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중앙시장사거리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방문했다.
이재명은 성남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고, 시장도 두 차례 지냈다. 한 위원장의 방문 일성은 “오늘 이 시간 우리는 국민의힘에 가장 어렵다고 하는 성남에 왔고 이재명은 서초동 법정에 있다”는 것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관련 공판에 출석한 이재명을 거론하며 “이재명의 대장동·백현동 비리에 성남 시민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4·10 총선에서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성남 시민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을 방문한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재명이 법인카드로 배달해 먹고 한 집이 이 근처더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분당구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인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민주당이 장악해 온 국회를 탈환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남 중앙시장사거리 거리인사 도중에도 한 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민주당은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은 주민 삶을 바꾸는 재건축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부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성남에서 ‘국민의힘은 일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앙시장사거리를 시작으로 단대오거리역, 양지금호1단지아파트, 금호행복시장 등 성남 곳곳을 약 3시간 동안 돌았다.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성남 분당을), 장영하 변호사(성남 수정), 윤용근 변호사(성남 중원) 등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후보들도 동행했다.
국민의힘은 성남 분당갑·을에서 바람을 일으켜 여권의 험지인 성남 수정에서도 선전하길 바라고 있다.
한 위원장도 “성남에서 국민의힘에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고 평가되는 수정구를 제일 먼저 왔다”며 “이는 우리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한 카페에서 청년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 용인을 방문해 청년 간담회 등을 소화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청년 대상 장학금 지급 범위를 파격적으로 넓히는 정책을 정부가 준비하고 있다”며 “정치는 현재 어려워진 청년의 삶을 보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본인의 정치 입문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했다.
“당이 하도 망하니까 어쩔 수 없이 저 같은 사람을 부른 것 아니냐.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판단이다. 다시 태어나면 기업가 등 정치 말고 해보고 싶은 게 더 많다.”
한편,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선거 열기가 더해지며 폭행 시비도 발생했다.
이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선수 이천수씨가폭행당한 사실을 알렸다. 원 전 장관은 “지난 7일 한 남성이 이천수씨를 가격했다. 또 드릴을 든 남성이 ‘두고 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민주당 이재명과 원 전 장관이 맞붙는 인천 계양을은 초반 박빙 양상이다.
언론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 전화 면접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에서 이재명은 45%, 원 전 장관은 4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경기 하남을·부산 북구을 경선, 호남 전과자 공천 논란엔 “후보자 찾기도 어려운 곳”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지역구 3곳의 후보를 추가로 확정했다.
김희택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장을 전남 여수을에 단수공천했고, 경기 부천갑과 경기 용인을에 각각 김복덕 당 재정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전략공천했다.
경선 지역 두 곳도 발표됐다. 경기 하남을에서는 김도식 전 서울시 부시장과 이창근 전 당협위원장 간의 양자 대결이 확정됐다. 부산 북구을에서는 4자 대결이 실시된다.
또 공관위는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됐던 박일호 전 밀양시장(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고, 박상웅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을 추천하는 것을 재의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호남에 전과가 여럿 있는 인사를 공천한 것과 관련해 “호남 지역은 후보자를 찾기도 힘든데 그런 점을 문제시하면 지역구 254개를 모두 채울 수 없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용기를 내주신 분들을 폄훼하면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냐”고 말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돈 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선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객관적 증거가 드러나면 가차 없이 결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