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이프를 위해서
지난주말에 코스코 심부름 갔다가
충동구매로 오트밀을 샀어요.
세일을 하길래 이정도면 욕 안먹겠지..하고 샀는데
집에 가서 혼났어요.
집에 있는 오트밀도 다 안먹고서 또 샀냐고 말이죠.
딴에는
웃길려고 연습하던 한동훈장관 말투와 억양으로
‘부인님 제가 집에 있는걸 알았는데 샀다는건
심한 억측이시구요.
그리고 집에 있던 오트밀은 전 정부때 산것인데
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라고 했는데 말그대로 박살났습니다 ㅎㅎㅎ
가뜩이나 짜증나는 상황에서 어디서 개똥같은 성대모사를 하냐고 말이죠.
시간이 지난 나중에 닮긴 닮았냐고 물었더니
어느정도 닮아서 더 짜증이 났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와이프를 위해서) 개인기를 습득 성공했어요.
어디가서 쓰다간 욕먹을것 같아서 그냥 흘려보내야죠.
다시 오트밀로 돌아와서..
무려 66포나 들어있더군요.
와이프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당분간 도시락으로 이걸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잘못하다간 2023년 내내 이거 먹게 생겼어요.
일단 매이플 브라운슈가 맛은 너무 달아요.
저 건더기가 매이플시럽 같은데 저걸 2/3는 빼고 먹는게
맞지 싶습니다.
두포씩 먹고 있어요. 뜨거운물만 부으면 되니까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먹은후에 죄책감이 안들어서 좋아요.
요즘은 즐겨먹는 음식마다
건강에 안좋으니 먹지말아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긴 하거든요.
생각해보세요.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비를 맞고 집에 딱 들어와서
사발면에 계란 하나 딱 넣고
마침 새로 김장한 김치 겉절이랑 같이 먹는 맛!!
어떻게 이걸 외면할수 있겠어요?
문제는 다 먹은후의 그 죄책감!!!
나이를 먹어도 이정도 유혹도 못이기는 나약함
(저는 예전부터 유혹에 강하게 넘어가는 성격입니다)
그러니까 체중이 줄지 않지? 등등의 자책감이
괴롭히는데..
말로는 그러죠.
‘기분 좋게 먹으면 그게 보약이다’
그런데 우린 알쟎아요. 보약일리가요..
하여간 오트밀은 그런면에서 좋습니다.
지금 사흘째인데 견딜만 해요.
그나저나 아! 배고파!
매콤한 라면 하나 먹고 싶네요!
견딜만 하다고 했지 기분이 막 좋거나 하진 않아요.
2) 부모님께 인사를
막내가 성적표를 어제 가져왔어요.
평상시에 하는것보다는 성적은
생각보다 아주 잘 나왔더라구요.
이럴때 하고 싶은 말은 여럿있지만..
예를 들자면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하면 의대를 갈수 있는데..‘
’그렇게 놀면서 성적은 왠일이래? 운도 좋네!‘
하지만 저는 이렇게만 얘기했어요.
’ 잘했네! 수고했어. 아빠가 뭐 도와줄것은 없겠니?
건강 잘 챙기고 아빠는 우리 아들 건강만 하면 된다!’
아들은 이렇게 얘기해서 제 속을 살짝 뒤집죠.
‘고마워. 게임하나 사줄수 있어?’
저는 활짝 웃으면서 얘기하죠.
‘그으럼. 지난달에도 사줬는데 또 사줄수 있어.’
아들은 제 말의 행간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모르는척 하는지
‘고마워’ 그러면서 테이블위에 있는 사과 한조각 들고
자기방으로 슝 사라집니다.
맞아요! 진짜 아들이 건강하면 되는거죠.
저도 학교다닐때 의대갈 성적 못받았으면서
아들에게 바라는건 욕심이죠.
그런데 이럴때면 유독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저때문에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함과 죄송스러움이 밀려와요.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는 했는데
감사하다고는 말씀 드린적이 없는것 같네요
오늘 말씀드려야겠어요.
3) 욕!욕! 욕!
제가 불면증으로 고생하면서
반대로 어쩔때는 깜빡깜빡 졸릴때가 있어요.
주말이거나 집에 있을때 그러면 그냥 말 그대로
고꾸라져서 한두시간 잠이 들때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할 얘기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의 부끄러움은
듣는 사람에게는 재미있을수도 있으니깐요.
치과진료 받는중에 잠이 든적이 있었어요.
