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니콜 팅
1963년 4월 9일 일어난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 스레셔(Thresher) 침몰 사건.
탑승 중이던 129명이 전원 사망하며
역대 최악의 잠수함 단독 사고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항구에서 출항하던 스레셔의 모습.
소련 잠수함을 찾아 파괴하는 용도로 개발되었던 스레셔는
당대 가장 빠르고 조용한 최고의 잠수함이었다.
30일 넘게 잠수할 수 있는 생명유지장치와 최첨단 소나까지 탑재한 스레셔는
1961년 취역 후 머지않아 미 해군의 자랑이 되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항구에서 작은 충돌 사고가 일어나며
스레셔의 평형수 탱크(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물을 채워두는 탱크)에 손상이 생겼다.
몇 달 간의 수리와 시험 운항을 거친 끝에
침몰 이틀 전인 4월 8일,
스레셔는 복귀가 가능하다는 최종 승인을 받았다.
1963년 4월 9일.
스레셔는 129명의 선원들과 군인들을 태우고 메사추세츠 동부 바다로 출항했다.
해저 200m 깊이에서 하루를 보낸 스레셔는
다음 날 오전, 해상의 스카이라크 함과 통신을 이어가며
400m 깊이까지 잠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목표치였던 400m 깊이에 거의 도달했을 때,
스레셔로부터 잡음 섞인 통신이 두 개 도착했다.
"...minor difficulties, have positive up-angle, attempting to blow"
(사소한 문제가 생겼다. 상향 각도로 부상 시도 중이다.)
"900"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음
잠시 후, 스레셔로부터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통신이 하나 더 도착했다.
"•••exceeding test depth•••"
(테스트 깊이를 초과했다)
그리고 스레셔의 통신이 끊겼다.
스카이라크 호의 지휘관은 이후 "배가 부서질 때 나는" 저주파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
곧바로 해군 배 15척이 수색에 나섰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고
18시 30분, 선원들의 가족들에게 스레셔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전달된다.
계속해서 수색 작업이 이루어졌고, 며칠 후 스레셔의 일부 잔해가 떠다니는 것이 발견되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12일부터 15일까지를
129명의 선원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담아 국기 게양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후 몇 년에 걸쳐 스레셔의 잔해가 발견되었다.
잠수함 선체는 6개로 조각난 채 해저 2600m에서 발견되었고
잔해가 퍼진 넓이는 13만 4000 제곱미터에 달했다.
이를 두고 심해 생물이 스레셔를 부순 것이다, 소련의 어뢰가 원인이다 등 수많은 음모론이 떠돌았지만
2021년 기밀 해제된 미군 기록에 의하면 스레셔의 침몰 원인은 내부에 있었다.
배관을 납땜이 아니라 내구성이 낮은 은땜으로 처리한 것이 문제였다.
심해에서 기관실 부분이 터져나가며 후방이 침수되자 동력원이었던 스레셔의 원자로가 꺼져버리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원래 담당자가 휴가를 가며, 갓 대학을 졸업한 견습생이 원자로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스레셔는 원자로를 복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게 된다.
위험을 감지한 선원들은 긴급 부상을 시도했으나
추운 온도 때문에 파이프에 찼던 습기가 얼어 탱크에서 물이 빠지는 통로를 막으며
부력을 생성하지 못하게 된 스레셔는 물 위로 떠오를 수 없었다.
결국 동력원도, 부력도 잃은 스레셔는 심해로 침몰하다가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파괴되었던 것이다.
스레셔 침몰은 사실상 인재였다는 비판도 있다.
추후 조사에서 스레셔처럼 은땜이 된 잠수함 파이프의 14%가 문제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당시 소련의 잠수함에 대항하느라 빠르게 스레셔를 복귀시켜야 했던 미군은 이것이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잠수함 테스트가 날림으로 진행되었다는 정황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미 해군은 잠수함 관련 규정을 대대적으로 강화했고
심해 구조만을 위한 잠수함이 개발되기도 했다.
미 해군에는 항구에 돌아오지 못한 잠수함들을
침몰했거나 잃었다고 표현하지 않고
'영원한 정찰'(eternal patrol) 중이라고 부르는 전통이 있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레셔는 항구에 돌아오지 않은 다른 51대의 잠수함들과 함께
'영원한 정찰'을 이어나가는 중일 것이다.
첫댓글 와 심해깊이 개무서워 저걸 발견한것도 신기하다..
나는 이제 잠수함 평생 못탈듯 ㅜㅜ(제주도에 있는 그런 관광용)
44ㅜㅜ
담당자 휴가라 갓 대학을 나온 견습생이...... 어휴ㅠ
오..영원한 정찰...
난 영원한 정찰이 더 소름끼쳐.... 영원히 심해에 갇혀있는듯한 느낌임 ㅜㅜㅜ
3...가슴이 답답해..ㅠ
다 하나같이 예상할수 잇던 사고네... 윗대가리 욕심들에 정비를 완벽하게 안하는거잖아 어휴
인재... 인재다
나 제주도에서 잠수함 타보는게 평생 꿈이었는데... 제주도 잠수함도 위험할까... 하긴 저 미군 잠수함도 기술의 집약체고 위험할줄 몰랐겠지...?ㅠㅠㅠㅠ
제주도 잠수함 많이 봤는데... 끽해봐야 20미터권에서 고정된 바에 딱 붙어서 위아래로 움직여서 ㄱㅊ..
@인어공주 에리얼 나의 꿈을 지켜주었어 여샤... 고마워 이루고 만다 제주도 잠수함!!!!!!!!!!!!
@롤로노아조로 우리나라 잠수함들은 대게 저런 구조던데 ㅎㅎ 잼게 다녀와 ~
제주도 그거는 지이이이인짜 낮은 깊이로 들어가기땜에 안전할거같아 ㅋㅋㅋㅋ 혹시 사고난다해도 바로 올라올수있구
나도 관심있어서 봤는데 심지어 상체(?)는 위에 떠있고 하체만 유리로 된? 그런 잠수함이라 할수 없는 잠수함듀 있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 안해듀 될듯 합니다...
글구 수중 다이버들이 물고기 모을라고 식빵 뿌려주구 그러는거 보면 위급할때 그냥 구명조끼 입고 탈출하면 될거 같아,,,60미터 까지는 군인들은 맨몸 탈출한다 하니..
나도 타봤는데 그냥 바다 물고기 구경하는 잠수함 모형(??) 같은거라고 생각해묜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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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게 해줘ㅠㅠ 영원한 정찰이 더 무섭다...ㅠㅠ 심해 깊이표 너무 무섭다
저기 타고있던 사람들은 지상과의 교신이 끊기고 빠른 속도로 밑으로 가라앉다가 결국 선체가 분해되어 맨몸 그대로 컴컴한 심해에 놓여지기까지 일련의 과정 동안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당황한 사람들의 패닉 소리와 각종 경고음들로 시끄럽다가 한순간에 소름끼치도록 조용하고 차가운 심해에 노출되는거잖아ㅜ 상상하니 끔찍하다
수압 때문에 선체가 부서진거라면… 그 순간 바다에 노출된 인체도 즉시 터졌으려나?
얼마나 무서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