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행복한 삶을 더불어 꿈꾸기 위해 새들생명울배움터 연구소는 2017년 상반기 정기세미나 ‘오래된 미래-대안을 살다’를 시작한다. 오랫동안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분열을 치유하고, 공생적 문화가 유지될 수 있는 사회를 재건하고자 노력해 온 잡지, ≪녹색평론≫을 함께 읽으며, 주변의 환경을 가꾸고, 생명을 돌아보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방법을 고민하는 자리다. ≪녹색평론≫에 실린 글(누리집에 공개된 글과 공개되지 않았으나 녹색평론사의 동의를 구한 글)을 기본으로 하여 아홉 개의 분과-경제성장과 민주주의, 금융자본주의와 자립경제, 전쟁과 평화, 환경과 에너지, 환경 생태, 안전한 먹거리, 농업과 식량주권, 교육, 문화와 이데올로기-로 나뉘며, 모든 참가자들이 스스로 분과를 선택하고, 해당 주제에 대해 책임지고 먼저 공부한 후, 다른 참가자들에게 발표하는 형식으로 2017년 4월 7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12회 진행된다.
거리를 다니다보면 참 많은 종류의 음식점이 있다. 다양한 음식점들의 간판은 마치 자기 자리를 잃지 않으려는 듯 빼곡하게 달려있다. 거리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티브이를 보면 일명 ‘먹방(먹는 방송)’이라고 하는 음식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어디 음식점이 맛있는지,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특이한 음식을 소개하는 등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끈다. 이런 방송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방송에 나온 음식점들은 좋으나 싫으나 유명세를 타고 손님들로 넘쳐난다. 많은 사람들이 먹거리에 환호하는 것을 보면 먹거리만큼 사람들에게 중요한 게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다.
먹거리 참 중요한 것이 맞다.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주고, 사회적 공동체로서 공유하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양식이 먹거리 속에서도 이뤄진다. 식탁에 오르는 밥상 속에 그 시대의 건강과 문화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7 새들연구소 오래된 미래, 대안을 살다 일곱 번째 마당에서는 ‘안전한 먹거리’ 분과에서 우리의 먹거리가 과연 안전한지 발표하며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아이들이 질병으로 병원에 갔을 때의 상황을 재미있는 꽁트로 보여줬다. 병원에서는 감기, 비염, 아토피든 항생제를 맞추기는 하는데 특별히 아이들이 무엇을 먹는지는 잘 묻지 않는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약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했다. 환경이 오염되면 우리의 삶이 위협을 받는 것처럼, 우리의 먹거리가 오염되면 우리의 건강이 위험할 텐데 왜 묻지 않을까. 약으로 현대의 질병을 치료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실한 예방 체계를 갖춰야 되지 않을까. 우리가 무심코 먹는 먹거리에서 어떤 위협을 받는지 안다면 말이다.
식품첨가물의 마법에 걸리다
슈퍼나 대형마트에 가면 다양한 가공식품이 진열되어 있다. 식사 반찬으로 많이 먹는 참치 통조림,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뿐만 아니라 한 끼 음식처럼 먹을 수 있는 즉석요리 식품 같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간편히 먹을 수 있기에 실제 많은 가정의 수납장에는 가공식품이 채워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간식거리가 가공식품이기에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손쉽게 접하고 있다. 그런데 가공식품 속에 어떤 것이 들어가 있는지 우린 알고 먹고 있을까?
새들연구소 정소임 회원은 가공식품 속 식품첨가물에 대해 발표했다. 음식을 오래 보관하고,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가공식품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식품첨가물로 음식을 언제든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대신, 각종 화학물질도 섭취하게 된다. 첨가물 옹호자들은 “이 정도 양은 섭취해도 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화학물질은 식품첨가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보고한 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실적에 따르면 2014년 식품첨가물의 생산액은 17,884억 원이다. (2013년 대비 14.1% 성장) 점점 우리 식탁에서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장기적으로 섭취하기에 안전성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먹는 소시지, 햄, 미트볼 같은 육가공식품을 보면 선홍색 빛깔을 낸다. 먹음직스럽게 보이려는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질산나트륨에는 보존 효과도 있지만, 맹독성 발암 가능성 물질이고, 빈혈, 구토, 알레르기,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콜라와 배달음식으로 많이 먹는 짜장면의 춘장에는 캐러멜 색소가 들어가 있다. 캐러멜 색소는 설탕이나 포도당과 같은 당질을 끓여 만드는 색소이다. 원래는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지만, 당질을 끓여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검은색의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 암모니아를 첨가한다. 암모니아를 첨가해 만든 캐러멜 색소는 4-MI라는 발암 가능 물질을 만들어 낸다. 4-MI는 안전기준이 마련되어 있지만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물질이다. 캐러멜 색소는 콜라와 춘장뿐만 아니라 갈색 설탕과 팝콘에도 있다.
