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 활동까지 하신다니. 어쩐지 집에서 '어떤 취향'이 느껴지더라고요.
음, 그건 집이 제게 단순하게 '사는 곳'만 의미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런 것 같아요. 그보다는 '나 자체를 보여주는 곳'에 가깝거든요. 본가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독립하면서 하나하나 물건을 고르고 꾸미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저의 취향이 반영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누군가를 초대하는 게 부끄럽기도 했던 것 같아요. 민낯을 보이는 것 같아서요. 그만큼 집은 사는 사람의 모든 것이 녹아진 곳인 것 같아요.컨셉을 잡다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이 집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고요.
네, 맞아요. 갈색 몰딩, 장판으로 올린 걸레받이가 특징인 그냥 보통의 복도식 아파트였어요. 그래서 좀 더 제게 맞는 공간으로 바꾸는 시공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고요.
혹시 어떤 컨셉을 목표로 하셨을까요?
처음부터 '심플하고 모던하게'가 메인 컨셉이었어요. 딱 있을 것만 두고, 불필요한 장식 요소는 없애려고 했거든요. 색상도 블랙, 화이트, 우드로 잡고 최대한 톤을 통일했는데요. 색상표를 참고해서 뽑은 몇 가지 컬러로 가구 선택과 인테리어를 진행했더니 훨씬 더 정돈된 느낌과 전체적인 통일감이 생겼어요.
Iankeem 님의 미니멀 하우스 구경하기
현관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현관 인테리어가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신경 쓴 공간인데 다행이네요. 저희 집이 복도식 아파트라 전실도 없고 현관도 좁다 보니 최대한 넓고 쾌적하게 꾸미려고 했어요. 우드를 컨셉으로 현관부터 복도까지 한쪽 벽면을 모두 우드 필름으로 셀프 시공했죠. 아무래도 필름은 밑바탕이 깨끗해야 결과물도 잘 나오기 때문에 벽에 석고보드를 덧댄 다음 작업했고요.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메인이 어두운색인데도 공간이 넓어 보이네요.
기존에 신발장이 천장까지 붙박이로 있었는데 다 떼어버렸더니 그런 것 같아요. 신발장이 있던 자리엔 대신 '큰 화병'을 두었는데 훨씬 넓어 보이고 인상적인 첫인상이 만들어진 것 같아 좋아요.
안방을 거실로 만들다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안방을 거실로 사용하신다고요? 정말 놀라워요.
일반적으로는 안방으로 사용하는 방을 저는 거실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TV는 없지만 소파를 두고 나른하게 누워있거나, 식탁에 앉기 싫을 땐 이곳 바닥에 상을 펴서 밥을 먹고 그림도 그린답니다.
이곳의 컨셉은 무엇이었나요?
거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소파였어요. 아주 큰 걸 두고 싶었는데 그 주변은 소파가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부드럽고 포근한 분위기가 되길 바랐죠. 그래서 최대한 베이지, 화이트 위주의 아이템을 골랐어요. 다만 집 전체에 블랙이 많은 것을 고려해 통일감을 위해 블라인드와 천장 조명은 블랙으로 맞췄고요.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거실의 시공 내용도 궁금한데요.
원래 있던 몰딩과 걸레받이를 모두 철거하고 기존 벽지 위에 셀프 페인팅을 했어요. 그리고 조명과 블라인드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셀프로 설치했답니다.
올블랙 주방을 꾸미다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주방의 무드가 정말 강렬하네요.
아마 올블랙 주방이라서 그렇게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블랙 주방을 꼭 하고 싶어 이번에 강행해 보았는데요. 관리가 까다롭다고 만류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이때가 아니면 못할 것 같아 밀어붙였어요. 심플하게 블랙으로 꾸민 만큼 주방엔 별도의 식기나 전자기기를 올려두지 않아요. 그래서 더 깔끔하고 강렬한 무드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인테리어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아일랜드가 생긴 거예요. 아일랜드 주방에 로망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아주 만족해요. 또 혼자 살고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상부장을 없앴는데, 가전이나 주방 용품은 모두 아일랜드에 숨겨둘 수 있어 좋아요.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집꾸미기 Iankeem님의 공간
개성이 강한 주방이라 시공 내용이 정말 궁금한데요.
주방은 모두 이케아에서 했어요. 구상만 제가 하고 나머지 조립이나 설치는 이케아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매립 조명은 제가 설치한 거예요. 원래 십자가 모양 형광등이었는데 배선을 추가해서 셀프로 바꿨어요.
거실에 다이닝을 만들다
거실에 다이닝을 만든 것도 독특한데요.
네, 짙은 톤의 테이블을 가운데에 길게 두고 펜던트 등을 떨어뜨려 오로지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최근엔 거실보다 주방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라이프스타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하잖아요. 점점 중요도가 높아지는 다이닝과 주방을 꾸미고 싶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