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며 취채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7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한 데 대해 “유리해서 (고발)하는 게 아닌 불리해서 뭉개고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재명 캠프에서 이재명의 처 김혜경을 보좌한 권향엽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던 것을 두고 한 위원장이 ‘사천(私薦) 의혹’을 제기하자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개인적 자기 측근을 챙기는 경향이 있어왔던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자기들 입장에서 어려운 이슈가 있으면 몰리고 몰리다가 오히려 역공으로 고발장을 내놓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면서 “국민의힘은 과거와 다르다. 이런 무고성 고발을 그대로 넘기지 않고 계속 법적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각에서 권향엽을 김혜경의 ‘비서’ ‘수행비서’ 등으로 표현한 점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재명은 지난 5일 “권향엽은 배우자실의 여러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다. 그게 어떻게 개인 비서로 전락할 수 있느냐”고 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비서 아니라는 데 비서 맞지 않느냐. 그 입장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비서라는 말이 과거 자기가 경기도와 성남에서 몸종 부리듯 부렸던 공직자를 말하는 것일지 모르겠다”며 “그건 비서가 아니라 부정부패 범죄이고 인간학대”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몸종 다루듯 했던 공직자가 이렇게 남아있고, 배우자실이라는 기상천외한 기구를 만들어서 거기다가 사람들을 놓고 배우자를 보좌하게 했고, 거기에 관여된 사람들은 양지에 단수 공천한다, 너무 일관성 있지 않나. 이 부분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재차 이재명에게 토론을 요청했다. 그는 “하루 정도 말을 쏟아내더라. 트위터, 페북 10개 했나”라며 “하루에 고발이 몇 개 나온 것이냐, 정제된 입장을 가지고 저랑 토론하자”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친윤(친윤석열) 순항’ ‘기득권 공천’이라는 평가에 대해서 한 위원장은 자신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도 경선을 한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눈 딱 감고 ‘이거 하나만 해달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제가 그런 식으로 공천에서 어떤 종류이든 관여한 것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전날 발표된 민주당 경선 결과를 두고는 “관여가 없어보이는 게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스템 공천은 실제로도 공정하고, 공정해 보이는 데도 무게를 둔다.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