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주에 뜨거운 호응(?!)에 이어 2탄을 이어나갈까 합니다.
매주 수요일아침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번주에는 미국에서의 연봉 그리고 물가에 대해서 썻는데, 오늘은 그 연장선으로 부동산에 관해서 써볼까 합니다.
일단 전세는 없고 월세 아니면 자가인데, 월세의 경우 한국하고 다른점은 보증금이 적습니다.
보통 한달치 월세를 보증금 (security deposit)으로 내고, 이사 나갈때 다시 돌려받는 구조인데, 보통 나갈때 이것저것 수리한다고 보증금에서 빼가기도 합니다.
월세가 1000불이라고 하면 첫달 월세 + 1000불 보중금, 총 $2000불로 바로 이사가능합니다.
월세외에 전기세, 수도세, 쓰레기처리비, 하수구등 관리비가 따로 나가고요.
지역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보통 가구당 $150불정도 나가는거 같고.
1년계약에 매년 재계약을 하는 구조인데, 1년에 보통 3~5%정도 월세가 올라갑니다. 불가피하게 계약을 깨고 월세에서 나와야한다면 보통2~3개월치 월세 패널티가 있습니다. 다른사람한테 양도못하고요. (몰래 하기는 합니다)
지역마다 월세 편차가 너무 크기에 정확한 액수 얘기는 다 못하지만, 여러분들이 한번쯤 들어본 도시 혹은 엔비에이팀이 있는 도시라면 평범한 방 하나짜리 아파트 기준으로 $1,600불에서 최대 $4,000불정도 입니다.
월세의 큰 장점은 월세랑 관리비 빼면 나머지는 건물주가 다 고쳐주고 신경쓸께 하나도 없습니다. 세금도 없고요.
자가의 경우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수 있는데요. 콘도, 단독주택, 그리고 타운하우스입니다.
콘도 같은 경우 아파트에서 사는거랑 비슷하고 관리비도 따로 냅니다. 얼마전 비스게에 관리비 $3천불에 연말되면 일하는 사람들 팁 준다는 글이 나왔는데, 일단 관리비에는 크게 수도세, 일하는애들 월급(경비원, 청소부, 건물관리인), 쓰레기처리비용, 건물에 필요한 수리비용, 잔디관리, 제설작업등등이 들어가고요. 콘도안에 수영장이나 헬스장이 있을경우 거기에 대한 관리비도 따로 들어갑니다.
(많은 미국 아파트/콘도에는 각 가구당 수도미터기가 따로 없어 n분 하는게 보통입니다)
인건비도 비싸고 관리비에 포함되는게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한국이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거 같고, 일단 인건비가 비싸서 사람을 많이 고용할수 밖에 없는 고층 아파트나 큰 단지들은 그 만큼 관리비가 많은거 같습니다.
아파트나 콘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최저시급 받는게 사실이고 이직률도 높고, 그래서 연말이 되면 팁주는 문화가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부모님 사시는 콘도는 엄청 크고 일하는 사람도 엄청 많아서 모두에게 다 팁을 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친한 몇명한테는 $100불혹은 기프트카드로 팁을 주기도 하고 가끔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콘도 관리비도 시설/부대시설, 공과금 포함 유무에 따라 금액이 극과극이고요. 보통 관리비가 높으면 집 값이 싼편이면서도 그 만큼 해주는것도 많고 편합니다.
제 부모님 사시는데가 높은편인데, 이 관리비안에는 전기세까지 다 포함되어 있고, 따로 내시는건 인터넷/티비밖에 없으십니다.
콘도가 아니라면 타운하우스 & 단독주택인데요.
타운하우스는 쭉 붙어있는 집들이나 두세집들이 붙어있는 형태를 말하는데, 아마 미드나 영화에서 보셨을꺼에요.
타운하우스도 콘도만큼은 아니지만 관리비를 조금 내기도 합니다.
타운하우스를 관리하기 쉬운 단독주택이라고 보시면 될꺼같은데, 단독주택은 정말 관리할께 많습니다.
