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이다.
‘죽느냐, 사느냐’가 달려 있는 최대 승부처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이기면 살아남지만 지면 끝장이다.
대한축구협회가 내달 13일 열리는 레바논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전을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월드컵 4강신화를 일궈낸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종예선에도 나가지 못하고 탈락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정작 협회는 최악의 가능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하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은 7조에서 3승1무 승점 10으로 선두에 올라 있다. 2위 레바논(3승1패)과는 불과 1점차. 그러나 몰디브와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로 마친 게 발목을 잡고 있어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월드컵 본선진출이 좌절된다.
만약 한국이 본선진출에 실패하면 상상하기도 힘든 ‘딥 임팩트’가 한국축구에 닥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당장 정몽준 협회장이 퇴진 압력에 시달리게 되면서 대혼란에 빠져들 것이다. 협회 재정을 뒷받침해왔던 공식 후원사들도 손을 놓거나 스폰서 액수를 축소할 것이 뻔해 재정난에 허덕일 수도 있다.
월드컵 4강신화로 만들어놓은 축구의 위상은 순식간에 추락, 암흑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 때문에 협회는 레바논전에 한국축구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보고 비상체제를 구축,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협회는 프로구단을 상대로 대표팀 선수들을 조기 소집할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하는가 하면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도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레바논으로 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붉은 악마를 위해 전세기도 동원할 예정이다.
정몽준 회장도 AFC 파루크 부조 심판위원장(시리아)과 세이크 알 칼리파 상벌위원장(바레인)을 동행하고 레바논을 직접 방문, 혹시 있을지 모르는 레바논의 ‘홈텃세’에 대비해 무언의 압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그동안 대표선수 차출을 놓고 협회와 갈등을 빚었던 프로구단들도 위기의식을 공유, 이번 레바논전만큼은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전향적 입장이다.
기술위원회도 지난 8일 몰디브 말레에서 열린 몰디브-레바논전에 정해원 기술위원을 파견, 레바논 전력을 분석해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전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레바논은 몰디브전에 한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로다 안타르라는 걸출한 미드필더가 가세,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하는 안타르는 패싱력이 탁월하고 골결정력까지 갖춰 경계대상 0순위라는 게 정해원 기술위원의 분석이다.
본프레레 감독 역시 ‘죽느냐, 사느냐’라는 햄릿의 대사를 인용해가며 바짝 긴장해 있다. 지금 한국축구는 무조건 ‘올인’이다.
카페 게시글
…… 프리토크
한국축구, 4강신화이후 최대 위기!!!
나까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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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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