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은 조선시대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 같은 위대한 예술가 들이 살았던 마을이다. 이곳에는 윤동주, 이상, 노천명 같은 문인들과 이중섭, 박노수, 이상범 같은 화가들이 살았다. 서촌의 오래된 골목을 걷는 일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차곡차곡 쌓인 시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면서 동시에 이 땅에 살았던 수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걷다보면 오른쪽에 스타벅스를 만날 수 있다. 스타벅스 옆으로 작은 골목길을 들어서면 통의동 백송터를 만날 수 있다.
통의동 백송터
통의동 백송은 높이 16m, 흉고둘레 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웠던 백송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1997년 7월의 집중폭우로 쓰러지면서 현재는 밑동만 남은 상태다. 그 옆으로 어린 백송이 두 그루 심어져 있다.
이곳에는 마을 쉼터인 듯 하다.
통의 한옥마을
카페 <킨 시바>는 공인중계사를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커피를 손에 잡은 <우리 가족이 카페를 열었습니다>의 임봉수 작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가게다.
커피를 직접 볶아서 사용한다고 한다.
길 건너로 영추문이 보인다.
영추문은 경복궁의 서문으로, 조선 시대 문무백관이 주로 출입한 문으로, 연추문(延秋門)이라고도 불린다. 송강 정철(鄭澈,1536~1593)이 지은 ‘관동별곡’의 “연추문 드리다라 경회남문 바라보며 하직하고 물러나니”라는 표현에도 등장했다.
부암동에 자리하고 있던 삶의 문화 공간이었던 카페 '라'가 이리로 옮긴 건가? 여하튼 이곳에서는 시인 박노해 사진전이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아서 아쉽다.
통인시장
통인시장을 통과하면 수성동계곡으로 갈 수 있다.
박노수 미술관
원래 대한제국 윤덕영이 나라를 판 대가로 일본국왕에게 은사금을 받아 송석원을 짓고 그 끝에 딸과 사위를 위해 벽수산장 남쪽에 지은 집을 1972년 남정 박노수화백이 매입하여 살다가 2011년 집과 함께 미술작품과 수석 등 총 994점을 종로구에 기증했습니다. 이에 종로구는 기증 작품을 바탕으로 서울시 문화재자료 제1호인 이집을 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2013년 9월 개관하였다.
1930년대 근대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한 2층 벽돌집으로 한식과 양식의 건축기법에 일본식과 중국식이 섞여 있는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다.
1987년에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1994년 5·16민족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1995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였고 2000년에는 3·1문화상을 수상하였다. 2013년 박노수 사후에 그의 자택은 현재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으로 개관했다.
박노수화백이 직접 도안하여 제작하였다고 한다.
정원에도 볼만한 전시물이 많다.
목련과 목단
성수동 계곡을 향해 걸어올라가다 보면 윤동주 하숙집 터를 만날 수 있다.
옥인동 시범 아파트
1971년 수성동계곡 좌우로 시범 아파트 9동이 들어서면서 잃고 말았던 수려한 경관이 2011년 난계발의 상징인었던 옥인시범아파트를 철거하고 문화재보호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아름다운 수성동계곡을 복원하였다.
수성동계곡 기린교
조선시대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다하여 수성동으로 불린 계곡은 경치가 뛰어나 많은 시인묵객들이 사랑하던 장소였다. 겸재 정선은『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에 돌 다리인 기린교가 있는 수성동을 묘사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윤동주 기념관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건강 산책로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데크길에서 만난 이중섭 그림.
이중섭은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 처가로 보낸 뒤 인왕산 근처 누상동에서 하숙을 하며 개인전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화가 구본웅 그림
산책길에서 내려와 옥인동 시범아파트 앞에서 마을버스 9번을 타고 통인 시장까지 내려간다.
대오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