더운 여름날 거리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가지각색 다양하지만, 종류에 상관없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첨가물이 증점제와 유화제이다. 증점제인'카라기난'은 1982년 미국 국제 암 연구소에서 '동물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규정했고, 일본에서는 발암 물질이나 2급 만성 독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합법이다.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류와 각종 첨가물, 지방과 물을 섞기 위해 유화제를 사용한다. 그런데 유화제로 쓰이는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자당지방산에스테르는 심각한 유해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가 식품첨가물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천 방안들은 있다. 표기된 원재료명을 꼼꼼히 살펴서 어떤 첨가물이 들어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을 기르고, 최대한 가공도가 낮은 식품을 선택해야 한다. 그동안 식품첨가물에 길들여진 입맛과 다를 수 있고, 가격이 조금 비싸겠지만,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더 지켜 가는데 이런 불편은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의 한예린 학생은 식품첨가물에 대해 공부했지만, 막상 눈앞에 맛있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이 보이면 먹고 싶은 생각이 들고, 가격이 싸고 편하게 살 수 있어서 가족들이 사기에 안 먹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이제껏 고생했던 몸을 생각해서 최대한 먹지 않겠다고 한다. 부모님께 잘 알려드리고, 먹고 싶을 때는 어떤 성분이 있는지 잘 기억하면서 말이다.
사백 식품의 대표 주자, 밀가루
요즘 동네 빵집에 가보면 일반 밀가루에서 유기농 밀가루로 바꾸는 추세다. 프랜차이즈 빵집의 위세가 만만치 않다 보니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차별화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흰 밀가루가 탄순화물 덩어리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이 농약과 제초제를 치지 않은 유기농 밀가루를 찾는 듯하다. 그런데 과연 유기농 밀가루라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새들연구소의 김주열 회원이 우리가 먹는 밀가루에 대해 발표했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밀 수입 규모는 4,371,062톤(식용 2,257,932톤, 사료용 2,113,130톤)이고, 1조 2천 여 억 원 정도이다. 국내에서 소비하는 밀의 99%가 수입산이니 안정성 문제는 더 부가된다. 밀은 쌀에 비해서 훨씬 빨리 부패한다고 하는데 수확 과정과 유통 과정만 살펴보더라도 밀가루가 우리 건강에 과연 괜찮은지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밀 수입국인 미국의 경우 어떻게 수확되는지 알아보았다. 상업적 목적의 밀 재배에서 수확 7~10일 전 프리 하비스트라고 하는 제초제 살포를 한다. 프리 하비스트의 가장 큰 이유는 밀 밭 속 잡초제거를 통한 콤바인 작업의 원활함 확보, 광활한 밀밭의 숙기단축 및 숙기조정이다. 밀 재배에서 이 같은 방식을 권고하는 몬산토 같은 제초제 메이저는 이미 알곡이 충분히 여문 상태의 제초제 살포임으로 알곡 속으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침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에서 그것도 도시 거주자의 소변 또는 모유 등에서의 글리포세이트 검출 사례는 이 같은 곡물 메이저의 주장이 과연 그럴까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인체에서의 글리포세이트 검출은 음식을 통한 섭취 외에는 다른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확한 밀은 생산지에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최소 수개월에서 2년까지 걸린다. 해운운송은 평균 15~17일이 걸리지만, 재배부터 가공, 소비자까지 도달하는 기간을 포함하면 일 년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기나긴 기간 동안 운송된 밀은 습하고 더운 기후를 견뎌야 한다. 우리나라 여름 날씨보다 훨씬 더운 태평양을 건너는데 왜 밀가루에는 밀 벌레가 하나도 생기지 않을까? 어떻게 수입산 밀은 썩지 않고 국내로 반입될 수 있는 걸까? 그 비밀은 바로 ‘살충제’와 ‘방부제’에 있다. 미국의 경우, 밀작물의 수확 전에는 독성이 강한 몬산토사의 글리포세이트 라운드업 제초제를 사용하며, 수출시 선박 운송 과정에서도 농약을 뿌린다. 이것을 포스트 하비스트(수확을 한 뒤에 또 농약을 치는 것)라고 한다. 포스트 하비스트는 국내에서 직접 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해외수입의 경우는 허용된다.
