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산그룹의 사업개편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 회사와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둔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해,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두산밥캣을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바로 수직연결 시키겠다고 말하면서 욕을 엄청나게 먹었죠.
아무튼 두산그룹은 사업재편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여러 번 수정을 거쳐 결국 신설법인과 로보틱스를 합병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화가 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들이는 주식매구청구권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많은 주주들이 주식매구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매수 예정가는 각각 2만890원, 8만472원인데 현재 주가와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두산 측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분할합병으로 인한 실익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즉, 혹 떼려다가 혹 붙이는 격이죠.
한편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10일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2만890원보다 높은 경우에만 합병에 찬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주가를 보아하니, 주가가 급반등하지 않는 이상 국민연금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에 이번에 임시 주총이 취소될 경우 사실상 지배 구조 개편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