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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고
기대하고
한편으로
걱정하던
트레킹이 다가왔습니다.
트레킹에 동참하기 위해
노지윤 형, 미리선배님이
출발 전인 28일 저녁에
찾아와
같이 저녁식사를 한 후
주먹밥을 만듭니다.
참치김치주먹밥,
김주먹밥,
배추김치말이주먹밥 등
다양한 주먹밥이
각자의 노력 속에서
만들어지고
내일을 기대하며
잠이 듭니다.
새벽3시 10분,
알람소리에 눈을 뜹니다.
지윤 형의 알람소리였군요.
광구형도 저도 일어나 양말을 신고
같이 준비를 합니다.
거실로 건너가니
여자분들은
씻거나 일어나서
준비중입니다.
다들 설레거나
긴장되었겠지요.
3시50분,
숙소 앞에서
김동찬 선생님의 차를 타고
황지로 이동합니다.
황지에서
최순호 형,
송충기 선생님
그리고 송충기 선생님의
직장동료이신 이주희 선생님이
합류합니다.
황지연못 앞에서
출발 전 단체 사진을 찍고
4시30분,
출발합니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뒤에 따라오던
제가 속한 팀이
앞 무리의
경광봉을 분명 봤기 때문에
그 쪽으로 따라갔는데
앞 조가 보이질 않습니다.
전화를 하니 휴식중이시라는군요.
이런,
도깨비불을 본 것일까요?
순간 적막한 가운데
공포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성혜누나와 슬기는
비명까지 지릅니다.
통화를 하며
우리가 그냥
앞서가고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길이 예상했던 길이
아니라
산길입니다.
이상하다싶어
다시 전화를 하니
역시나,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5분 정도 잽싸게
되돌아가
심수령 휴게소에서
예수원 가는 길을 여쭤봅니다.
알고봤더니
갈림길에서
오른쪽 위 정자에 쉬러 올라가는
앞 조를 보고서
그 방향인줄 알고
'백두대간줄기(?)'를
탄 것이었습니다.
뒷 조가
행여나 잘못 따라올까봐
걱정되셨는지
김동찬 선생님이
돌아오셔서
마중나와주십니다.
중간에서
만난 우리는
동행을 시작합니다.
폐교된 분교를
수련원으로 개조한 곳 벤치에서
배추김치말이주먹밥을
먹습니다.
아삭아삭한 것이
입안에서
톡톡 씹힙니다.
맛있게 싸준
조미리 선배 덕분입니다.
길을 이어 갑니다.
중간에서
합류를 합니다.
어느덧 해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날씨는
웬걸,
점점 바람이 매서워집니다.
우박이 내립니다.
눈싸라기가 몰아칩니다.
얼굴을 때려서 얼얼합니다.
모자가 벗겨지고
정신이 없습니다.
날씨가
매우 추운 것이 아니라
기상조건이
난감합니다.
길을 걷는 도중에
지윤형이
소백산의
진정한 칼바람 얘기를 해주십니다.
때론
중간 중간에 펼쳐진
들판, 논밭에
누워서
바람을 만끽합니다.
서있을 땐
그렇게 매섭던 바람이
땅에 누워 하늘을 보니
얼굴 위를
사르륵 훑어가며
그다지 춥지않게
불어댑니다.
단체로 뛰면서 찍는
일명
'공중부양'사진도
찍어봅니다.
(다른 분 글에 사진이 업데이트 될거에요^^)
추운 날씨탓인지
디지털 카메라의
배터리가
분명 여유있을텐데
전원이 모자란다고 합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분교나 혹은 개울가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그때마다 먹는 간식과 주먹밥이
꿀맛입니다.
길을 계속 걷습니다.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점점 벌어집니다.
성혜누나가
힘들어보입니다.
되는데까지
좀 더 걸어보겠다고 하시지만
아무래도 혼자 힘으로
약간은 힘든 면도
느껴집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트래킹은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슬기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걷습니다.
중간 중간 농담을 하여
슬기를 재밌게 해주고자
애써봅니다.
다행히 즐거워해주어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가
같이 웃으려고 하는
얼굴이 어색합니다.
분명
저는 그 상황이 웃깁니다.
그래서 웃습니다.
그치만
표정은 울고 있고
입과 코가 따로 움직입니다.
"하하하하"가 아니라
"흐흐흐하하" 같은 소리가 납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슬기가 더 웃습니다.
오전 11시가
넘은 즈음에
결국
성혜누나가
김동찬 선생님과
의논을 하여
중간에 버스를 타고
태백에 갔다
삼척으로 곧장 가셔서
나중에 합류하기로
결정합니다.