선글래스 끼고 눈을 감고 입은 벌리지만
누워있는데 깜빡 졸았나봐요.
옆에 있던 와이프가 슬쩍 찔러서 깼는데
우와! 왜 눈으로 욕한다는 얘기있죠?
와이프가 평소 욕 한마디 할줄 모르는데
(심지어 한국 정부 얘기할때도 욕은 안해요!)
그때만큼은 세상의 온갖 욕을 눈으로 하더라구요.
분명해요 제가 다 알아들었거든요 ㅎㅎ
사람이 알아듣지 말아야 할때 알아들으니 괴로웠습니다.
어제는 목요일 아침인데요
(저는 혼자서 금요일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쓴 글입니다)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왔어요
집에서 나와 걷다가 스카이트레인 타고 버스타고
출근중입니다.
왜 출근 중이냐면 너무 일찍 도착해서 중간에
팀 홀튼에 와서 평상시 잘 안마시는 커피 시켜서
잡설 마무리 하고 있어요.
조금 평화롭네요.
지금 평화로움처럼 이번주말 내내 다들 평안하시길요.
아침에 몰래 찍었는데 찍고 보니 눈뜨고 있더라구요
첫댓글 1. 전정부때 구입한 오트밀은 썩었겠네요 ㅋㅋㅋㅋㅋ 저 오트밀 박스 저희 집에도 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요. ㅎㅎㅎ
2. 자식에 대한 건... 나의 욕심인지, 자식을 위한 염려/잔소리인지, 저 자신도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제딴에는 아들을 위한다고 강추하던 농구와 골프 모두 관두고, 지가 좋다는 레슬링을 신나게 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그 아이를 위한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혹시 코까지 고신건 아닐까요? ㅋㅋㅋㅋ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즐겁게 잘 보내시고 계시나요?
쇼핑도 잘하시고 맛난것 많이 드시구요
레슬링 보이에게 안부를 ㅎㅎ
브러 오트밀 저거말고 순정으로 포대에 들은 거 있는데 그거 사셔서 카레 한스푼 넣고 드셔보세요. 기가 막힙니다.
맞다. 저도 공부못했으니 아이에게 공부로 야단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여기서 한발작 나아가서 부모님 생각을 하시다니 제 자신을 반성하며 저도 고맙다고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전에 얼핏 치과 진료실서 졸으셨단 글 본 기억이 납니다.
눈으로 보는 욕이 때론 더 무섭기도 합니다 ^^
즐건 주말 되십시오 브러.
미국은 담주 땡스기빙이라 넘 좋습니다.
카렛 가루 인가여?
@긍정적 대략 오트밀 50g정도에 카레 가루 한스푼 혹은 고형 카레 +후추 약간 해서 드셔보세요.
즐거운 블프 보내시고 계십니까? 즐겁게 잘 보내시고 득템하시길요! 브로.
Go! Bears!
아내분을 위해 준비한 한동훈 성대모사... 이거 참 귀하네요
귀하게 보는게 아니라
아주 귀찮게 보더라구요 ㅎㅎ
오트밀 개별포장이군요 ㅋㅋ 한국은 개별포장은 잘 없어서 생소하네요. 저도 집에 오트밀, 시리얼 잔뜩 있는데도 마트에서 1+1 행사 하면 또 사놓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고마워요. 시리얼은 사면 진짜 처치곤란이라 시리얼쪽은 쳐다도 안봅니다
덕분에 매일 점심이 오트밀이예요.
개별포장이라 너무 편해요.
마침 계절도 겨울인지라 따뜻하게 먹는게 좋기도 하구요
약간 누릉지 먹는것 같기도 하구요.
주말이 오고 있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길요
진짜로 맞는 금요일이라 더 의미 있고 소중하시겠어요 흐흐... 따뜻한 일상 나눔 감사합니다
그러니깐요. 진짜 금요일이라 실감이 잘 ㅎㅎㅎ
기분 좋게 잘 보내야죠.
