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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스포츠 게시판 투병(?)기 season2
팜쟁 추천 0 조회 2,030 23.11.13 11:53 댓글 2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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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11.13 12:01

    첫댓글 감히 말씀드리자면 지난글에 비해 많은 발전이 보입니다. 저는 그 점 진심으로 격려하고 잘하셨다고 박수 보내드리고 싶어요.

    음… 좀 부끄럽지만 저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데 연초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12kg는 되고도 남을 시간이 지났는데
    거의 그대로예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12kg생각만 하느라 작은 전진에 작은 성공에 전혀 만족을 못하고 불만이었던것이 실수였던것 같습니댜.

    -100g도 큰 발전이고 성공인데
    저는 늘 -12kg만 생각하고 있었으니
    눈에 찰리가 없죠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100g들이 모여서 -12kg이 되는거쟎아요.

    이제는 조금씩 가는것도 아끼고 스스로 대견해하고 칭찬하면서 나갈려고 합니다.

    우리 같이 조금씩 조금씩 해볼까요?

    참! 저도 심리상담도 신청했어요.
    일단 10번 만나기로 예약을 잡고 있습니다.

    우리 같이 해봐요. 화이팅!!

  • 작성자 23.11.13 12:55

    역시 첫 댓글은 둠키님이군요. 상담신청하신 내용은 봤는데 감히 댓글은 달지 못했습니다. 캐나다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한국은 겪어보니까 약을 처방하여 치료하는 정신과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상담식의 정신과가 다른 것 같더라구요.
    저는 약이 더 필요했던 거 같아서 복용하는 쪽으로 치료를 진행했는데 상담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둠키님도!

  • 23.11.13 12:17

    저는 중학교 때 개인적인 충격으로 인해 여성 공포증이 극에 달했었습니다.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여성만 보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속으로는 나를 욕하고 있는 것 같고 너무도 두려워서 식은땀이 나고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대학교 가서 상담실을 4년 내내 다녔는데, 그나마 여성 공포증이 나아진 계기는 1)남들은 나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것과 2)어차피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는 것, 이 두 가지를 깨닫고 나서였습니다.

    이 세상 결국 나 혼자 살아 내야 되는 세상이더군요. 남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세상이라는 걸 깨닫는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어찌 보면 억울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깨달음을 얻으셨으면 싶군요.

  • 작성자 23.11.13 12:58

    저는 특별한 계기도 없어서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여전히 그들은 저에게 친절한 친구이고 가족이고 저를 엄청 챙기고 걱정해줍니다.

    그런데 그냥 '존재' 자체를 제가 의식하면 그 때부터 불안감이 막 피어오릅니다.

    스스로 이해가 안되서 고통스러웠고 병원도 다니고 있어요...이해가 안되시죠? 저도요 ㅎㅎ

    세트오펜스님은 나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 23.11.13 14:21

    @팜쟁 아니요. 이해 너무 잘 되는데요...

    저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출근하시는 아버지 바짓가랑이 붙잡고 "죽기 싫어요!" 하면서 울고 불고 했습니다.

    어릴 때 누가 돌아가신 적도 없고, 그런 영상을 보거나 한 충격도 없었는데 그냥 죽음에 대한 공포가 컸습니다.

    마흔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래서, 잠깐만 멍 때리면 '나는 어떻게, 뭘로 죽을까. 고통스러울까'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밤에 누우면 심장 박동이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이 심장이 언제 멈추려나' 생각하느라 잠을 못 잡니다.

    돈은 없어도 따뜻한 부모님 아래에서 사랑 받으면서 정상적으로 자랐는데 왜 이럴까요?

    그냥, 타고 난게 이런 것 같아요. 이게 심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 잡고 있을 뿐입니다.

    5살 되어가는 제 아들도 저를 닮았는지 불안이 극도로 심해서 발달지연이 2년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그냥, 이런건 타고 나는 것이고, 우리 각자는 이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가족들도 이런 기질과 상황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최선이지 싶습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가 도움과 약물 처방이 도움이 될 때도 있구요.

  • 작성자 23.11.13 15:56

    @세트오펜스 제가 감히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오래 힘드셨겠네요....

    주변의 지지와 응원이 중요하다는 점에 크게 동감합니다.

    꾸준히 회복하고 힘내도록 하겠습니다

    세트오피스님께도 평화와 안정이 오시길 바랍니다.

  • 23.11.13 12:20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덧글들도 참 뭔가 따뜻하고 좋네요. 이래서 제가 이카페를 사랑합니다.

  • 작성자 23.11.13 12:58

    감사합니다 그래서 알럽이죠

    저도 다음-카카오 통합 때문에 다시 가입했지만 22년된 꽤 오래된 회원입니다 ㅎㅎ

  • 23.11.13 12:29

    어? 많이 괜찮아지셨는데요?? 아주 너무 많이 눈에 보일정도로요.
    마음속으로 응원하고있었는데 이렇게 글까지 써주시니 넘 기분 좋네요.
    잘하고계세요. 지금처럼 하나하나 해내시면 되요. 남들과의 비교는 필요없어요. 내 속도대로 찬찬히 가심되요. 정말 잘하고계세요!

