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입니다.
2002년 월드컵 조추첨식
때는 2001년12월1일 부산
나는 당시 군대에서 조추첨방송을 봤다.
조추첨이 있던날 소대원들이 이것저것 먹을것을 사다가 내무실 침상에 깔아놓고 시청했다.
피파 사무총장 장 루피넬라의 인사로 시작된다. 근데 이사람 트루시에랑 쬐금 닮았다.
식전 행사는 넘어가고 바로 조추첨 현장을 가보자.
조추첨자 명단에 송혜교도 있었다.
시드배정은
톱시드-프랑스,한국,일본,브라질,아르헨티나,독일,이탈리아,스페인
2시드-잉글랜드,포르투갈,스웨덴,덴마크,러시아,크로아티아,벨기에,폴란드,터키,아일랜드,슬로베니아
3시드-에콰도르,파라과이,우루과이,중국,사우디
4시드-미국,멕시코,코스타리카,카메룬,나이지리아,남아공,튀니지,세네갈
조추첨상 특이사항
중국은 한국에서 사우디는 일본에서 경기를 한다.
남미,북중미,아프리카팀들은 한국과 일본에 골고루 배정된다.
(ex-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A-D조에 4시드인 카메룬,나이지리아,남아공,세네갈 이런식으로 포진할수 없고 최소한 미국,멕시코,코스타리카 중 한팀은 무조건 A-D조중 한조에 들어간다. 즉,카-나-남-세(x),카,나,남,멕(o),미-멕-코-튀(x),미,멕,세,카(o))
프랑스는A조,한국은D조,일본은H조에 편성된다.
먼저 톱시드추첨
송혜교가 나와서 스페인,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이탈리아를 차례로 추첨햇다.
진짜 관심은 지금부터
유럽시드 추첨
펠레가 추첨을 했다.
덴마크를 뽑는다. 다음은 슬로베니아(여기서 내무실에서는 아쉬운 탄성), 다음은 터키
그런데!!!!
한국이 만날 유럽팀은 어디냐를 놓고 펠레가 공을 꺼내들었다.
루피넬라의 한마디 포르뚜갈!!!!!!!!!!!!!!!!!!!!!!!!!!!!
장내는 잠시 술렁이고 히딩크도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그때 내무실은 찬물을 끼얹은듯 썰렁해지고 내입에선 펠레 10새끼란 말이 튀어나왔다.
다음은 아일랜드,스웨덴,크로아티아,러시아 순으로 2시드 추첨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정작 모든이들을 긴장케한것은 잉글랜드가 추첨되지 않아 3시드 추첨시 잉글랜드를 만날 가능성이 4분의1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내무실도 분위기가 싸해지고 잉글랜드까지 우리조에 들어오지 않겠느냐는 방정맞은 후임병의 말까지 이래저래 심난해진 상태였다.
이윽고 3시드 추첨
추첨되지 않았던 유럽3팀은 한국,일본,브라질,아르헨티나 조중에 들어가게 됐다.
먼저 추첨된팀은 벨기에
어느조냐를 놓고 긴장이 되는 순간 재팬소리가 들렸다.
벨기에는 일본조로 들어가게됐다.
내무실에서는 일본 조편성이 좋다며 다들 투덜댔다. 내입에서도 불만이 가득한 소리가 튀어나왔고
다음은 잉글랜드가 뽑혔고
정말 긴장됐던 순간이었다. 혹시 우리조에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그러나 다행히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조에 들어가게됐다.
헉 이건 죽음의 조 삘인데.......
남은건 폴란드 브라질조로 가느냐 한국조로 가느냐의 갈림길에서 폴란드가 한국조로 오게됐다.
자연히 중국은 브라질과 같은조가 되게 됐다.
우루과이가 뽑히고 프랑스와 같은조 다음 중국이 뽑히고 브라질과 같은조 다음 파라과이가 뽑히고 스페인과 같은조
다음은 사우디가 뽑히고 독일과 한조 마지막으로 에콰도르가 뽑히고 이탈리아와 한조
이제 관건은 마지막4시드에서 쉬운상대를 만나는 길밖에 없었다.
처음 세네갈이 봅히면서 개막전이 확정됐다.
다음은 남아공, 다음은 코스타리카
운명의 순간 한국조에 미국이 호명됐다.
그런데 그걸 본 정몽준회장 한복차림으로 박수까지 치며 고개를 끄덕인다.(미국이 쉬운상대인걸로 단단히 착각한 정몽준)
나는 여기서 일본조에 나이지리아나 멕시코가 걸리길 간절히 기도했다.
카메룬이 뽑히고 독일조로
다음 나이지리아가 뽑히면서 죽음의조 완성 장내에서는 탄성이 터진다.
내무실에서도 탄성이 터지고
남은건 멕시코와 튀니지
멕시코는 일본으로 가라고 그렇게 빌었건만 멕시코가 먼저 뽑히면서 튀니지가 일본조로 가게됐다.
내무실에서는 욕이 쏟아져나오고
내무실 분위기는 정말 무거웠다.
방송이 끝난후 일이등병들은 분위기를 느껴서인지 침울해졌고
병장들은 단단히 뿔이난 상태였다.
한국은 어려운조에 속한 반면 일본은 쉬운조에 들어가서 어쩌면 당연한 분위기였는지도 모른다.
결국엔 점호때 일이 터졌다.
당직병이 우리 내무실에와서 하는말이 당직사관이 조추첨보고 기분이 나빠졌으니 점호때 조심하라고 했는데
당직사관이 기어코 꼬투리를 잡더니 내무실인원 전원이 상관물을 했다.(이거 정말 초죽음이다. 해본사람은 알거다)
이래저래 씁쓸한 조추첨이었다.
마지막 독일 월드컵 조추첨편은 내일 이어진다.
첫댓글 ㅋㅋㅋㅋ 님 아니 형님 ㅋㅋ 정말 생생하시네요 지금거의 30줄 다되가시는듯 ㅋㅋ
ㅋㅋ님글 재밋네요~~1편부터 다 봣네요.ㅎ
포르투갈 걸렸을때 정말...
포루투갈 외쳤을때 그 '발음, 억양, 목소리' ...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