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329. 딸 네 가족 (2)
하롤드가 운전하는 밴을 타고 마따붕까이를 갔다.
아이들이 우리 집에 여러 번 다녀갔어도 그곳은 처음이란다.
1인당 1500페소씩을 지불하면 Sea Food와 호핑투어를 모두 할 수 있다. 바다낛시, 바나나보트, 그리고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먼저 배를 타고 다소 먼 바다로 나가서 바다낛시에 도전했다.
우리에게 낛시 미끼 새우를 끼워주는 아저씨들은 잘도 잡는데 우리 일행은 도무지 소식이 없다.
뭔가 손끝에 느낌이 와서 잡아당겨 보면 새우만 따먹고 놓치기를 여러 차례, 나는 그만 배멀미를 하기 시작한다.
숨소리 하나 안 내고 집중을 해봐도 여기저기서 새우미끼만 떼 먹혔다고 안타까워 한다.
내 옆에 앉아 열심히 낛시질을 하던 우리집 제일 꼬맹이 영빈이가 드디어 열대어 한 마리를 잡았다.
모두들 못 잡은 걸 제일 어린애가 잡아서 체면 치례를 한 것 같다.
모두들 환호하며 박수치고 즐거워 한다.
바나나보트는 안 타기로 하고 또 다른 곳으로 배를 타고 옮겨가서 스노클링을 했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며 물에서 나오려고 하질 않는다.
산호는 별로인데 형형색깔의 온갖 물고기들이 모여들어 환상적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빵 부스러기라도 준비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멀미가 말끔히 가신다.
다시 배를 타고 대나무 발사대로 옮겨 약간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정말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
랍스터, 큰 게, 큰 새우, 다리가 잘린 채로 기어나가는 생낙지. 그리고 돼지고기 바베큐 꼬치구이. 바나나 잎에 싸인 밥.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푸짐한 점심상 앞에서 모두들 흐믓한 표정으로 행복해 한다.
늦은 점심에 물놀이까지 하고 나서 무척 배가 고프다. 모두들 허겁지겁 먹기 바쁘다.
그런데 너무 맛도 있지만 먹고 먹고 또 먹어도 푸짐한 음식들이 남아 있다.
배에 앉아 꼬치를 굽는 등 시중을 들어주는 필리피노들에게 남은 음식을 모두 주니 너무 좋아한다.
첫댓글 모두가 즐거운 하루.............................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