  • 작성자 23.11.13 13:00

    그쵸? 겉보기에는, 저도 써놓고보면 좋아진거 맞지 않나? 싶은데

    실상 제가 원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게 문제 같아요.

    의사선생님도 너무 잘하고 있고, 스스로 여러가지 시도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 너무 좋다고 잘하고 있다하는데...저는 아직도 계속 불안합니다...ㅎㅎ

  • 23.11.13 13:17

    저희 아버지도 우울증을 앓으셨는데 회복에 일을 놓는게 핵심이었어요. 욕심 버리시고 천천히 회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작성자 23.11.13 13:24

    일은 정말 민폐 안끼칠 수준으로만 유지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 두통이 심해진게 일하는 양을 좀 늘려서인듯도 싶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23.11.13 14:22

    주변을 돌아보니 겪고 계신 우울증이 남의 얘기가 아니더군요. 이런 글 정말 감사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작성자 23.11.13 14:51

    네 저도 병원에 가보면 사람이 참 많아요...힘들게 사는 분들이 참 많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23.11.13 15:51

    전에도 말씀 드린 것 같은데, 글을 참 잘쓰시네요. 순리대로 잘 풀려갈겁니다. 그럴만한 분이시니까요. 다음 근황 기다려도 되는거죠?

  • 작성자 23.11.13 15:54

    다음 단계는 내려놓음이 될 거 같은데 제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근황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 )

  • 23.11.13 16:21

    약물 치료도 잘하고 나으려는 의지가 있으면 많이 좋아진다고 제가 다니는 정신과 의사선생님도 얘기하시더군요.. 저도 공황장애에 우울증과 강박증에 적응장애와 불면증이 꽤 심해서 7년째 병원다니고 있는데 많이 좋아지다가 요새 일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다시 우울증과 불면증이 쉽게 낫지 않네요.. ㅠㅠ
    마음 편히 드시고 쾌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십시요..

  • 작성자 23.11.13 16:43

    스스로 의지를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제일 걱정인게 이겁니다...'장기전'...

    초기에 계속 나쁜 망상을 했던게 이렇게 계속 가면 우정도 사랑도 회사도 다 무너져서 내 삶이 망가져버릴거 같단 걱정이었거든요...

    이걸 7년째 싸우고 계시다니 너무 대단하고 또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ㅠㅠ

  • 23.11.13 19:21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포기만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 작성자 23.11.13 19:39

    오늘 마침 상담일이라 선생님께 똑같은 말 듣고 왔습니다. 너무 잘하고 있는데 급하다고...인내심 갖고 가보겠습니다

  • 23.11.13 20:20

    저도 몇 해 전에 비스게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관련해서 글 올렸던게 생각나네요.
    벌써 5년 전 이야기인데 우습게도 아직 완치는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동안 수면도 잘 하다가 요새 들어 잠을 잘 못 드는데, 이때의 새벽과 이른 아침 출근길이 제일 무섭더라구요.
    건강검진 했을 때도 의사가 정밀 검사 한 번 받아보라고 하던데 괜시리 에이 그 정도 아니에요 하고 물러는 났지만 그게 잘한 일이었을까 하면 모르겠어요.

    농구도 하고 주변과도 웃고 잘 지내는데 전 혼자 있는 시간이 제일 두렵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아무 일 없는 듯이 지내려 하는데 이게 또 그렇게 되진 않네요? ㅎㅎ

    저도 아직 행복이 무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팜쟁님도 저도 찾았으면 좋겠어요

  • 23.11.13 22:32

    https://cafe.daum.net/ilovenba/34Xk/431665

    정신과 의사분이 유퀴즈 출연해서 하셨던 말씀 캡쳐본입니다.

  • 작성자 23.11.14 11:10

    @오마이줄리아 제가 뭐 대단한 삶을 산것도 아니고, 완벽한 사람도 아닙니다만...저도 편해졌으면 합니다 정말.

    오마이줄리아님도 오랫동안 힘드신거 같은데 꼭 행복이 뭔지 찾으시길 바랍니다!

  • 23.11.14 10:59

    저도 재택하고 싶습니다..
    전 아팠어서.. 그 불안감이 너무 커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가슴에 돌덩이를 얹어놓은거 같고
    그래서 재발할까봐 두렵고 무서워요..
    근데도 병원은 못가고 있는데..
    이렇게 용기있게 글써주시니 저도 같이 힘이 나네요...
    화이팅입니다

  • 작성자 23.11.14 11:11

    어머니는 제가 아픈걸 밝히는 걸 좀 싫어하시는데(그런 세대시니까요) 전 딱히 그런 마음은 없습니다.

    오히려 주변에 알리고 도움 받고 싶고 이해 받고 싶고 그래요

    그래서 병원 가는 것도 주저함이 없었던 것 같아요 꾼대님도 병원 가볍게 한번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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