그럼 유기농 밀가루는 과연 괜찮을까? 얼마 전에 한 시민기자가 개미를 이용해 수입 밀가루의 독성을 확인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실험은 일반 수입밀가루와 수입 유기농 밀가루, 그리고 집에서 농사지은 청국장(콩가루) 가루로 했다. 요구르트 병에 각각 두 스푼 정도 넣고, 생생한 개미 7~8마리씩을 넣었는데 5시간이 지나자 콩가루 가루 빼고 일반 밀가루와 수입 유기농 밀가루에서 개미가 모두 웅크린 채 죽었다고 한다. 유기농이라고 할지라도 수입해오는 단계에서 포스트 하비스트 처리가 되기에 독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유기농 밀가루일지라도 수입인 이상 안전하지 않다.
우리 밀은 겨울을 나는 동계 작물이기 때문에 살충제, 곰팡이제 등의 농약 사용이 거의 없다. 제초제를 사용하더라도 파종 직전 한 번 사용하는 것에 그친다. 프리 하비스트, 포스트 하비스트 처리를 하지 않고, 농약 사용이 적은 우리밀이지만 수입 밀보다 세 배 정도 비싸기에 아직 사람들이 수입 밀을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곡물가격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우리 밀에 재배가 늘어난다면 가격 차이는 극복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불안전한 수입 밀가루보다 우리 밀을 안심하고 먹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앞으로 빵집에 들리게 되면 밀가루가 어디에서 생산된 것인지 꼼꼼히 살피게 될 것 같다.
유전자 조작 밥상을 치워라
2017년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GMO 식재료를 학교 급식에서 제외하고, 공공급식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먹거리안전정책'을 발표했었다. 그리고 GMO 표시제와 식품표시제도를 강화하여 건강한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했었다. 그만큼 안전한 먹거리는 사람들의 중요한 문제인데 그중에 GMO가 큰 쟁점이 되고 있다. GMO가 무엇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새들연구소의 안은정 회원이 발표했다.
GMO의 용어부터 정리해 보았다. 유전자 변형 생명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를 줄인 말로 본래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거나 변형해 만들어낸 새로운 품종이나 물질 또는 이를 원료로 제조, 가공된 식품을 뜻한다. 현재 GMO를 개발하는 논리로 내세운 것은 대량 생산으로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선전했지만 작년에 뉴욕타임스는 GMO 곡물이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기대했던 곡물 생산량 증가와 제초제 감소 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 : 유전자변형 곡물 도입 20년…곡물 생산량 증대로 이어지지 못해,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0/31/0200000000AKR20161031002000072.HTML)
국내에 수입되는 GMO 농산물을 보면 콩, 옥수수, 유채, 면화, 알팔파, 감자, 사탕무가 있다. 콩과 옥수수는 주로 가축의 사료로 쓰이긴 하지만 가공되어서 식품 원료로도 쓰인다. 옥수수는 식품첨가물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고, 콩은 기름과 된장, 간장, 두유, 두부 등의 원료로 쓰인다. 유채는 카놀라유, 각종 드레싱의 원료로 쓰이고, 면화는 참치통조림, 면실유, 땅콩버터의 원료로 쓰인다. 감자는 과자, 녹말가루, 감자튀김의 원료로 있고, 사탕무는 MSG, 설탕, 올리고당의 원료로 쓰인다.
GMO 안정성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GMO 찬성론자들은 지난 20년간 수천만 명이 GMO를 섭취했지만, 심각한 안정성 문제가 발견된 적은 없다면서 현대 과학지식으로 볼 때 안전하다고 한다. 그러나 GMO 반대론자들은 GMO의 안전성을 검증하려면 여러 세대를 거쳐야 하는데, 지난 20여 년간 유해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한다.
