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내리는 밤이었다. 어제 공교롭게 저녁 약속한 날에 비가 뿌렸는데 간간히
부슬비로 변하다가 급기야 이차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즈음 세차게 내린다. 더구나 작년
이맘때 물에 잠겼던 강남역 부근이어서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집은 평온했다.
오히려 밖과 차단된 유리창을 긁고 지나가는 빗줄기가 시원하게 보일뿐이다. 파자, 쿠키 등
다른 메뉴도 많지만 주먹만한 아이스크림이 4천 원대인데 커피 대용품으로 선호하는 젊은이
들이 많았다. 널찍한 일층 매장에 알록달록 디자인한 분위기가 흥취를 더하는 것 같았다.
다 먹고 일어나면서 동생이 (친)손녀 주라며 포장된 아이스박스를 건넨다. 초콜릿, 애플민트
등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다. 손주들이 다들 잘 먹는데 유독 외손자만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못 먹는다. 가리지 않고 먹는 것도 건강이다.
첫댓글 재밋게사시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