잔디가 있는집이라면 매주 깍아줘야되고, 눈 오면 눈 치워야 되고, 쓰레기 픽업하는 날에는 길 앞에 쓰레기통들을 내놓아야 되고요. 이것저것 고장나면 사람부르고 고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잔디관리를 안하거나 혹은 눈을 안치우면 이웃이 신고들어가기도 하고 혹시라도 사고나면 바로 소송들어가니 돈으로 때우던가 아니면 성실히 관리해야합니다. ㅎㅎ
단독주택의 경우 전기세, 물세, 집보험료등 매월 나가는 비용도 콘도나 타운하우스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나가고요.
5년, 10년, 20년 주기로 바꿔야하는것들도 있고 유지비가 상당히 많이 듭니다. 물론 어느정도 관리를 포기할수는 있겠으나 그럼 집 팔때 많이 깍이기도 합니다.
또 이런것들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직접 부품사서 고치는 경우도 많고 DIY 프로젝트를 많이 하게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주위에 손재주 좋은사람들이 하나둘은 다 있는거 같습니다. 일단 사람부르면 아무것도 안해도 출장비만 백불입니다.
이 이유때문에 Home Depot & Lowe's 같은 곳들이 장사가 잘 되는거고, 나중에 미국가시면 한번 구경가보세요. ㅎㅎ
결국은 뭐니뭐니해도 머니로 이어지는데, 집 대출 얘기를 좀 하자면,
보통 집 값의 20%를 내고 80% 대출을 받아서 30년동안 갚는데, 요새같이 금리가 높을 경우 오히려 월세가 더 쌀수도 있고요.
대출받는 조건은 보통 최소 5년정도 한 분야에서 꾸준히 일한 경험, 매달 수입에 부채비율이 30% (DTI) 정도면 그래도 대출이 나오는거 같애요.
물론 처음에 20%보다 더 낮게 낼수 있고 여러가지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보통은 미국에서 집 살때 20% 내고 30년 대출 생각하시면 될꺼 같습니다.
그 밖 지출은 집을 소유하고 있으면 집값에 비례해 매년 세금을 내야합니다.
이건 주마다 세율이 다르고요 그래서 세율이 높은주는 반대로 집 값이 좀 더 싸기도 합니다.
이 세금도 대출에 포함시킬수 있고, 따로 낼수도 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뉴저지가 2.5%로 제일 비싸네요. )
요새 문제되는게 보험사들이 집 보험을 안해주는건데요. 산불피해가 많은 켈리포니아 그리고 허리케인이 많은 플로리다에서 큰 보험사들이 발 빼면서 무보험으로 있거나 아주 비싸게 보험을 내는 상황인데, 이 비용도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늘꺼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집 소유하는게 돈도 많이 들고, 신경도 많이 쓰이다 보니 자식들 다 크고 월세나 콘도로 이사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엘에이 집값만 잠깐 말씀드리면 정말 관리안된 쓰러질꺼 같은 집도 백만불 하고요, 그나마 좀 살만한데는 백오십만불정도 하는거 같습니다. 백만불 아래로는 관리비 높은 콘도 살수 있고요.
저도 월세살고 있고 언젠가 집 살 생각에 돈을 모으고 있긴 하지만서도, 그냥 집 사지말고 월세살면서 다른쪽으로 투자가 노후에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한줄 줄거리: 나홀로집에 나오는 케빈 아빠는 초능력자다. 큰 집, 큰 가족에, 친척들 여행경비까지...
다음주는 제가 출장이라 못쓸꺼 같고, 다다음주에 떙스기빙 기념해서 미국 휴일/회사 휴가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타운하우스 베이스먼트에서 아늑하게 친구들이랑 술먹을때가좋았는데 ㅠㅠ
나홀로집에 케빈집은 일리노이에 Highland Park 라는 동네인데, 이동네가 부촌이에요. 초능력자 동의합니다 ㅋㅋ
요즘 이자율보면 정말 돌았던데..