Esheltree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시길요
한동훈 성대모사 ㅎㅎㅎㅎ 나중에 저도 써먹어야겠어요 ㅎㅎ
테니스 이야기가 없으셔서 ㅎ 이번엔 제가 해볼게요 ㅎㅎ 저! 새로운 라켓! 장만했어요 블레이드 느와르! 저의 테니스팀으로! 합류😁✌ ㅎ
얼마전에 윌슨 클래시 사고 이제 라켓 쳐다볼생각안했는데... 블랙.... 그것도 올블랙이.. 블랙팬서 같은 모습에 ... 와 내년에 무조건 산다라고 다짐했었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복지포인트가 잘못계산되었다고 포인트가 좀 남았다 연말까지 더 쓰세요 라고 하더라고요 바로! 라스트찬스처럼 테니스 매장에서 구매했어요 ㅎ그런데 사놓고 보니 평소에 295-300g 100빵 쓰다가 블레이드 305g 98빵 다른류에 라켓이라 잘 맞을지... 모르겠지만 ㅎ 뭐 프로도 아닌데 이쁘면 장땡이짜나요! ㅎ일요일날 모임에서 수양대군 등장씬처럼 갈 생각에 계속 웃음나요 ㅎ서브는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특히 제서브 기분에따라 차이가 너무나서 주변에서 기분파서브라고 하네요 ㅎ그리고 고민하나 ㅠ 최근에 알게된 남자사람친구가 있는데 저때문에 테니스를 하게되었거든요 그친구는 저때문에 라켓도 할인받아서 사고 모임도 들어갔고 어느순간부터 뭐든 일방적으로 물어보고 지시하는 어투? 일방적으로 스케줄통보?
그리고 제일 싫은게 테니스 잡지식... 구력넘어선 지적...(넌 이게 안된다. 넌 너무세게친다) 이걸 어떻게해야할까요?
@하룡이~ 그런것들 있어요. 있죠. 저는 웃긴게 앞에서는 호응을 되게 잘해줘요.
오! 그래? (절대 아닐텐데..)
결국 그것들은 속된말로 뽀록이 나더라구요.
저라면 가능한 부딪히지 않을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알아서 도태되더라구요.
저는 참다가 딱 한마디 했어요.
내가 알아서 할께!
그러면 그런것들은 다른사람에게 가서 또 그러고 있더라구요.
잘될꺼예요. 오래못갈꺼예요
우와! 축하합니다.
저는 315g에 97빵 사용하다가
305g 에 98빵 사용하거든요
길어야 두달이면 적응 되실꺼예요
대신 스윗 스팟에 잘 안맞으면서 운나쁘면 엘보우가 올수 있으니깐 공 맞추실때 더 집중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제 경험입니다요 ㅎㅎ)
느와르 진짜 멋지죠. 수양대군 이상의 등장이 되리라 믿습니다.
1. 한동훈 성대모사라뇨! 아내를 위하여 시리즈의 선구자!ㅎㅎㅎ
2. 그러게요. 저도 호적에 잉크 마르고나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얘기해본 기억이 없네요. 애들에게 늘 감사해야 된다고 얘기는 하면서도 정작..ㅠㅠ
3. 저는 대체 뭐가 문제인지 치과 치료를 하면 제 혀가 치과 도구들을 따라다녀요. 덕분에 치위생사의 표정은..
와 한동훈 화법을 실제에 적용하시다니 ㄷㄷ
한수 배워갑니다
욕을 먹어서 문제죠 뭐 ㅎㅎ
치과에서 잠들수도 있죠. 저도 그런적 있어요 ㅎㅎ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래요~
감사합니다. ㅍㅎㅎㅎ 이상한걸로 감사를..
좋은 주말 되자구요 동지!
재밌게 읽었습니다ㅎㅎ
졸필에.. 고마워요. 좋은 하루 되시길요. 포돌쓰키님 ^^
주말동안 뭘 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금요일에 건강검진 받고, 위 내시경 받느라 속이 느글거렸다는 게 기억날 뿐 정신 차리니 오늘이네요. ;;;
그래서 늦은 댓글을 답니다. 다 때려치우고 건강이랑 로또, 그리고 숙면.
그리고 그 좌우로 믿음 소망 사랑처럼 가족과 친구 그리고 기쁨이 함께하기를...
여기가 지금 월요일 한낮이니까 몇 시간 뒤 이곳이 깊은 어둠에 물들면 환한 아침을 맞으며 출근하시겠군요.
깊은 잠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꿈의 계단을 건너시고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건강검진이 의외로 굉장히 힘들더라구요
정말 수고하셨어요
내시경두요. 참 고생하셨습니다.
인생이다그런님덕에 숙면을 취했어요.
이제 로또만 ㅎㅎㅎㅎ
말씀하신 예상하신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둠에 물들어 있는 아침이지만 출근준비중입니닼
주말 내내 수고하셨는데
아주아주 편안한 밤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