무려 20km 가까이
인내와 끈기, 의지로
같이 온 누나가
아쉬워하는 모습이
눈에 박힙니다.
얼마나 아쉬울까요,
앞으로의 여정은
어떨지 모르지만
가고자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성혜누나는
정류장에 잠깐 남으시고
나머지 인원들은
출발을 합니다.
12시가 넘어서자
태백과 삼척의 경계선이
나타납니다.
옆에 펼쳐진
호수가 물살이 그대로인채
얼어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가슴이 시원해질 정도로
시원해보입니다.
물결의 날이
살아 있습니다.
자그마한
재를 하나 넘어
좀 더 올라가니
트래킹 공지 글에 나왔던
기념탑 사진과 함께
휴게소가 나옵니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려 합니다.
미리 온 저를 포함한
최순호형, 송충기 선생님이
기다립니다.
속속들이
합류합니다.
컵라면과 주먹밥,
환상의 조합입니다.
사장님이
커피도 공짜로 주시고
핸드폰 충전도 도와주시고
김치도 서비스로 주시면서
갓김치도 있으니
맛을 보라고 후하게 주십니다.
떠날 때는 같이 단체사진도 찍습니다.
내년에 만약 광활팀이 다시 찾는다면
찍은 사진을 꼭 걸어주기로
부탁드리면서 휴게소를 나섭니다.
사장님의 인심이 참 후하셔서
짧은 시간이지만
심신에 큰 힘을 얻습니다.
탑이 있는 곳의 해발은
810m,
두타산입니다.
빙글빙글
슬렁슬렁
돌아서 내려가야합니다.
점심을
복되게 먹어서 그런지
저는 유달리 힘이 납니다.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곧장 내려갑니다.
절반 이상을
계속 돌아 내려간 것 같은데
뒤따라오는 사람이 안 보여
뒤에 오던 순호형을 만나
길을 같이 걷습니다.
내리막길의 끝이 보이긴 보입니다.
갈림길이 생겨
망설이고 있는데
밑에서 한 명이 올라옵니다.
섬활 4기 추창완 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삼척 분이라고 하셔서
길 안내에 참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느덧
둘에서 셋이 되어
길을 갑니다.
해는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고
덩달아 하늘도
어두워집니다.
바람은 차가워집니다.
어디까지 가야할지
고민을 하다
환선굴 휴게실이란 곳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의자에 앉습니다.
가게 사장님이 나오셔서
부담말고 어여 들어와 쉬라고
하십니다.
정말 감사하게
따뜻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따스한 녹차까지 한 잔씩 주십니다.
해가 진터라
밖은 어둑어둑합니다.
슬기가 다음으로 오고 있었기 때문에
연락을 해보니
조금만 기다리면 올 것 같습니다.
슬기가 두타산을 내려올 때부터
본의 아니게
혼자가 되어 무섭고 쓸쓸히 내려왔답니다.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 미안합니다...
제 핸드폰이 꺼져
자세한 사정은 몰랐지만
같이 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합니다.
뒤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꽤 멀리 떨어져있는 것도 같습니다.
조금 더 쉬다
먼저 출발하는데
김동찬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조금만 기다렸다가
같이 가자십니다.
다시 휴게실로 돌아가
조금 기다리니
뒤의 일행들이
도착합니다.
피곤해보이고
힘들어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잠시
쉬었더니
발과 다리가
수월해졌길래
동찬 선생님한테로
뛰어갑니다.
다들 힘든 가운데
이렇게라도 뛰어가면
좀 더 좋아하실까
싶어 뛰어가봅니다.
선생님께서
반가이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본격적인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체력보다
정신력,
의지력이
절실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한치 앞도
보기 힘든 날씨입니다.
삼척 시내로 진입하는
길도 가깝지 않습니다.
다들 지친 표정과
몸짓으로 한걸음씩
내딛는 모습이
마음이 아픕니다.
앞뒤로
차들이 달립니다.
그래도
지나가는 차량에게
인사를 드리니
속도조절을 해주시고
비켜가주셔서
가는데 지장이 적었습니다.
그렇게
걷고 걸어,
(저녁에는 시간상 휴식도 없이)
8시45분쯤이 되어
터미널 쪽에 도착합니다.
막차가 9시,
시간이 기적적입니다.
서둘러 표를 사고
탑승합니다.
참 대단합니다,
말이 55km이지
체감은 60km가 족히 되는데
주저 앉거나
자의로 포기한 사람은
없습니다.
숙희는
중간에 발까지 접질렀는데
이를 앙다물고
끝까지 완주해냅니다.
은영이는
등산화가 커서
발이 신발 안에서
헛돌아
무척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해냅니다.
