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많이 넘어진 사람이 더 쉽게 일어납니다.
살다 보면 넘어질 일이 더 자주 생길지도 모릅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마음이 흔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그냥 주저앉지 마세요.
다시 일어나세요.
넘어진 자리가 끝이 아닙니다.
넘어진 그 자리가,
포기하려던 그 자리가 새로 시작할 자리입니다.
시작만 하면
모든 게 다 가능합니다.
당신이니까,
당신이니까,
뭐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넘어진 그 자리에서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는 당신을 격려합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김이율 / 힐링북에서)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후회없는 아름다운 삶
https://m.cafe.daum.net/dreamt/Snn0/8872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한데
햇볕에 나서면 따갑다
습도가 낮아서일까?
무덥지 않아 그래도 좋다
아침 일찍 나가 노린재를 잡았다
요즘 아침 일과가 노린재 잡기로 사작한다
하이얀 깨꽃이 보기 좋다
올핸 마른 장마라 참깨와 고추가 괜찮게 된 것 같다
참깨는 가물수록 잘된다고 한다
참깨가 괜찮은데 노린재 녀석이 못살게 군다
연한 꽃대 부분의 진을 빨아 먹어 버려 고개 숙이게 만든다
매일 잡아서인지 그리 많지 않다
오늘 아침엔 20여마리 잡았다
오후엔 더 적게 잡을까?
오늘은 닭들을 밖으로 내보지 않기로
집사람이 병원 예약 있어 나가야한다
우리가 집에 없을 땐 가두어 두는게 좋겠다
마름과 물을 주고 모이도 듬뿍 주었다
어미기러기가 새끼들과 같이 놀려 하지 않는다
이제 서서히 정을 떼가는 것같다
어린 녀석들도 솜털을 벗어가며 날개깃이 나오기 시작한다
두어달만 더 크면 어미 되겠지
개들도 더운지 물을 많이 마신다
물을 채워주었다
뻥이는 이제 닭을 물지 않는것같다
지 옆으로 지나가도 본체 만체
닭을 물지 않는다면 밤엔 아예 목줄을 풀어 가두어 둘까?
조그마하니까 목줄 없이 키우고 싶은데
동네 돌아다니거나 교미해 임신해 버릴까 두렵다
요즘엔 강아지를 데려다 기르려는 사람이 없어 새끼를 낳으면 처치 곤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어제 뿌리고 남은 약이 좀 있어 마당 아래 모종한 들깨에 뿌려 주었다
장마 기간 비가 내렸다면 쑥쑥 자라 올랐을건데
넘 가물어 아직도 옮긴 그대로
뜨거운 7-8월에 작물들이 잘자라야 가을이 풍성할건데...
모두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움직이겠지
들깨 사이사이에 풀이 많이 나 있어 제초제를 뿌렸다
웬만함 풀을 매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큰 풀들은 제초제로 잡는 수밖에
약초 곤 솥에 불을 땠다
한번 약물을 끓여 두는게 좋겠다
오늘까지 끓여서 병에 담아 냉장 보관해 두고 마시면 괜찮겠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아홉시
집사람은 어제 저녁부터 금식
대장 내시경 하기 위해 약을 먹기 때문에 화장실만 들락날락
별 수 없는 일
결과나 좋게 나왔음 좋겠다
난 용봉탕 한그릇으로 아침을 대용
끓일수록 맛이 더 좋아지는 것같다
바람 불지만 덥다
잠깐 움직임에도 땀 줄줄
그저 가만히 쉬는게 좋겠다
음악 틀어 놓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오전 시간을 죽였다
집사람은 금식이라 난 또 용봉탕 한그릇으로 점심 때우고 기독병원으로 출발
내가 운전
아직도 서투니 집사람이 이것저것 지적
운전대를 잡으면 맡겨야되지 않을까?
지적하면 바로 고쳐지는게 아니라 짜증이 앞서 더 혼란스럽다
사람이 나이들면 너그러워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어떤 면에선 참 옹졸한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이들면 보수가 되는지 모르겠다
쥐꼬리같은 자존심을 지키려 온 몸을 던지고 있다
나이들어도 항상 혁신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큰처형이 집사람에게 전화
병원 가고 있냐며 검사 잘 받으라고
건강은 좀 어떠시냐고 물으니 요즘엔 잘 걷지도 못하신단다
연세 많으시고 잘 드시지 못하며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없어 건강이 더 안좋아지리라
큰처형이 아파트로 이사하셨다는데 아직 가보질 못했다
집사람이 시간 내어 언니집에 들러보잔다
혼자 저리 계시니 마음이 안타깝다고
우리가 모시고 있으면 좋은데....쉽지 않다
도착하니 두시가 넘었다
바로 접수하고 내시경센터로
옷을 갈아 입고 혈압을 재 간호사에게 제출
항상 정상인 혈압이었는데 높다며 다시 재보니 정상으로 나온다
혈압도 그때의 환경에 따라 나오는 수치가 다르다
내시경 들어가기 전 확인서 작성
용종이 발견되면 떼어내는 데 혹 입원할 수도 있다고
알아서 해달라고 싸인
내시경이 보통 한시간 정도 걸린단다
내시경실에서 예전 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조샘을 만났다
갑자기 출혈 있어 쓰러져 입원해 내시경 받는단다
5년전 위암수술을 했었는데 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단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변에 피가 섞여 나왔지만 괜찮겠지하고 견디었는데 손주데리러 가서 쓰러지셨다고
나와 연배가 같고 친구의 친구
평소 건강하신 분으로 알았는데...
