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주인구 10만 7천 명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 영주입니다.
인구감소 추세가 어디 이곳 뿐이겠습니까만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라고 호들갑을 떱니다.
그럼에도 새해에는 베어링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영주역사 신축이 이루어질 모양입니다.
전국에서 베어링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이 영주로 옮겨오자면
엄청난 혜택으로 손짓해야겠지요.
먹고 자고 즐길만한 환경이 갖추어져야 삶터를 옮길 생각을 할테니까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게 '언어도단'입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최상의 진리,
이심전심으로만 전수되는 진리의 본체를 가리키는 말이 '언어도단'입니다.
언어로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道의 경지, 언어 바깥의 경지에 있는 道를 말합니다.
비슷한 말로 '不立文字'가 있습니다.
언어도단은 원래 도는 문자나 언어로는 전할 수 없다는 뜻이었는데,
오늘날에는 '너무 엄청나게 사리에 어긋나서 이루 말로 할 수 없음'
을 뜻하는 말로 전이되고 말았습니다.
즉 말도 안 된다는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지요.
전해듣기로는 새로 짓게 될 영주역사는 현재의 영주역 광장에 세워진답니다.
현재 역사를 그대로 두고 광장 쪽으로 당겨 짓는 게 예산이 덜 든다는 데...
그럼 때때로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하던 광장은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역 주위 상권이 죽어가는 마당인데 이것도 언어도단입니다.
동서남북으로 고속철로가 연결되어도 유동인구가 늘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