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6. 16 주일예배설교
잘 나갈 때 조심하라(역대상 21:1-8)
A. 서론
흔히 하는 말 중에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일이 잘 풀리고 성공한 이후에 자중함으로써 이룬 성공을 잘 유지할 것을 교훈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교훈을 무시하다가 망하는 사례가 너무나도 많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해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공하고 번영하게 될 때 더욱더 근신하는 자세를 가지므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 성공과 번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잘 나갈 때 무엇을 조심하므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성공과 번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본문에 나타난 말씀을 통해 그 비결을 살펴보고 함께 은혜를 나누자.
B. 본론
오늘 본문에 보면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사울 왕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고 이스라엘 왕국의 안정과 번영을 경험하게 된다. 이스라엘 왕국의 번영에 대한 이야기는 역대상 18~20장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면 다윗이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모든 민족들을 격파하고 승승장구하며 이스라엘의 번영을 이루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다윗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전능하신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한 결과였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러므로 다윗은 그 모든 공을 하나님께 돌려야 마땅했다. 승리와 번영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마땅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찬양을 부르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마땅했다. 하지만 사탄은 늘 그 순간을 파고 든다. 승리의 순간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파고 들어 승리와 번영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고 인간 스스로에게 돌리도록 충동질한다. 이것이 간교한 사탄의 전략이다. 여기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다. 신앙이 좋은 사람도 쉽게 넘어간다. 본문에 나타난 다윗 역시 결코 예외가 아니었다.
본문 1~2절에 보니까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 왕국의 번영을 이룬 후에 다윗은 요압과 백성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전 지역을 다니며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를 실시하도록 재촉한다.
다윗이 인구조사를 실시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이스라엘 나라를 행정적으로 잘 다스리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승리와 번영이 다윗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하고 그 모든 영광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 앞에 큰 죄가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이것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범죄케 하는 행위였다. 왜 그런가?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도둑질하는 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다윗의 인구조사를 악하게 여기시고 이스라엘을 치신다(7절). 다윗의 범죄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염병을 내리시매 사흘 동안 7만명이나 죽게 되었다(14절). 다윗은 자신의 범죄로 무고한 백성이 죽은 것 때문에 무척 괴로워하며 백성에게 내린 재앙을 거두어 달라고 하나님께서 간청한다(17절). 결국 하나님의 명을 받은 선지자 갓의 조언에 따라 다윗이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여호와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자 하나님께서 그 재앙을 거두셨다(18~27절).
역대상은 이 땅에 메시야를 보내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다윗 왕조를 영원히 견고케 해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다윗과 맺은 언약)을 강조한다. 그래서 주로 다윗의 선정을 부각시키고 다윗과 관련하여 안 좋은 부분(압살롬의 반역,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죄)은 가급적 생략하며 제사장적 관점에서 선택적으로 기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에는 다윗이 인구 조사한 죄와 그 결과를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아 번영을 누리게 될 때(잘 나갈 때), 사탄의 충동에 빠져 그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고 자신을 과시하려는 교만에 빠지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교훈해주기 위함이다. 즉 본문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며 겸손이 지속적인 승리의 비결’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겸손한 자의 것이다. 겸손이란 무엇인가? 매사에 나를 낮추고 오직 하나님만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매사에 나를 낮추고 하나님만 높이는 겸손이 가능할까? 그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되새길 때 가능하다. 우리의 삶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에 사탄이 그 틈을 타서 우리를 공격해 온다. 모든 영광을 나에게 돌리고 내가 하나님이 되라고 충동한다. 이러한 사탄의 충동에 넘어가면 결국 우리는 망하게 된다.
C. 결론
여러분! 우리가 인생에서 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승리하고 번영하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잘 나갈 때 조심하라.’ 범사에 하나님의 왕 되심을 인정하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며 그분께 모든 영광을 돌리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찬송하라.그것이 지속적인 승리와 번영의 비결이고, 하나님의 나라의 평강과 희락을 누리를 비결이다. 이런 복된 삶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