또 하나, GMO 작물은 제초제 내성을 가지고 있어서 제초제에 잘 죽지 않는다. 제초제에는 글리포세이트라는 독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글리포세이트를 현재는 인간에는 2급 발암물질로 정해져 있다. 문제는 농산물에서 글리포세이트 잔류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안정성 평가도 확실치 않은 GMO 농작물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GMO 함유 표시제라도 확실히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현행 식품 위생법에는 GMO를 주재료로 하는 식품에만 GMO 함유 여부를 표시한다. 그리고 GMO 농산물이 전체 양의 3% 미만이 섞여 있거나 최종 제품에서 GMO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가공식품에는 GMO 표시에서 면제된다. 더욱 큰 문제는 유통 중에 GMO가 생태계에 유입되는 상황이다. 지난 달에는 농림축산식품부는 대규모 유채재배단지 8개 지역을 중점 검사한 결과 수입금지 된'GMO 유채종자'가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0.9ha 규모의'태백산유채꽃 축제장'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관련 기사 : GMO 유채종자, 국내에서 대량 재배, 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058)
재배 과정에서의 농약과 제초제의 위험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조작된 유전자로로 생태계가 무너질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이제는 인간이 자연을 조종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장기적인 생태적 관점으로 자연과의 공생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재앙이 우리에게 끼칠지 모른다.
육식으로 인해 잃어버리는 것들
해가 저물고 동네 산책을 하다 보면 치킨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배고픈 시간인지라 치킨 냄새는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치킨이기에 아빠들에겐 아이와 아내를 생각하면 한 마리 사가고 싶은 충동이 들겠구나 싶었다. 10분 정도 걸었는데 지나친 치킨점이 네 개나 된다. 어렸을 때는 치킨 브랜드가 몇 개 없었는데 이제는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3년도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 수는 2만 2천 529개였다.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주 주 판매 품목이 치킨이면서 호프집 등 타업종을 병행하는 곳까지 합치면 치킨집은 3만 개를 훌쩍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는 미국의 맥도날드 전 세계 점포 수보다점포수보다 많다고 한다. (참고 : 한국 치킨집 3만6천 곳…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0/03/0200000000AKR20151003056000009.HTML)
그런데 얼마 전, 뇌리에 깊게 박힌 사진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로 땅에 묻혔던 닭들의 모습이다. 조류인플루엔자뿐일까? 광우병과 돼지 인플루엔자로 소와 돼지도 산채로 땅에 묻혔다. 그것도 한 차례가 아니라 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잠재적인 공포와 위기로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새들연구소의 강한종 회원이 이런 위험을 안고 있는 우리 육식 문화에 발표했다.
공장식 사육의 현장은 가축들을 병들게 할 수밖에 없다. 현대인의 고급스러운 식성에 맞추기 위해 체지방을 높인다고 거세를 하고, 좁은 공간 속에 밀어 넣으니 스트레스 때문에 서로 상하게 할까 봐 뿔이나 부리를 잘라 버린다. 먹이 속에는 살충제, 항생제, 호르몬제, 인공 조미료와 향료까지 추가된 쓰레기 같은 재료들을 먹인다. 병에 걸려 죽을 지경이라도, 도살장으로 끌려가 소비자에게 팔려 나갈 동안만큼만 약으로 버티며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으면 된다.
식육용 송아지는 폭 55㎝의 나무상자 안에서 목줄을 매달고 지낸다. 혓바닥으로 자기 몸을 핥거나 털 손질을 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탈지유를 먹이는데 빨리 살찌우려고 물을 주지 않아 갈증이 나게 해서 탈지유를 계속 먹게 한다. 빈혈과 호흡기, 소화기 질환에 걸리게 되거나 깜깜한 곳에서 사육되어서 대부분 실명된다. 태어났지만 땅에서 뛰놀거나 장난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걸을 기회조차 전혀 없다.
우유를 제공하는 젖소도 엄청난 착취를 당한다. 콘크리트 칸막이에서 평생 걷지도 돌아서지도 못한 채, 임신상태를 유지한다. 너무 긴장하고 과민해져 신경계가 망가져 버리니 수시로 진정제와 호르몬제를 주입받는다.
