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태종을 꾸짖은 연개소문]-#3
석 산 박 영 석
역사는 기록해야 역사가 된다.
알아야 비로소 생명을 얻어 살아나는 것이다.
오백년 유교 왕조가 휘두른 국사 말살 정책 아래
심지어 참형의 위험을 감내하며, 진실을 기록해, 깊은 산 바위틈에 숨겨
목숨보다 소중하게 간직한 선조들이 있었으니,
역사를 지켜낸다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래서, 그나마 진실의 편린을 다행히 우리가 엿볼 수 있게 되었으니...
우렁찬 목소리로 침략자 당태종의 죄상을 엄하게 꾸짖은 연개소문,
당태종 이세민은 권력을 탐하여 현무문에서 형과 아우를 죽이고
아비를 협박하여 왕좌를 빼앗고, 아우의 여자를 취하여 후궁으로 삼았으며,
고구려가 사로잡은 포로 일만 명을 조건 없이 돌려보내 주었으나
고마움을 모르고 배은망덕한 이세민 ,
선비족 조상들이 조공을 바치며 성심으로 섬기던 상국 고구려에 대하여
무엄하게도 창칼을 겨누었으며,
선비족의 성과 이름을 강제로 바꾸게 하고 호복과 호어의 사용을 금지해
선비족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해치고 선비족의 오랜 전통을 무너뜨려
백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어 괴롭혔으니,
그 죄상은 하늘과 땅을 메웠도다. 이제 하늘을 대신하여 이세민을 벌하고
그 죄를 묻노라. 고조선의 국맥을 이어온 고구려였기에,
고조선의 강역이 전체 지나 대륙 이였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연개소문의 우렁찬 호통소리는 장안성을 크게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