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일단 첫 날 경기들 간단 리뷰를 때려볼께요.현재 고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송도고-홍대부고전은 왼손잡이 센터인 김동현이 골밑에서 대활약함으로써 송도의 무난한 승리로 끝났습니다.194정도로 보이는 2학년 센터 김동현(대회 프로필상에는 197)은 운동능력은 딸리지만,왼손잡이라는 장점으로 홍대부고를 유린했습니다.
2:2 이해도가 나름 높지만,자꾸 나와서 플레이를 시작하는 것은 좀 아쉽습니다.나머지는 좀 졸면서 봐서 다른 선수들에 대한 리뷰를 제대로 못하겠구요.^^;;
홍대부고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중에 대회 프로필상 2m6cm(실제로는 2m3cm정도?)의 정수완이라는 2학년 센터가 있던데.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얘가 과연 2년 선배 이대혁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솔직히 내년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룡고와 대진고 경기.
대진의 2학년 가드 박여호수아가 돋보였고,가드진의 승리였습니다.이진혁은 작년에 비해서 신장은 약간 컸는데,슈팅은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우승후보라는 무룡의 어이없는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염승민은 간간히 외곽슛은 터졌지만,1번은 분명 아니였습니다.
박철호는 몸이 정상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1쿼터도 못나오고,2쿼터와 4쿼터 시작때 나왔는데,발놀림이나 경쾌함이 한창 자기가 신날때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체력이나 부상 문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야고와 광주고 경기.
가야고의 선전이 돋보였습니다.이제 좀 부활의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원래 임호중에서 코치를 맡고 있었던 하태영 코치가 올라온지 1년 정도 되는데,어느정도 팀이 되는 것 같습니다.가야고 선수들이 일단 이젠 확실히 뭘 할 지 알고 플레이는 하는 것 같고,스타팅으로 뛰는 멤버중 3학년이 단 1명이고,1,2학년이 주축입니다.내년이 더 좋아질 팀입니다.
덩치인 임이훈과 마른 이동엽의 가야 2학년 더블 포스트는 신장이 195~6정도 되는 선수들인데,초반 3~4파울이 아쉽지만,전국 최강팀 중 하나인 광주고의 이원철-석종태에 대항해서 수비는 생각보다 잘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저는 정말 2명 본 것만으로도 경기장 간 본전 뽑았다고 생각했는데,그 중 한 명이 작년 임호중 시절 전국에서 이름있는 가드중 한 명인 이경원을 본 것입니다.
올해 가야고 1학년인 이경원은 옆 자리에 계시던 한 농구원로분이 "경원이가 또 늘었네.쟤는 역시 1번으로는 제격이야!"라고 말씀하시더군요.저는 박성진 가야고때보다 더 인상적이였습니다.단지 1번으로서 말이죠.
이경원을 볼 때 일단 퓨어 포가면서 세트 오펜스를 굉장히 잘합니다.속공 전개 능력도 있지만......
상당히 나이에 비해 노련하고,무엇보다 존 디펜스를 깰 때 철저하게 세트 오펜스로 이어가면서 하이포스트에 공을 계속 투입하거나 아니면 포스트맨인 이종엽에게 킬 패스로 어시스트가 몇 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실제 기록된 어시스트 1개지만,시야가 엄청 넓습니다.
속공을 전개할 때는 지그재그 스텝을 상당히 선호했습니다.
단 외곽슈팅은 좀 다듬어야 합니다.
수비는 가야고가 선수가 몇 명 없었고,일찌감치 2쿼터에 4파울에 걸려서 정확히 판단을 못하겠지만,센스는 있어보였습니다.
4쿼터에 19점차까지 벌어졌지만,가야고 선수들의 화이팅이 돋보였고,무엇보다 1학년 왼손잡이 우지천은 삼일 이창민을 연상케하는 우람한 체격을 이용한 돌파와 좋은 손목을 이용한 미들슈팅으로 점수를 올렸습니다.결과는 90-82.
내년에 중학에서 굉장한 선수중 한 명인 임호중 정희원이 가야고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점프볼에서 봤는데,가야고도 내년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광주에서는 서기엽이 정말 잘해줬고,석종태도 약간 아쉬운 면이 있지만,역시 딱 얘는 포스트맨이다라는 느낌이 확 드는데,아쉬운 건 역시 사이즈입니다.이원철은 부상이후에 약간 주춤한 면이 있습니다.
제물포고-양정고
개인적으로 양정고 단신 득점기계 두경민을 보러 간 건데(올해 경기에서 48득점을 포함해 거의 매경기 30득점 이상씩 올렸던 선수.),저의 눈을 사로잡은 건 제물포고 1학년 포워드 한희원(192cm)였습니다.대회 팜플렛에는 195로 나와있지만,3cm정도 빼야 합니다.
몸이 상당히 말라서 안양고 1학년때의 김일중틱한 몸을 가지고 있는데,마인드는 정말 좋았습니다.
올해 대통령기 4강전에서 용산을 괴롭혔던 제물포고의 선수들 중 한 아마농구 팬께서 가장 눈에 띄던 애가 한희원이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몸은 말랐으나,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고,기본적으로 공중에서 바디 벨런스가 상당히 좋습니다.돌파 위주의 슬래셔입니다.또한 돌파하다가 떨궈주는 패싱 능력도 있습니다.