역사학자 페르난도 브로델는 15세기 유럽의 특징을 ‘육류소비의 폭발’로 설명한다. 영국의 소고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는 소고기를 공급하는 기지가 되었고, 미국 서부까지 개척하면서 입맛에 맞지 않은 버펄로를 학살하고, 원주민을 내쫓아 목초지를 조성했다. 이렇게 육류를 향한 인간의 식욕이 약탈과 학살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
햄버거 커넥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햄버거 하나에 들어가는 소고기 100g을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 1.5평이 목초지로 바뀐다고 한다. 실제 2015년 8월 ~ 2016년 7월까지 1년간 아마존 열대우림 8천㎢(서울시의 13배)가 불법으로 파괴되었다. 이로 인해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이 이산화탄소 소모율이 줄어들면서 이상 기후의 문제를 낳고 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소(되새김질 동물)가 내뿜는 메탄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도 본다. 육류 소비는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12억 8천 마리의 소가 전 세계 토지 면적의 24%를 차지하고, 지구상의 곡물 1/3을 먹는다.
기름지고 맛있어 보이는 육식 뒤에는 동물들의 한이 서려 있고, 인류의 위기를 앞당기고 있다. 어떻게 길러졌는지 생각지 않고 맛을 위해 육식을 즐기는 먹거리 속에 인류는 인간다움을 더욱 상실해 간다.
향긋한 커피 속에 담긴 눈물
세계무역 시장에서 석유 다음으로 거래가 활발한 커피는 매년 전 세계 인구가 6,000억 잔을 소비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어느새 번화가에서 동네 골목까지 퍼진 커피전문점을 드나들며 커피를 생활화하고 있다. 아마도 커피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차지하는 기호식품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커피의 향기 뒤로 지구의 저편에서는 희생을 치르고 있다. 새들연구소의 내지선 회원이 커피의 생산 속에 어떤 희생이 따르고 있는지 발표했다.
주로 다국적 기업에 종속된 전 세계 커피 농장들은 그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개발국에 있고, 대량생산을 위한 지나친 농약의 사용과 이로 인한 노동자들의 건강에 위험이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커피 농장을 만들기 위해 산림파괴가 늘어나고, 커피 생산에 다량의 수자원을 사용하기에 현지에서는 물 부족이 심각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모노컬쳐(단일경작농업)때문이다. 모노컬쳐란, 식민지 시대의 종주국에 의한 지배, 독립 후의 거대 농업 자본에 의한 영향 아래에서 형성되어 온 농업구조이다. 서양인들은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자바, 서인도제도의 아이티, 브라질, 아프리카 적도 여러 지역에서 원주민들의 주식 재배 농지를 커피 재배지로 바꿔버렸다. 이후 거대농업 자본이 커피 시장과 곡물 시장을 장악하며 커피 생산지에서는 식량부족이 구조화되어, 오늘날까지 고질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가진 커피의 모순을 바꾸고자 공정무역 커피가 시작되었다. 공정무역 커피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존중에 기반을 두어 생산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커피가 생산되도록 한다. 공정무역 방식은 아동 노동을 금지하고, 최소한의 농약만 사용하면서 생산자에게 기존의 구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을 보장한다.
그러나 공정무역으로 커피 생산 농가의 수입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다국적기업의 지배 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모노컬쳐로 인해 식량 주권을 상실한 이상, 그들의 경제적 이득은 또다시 다국적 기업과 경제 강국에 의해 강탈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땅과 자연은 공정무역을 통한 이득과 별개로 여전히 착취당하는 구조 속에 놓이게 된다. 공정무역에서 머물러선 안 되고 식량 주권, 환경 주권이 회복되는 지점까지 나아가야 한다.
혼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커피 모노컬쳐의 부자연스러운 생산시스템을 거치게 된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그들이 눈물겨운 가난 속에서 흘리는 땀방울과 약탈과 파괴의 아픔이 배어있다.
안전한 먹거리는 먹고 버려지는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
<굶주리는 세계>(프랜시스 레페 외 지음)라는 책에서는 "오늘날 전 세계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모든 사람들에게 하루에 3500㎈를 공급할 수 있을 만큼 곡물을 생산한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을 비만하게 만들고도 남을 정도이다. 게다가 이 추정치는 채소, 콩, 견과류, 뿌리작물, 과일, 초식 가축과 생선 같은 다른 식량자원을 합산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식량 생산 과잉 시대이지만, 세계에서는 굶주리는 이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는 12~14년도 세계 만성적 영양 부족 인구는 약 8억500만 명이라고 밝혔고, 북한의 경우 10명 중 4명이 영양 결핍상태로 보고 있다. 이 모순된 구조의 중심에는 앞에서도 보았던 식량 시장을 통제하고 있는 거대농업 자본들이 서 있다.
