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 본 조비, 무대 밖에서 더 빛난 인간적 기록]
록스타 본 조비(Jon Bon Jovi)의 선행을 살펴보면, 흔히 떠올리는 ‘스타의 기부 활동’이라는 이미지로는 부족하다.
그의 행보는 일정한 방향 없이 흩어지는 구호성 활동이 아니라, 주거·식사·지역사회 재건이라는 세 가지 문제에 20년 가까이 집중해 온 장기 프로젝트에 가깝다. 이것은 단순 선행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운동에 가깝다.
가장 중심에 있는 조직은 2006년 본 조비와 아내 도로시아가 설립한 존 본 조비 소울 재단(JBJ Soul Foundation)이다.
이 재단은 미국 전역에서 노숙·빈곤·주거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필라델피아, 뉴저지, 워싱턴 D.C. 등 최소 12개 주에서 거의 1,000세대에 가까운 저렴·지원주택을 공급하거나 리모델링해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주택들은 단순히 ‘집을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상담, 의료·정신건강 서비스, 직업 훈련 등을 함께 연결하는 ‘재사회화 모델’을 지향해, 주거 취약층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재단의 정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JBJ Soul Kitchen이다. 일반 식당과 똑같은 메뉴, 똑같은 테이블 세팅을 하지만, 결제 방식은 독특하다. 돈이 있는 손님은 기부금 형태로 식사비를 내거나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로 다음 손님의 식사값까지 부담한다. 돈이 없는 손님은 자원봉사로 식사비를 지불한다. 공짜가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 식사를 ‘함께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 식당은 현재 뉴저지 여러 지역과 대학 캠퍼스에까지 확장되어, 푸드 인시큐리티(food insecurity·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학생층에게 실질적인 안전망이 되고 있다.
소울 키친이 제공한 식사는 이미 수만~수십만 끼에 이른다. 어떤 해에는 연간 2만4천 끼, 자원봉사 1만5천 시간이 이 공간에서 발생했다. ‘유명세를 이용한 포즈’라는 비판이 무색한 것이, 본 조비는 종종 이 식당에 직접 나와 설거지를 하고 서빙을 돕는 모습을 보여 왔다.
재난 때마다 활동은 더욱 적극적이었다. 허리케인 샌디 이후 뉴저지 톰스 리버에서 소울 키친은 지역사회의 회복 허브 역할을 했고, 코로나19 초기에는 ‘소울 키친 푸드뱅크’를 열어 수개월 만에 238톤의 식료품을 이웃에게 배급했다.
이러한 현장 활동은 정치적 갈등을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2025년, 톰스 리버 도서관에 설치된 소울 키친 팝업을 두고 시장이 “노숙인을 끌어들인다”며 비난하자, 본 조비는 “식사 지원은 단발성 복지가 아니라,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적 플랫폼”이라고 반박하며 직접 대응했다. 이것은 그의 활동이 단순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실제 도시 문제와 마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정면형 자선’임을 보여준다.
재단 외에도 본 조비는 30년 넘게 여러 자선단체를 지원해 왔다.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미국 적십자사, 스페셜 올림픽 등과 함께 협력했고, 2005년에는 오프라 윈프리의 ‘Angel Network’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2010년 오바마 행정부는 그를 백악관 지역사회 해결책 위원회의 공식 위원으로 임명했다. 이후 그는 Marian Anderson Award, Service to America Leadership Award, MusiCares Person of the Year 등 여러 인도주의 상을 받으며 공적 기여를 인정받았다.
본 조비의 선행은 세 가지 특징에 의해 규정된다.
첫째, 지속성이다. 특정 이슈에 마음이 동해 급히 기부금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20년 가까이 같은 분야에 일관되게 집중해 왔다.
둘째, 현장성이다. 그는 기부금 전달 뒤에 숨지 않고, 직접 식당 주방과 자원봉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셋째, 구조적 해결 지향성이다. 단순 급식이나 지원금이 아니라, ‘봉사 ↔ 식사’, ‘집 ↔ 직업 훈련·상담’처럼 취약층을 커뮤니티로 다시 끌어올리는 구조를 만든다.
본 조비는 음악으로 세계를 흔들었고, 선행으로 지역사회를 바꿔왔다. 그의 자선 활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