보니 파울을 잘 얻어내고,자유투도 정확합니다.
단 3점은 아직 슛거리가 짧아 좀 아쉬운 면이 있지만,개인적으로는 3점보다는 지금처럼 플레이하는 것이 더효율적으로 보입니다.물론 신장은 아직 심하게 마른 몸때문에 더클 것 같기도 하구요.
광신정산고-단대부고.
이날 경기의 최고 하이라이트였습니다.많은 대학 관계자들이 와서 보더군요.경희대 최부영 감독,고려대 이충희 감독대행,동국대 서대성 감독,그리고 고려대 유성호,김태홍,신정섭,정창영등도 봤습니다.
사실 신장은 광신이 정말 좋습니다.180대가 단 한 명에 다른 베스트 4명은 190이 모두 넘는 나름 고교에서는 장신군단(?)인데
단대부고가 확실히 흐름을 타면 정말 무서운 팀이라는 것이 듭니다.점프볼 기사에 나왔듯이 이상구가 정말 잘해줬습니다.
암만 봐도 190이 약간 넘는 이상구는 전투적인 마인드로 무장된 선수입니다.박스아웃을 얼마나 잘해줬는지 모르겠습니다.슛폼이 약간 옆으로 쏠리는 것이 거슬리지만,돌파와 미들슛감은 좋았고,외곽슛은 정확한 편은 아니였습니다.
오승준과 한호빈도 상당히 잘해줬죠.한호빈 정말 무지 빠르더군요.
광신에서는 삼성 이호근 감독의 자제인 1학년 가드 겸 포워드인 이동엽이 역시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용산중 시절때도 정말 잘하는 선수였는데,1학년인데도 팀의 에이스같아 보였습니다.
이경원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선수였는데.이날 경기에서.(임팩트면에서는 단연 이동엽이 최고였습니다.이날 경기에서.)대회 팜플렛 프로필에 194로 나왔는데,얘는 키 뻥튀기가 정말 덜 되어보였습니다.실제로 봤을 때 193은 되보입니다.실제로 가보면 압니다.
나이는 아직 중3인데,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고1이라 아직 더 클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이 매력적인거.작년 봤을 때 185정도였는데 그것보다는 많이 컸습니다.7~8cm정도?
돌파파는 게 정말 예술입니다.점프력이나 스피드,그리고 스텝이 워낙 좋다보니,슈팅 능력은 다듬어야 하지만,돌파만으로 정말 위력적이였고,
그걸로 얼마나 파울유도를 해서 자유투를 던졌는지 모르겠습니다.그러나 슛감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였고,2쿼터에 자유투를 4개 연속으로 놓친 거나 하나넣고 거진 하나 놓치는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하지만 3쿼터 후반부터 4쿼터 끝날 때까지 얻은 6~8개 정도의 자유투는 모두 넣어주는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리키 루비오나 나바로처럼 이동엽은 희안하게 1:1할 때 돌파하다가 비하인드 백드리블을 습관적으로 치는데,자세가 워낙 낮아 빼앗기지를 않습니다.
거기다가 팀에서 1번부터 3번까지 시키는데,모두 참 농구 잘한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특히나 아울렛 패스나 시야도 타고난 느낌이 들어요.수비도 자세가 무지 낮습니다.얘를 광신 코칭 스태프에서는 앞선에서 수비를 시키는데 상당히 잘따라갑니다.
3학년때 어떻게 될 지 정말 궁금한 선수입니다.
첫댓글 리뷰 감사합니다~ 이동엽 선수 완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이동엽은 고교시절 양희종이나 최현민보다도 공격적이면서도 팀조율 능력이 결코 뒤쳐지지 않는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상구는 정말 신장이 아쉽죠. 4cm정도만 커도 윤호영 스타일로 거듭날 선수인데....
아직 설레발을 치기에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거 같아요.^^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무서운 고교 1학년이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이 이동엽이 무서운 것이 공격할 때는 무섭게 공격을 치다가도 트렌지션을 할 때 여지없이 빨랫줄같은 아울렛 패스와 세트오펜스 상황에서 자신이 돌파하다가 빈곳을 보는 킥아웃패스가 기가 막히게 들어간다는 겁니다. 고교 레벨보다는 센스만큼은 대학이나 프로에 걸맞는 수준입니다. 아직은 지켜봐야 될 것 같지만,삼일상고 1학년때 양희종보다 저는 더 인상깊게 봤습니다. 이상구는 역시 그놈의 신장이.^^;;
이동엽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참 의젓한 면이 있더군요. 인성면에서도 잘 성숙했더라고요. 의젓하면서도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데는 주저함이 없습니다. 여러 힘든 과정 잘 이겨내고 아버지처럼 뚝심있는 훌륭한 선수가 될듯 보여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호근 감독 아들이 허재 감독 아들보다 월등히 앞서나가네요..
두경민이 득점 많이 할수있는 배경에는 양정이 두경민 원맨팀이죠.. 두경민 경희대로 간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