그런데 세계적인 환경 문제에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음식물 쓰레기 문제다. 영국 연구기관인 ‘폐기물·자원 행동 프로그램’(Wrap)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 등을 근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생산 음식물이 거의 3분의 1에서 최고 50%까지 쓰레기로 낭비됐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먹어보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음식물을 금액으로 따지면 한해 약 4,000억 달러(약 439조 원)에 이른다고 이 단체는 추정했다. 그리고 유엔농업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만 해도 세계 기아 인구 8억700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 쓰레기 매립지에서 음식물 쓰레기 탓에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의 양은 약 33억t으로 세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참고자료 : 전 세계 음식물 3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진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680149.html#csidx3512d0ffad5dc21b26be3727f621622)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는 모든 쓰레기 중에서 약 28% 정도 되고, 전체 식재료 중에 약 14% 정도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2005년에 음식물쓰레기 매립금지제도를 시행하고, 종량제 도입과 함께 음식물 자원화를 추진해 오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했지만 감당해야 할 경제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먼저 자원화를 위한 연간 처리비용이 8,000억에 이르고, 버려진 농작물을 수입하고 유통하고 조리했었을 때의 에너지만도 연 579만toe로 우리나라 최종에너지 소비량의 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또한 연 1,791만 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산정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20%를 줄일 경우, 처리 비용은 1,800억 원 정도 줄어들고,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감소에 이른다.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 현황을 보면 가정 및 소음식점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67% 정도, 대형 음식점이 20% 정도 된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조리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음식점에서는 먹고 남은 음식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그렇다 쳐도, 먹다 남은 음식물이 많다면 이젠 현대인의 먹거리를 바꿔내야만 하지 않을까?
실질적인 대안, 소농과 지역먹거리
앞에서 몇 가지 먹거리에 대한 위험성을 얘기했지만, 그 기반에는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석유화학 농업이 있다. 대량 생산을 위해 농약 및 화학비료를 투여하고 기계식 농사를 하고, 공장식 사육을 하는 등 석유에 의존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농업이다. 이렇게 산업화된 농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기간을 단축하려다 보니 여러 농약과 제초제, 성장촉진제, 첨가물까지 투입하게 된다. 그러나 석유화학 농업은 지속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낸다. 먼저 땅이 자생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무거운 대형 농기계로 농사지으니 땅은 공기층이 눌리고, 배수도 되지 않아 굳어가고 농약과 화학 비료를 뿌리다 보니 고이면서 땅이 썩어 지층을 형성한다. 그리고 농약과 화학비료로 땅속의 유기물과 미생물을 죽이니 땅은 자생 능력을 상실해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짓고 농산물의 품질을 위해 과다한 액상 질소비료를 사용하게 된다. 질소 과다 식품을 먹으면 우리 몸은 산소결핍증이 생길 수도 있고 심지어 암을 발병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무어보다 가장 큰 문제는 석유가 한정된 자원이라는 것이다.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의 권민지 선생님이 석유화학 농업의 대안을 조사하며 어떤 대안이 있는지 발표했다.
석유화학 농업의 한계 앞에 전 세계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소농 살리기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소농은 지역 낸 소규모의 가족농이라고 할 수 있다. 철 따라 씨를 뿌려 제철 음식을 먹고, 석유 에너지가 아닌 자연이 주는 에너지와 몸의 에너지, 가축의 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하는 자연스러운 농업이라 할 수 있다. 농사로 살린 부산물은 땅에 주고, 주변 식물을 함부로 제초하지 않고, 먹거리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와 똥오줌은 퇴비로 만들어 땅에 돌려주는 땅 살리기 순환 농업이다. 그리고 소농은 농사뿐만 아니라 의식주, 교육, 건강에서도 자립하는 것을 지향한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자연과 이웃과 함께 하는 공동체적 삶을 살게 되고, 그 속에서 생태적 문화를 형성해간다.
그런데 아직 자본주의 문화와 논리 속에서 유기농업마저 거대 자본이 유입되면서 높은 이윤을 내는 무역 시스템의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이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지역 살림 먹거리 운동(로컬푸드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들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유기농산물 직거래를 중심으로 생활협동조합,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 각종 도농 교류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 살림 먹거리 운동은 유통 비용의 절감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경제적 이득도 있지만 가장 큰 핵심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적 관계이다. 이 관계성으로 소비자는 불안전한 먹거리 속에서 건강을 지켜낼 수 있고, 먹거리 운송비용을 줄이면서 이산화탄소의 양도 줄이고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국내에서 식량 자급이 원활해지면 세계곡물시장을 장악한 거대 농업 자본 앞에서도 우리의 농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음식과 마음의 정서 관계, 바로 당신의 선택은?
