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향 / 다송 양동혁
그곳에 가면
내 청춘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양지바른 뜰 안 마루에 걸터 앉아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같이
풋사과의 영글은 가을을 기다리듯
그날의 설렘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사랑채 마루에서
세끼 꼬는 백발 할아버지의 손놀림과
건너편 마구간에서 김 오른 소죽을 먹는 황소와
앞마당을 거닐며 한가로이 모이 쪼는 닭들과
이런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삽살개 있다
거기엔
열 명의 식구가 오손도손 함께 했던
채색된 가족들의 아련한 추억이 새겨져 있고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고향 집이 정겹게 있다
저 얇은 블라인드만 걷어낼 수 있다면
그곳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
그날이 오면
나는 다시 꿈을 꾸리라
살아온 지난날들을 하나하나 반추하며
더 아름답게 더 빛나게
이미 세상을 꿰뚫어 굽어보는 통달한 도인처럼
알뜰하게 살아낼 수 있으리라
그곳에 가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먼 산으로 빨주노초 파남보 무지개가 떠오르고
갯가에 핀 물안개가 말끔히 걷힐 것 같은
오늘밤이 깊고 깊어지면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날 수 있을까
정녕 그럴 수만 있다면
우여곡절 많았던 지난 삶을 모두 꺼내어
깨끗이 씻어내고 맑게 닦아서
내 가난한 영혼을 별빛 위에 누이고
쏟아져 내리는 은하수로 감싸게 하리라
첫댓글 다송님의 '이상향'속에서 이상형을 봅니다.
꿈꾸듯이 아련한 옛스런 풍경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이 정겹기만합니다.
이만큼 살다보면 끄집어낼 이야기들 많고 많지만 가난한 유년 시절은 저리고도 아름답죠.
잘 감상했습니다.
유년 시절이 마냥 행복하진 않았는데
어려웠던 삶의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고운 추억만 남았습니다
이젠 마음의 고향 집일 뿐!
부모님은 떠나시고 형제들도 객지로 모두 떠나고
시골에 텅빈 집을 둘러보고 올 때면
마음이 그렇게 쓸쓸하고 허전할 수 없습니다
아옹다옹 형제들과 다퉜던 일들
좋은 일엔 함께 즐거워했던 그 자리
정다웠던 그 웃음소리가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어릴적 일기책을 꺼낸듯합니다 다송님의 문장이 수준급이상입니다
일취월장 시창작반 무섭습니다. 아기자기한 옛고향 흘러간 이야기
참으로 조약돌 밟는이야기 잘 감상했습니다. 부라보입니다.
수줍음요,, 넘 과찬을 주시니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속도감 있게~글 감상 잘 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노을님 고맙습니다~~!
님의 글을 보니 잠재 되어 머물렀던 추억들이 새롭게
되새겨집니다 옛 추억은 그립고 아름다워요
세월이 흘러 문화가 발전되며 옛 고전의 아름다움은 사라지네요
저는 어린시절 식구가18명이나 되었지요 시골 부자집이었어요
저도 추억이 많아 .........
세상은 이토록 빠르게 변해 가는데
추억은 늘 그 자리에 있어
참 다행입니다
시를 쓰고 나면
그땐 참 괜찮았는데 ^^
자고 일어나 읽어보면
왜 자꾸 어색한 부분이 보일까요?
제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건지
진실하지 못해
긴가민가 헷갈리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감정에 취해 있을 때와
평정심을 유지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몇 걸음 물러서서 보니
글을 좀 더 객관화하여 볼 수 있어 그럴까요
아닌데, 그게 아닌데...
왜 저리 연결이 어색하지?!!
전체적인 맥락, 일관성이 없네
표현이 넘 직설적이야
초반부터 넘 급가속인데...
외양은 화려한데 받쳐줄 기둥이 빈약하네
미사여구가 너무 길어
이런 저런 생각에
침대에서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뒤척이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