슬기는
중간에 혼자 걷느라
외롭고 무섭고
힘들고
가슴까지 알지 못할 통증이
느껴지는데도
내색 안 하고 잘 해냅니다.
광구형도
분명 힘들텐데
내색하지 않습니다.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들을
챙겨주십니다.
손도 잡아주고
얘기도 나누고
다른 이들의 발걸음을 거듭니다.
하나같이
힘든 것이
당연함에도
다른 사람을 배려합니다.
터미널에 도착하고서도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격려를 건넵니다.
그 긴거리를 잘 버텨준
내 발과 다리에게
고맙고
같이 트래킹을 하면서
서로간에 많이 챙겨준
동료, 선배, 선생님들의 마음이
뜻깊습니다.
하루에 55km라면
살아온 동안
걸어본 거리 중
가장 긴 거리에 속하는 편인데
스스로 마냥 보람찹니다.
동료들은
그 긴 거리를 제 힘으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육체적 힘듦이 멈췄다는 점에
무척 좋아합니다.
버스가 출발하니
1시간5분만에
태백에 도착합니다.
차를 타고 간다면
인공적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그다지 추억을 다양하게 경험하진 않을겁니다.
오늘 덕분에
남을 위한 마음가짐의 방식이
적절한지 고민할 수 있었고
동료들간의 관심과 애정이
진행되는 모든 순간 순간이
감사하게 와닿았습니다.
서로 각자의
수고나
힘들었던 점을 호소하기보다
마지막 돌아가는 순간까지
상대에 대해 배려하기 위해
마음을 씁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아픈 곳에 대한 안부를 여쭤봅니다.
짐을 거듭니다.
부축을 합니다.
보폭을 맞춥니다.
작지만 상대에게 큰 배려를 합니다.
오늘
저는 스스로와
당당히 맞서 싸움을 통해
제 자신의 잠재성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고
재를 내려올 때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강원도의 산자락을
눈과 가슴에 담는 시간,
굽이굽이 굴곡진
산자락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해발 810m라는
높이가
단순한 수치로 와닿지 않고
그만큼
삼척의 산을
느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로 와닿습니다.
자신만의
우리나라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나 할까요,
동료들의 안타까움과 고통에 대해
가까운 곳에서
절절히 느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동료가 가장 큰 힘이자
지지기반임을 잘 알기에
더 많이 힘을 보태고
나누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트래킹을 통해
처음이라 어색했던 선배님,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눠봄으로써
친분을 쌓고
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래서
광활을 끝내고 온 지금,
바로 쉬고픈 마음이지만
하루가 지나면 기록의 생동성이나
구체적이고 주요한 부분이 빠질까봐
글을 남깁니다.
만약 추후에라도
기억나거나 재미있었던
일 생기면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저를 뺀
모두가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참 많이 수고해준 우리 동료들과
선배님, 선생님께 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노력한 제 자신에게
감사함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제 뿌듯한 마음으로
꿈자리를 맞이하러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수고많으셨습니다. 우리는 해냈습니다.
광활 9기와 선배, 선생님들의
가슴벅찬 16시간 20분짜리
트래킹이었습니다.
첫댓글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 저도 삼척에 경치 좋은 명소가 많다는걸 광활트레킹을 통해 경험합니다. 참 감사합니다. (참고로 전 추창완입니다. ^^;)
아, 정말 죄송해요^^; 바로 수정해놓을게요.
주먹밥 같이 만든사람 - 광활9기, 조미리, 김수원, 노지윤 / 맛있는 간식 - 송충기 선생님, 이주희 선생님, 최순호 / 영양듬뿍 삶은계란 - 박미애 선생님
감사한 분들을 잊지않고 하나하나 챙겨주셔서 더욱 더 감사합니다...^^
아.. 트래킹의 감동(?)이 밀려와요 ^_^ 기록 감사해요 주상오빠.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군요. ^^
발목이 몹시 아파서 힘겹게 걷고있을 때 주상이 오빠가 손 잡아 주고 같이 발맞추어 걸어주었어요. 숙희언니가 발목이 접질러서 고통스러워할 때는 엎어서 이동해 주었어요. 철암에 도착해서 김동찬선생님의 차에 모두타지 못해 3명이 버스를 타고 와야 할 때에도 자진해서 버스를 탔어요.(슬기, 광구오빠도 고마워요^^) 주상이오빠의 진심담긴 배려와 섬김이 너무나 아름다워요 ^^
주상아, 트레킹하면서 동료들과 선배들 챙겨주느라 애썼다. 주상이의 배려로 즐거운 트레킹 할 수 있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