웰빙 문화가 생기고, 사람들이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건강할수록 더욱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은 몸뿐만 아니라 정신과 마음마저 조화로운 상태를 말한다. 그럼 먹거리가 우리의 조화로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해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의 이효진 선생님이 발표했다.
사람의 몸은 어떤 음식물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피가 돌면서 세포, 조직, 기관에 전달하는 물질이 어떤 성격을 가졌느냐에 따라 뼈, 근육, 신경 구조의 특징이 달라진다. 그리고 우리 몸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알맞은 비율로 결합한 비타민 말고도 스무 가지가 넘는 무기질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영양이 골고루 모여 있는 알맞은 음식을 먹어야 균형 있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먹거리는 마음과 영혼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연의 에너지가 충만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고, 재료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단순한 요리를 먹으면 번잡한 생활리듬을 정돈할 수 있다. 예컨대 사람이 입맛의 중도를 잃고 이상한 식탐을 부리기 시작하면, 그는 이내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말과 행동에 불협화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치우친 음식이 치우친 성정을 이끈 탓이다. 결국,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먹은 음식과 생각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먹거리가 우리에게 필수적이기에 그동안 이익률을 높이는 여하한 수단이나 편법에 의해 생산되었다. 그렇기에 먹거리 경제에서 소비자의 책임이 매우 중대하다. 먹는 행위가 불가피하게 농적인 행위이고, 그리고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해야 한다. 우리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먹거리 앞에서 이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자신와 이웃과 세성을 살리는 요리
발표를 마친 뒤에 분과별 토론 시간을 가졌다. 토론 주제는 첫째는 오늘의 나를 이루는 어제의 먹거리와 생각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고 변화시키고 싶은 먹거리 습관. 둘째는 몸과 마음, 영혼에 이로운 개성 있는 요리명과 요리법 소개였다.
교육 분과에서는 일을 하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순간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단 것을 손귑게 먹는 것을 절제해야겠다고 얘기했다. 요리는 비빔밥이었다. 직접 만든 두부치즈, 산에서 캔 도라지와 고사리, 사랑의 닭으로 키운 달걀, 마을농부들이 키운 벼로 쌀을 하고, 텃밭에서 캐온 당근과 오이가 있다. 한 마을에서 누가 어떻게 재배하고 캐왔는지 아는 식재료로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이 비빔밥은 혼자 먹으면 의미가 없고, 여러 숟가락을 넣어두면서 함께 먹는 의미를 담았다.
문화와 이데올로기 분과는 식판을 선보였다. 무얼 먹든 남기지 않고 먹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우리 안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잘 소비하는 것도 필요한데, 식당을 가면 싹 다 먹는 경우가 별로 없다. 먹거리로 욕망과 욕구를 풀어버리곤 하는데 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양 결핍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한다는 욕망을 내려놓는 연습이 중요하겠다고 나눴다.
환경과 생태 분과에서는 주로 밀가루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밀가루가 얼마나 안 좋은지 보면서 기간을 정해두고 수입 밀가루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탄산음료를 안 먹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폭식하는 습관 고치고, 식품첨가물 확인하고, 배달음식 먹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요리는 두 가지를 보여줬다. 하나는 음식물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냉장고에서 남은 반찬으로 비빔밥을 만드는 그림을 선보였다. 다른 하나는 제철꾸러미에서 받은 채소로 음식하는 그림이었다. 팔당 유기농 단지에서 생산하는 꾸러미를 받은 적이 있는데 많은 채소들이 온다고 한다. 생명력이 가득한 채소들이기에 썩히지 않고 해 먹는 것이라고 한다.
농사 분과는 음식을 만들 때 최소한의 양념과 덜 익혀서 먹고,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골고루 먹는 습관을 들여야 되겠다고 나눴다. 그리고 못 먹는 것과 안 먹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서 못 먹는 것의 부정적 생각을 버리고 안 먹는 결단의 마음을 잘 생각해서 음식 절제를 잘 지키고 싶다고 했다.
