오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올해 정말로 선풍기 갖고 오시는 겁니까?
취사병짱: <못들은척 하며> 얼마전에 일기예보 보니깐 올 여름은 비도 많이오고
날씨도 시원하다카데
나:<눈치도 없이 끼어들며> 올여름은 이상기후때문에 평년보다 훨씬 덥다고 뉴스에
나오는걸 본적이 있습니다.
취사병짱: 이상기후? 막내 니는 이상기후 걱정말고 이상한 밥이나 짓지 말도록
밥에 신경좀써라 알았나?
나: <면목없어 고개를 숙이며> 예 알겠습니다.
그때 취사병2가 식당으로 들어온다.......
취사병2: 소식 들으셨습니까?
취사병짱: 뜬금없이 무슨 소식 말이가?
취사병 2: 오늘 우리부대에 유치원생들이 견학을 온다던데요....
취사병짱: 뭐라꼬? 유치원생이 견학을 와?
쉰밥 먹고 헛소리 하는것도 아니고....
막내가 만든 설익은 밥때문에 니 헛소리 하는기가?
나: <툭하면 나는 왜 걸고 넘어지냐?> -_-^
취사병 2: 아닌데 분명히 오늘 유치원생들이 우리부대에 견학을
온다는 소릴 들었다니까요...
취사병짱: 공군부대가 무슨 동물원이가?
유치원생들이 뭐볼게 있다고 견학을 오나?
헛소리 말고 빨랑 밥이나 짓자.
날씨가 덥고 짜증나더라도 밥은 먹고 살아야 하므로
우리 취사병들은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닭을 튀기는등
각자맡은 파트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으니......
취사병짱: <밖을 바라보며> 밖이 왜이리 시끄럽노?
허걱 이럴수가!!!!!
취사병2: 왜 그러십니까 밖에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취사병짱: 진짜 왔데이! 유치원생들이 오고 있데이.....
취사병들: 허거걱!!!!!!!!
취사장에서 밖을 바라보니 노란 유니폼을 입은 유치원생과
유치원생들을 이끌고온 아리따운? 선생님들이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유치원 선생님: 여러분 지금 보고 있는게 군인아저씨들이
들고다니는 소총이라는거에요!
유치원 꼬마 1: 와 한번 만져봐도 되요?
유치원 꼬마 2: 텔레비젼에서 나오는거 봤는데... 진짜 똑같이 생겼다.
유치원 꼬마 3:<약간 조숙하게 생긴 꼬마인듯> 아저씨 나한번 쏴봐도 되여?
위와같이 유치원 꼬마들은 부대안에 있는 시설들을 견학하고 있었고
취사장의 분위기는 무척 급박해져? 있었는데......
취사병1: 그럼 유치원애들이 식당에도 구경오는 겁니까?
취사병2: 뭐 볼게 있다고 여기까지 구경오겠습니까?
취사병짱: <잔머리를 잠시 굴리더니> 니들 밥좀 계속 짓고 있어라
내는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
취사병들: 예 다녀오십시오.....
취사병짱이 나가버린후 나머지 취사병들은 계속 밥을 짓고 있었는데
10여분쯤 지났을까? 무척 가까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취사병 2: <창밖을 바라보며> 무슨일이지?
허거걱!!!! 큰일났다!!!
취사병 1: 무슨 일인데?
취사병 2: 유치원 선생님들이랑 꼬마들이 전부 식당으로 몰려오고 있어요
취사병들: 허거걱!!!
취사병 1: 어휴 큰일났다. 이꼴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유치원 여선생들하고 만나
냐?
여기서 잠깐.......
<평소 "여기서 잠깐" 코너는 군대 용어를 이해 못하시는 분들을 위한 군대용어
해설로 사용해 왔으나 오늘은 상황 설명을 위해 잠시 활용 하도록 하겠습니다.
밑줄친 <이꼴>을 바로 취사병들이 밥을 지을때 입고 있는 복장을 표현한 단어로
평상시엔 아래위 파란 츄리닝을 입고 앞치마를 두른채 밥을 짓지만
그날은 워낙 날이 더웠고 닭튀김을 만드느라 그 열기가 너무나 뜨거웠기 때문에
그냥 흰색 런닝셔츠에 츄리닝 바지차림으로 밥을 만들고 있었는데....>
취사병1: <식당 뒷문으로 달아나며>도저히 이꼴로는 챙피해서 유치원애들
앞에 못서있겠다.