전 2021년도 여름에 타운하우스 구매(사실상 몰기지회사소유..) 했는데 진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같아요.
더 좋은동네집 살걸..싶다가고 그당시에는 최선이었네요 ㅎㅎ
아 그리고 글 재밌게 잘 보고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ㅎㅎ
집 사는건 정말 무리하는것 아니라면 괜찮은 선택 같아요
밴쿠버도 늘 집때문에 말들이 나옵니다.
제가 있는곳이 한인타운도 가깝고 해서
유학생맘들에게 인기가 좋은편이가봐요
방 두개면 $4000불부터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일장일단이 있기에 취향껏 고르지만
보통 렌트는 그냥 그 돈이 사라지지만
대출로 집을 사서 갚는 대출금은 그래도 남지 않냐는 개념으로 가더라구요
차로 예를 들면 렌트카냐 아니면 할부로 자동차를 사느냐 개념일것 같아요
살면서 관리비도 중요한데 저희는 (타운하우스입니다) 처음에는 $165이었는데
지금은 수리비를 적립한다고 $480이나 올랐습니다
그리고 몇개월전에 지붕 수리비로 집별로 $20,000정도 납부를 했습니다.
집이란게 참..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이겨달라#4님 글 재미나게 읽다가 울컥해서 ㅎㅎㅎ 댓글 달아봅니다.
참!10년전인가요? 그때 미국 경제위기 크게 왔을때 라스베가스 방 한개짜리 콘도가 4,000만원에 급매로 나왔다고 들었는데
그때 샀었어야 했어요.
(아! 돈이 없지..)
요새는 이자가 높아서 세금이랑 이것저것 따지면 꼭 남는다고 할수 없는 상황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길게보면 집 사는게 맞긴한데 지금은 엄두가 안나네요 ㅜㅜ
@이겨달라#4 공감합니다. 꽤나 오랜기간동안 주택시장이 강세였던 밴쿠버도 약세로 돌아선다고 하는거 보면요. 모르겠어요. 후유유
캘리포니아의 엄청난 집값, 물가로 안해 탈캘리 to 택사스 하는 경우가 몇년새 엄청납니다. 제가 있는 달라스 지역에 한인 분포가 엄청나게 늘어서 한인 상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좋은 일이죠 ^^ 많은 대기업들도 state tax가 없는 택사스로 본사를 많이 옮기고 있습니다. 택사스로 오세요~~!!
이번 여행때 LA에서 발보아 섬(이라고 하기엔 좀 ㅎㅎ)을 갔었는데 조용하고 풍경 좋고 날씨 좋고
심지어 집마다 개인 덱이 있어서 요트, 작은 배를 둘 수 있더라고요.
근데 작은 집이 십억대 좀 크면 수십억, 바다가 보이는 높은 곳은 백억대란 말 듣고 와 여기도 부동산 살발하구나 싶었습니다.
명칭이 조금 다른거 빼곤 제가 있는 호주와 비슷한 점이 많네요. 미국은 고정금리의 비중이 훨씬 크다고 하던데..
재미난 내용 잘 읽었습니다 :)
오오 재밌게 잘 읽었어요
여전히 높은 관리비가 이해는 안되지만 어쨌든 소소한 정보 재밌습니다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미국도 집 값은 살인적이군요. 저렇게 땅이 넓은데. 재밌게 잘 봤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지난 주, 장인어른 뵈러 휴스턴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선 백만불이면 삐까뻔쩍한 집을 살 수 있더군요. LA에선 백만불이면 그냥 살만한 집인데요. ㅎㅎㅎ 휴스턴도 미국에서 4~5번째 되는 대도시인데, LA에 비교하니 그냥 시골이더라고요. 가스값 반값, 음식값도 더 싸고..
1편에 이어 2편 잼나게 잘 봤습니다. 2019년에 하우스 구매했는데 전부 제 얘기네요. ^^
재밌는건 연말쯤 시에서 집관리에 관한 우편이 날라오는데 당신 집의 야드 관리가 Pass인지 아닌지에 관한 것이었네요.
3편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