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에 진출한 오유진 9단. 준결승에서 '저승사자' 최정 9단을 꺾었다. 현재 국내기전에서 여자기성과 여자국수를 보유하고 있다.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준결승
김채영에게 역전승한 왕천싱과 결승3번기
오유진 9단이 최정 9단을 꺾었다. 김채영 7단은 왕천싱 5단에게 패했다. 여자기사들의 국제대회인 오청원배는 한ㆍ중 결승전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됐다.
25일 서울과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준결승전에서 오유진 9단과 왕천싱 5단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는 한국 3명과 중국 1명이 나섰다.
▲ 서울 대국장 모습.
한국이 결승 한 자리를 확정한 가운데 펼친 단판승부의 준결승전에서 오유진 9단은 최정 9단에게 5시간 58분, 208수 만에 불계승했다. 최정 9단은 2회와 4회 오청원배를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며, 106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 상대전적에서도 오유진 9단이 7승30패로 크게 밀리고 있었다.
자기 진영으로 들어온 최정 9단의 흑일단을 공격하며 주도권을 잡았던 오유진 9단은 32분 먼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변수. 그런데 중반의 전투에서 차단하지 않고 늦춘 수, 공격하지 않고 돌연 상변을 넘어간 수가 최정답지 않았고 승률 그래프를 크게 떨어뜨렸다. 그 후는 고비는 있었어도 오유진의 페이스.
▲ 한국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
그동안 16강, 8강, 8강, 8강 성적을 남겼던 오유진 9단은 대회 첫 결승에 올랐다. 오유진은 일찍이 2016년 18세 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를 우승한 바 있다.
김채영 7단은 한중전으로 치른 준결승전에서 왕천싱 5단에게 역전패했다. 때이르게 우변에서 드리웠던 위기를 중반 들어 역전하는 힘을 보여주었으나 하변에서 큰 착각이 나왔다. 사실상 패착. 그 한 수에 흑 승률 56%가 백 승률 94%로 돌변했다. 4시간 44분, 214수 만에 종국됐다.
김채영은 오청원배의 초대 우승자. 4년 만의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상대전적에서도 3승3패로 동률을 허용했다. 2회 때 준우승했던 왕천싱 5단은 두 번째 결승 진출.
준결승전은 당초 11월 말로 예정됐었으나 왕천싱의 출산 관계 등으로 앞당겨졌다. 본선 들어 한ㆍ중 맞대결 전적은 24강전 1패, 16강전 2승1패, 8강전 2승, 4강전 1패로 나타났다.
▲ 한국 여자랭킹 2위 김채영 7단.
오청원배에서 한ㆍ중 결승은 2회와 4회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에서는 최정 9단이 왕천싱 5단과 위즈잉 7단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상대전적은 오유진 9단이 제7회 궁륭산병성배 결승전을 승리하는 등 8승6패로 앞서 있다. 다만 최근에는 왕천싱 5단이 3연승 중이다. 오유진 9단은 "오랜만에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서 너무 기쁘다"며 "한한전을 기대했는데 한중전이 되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 중국 여자랭킹 3위 왕천싱 5단.
결승전은 27일부터 3판2선승제로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2시간(초읽기 1분 5회), 상금은 50만위안(약 1억원), 준우승 20만위안(약 4000만원).
중국바둑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ㆍ구러구인민정부ㆍ창러구인민정부ㆍ푸저우시바둑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오청원배는 그동안 김채영, 최정, 저우홍위, 최정 순으로 우승해 왔다.
▲ 중국 푸저우 대회장 입구. 푸저우는 '기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고 오청원 9단의 고향이다.
▲ '위기명성 위기지향(바둑의 명승지, 바둑의 고향'이라고 적혀 있다.
▲ 왕천싱 5단은 오청원 회관에서 대국을 벌이고 있다.
▲ 중국 대표팀의 감독 위빈 9단(오른쪽)이 현장 공개해설회를 진행했다.
▲ 대국 전에 인사를 나누는 김채영 7단과 최정 9단.
▲ 대국에 들어간 왕천싱 5단.
▲ 오청원배에 5연속 출전 중인 오유진 9단. 그동안 16강, 8강, 8강, 8강에 이어 결승으로 도약했다.
▲ 최정 9단의 오청원배 성적은 준우승, 우승, 16강, 우승, 4강.
▲ 김채영 7단의 오청원배 성적은 우승, 16강, 16강, 24강, 4강.
▲ 왕천싱 5단의 오청원배 성적은 16강, 준우승, 4강, 4강에 이어 결승을 앞두고 있다.
▲ 당초 11월 30일로 예정됐던 준결승전은 왕천싱 5단의 출산 관계로 앞당겨졌다. 예정일은 11월.
▲ 결승은 27일부터 3번기로 진행된다. 시상식은 결승전이 끝난 다음날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