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나 뭐 그런게 아니고 길가다가 "☆☆보살", "ㅇㅇ선녀" 이런거 있지? 그거 '하셨던' 분이셔. 어릴때 할머니댁이 항상 산 아래에 작은 집이였는데, 담벼락에 끈달린 대나무가 있고, 현관을 들어서면 집 바로 옆에 조그만한 창고에 할머니 불단이 항상 있었어. 그 불단 덕에 향냄새는 지금도 좀 싫어ㅡㅡ
1. 아까 ☆☆보살을 '하셨던'분이라고 했잖아. 맞아. 지금은 관두셨어. 그 관두실때 너무 힘든 시간이였지만.. 10년전에 아버지께서 고령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배려해서 우리집 근처에 집을 사서 모시기로 했었어. 근데 할머닌 죽어도 안내려 오신다는거야;; 억지로나마 모셔왔었는데 그때 할머니가 엄청 아프셨어. 코피를 쏟으면 몇시간동안 안 멈춰서 병원에 실려가거나, 이유없는 통증이 잦아졌고 헛소리도 많이 하셨지. 할머니빼고 무신론자에 미신같은건 하나도 안 믿는 우리가족은 별의 별 치료방법도 다 해봤는데 좋아시는건 없더라고. 결국 할머니 혼자 다시 산 밑의 집으로 돌아가셨어. 그때 할머니께서 나와 남동생한테 손잡고 여러 말씀을 해줬는데 그중 하나가 "내가 죽거들랑 잘 부탁한다"였어. 그말은 아직까지 공포야. ..그냥 공포야..
2. 나 태어날때 엄마가 여러 무당집에 날 데려갔었데. 무속인이 여자일 경우 며느리로부터 신이 옮겨간다고 하는데, 혹시 내 차례가 아닐까 해서 데려간거라나..? 다행이 난 기가 아버지쪽을 닮았는지 엄청 세다는 것 뿐 다른게 없었데. 나말고도 고모들, 내 사촌동생들까지 무당집에 갔었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었데. 다만 약간 걱정인건, 내 남동생 있지? 걔가 기가 약하다는거야.. 엄마말로는 기센사람이 곁에 많을수록 더욱 기가 약해진다고 하더라고.. 하루는 그게 걱정되신 엄마가 무당한테 남동생 저거 어쩌냐 그러니까 "누나가 곁에서 많이 도와줘서 기가 조금씩 같아지고 있다" 하더라구. 어릴때부터 남동생한테 거의 엄마처럼 보살펴 주고 챙겨줬고, 남동생도 유독 나만 잘 따르고 누나엄마누나엄마 하면서 그랬는데, 항상 유대관계가 좋다 보니까 기까지 서로 닮아간다는거야! 물론 지금까지도 남다른 형제애를 뽐내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새끼가 워낙 호구라 잘 챙겨준거같다고 한답ㅎ..
3. 할머니의 신병은 아직까지 ing야. 가끔 놀러가면 허공에 대고 욕을 하시고, 할머니방에가면 약간 꺼림칙 하게 느껴지기도 해.(할아버지랑 각방쓰심;;) 최근에 가장 심한건 '자살기도'를 하셨다는거야. 근데 죄다 실패셨어. 농약을 드시다 바로 토해내셨고, 아예 그 농약도 약한거라 그저 식도만 태웠을뿐 건강엔 아무 문제 없었지. 또 한번은 목을 메다셨는데, 워낙 덩치가 큰분이 가느다란 줄을 가지고 목을 메시려다 메달자마자 떨어져 다리만 부러지셨어. 아버지와 삼촌들, 고모들은 할머니께 호되게 당하시다 보니까(성격이 좀 안좋으심.. ) 그저 노인네가 자식들 관심을 끌려고 저러신다 하시는데 글쎄.. 예전에 할머니가 말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꺼림칙해.. 지금은 병원에서 퇴원하시고 건강하시다고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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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직까지 모르겠어.. 당시에 너무 무서워서 기억에 계속 남아ㅠ 할머니께 다시 물어봐도 본인이 그런말씀을 하신거도 기억 안나신데.. 그래서 더 무서워ㅠ
며느리로 부터 신이 옮겨 간다는게 혹시 여시 건너띄고 남동생 처가 받는다는 말인가..??그건 아니겠지?ㅜㅜ
할머니 - 우리 엄마 - 남동생 처. 이렇게 흘러가는건데 아직 우리엄마한텐 그런게 없어.. 더군다나 아직 숙모들도 계시니 뭐라고 장담 못해ㅠㅠ 그래도 늘 경계는 한답..ㅠㅠ
아구 괜히 속상하네..
아휴 맘이 아프네 고생많겠다 가족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