우리 나이가 그렇게 돼버렸나?
검사 잘하시고 치료 잘 받으시라고
지인들이 보내준 톡을 읽었다
단톡방에 연재물을 올려주는 친구들이 있다
어디에서 그런 좋은 연재물을 찾아내 올려주는지 고맙기만하다
그 중 내가 즐겨 읽는게 불편한 편의점 충무공 정충신 테무진 열국지 수호지에 양념으로 보내주는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그걸 읽느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예전에 한번씩 읽어 본 소설이지만 연재물로 읽으니 새롭다
이걸 보내 주는 친구들께 참으로 감사한 마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 올려준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
그런 마음에 한자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읽고 있다
보통 내시경이 한시간 정도라는데...
한시간이 훌쩍 넘어도 집사람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지?
괜한 걱정
내시경실 간호사가 나와 보호자를 찾는다
갑자기 가슴이 덜컥
혹?
간호사가 코로나 걸린 적 있냐고
얼떨결에 내가 걸린 걸 집사람이 걸린 걸로 착각하여 걸렸다고 말했다가
다시 걸린 적없다고
알았다며 들어가 버린다
접수대에 있는 간호사에게 왜 코로나 걸린 걸 물어 보냐고 하니 아마 입원을 할 것같단다
일단 집사람이 나오면 자기를 만나고 가란다
어? 입원할 정도로 큰용종을 떼어냈나?
이거참 입원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동생 전화
검사 끝났냐고
아직 검사실에서 나오질 않았다니 검사를 몇시간이나 하냐고
간호사에게 물어 보란다
그래 기다리기만 하면 무엇하는가
접수대 간호사에게 물어 보니 의식은 돌아 왔는대 어지러워 누워 있다며
입원을 해야겠단다
출혈이 있었나 보다
동생에게 전화하여 입원해야할 것 같다니 깜짝 놀랜다
한참을 기다리니 집사람이 정신 차리고 나왔다
너무 어지럽단다
어제부터 금식하고 설사를 했으니 힘들만도 하지
내시경과장님과 면담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을 두 개 발견했다고
그중 하나가 매우 커서 떼어낸 부분을 출혈 없게 클립으로 고정했지만 출혈이 생길 수 있단다
그래서 오늘 입원하여 저녁 금식하고 경과를 지켜 보자고
이틀정도 입원해야할 거라고
간단히 검사하고 끝날줄 알았는데...
3년전 대장 내시로 선종을 떼어내어 항상 걱정했는데 또 생겼나 보다
그런데 그게 무척 컸다니 걱정이 앞선다
어떤 원인으로 이게 생기느냐고 물어 보니 뚜렷한 원인은 없지만 몸속 염증과도 관계있는 것 같다고
누구나 갖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조직검사에 별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원무과에 가서 입원수속을 밟았다
코로나 검사부터 하고 오란다
환자와 보호자가 모두 받아야한다고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보호자는 따로 검사료를 수납해야한다기에 응급실 수납계에 가서 수납하고 검사
입원계가서 검사 끝났다 말하니 방호실을 배정해주고 이상없다는 문자가오면 병실로 가란다
문자 오기전까진 여기서 대기하고 있으란다
보통 입원환자는 2-30분 후에 검사결과를 통지한다고
다섯시가 넘으니 원무과는 문을 닫았다
진료소에서 올 통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감감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보니 여기도 문을 닫았다
이거 한없이 기다려야하나
한시간여쯤 기다렸다가 안되겠다며 병실로
병실 담당 간호사가 코로나 통지가 왔냐고
오지 않았다니 그럼 병실로 들어갈 수 없단다
지금은 병실 들어가려면 음성으로 판정나왔다는 문자가와야한다고
그동안 휴게실에서 기다리란다
아이구 이거 왜이래
집사람이 힘들다하니까 누워라도 있어야하는데...
기다리기 지루해 입원차량등록을 하고 올라오니
집사람이 병실로 들어간다고
통지가 오지 않았어도 힘들다고 말하여 들어간단다
그래 현재 코로나 어떤 증상도 없으니 병실로 들러가게 해주어도 될것같다
집사람이 병실로 들어간 걸 보고 난 집으로
지금 당장 크게 아픈 것 아니니 집에 가 동물 챙겨주어야겠다
운암동쪽을 지나니 소나기가 퍼붓는다
반갑다
우리 지역에도 왔으면 좋겠다
못재를 자나오니 빗방울이 굵어진다
오늘 한바탕 내려주려나?
읍내를 지나니 빗방울이 작아진다
우리 마을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다
여긴 노령산맥이 가로질러 있어 비나 눈이 많이 오는 곳인데...
올핸 우리 마을쪽은 비가 비켜가려나?
동물 챙기러 나가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우산쓰고 내려가 동물들만 하우스 속으로 가두어두고 모이만 주었다
비가 내려 물은 떠다 주지 못했다
녀석들 밤사이 물 꽤나 찾겠다
이슬비가 내린다
어둠속에 비내리는 조양뜰 바라보며 막걸리 한잔
기분도 울적해 한잔 마시고 싶다
별 일이 없어야할건데...
삶은 알 수가 없다
비가 내린다던데
구름만 가득
님이여!
알 수 없는게 인생
그래도 항상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설 수 있어야겠지요
오늘도 님의 하루가 무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