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들의 혼인제도와 만남의 풍습
츠러추쇼디 사회지원실 책임비서인 녀샤니와 자주 교류를 나누면서 사회의 중요한 풍습행사가 있을 때 초대를 해주곤 했다. 그래서 비교적 소상하게 샤르별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풍습행사에 참관할 수 있었다.
샤르별 신선들은 일부다처의 중혼풍습을 지켜오고 있었다.
남성 신선들의 숫자에 비하여 여성 선녀들의 숫자가 비율이 높기 때문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성비율은 1:4 정도였다. 그래서 한 신선 남자가 2~3인의 선녀 아내를 두는 것은 물론 5명 이상의 아내까지 거느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한 풍습으로 인하여 샤르별 선녀들은 한 남편 밑에서 여러 명의 아내들이 함께 살아가더라도 서로 갈등을 일으키거나 사랑싸움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서로 오순도순 정겹게 지내는 것이 사회적 전통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일부다처의 선녀 아내들은 남편과 아내의 사이보다도 아내들끼리 더 화목한 우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현상들이 다반사였다.
샤르별 신선들은 우주 나이 350세를 살 정도로 불로장생의 삶을 누리면서도 아내 선녀들의 출산율이 떨어져서 아무리 여러 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살아도 자식은 많이 두고 살지 못했다. 대부분 한 선녀의 뱃속에서 한 두 아이만 얻어도 대단한 축복으로 여기고 있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출산의 기쁨을 누려보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선녀도 있었다.
샤르별 한 가정에서 아이 하나가 태어나면 그 가정에 함께 살고 있는 아내들이 모두 자신의 몸에서 아이를 얻은 것처럼 축하하고 기뻐했으며, 그러한 풍토로 인하여 샤르별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내 아이 남의 아이 가릴 것 없이 모든 사회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샤르별 신선들이 자신의 대를 잇는 문제에 대하여는 크게 중시하지 않고 있었으며, 자신의 대를 어떻게 잘 이어서 훌륭한 가문을 이루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어떻게 잘 가꾸어서 풍요롭고 아름다운 선경세상을 가꾸어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더 중시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들 문제가 아니라도 샤르별 신선들은 어떤 일이든 개인적인 소유나 삶에 대한 집착보다는 전체적인 행복이나 이상에 대하여 더 중점을 두고 살아가고 있었다.
샤르별 신선들의 혼기는 주로 우주나이 50대 중반이 지나서야 이루어지는데, 그 전에는 아무리 좋은 상대가 있어도 혼사문제를 꺼내지 않고 있었다. 샤르별 신선들은 30년간의 전문도통교육을 마친 후에야 비로소 혼사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하는데, 그때에 해당되는 나이가 56세 이후였다.
그렇다고 반드시 이 나이가 되어야 혼인의 적령기는 아니었고 200세가 넘을 때까지도 얼마든지 혼인의 적령기를 누리며 마음먹은 상대가 있을 때는 혼약을 맺을 수 있었다.
샤르별 신선들은 일부다처제의 중혼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남자 신선이 아무리 여러 번 중혼을 해도 사회질서에 위배되지는 않았으나, 이혼제도의 풍습은 남아 있지 않았었다.
샤르별 신선들은 아내를 몇을 거느리든 평생동안 자신의 아내를 책임질 의무를 지고 있었으며, 아내는 아내들로서 서로 화목하며 형제의 우애로서 좋은 만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여자가 많다고 하여 남자들이 여자를 소홀히 대하는 풍습도 없었고, 남자가 귀하다고 하여 여자들이 시집을 못 가서 안달을 하는 풍습도 없었다. 그저 맺어지면 맺어지는 것이고 못 맺어지면 못 맺어지는 것으로 체념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살아가는 태도였다.
여자가 시집을 못 간다고 사회로부터 따돌림 받을 일도 없었고, 부모가 성화를 부리는 일도 없었으며, 사회생활을 하는데 불리함을 겪는 사례도 없었다.
