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을 쓰면서 반성을 좀 했다. 내가 너무 줄거리를 길게 적나, 느낀점이나 인상깊은 점을 적는게 좋지 않을까? 확실히 전 방식은 내가 그 내용을 요약하며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정작 독자들에게 좋은 글이었나 싶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양식으로 글을 적어볼려고 한다.
저번 글 이후로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327호의 죽음 이후로 새 여왕이 된 56호(클라푸니), 세계의 끝에 도달한 103호, 에드몽의 비밀기지를 찾은 사람들과 그 안에서 있었던 일들, 멜리에스와, 니콜라의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난,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이야기 단 두가지만 서술하려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인간측 2편의 주인공, 자크 멜리에스와 레티샤 웰즈의 이야기이다. 명탐정인 멜리에스는 언제와 같이 척척 사건을 해결했지만, 레티샤가 멜리에스의 수사 방식을 비판저격하면서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 멜리에스는 그녀를 짜증스럽게 생각하지만 나중에 몰래 부검의에게 물어본 결과 시체들 내부에 나있는 흉터가 단순 독살이 아닌 개미의 위턱의 흉터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현재 더욱더 그 형상을 가진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결국 멜리에스는 웰즈와 협력하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 한다.
이 이야기는 첫 편에 인간측 이야기보단 훨씬 더 재미있었다. 개미들의 자국을 조사하고, 피해자들을 확인하고, 자신이 직접 증거를 확인하려는 모습은 정말 한편의 추리소설 같았으며, 그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헤프닝이 분위기를 풀어주어 흥미롭게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개미편 이야기와도 본격적으로 연관되면서 개미들의 행동에 대한 미스테리함을 부여해, 나중에 나올 스포일러를 가리려는 것 같았다. 이건 아직 밝혀지진 않아서 나중에 더 봐야쓰것다.
두 번재 이야기는, 1편에 나왔던 병정개미이자, 벨로캉 왕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103683호, 103호의 이야기이다. 이전 여왕인 벨로키우키우니가 고아원 아이들의 장난으로 인해 죽으면서(개미집에 피해를 줌), 새 여왕이자 56호인 클리푸니는 인간들에게 선전 포고를 했다. 한편, 이전의 바위 냄새가 났던 개미들, 한때 벨로키우키우니의 직속 군대였던 그들은, 인간은 자신들과 소통할 수 있고 평화적으로 문화를 교류하고 있다며 그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이 이야기는 작품의 모든 진실과 전개를 알고 있는 독자인 우리와, 한정된 지식을 가지고 사건을 해결하는 103호 두개의 관점으로 봐도 재밌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그리고 자신의 원수인 바위 개미들과 협력하는 인간들을 지구에서 멸망시키기 위해 원정군을 보내는 여왕개미 클리푸니와, 자신들과 교류중인 인간들이 적대적이지 않은 것을 알고(그 인간들은 바로 1편의 주인공 일가와 소방대원들이다!) 선대 여왕의 명을 따라 인간들과 교류하길 바라는 바위 개미들, 그 둘 사이에서 인간들을 말살하기 위해, 교류하기 위해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인간들에게 향하는 103호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여러 전쟁과 사건도 터지며, 원정군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중간에는 서로 다른 곤충들이 연합을 이루며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누구의 말이 맞는 말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최선의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103호는 한 마리의 군체의 일원인 개미가 아닌, 개인으로써 군체의 운명을 결정해 나간다.
오늘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글을 써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좀 길었다. 사실 내가 개미를 썼던 이유는 재밌어서도 있지만 내 수행평가와 관련된 책이라 쓴 것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비스킷에 대해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