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3박이 이렇게 기억에 새록새록하다니.
너른 초원
양떼들 소떼들 그리고 말들의 이동
잠을깨면 보이는 초원들 그 사이를 뚫고 나가보면 이리저리 밟히는 소똥들 그속을 헤집고 나가서 보는 바리케이트 기어올라 건너봤다. 그리고 임도같지않은 작은길 그리고 또다른 담역할을 하는 바리케이터
그 속에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바리케이터를 열고 원주민 할머니가 나를 들어오라한다...
몽골여행을 가자한것은 우리가 가족여행을 구상하다가 아들의 권유였다.
너무 더운날 씨에 가까운 일본 보다는 몽골이 낫다고 요즘 많이 간다고.
가족들과 오붓한 여행을 한적이 별로 없던터라 일단 잡고 봤다.
두달전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일단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고 기다림의 흐믓함도 여행의 또다른 쾌감이 아닌가 한다.
산적한 문제를 뒤로 하고 8월3일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9시반 비행기였는데 비행시간 3시간 반 몽골에 도착하니 1시간이 늦은관계로 1시 그나라시간으로2시? 울란바트로 칭키스호텔로 도착하니 3시쯤이었던것같다.
이 나라는 대 번영을 누리고 세계를 제패한 칭기스칸(1162~1227)의 영광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다음날 아침 8시쯤 일어나 주위를 돌아본다. 늦게 온터라 11시까지 자유시간이고 이제는 울란바트로에 묵지않은터라 지금 아니면 이곳을 볼수 없을것같아 아들을 깨웠지만 일어나지않는다. 혼자 호텔을 나섰다. 어느쪽으로가 가지?
문자가 다르니 하나도 읽을수도 물을수도 없다. 키릴어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문자.1911년 신해혁명의 영향을 받아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였으나 무산되자 1921년 소비에트 지원을 통해 중국과는 독립하고 러시아와 협력체제로 공산화되는데 역할을 한 리더 담디 수흐바타르 동상이 서있는 수흐바타르공원은 아주 넓다. 그리고 중국과는 앙숙...가이드한테 한자를 배웠냐고 물으니 전혀 안 배웠단다.
스쿠바탈 광장 국회의사당 칭기스칸그림 쿠빌에이동상 시청 독수리날개 사자상 오페라하우스 문화회관등이 둘레로 있다
마침 그날이 좋은 날이었던지 결혼식이 있었다. 전통복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한구석에 있다. 하도 넓어 결혼식과 상관없이 이리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사방으로 기념탑이나 기념건물이 있음을 가이드는 말한다.
첫날은 김치찌개식당으로 간 것같다. 5팀의 패키지 가족들이 있었는데 아이둘을 데리고 온 젊은 아빠와 아들들은 완전 붕어빵이다.사랑으로 보듬는 가족이 있어 우리의 여행팀에 웃음을 유발한가족 그리고 순천에서오신 선생님들은 10년이상 여행메이트란다. 방학이 있으니 이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여행을 다녔는지 꽤나 친하다. 그리고 다른팀은 두 이모와엄마를 모시고온 딸..아마 엄마가 데리고 왔는듯 이분도 선생님이시란다.
그리고 다른팀은 친구와 각자의딸을 데리고온 엄마 이딸들이 또한 얼마나 패셔너블한지...초원에 하얀 치마를 입고와서 분위기를 만들어준 역할을 했다.
식당앞에 위치한 모형말과 염소와 소를 타고노는 우리 진짜말과 소를 얼마나 봤는데 이곳은 시작에 불과했는데...
그리고는 게르를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이틀을 묵을 게르에는 뭐 팔만한곳이 없다. 대형마트에서 먹을것을 사람다. 유제품이 좋겠다고 끈적끈적한 우유와 요플레를 두병 샀고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우유농도가 100%이다.
그리고 게르에 도착했다.
테렐지국립공원의 미라지캠프
저녁을 먹고도 해는 지지않는다 몽골은 5시쯤 해 떠서 저녁 9시나 되어야 해가 진단다.
게르에서 나와 넗은 초원을 가로질러 바리케이터를 넘었다. 저 앞쪽에 있는 다른 게르가 궁금하다. 말도 있고 또다른 구획의 게르 마침 그게르에서 할머니가 나온다. 반색을 하며 인사를 했더니 들어오라한다. 나의 궁금증을 알고 나를 초대한다.
들어가봤다. 이쁜 손녀아가씨가 웃는다. 뭐라도 주려고 요구르트와 사탕을 내민다.이리저리 살림의 흔적이 있고 구슬로 짠 작은 주머니를 선물해주신다. 얼마냐고 물으니 손녀가 폰으로 가격을 찍는다.2만투그릭은 약 만원정도..나는 10달러를 줬다.이 돈이 맞기는 맞는지.. 아뭏든 할머니는 그것을 팔 생각은 아니었던것 같다. 몽골전통복을 내밀며 입어보라한다. 입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이쁜 아가씨가 모델이 되어준다. 이렇게 이쁜 모습인지는 지금 보니 알겠다.
얼마나 이쁜지... 아뭏든 한마디도 통하지않는데 우리는 이렇게 상봉했다.
우리의 게르에는 침대가 4개 들어가니 앉을자리는 겨우 앉는다.가져간 맥주와 안주를 먹고 오늘은 저녁에 별을 보는것으로 일정끝이다. 그런데 하늘에는 별이 있으나 그리 다른것은 없다. 캠프48개 주위로 놓여진 가로등때문인것같다. 좀 있으니 관리자인듯한분이 불을 꺼 준다. 좀 있으니 별은 보인다.
그렇게 특별하지않아 누웠더니 그냥 자 버려 큰 감흥은 받지 못했다. 새벽에는 비가 내렸고 아들도 보다가 자서 안찍힐줄 알았다는 별이 찍혔다고 좋아하긴한다.
첫댓글 와 하필 새인산님 팀이랑 비슷만 시기에 몽골가시갔고시는.. .사람 헷갈리구로 ..듬직한 아기들 마이 귀엽내요!
새인산샘도 쓰라 해야겠네...
아들들 모습이 참 든든하네
철부지 엄마 잘 케어 하겠네~ㅎㅎ
인숙씨의 유머 있고 사실적인 재미있는 글 잘 읽었어요~
우리가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연이 살아 있었어요~
맑은 공기 .푸른 초원 .
밤하늘의별.무지개.
스트레스로 찌든 가슴 힐링 하기는 참 좋았지요~?
생각보다 똥밭이 많았지만~ㅋ하하하
똥밭도 추억이었어요. 승마할때 방구 자꾸 끼고 똥싸고..아들 찌푸리는 것 냄새도 맡아야한다고 했네요.ㅋㅋㅋ
@마리아이인숙 똥밭? 저도 태항산 갔을때 그 높은 고지에도 소똥 엄청 많았음. 소똥에 아주 크게 미끌어진남선생님이 계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