텃밭, 토종, 제철 음식을 생각한 세 가지 요리를 보여줬다. 우주의 기운을 가장 간직한 식재료를 가진 것이 제철음식 두릅을 대친 것, 밀가루 없이 전을 먹기 위한 으깬두부부추전, 산야초로 소스를 만든 산야초소스샐러드이다.
금융자본주의와 자립경제 분과는 육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이번 주에 뭘 먹는지 적어서 다음에 나누기로 했다. 남김없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생각해서 수박 껍질로 먹을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 수박껍질을 이용해서 무 대신 생선찜에 넣는 것, 수박껍질로 새콤달콤한 무침을 만드는 것, 수박껍질 구수한 된장찌개 요리를 보여줬다.
전쟁과 평화 분과는 식생활 돌아보면서 육식 단식을 생각해보고, 회사 문화 안에서 커피에 의존하는 생활이 있는데 그 문화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커피를 끊고 싶다고 나눴다. 그리고 접근성이 좋은 음식인 편의점 음식을 먹을 때가 있는데 음식이 자신의 존재와 관련이 있으니 쉽게 선택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하는 음식을 잘 선택해야 되겠다고 나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먹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우리가 우리의 몫을 잘 해야 되겠다고 나누면서 기본적인 국, 밥, 기본 반찬을 즐기는 요리를 보여줬다. 그리고 맛있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과의 만남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법을 채우길 바라며 빈 그릇을 그렸다.
환경과 에너지 분과는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카레를 선보였다. 자신의 먹거리 습관을 얘기했는데 본인이 변하고 싶은 먹거리를 카레에서 뺀 요리를 보여줬다. 기름을 빼고, 우리밀을 넣고, 간장으로 양념한 다음에 시금치, 마늘, 당근, 감자, 버섯을 살짝 볶고 카레 가루를 물에 섞어 투하! 기름 없이 만드는 카레 요리법을 만들었다. 또 매실과 효모로 소화를 도울 수 있도록 했다.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분과는 생협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협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기에 많은 이들이 선택할 수 있어야 되지 않겠나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생협 운동의 역사를 살펴보면, 본인의 삶에서 민주주의와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 만든 운동이라고 한다. 그 역사를 기억하면서 생협이 확장되는 것과 함께 본질을 지키는 것을 생각했다. 생협 마다 다른 면들이 있는데 각자의 몫을 다하면서도 생협 운동의 본질인 농민과 생태계를 살리는 좋은 먹거리 운동을 잊지 않아야 되겠다.
요리는 야채 두부 토마토 카레를 보여줬다. 분과원이 채식을 하고 있는데 육류가 없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야채 두부 토마토 카레를 그렸다.
이번엔 어린이 분과에서도 발표했는데 7살 김해람 어린이가 설명했다. “글씨는 안전한 먹거리를 썼고요, 그림은 여러 사람들을 그렸어요. 모두 함께 안전한 먹거리를 먹어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담긴 바람이 이 땅에 가득 채워지길 바라게 된다.
안전한 먹거리 분과는 식습관,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을 생각하면서 각자 많이 먹는 먹거리를 줄이고 끊어보기로 했고, 잘 기록하기로 했다. 요리는 단호박 찜이었다. 단호하게 바꾸자는 우리의 ‘다찜’이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단호박 안에 넣어서 찌는 요리인데, 생식, 관계를 끈끈하게 맺는 찹쌀떡, 백미 대신 현미, 설탕 대신 꿀, 고기 대신 콩을 넣기로 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극적인 맛에 우리가 길들여져 있기에 본연의 맛을 잘 모르기에 본연의 맛을 잘 알아가야 되겠다.
함께하면 대안적 삶은 힘겹지 않다. 이렇게 다양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솟구치지 않나. 혼자서는 어려우나, 함께한다면 거대 자본에 의해 지배당했던 먹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되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새들연구소 김주열 회원의 총화로 마치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사소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세끼 식사를 선택해야 하는 사소해 보이는 것 같지만 그것 안에 담겨있는 오늘 배운 의미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선택하며 사느냐가 나와 관련된 많은 생명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의 먹거리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첫댓글 특별히 어린이 분과의 도연이와 해람이의 해맑은 미소 사진이 광이나고 빛이 나네요!!!~~~~~ 해람이가 또렷히 이야기한 안전한 먹거리 이야기가 심장을 뚫고 온몸을 움직인것 같아서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 우리 아이들 앞에 보다 더 나은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가길~~ 저도 더욱더 애써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