샤르별 신선들은 결혼의 만남보다는 영혼적 만남을 아주 중시 여기는 사회였다.
그래서 샤르별 신선들은 23년간의 신선의무교육이 끝나면 26세에 성인의 자격을 얻게 되는데, 이때부터 부모나 어른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중요한 일을 스스로 결정하거나 남녀의 자유로운 만남을 즐기고 있었다.
만남을 즐긴 대상이 이성이든 동성이든 서로의 외로움과 고독을 상쇄시키면서 진실한 삶을 논할 수 있는 상대이면 평생 동안 끈끈한 인연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성인이 된 다음부터는 한 여자가 몇 남자를 사귀든 한 남자가 몇 여자를 사귀든 허물이 되지 않았으며, 그 사귐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이성간의 만남이라고 하기보다는 신선의 품격과 품격의 만남으로서 더 소중한 비중을 두고 있었다.
만남이란 주제도 다양해서 친구로서의 동지, 학문으로서의 동지, 사상으로서의 동지, 정신적인 만남의 동지 등이 있었으며, 가장 흔한 만남은 서로의 외로움과 고독을 나누며 살아가려는 친구로서의 동지였고, 가장 귀한 만남은 정신적인 만남의 동지였다.
친구처럼 사귈 수 있는 만남은 흔했지만 일심동체의 만남은 흔하지 않았었다.
이러한 만남은 결혼 후에도 부부간에 눈치 볼 필요 없이 인연을 지속할 수 있었는데, 어떤 인연은 부부의 인연보다 더 끈끈한 정을 누리는 만남들도 허다했다.
결혼이나 가정이란 운명의 만남보다 더 소중히 다루는 만남이 샤르별에서는 얼마든지 있었다. 이러한 소중한 만남들이 존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샤르별 신선들은 남녀문제나 결혼문제 등의 불합리한 제도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사회적인 불만을 해소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샤르비네와 내가 맺은 일심동체의 언약은 정신과 영혼의 만남이었는데, 샤르별에서는 이러한 만남을 우주의 역사에서 가장 비중 있는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샤르비네는 앞으로 샤르별 신선과 결혼을 하든 말든 일심동체의 언약보다는 비중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그만큼 샤르비네에게는 중요한 결단이었고 그녀가 평생동안 정신적으로 간직할 정조(貞操)의 상징이기도 했다.
샤르별 신선들은 이렇게 여러 가지 소중한 만남들을 통해서 남녀문제, 결혼문제, 가정문제 등의 불합리한 제도에서 자유롭게 해방되어, 마음껏 삶을 즐기며 행복한 신선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 이런 다양한 형태의 만남이란 조율이 아니었더라면 샤르별이 아무리 선경세상이라고 해도 남녀문제, 결혼문제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불화가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란 상상은 어려울 것 같았다.
사회적인 각종 불화의 불씨를 잠재울 수 있는 비결이, 샤르별 신선들의 그러한 만남이란 주제의 처방이었던 것이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5 <샤르별의 자연, 문명과 신선 인류들> - 박천수著
첫댓글 엥
네 샤르별 혼인 문화는 지구와 다르게 생소했습니다..
남녀 비율이 맞지 않아서 그런다고 합니다..^^..
@그릿 아.. ^^
이유는 잘 모르지만 자녀도 많이 낳지 않는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일부 다처로 삼백년은 과분하지만 일부일처로. 삼백년은 생각을 깊이. 해야 될듯 합니다.
네 말씀 감사합니다 ~~
일심동체의 언약
정신과 영혼의 만남 너무나도 고귀한 사랑이에요
지구에서는 주로 육체를 탐하고 정신은 논하기조차 어색한 분위기 인데.....이런 문화라면 일부다처제 인들 어떠하리오
네 맞습니다
고귀한 사랑..
문화가 달라서 지구 문화로 생각하기에는 저도 첨에 생소했는데 정신문명도 고도로 발달해 있어서 가능한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