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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혹은 2인 가구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비혼, 독신, 동거, 딩크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증가하면서 가구 구조에도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2010년에는 불과 15.8%에 불과하던 1인 가구가 2015년에는 21.3%, 2020년에는 30.4%로 증가해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에 4인 가구의 비율은 전체의 19.6%를 차지하며 역대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대한민국의 한 가구당 평균 세대원은 2.23명에 불과하다. 이 또한 역대 최저치다.
가구 구조의 변화는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거래 건수 중 50.1%가 소형주택으로 분류되는 60m² 이하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소형주택 거래가 전체 거래의 54.7%를 차지하며 전국 최대 소형주택 거래량을 보였다.
이러한 가구 구조의 변화로 오피스텔 등 도심의 대표 소형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소형주택 수요는 가구 형태 변화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젊은 층들이 비교적 가격부담이 적은 소형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단지 아파트 중심의 사업을 펼치는 대형 건설사들이 소형 주택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전국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사상 처음 3억 원을 돌파한 것도 건설사가 소형주택에 진출한 요인 중 하나다.
KB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소형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억127만원이다. 작년 평균 매매가인 2억4479만원과 비교해 23.1%나 오른 가격이다. 서울은 25.3% 올라 8억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추세가 이렇다 보니 건설사끼리의 ‘1~2인 가구 모시기’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형 건설사가 단독주택, 원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중소·중견 건설사의 밥그릇을 빼앗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1~2인 가구가 가구 구조의 주류로 부상하면 대형 건설사도 수익 창출을 위해 소형주택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수 없다. 중소·중견 건설사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정부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 행복주택, 희망하우징, 두레주택, 도전숙, 도시형 생활주택이 대표적이다.
행복주택은 국토부와 LH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를 위해 직장 또는 학교가 가까운 곳과 역세권에 짓는 공공임대 주택이다. 희망주택은 SH가 저렴하게 공급하는 대학생 기숙사형 임대주택이다.
두레주택은 SH가 공급하는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주방, 거실 등 주택 일부를 건물 내 이웃 세대와 공유하는 셰어하우스형 임대주택이다. 도전숙은 SH가 1인 창업가, 기업가, 청년상인에게 공급하는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다.
마지막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은 무주택 1~2인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 시행되는 정책으로, 국민주택 규모의 300세대 미만으로 구성되는 주택이다. 여기에는 단지형 연립주택, 단지형 다세대주택, 원룸형 주택 등이 포함된다.
가족 형태의 변화는 부동산 시장부터 정책까지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1~2인 가구의 증가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소형주택의 적절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공급이 실행돼야 하며 정부에서는 1~2인 가구를 임대주택으로 몰아넣기보다는 이들이 주거환경에서 비롯된 삶의 질 측면에서 3~4인 가구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출처/주택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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