얘들아 뒷일을 부탁한다.!!!!!
나: 허거걱!!!!!
취사병 2: <식당안에 있는 창고로 숨으면서> 막내야 나는 창고에서 문잠그고
숨어 있을테니깐, 유치원애들하고 잘놀아줘라
결국 그 넓은 식당안에는 순식간에 나혼자 버려졌고
잠시후 유치원 아이들과 어여쁜? 유치원 여선생님들이 식당에 등장하는데......
유치원 선생님: 여러분 여기는 군인아저씨들이 맛있게 식사 할수 있도록
밥을 만드는 곳이에요
유치원 꼬마 1:<나를 손으로 가르키며>선생님 저기 이상한 옷 입고 서있는
아저씨는 뭐하는 아저씨에요?
유치원 꼬마2: 바보야 너는 그것도 모르니 저아저씨는 밥만드는 식당주인
아저씨야!!!
나: <충격받은 표정으로> 허거걱!!!!!!!
유치원 선생님: <너무 웃긴다는 표정으로> 저아저씨는 밥하는 군인아저씨에요
나라를 지키는 군인아저씨들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시는
고마운 아저씨께 모두 박수!!!
유치원생 일동: 짝짝짝!!!!!!
나: <쪽팔려서 얼굴도 못들고> -_-;;;
유치원 꼬마 1:<점심메뉴인 닭튀김을 가르키며> 선생님 여기 후라이드 치킨 있어요
하나 먹어도 되여?
유치원 선생님: 저 죄송하지만 애들 하나만 먹게해도 괜찮을까요?
나: <군대식 발음으로> 예 드셔도 좋습니다.
유치원 꼬마들:<마구 달려들며> 와 나도 먹을래 나도 나도!!!!
나: < 에이씨 하나만 먹으랬더니... 닭튀김 다없어지겠네 > -_-^^
그런데 더 황당한건 닭튀김을 먹고난후 보이는 아이들의 반응이었으니.......
유치원 꼬마 1: <한입 물었던 닭을 뱉어내며> 뭐!!! 어휴 짜!!!
유치원 꼬마 2: 어휴 너무 맛이 이상하다. 메스꺼워
나: <우리 부대 군인들은 그맛없는 닭튀김도 없어서 못먹는다> -_-
결국 십오분에 가까운 식당 견학 시간동안
나는 아이들 앞에서 큰삽으로 쌀씻는 장면, 닭튀기는 장면등
온갖 생쑈를 다 보여줘야 했다.
유치원 아이들은 비록 우리가 만든 맛없는 닭튀김엔 실망했지만
내가 보여주는 엽기적인 밥짓기 쑈에는 무척 만족한 표정이었다.
마침내 아이들은 식당견학을 성공적<?>으로 끝낸채 밖으로 나가버렸고
그때서야 고참들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취사병 1: 막내야 애들 다갔냐? 유치원 선생은 이쁘던?
취사병 2: 어휴 내가 있었으면 한번 꼬셔 보는건데 하하하
나: <런닝셔츠에 체육복 바람으로 꼬시다가 뺨이나 얻어맞으려고> -_-^^^
취사병짱:<아무일도 모르는척 하며> 무슨일 있었나?
취사병 1: 유치원 애들이 몰려와서 식당난리났었어요!!
취사병짱:<뭔가 아쉬운 표정으로> 그래? 어허 식당 최고 책임자인 내가
안내도 하고 설명도 해줬어야 하는건데......
너희들이 나대신 안내 잘해줬지?
취사병1,2: 예 확실히 해줬죠 흐흐
취사병짱: 막내야 니 뭔일 있었나? 얼굴이 뭐에 한방 맞은듯 얼빠진 표정이노?
나: <니들도 유치원애들 앞에서 생쑈한번 해봐라,
얼빠진 표정나오나 안나오나 > 절대로 아무일 없었습니다.!!!!
부대에서 밥짓다가 유치원아이들 앞에서 겪은 개망신 이후로
나는 길거리나 놀이공원등에서 단체로 몰려다니는 유치원 아이들만 봐도
그날의 악몽에 대한 기억때문에 두려움에 떨곤 한다.
끝으로 전국에 계신 유치원 선생님 여러분께 한가지 부탁드립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취사병들은 "식당 주인아저씨"가 절대로 아닙니다.
제발 유치원 꼬마들에게 교육좀 잘시켜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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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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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유 게시판
심심하신 분들만 보시길^^;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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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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