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양수의 붕당론(朋黨論)을 못따르는 정당(政黨)들
정당(政黨)이 왜 존재 하는가?
현대 정치는 민주정치다.
민주정치는 국민이 주인이되어 국민의 뜻에 따르는 정치다.
민주정치는 의회정치다.
의회정치는 정당정치다.
정당정치는 간접민주정치다.
간접민주정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붕당(朋黨)을 만들어 국민의 뜻을 정치에 반영하는 정치다.
솔찍히 지금 정당(政黨)들이 국민의 뜻을 몇%나 정치에 반영하고 있는가?
약 1000년전 중국 구양수(歐陽脩1007~1072)의 붕당론(朋黨論)을 아래에 소개한다.
소 귀에 경 읽기지만
지금의 정당들이 조금이라도 부끄럼을 알고 반성하라는 뜻이다.
구양수(歐陽脩)는 송나라의 정치가며 문인이요 명필이다.
서예(書藝)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구양수 서체”가 교과서라 할 정도다.
구양수(歐陽脩)는 당송8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일 정도로 당대의 정치인이요 지식인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이 국민의 뜻을 정치에 반영하기 보다는
개인의 출세욕이나 정치집단의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 정당(政黨)의 본래의
목적을 팽개치고 있기에 통탄해서 하는 소리다.
☺농월
붕당론(朋黨論)-구양수(歐陽脩)
臣聞朋黨之說(신문붕당지설)-신은 듣기에, 붕당(朋黨)이라는 말이
自古有之(자고유지)-예부터 있다고 들었는데
惟幸人君(유행인군)-오직 다행히 임금이
辨其君子小人而已(변기군자소인이이)-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을 분별할 따름이다.
大凡君子與君子(대범군자여군자)-무릇 큰 군자는 군자와 더불어
以同道爲朋(이동도위붕)-도를 함께 함으로서 붕을 만들고
小人與小人(소인여소인)-소인은 소인과 더불어
以同利爲朋(이동리위붕)-이를 함께 함으로서 붕을 만들고 하니
此自然之理也(차자연지리야)-이는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然臣謂小人無朋(연신위소인무붕)-그러나 신은 생각건대 소인은 붕이 없고,
惟君子則有之(유군자칙유지)-오직 군자라야 그것이 있다고 여기오니
其故何哉(기고하재)-그것은 어째서인가?
小人所好者利祿也(소인소호자리록야)-소인은 좋아하는 것이 이익과 녹봉이고
所貪者財貨也(소탐자재화야)-탐내는 것은 재물과 화폐이다.
當其同利之時(당기동리지시)-그 이로움이 같을 때를 당해서
暫相黨引以爲朋者(잠상당인이위붕자)-잠시 서로 끌어들여 당을 만들어 붕이라고 하는 것은
僞也(위야)-거짓이다.
及其見利而爭先(급기견리이쟁선)-그 이로움을 보고 앞을 다투는데 이르러서는
或利盡而交疏(혹리진이교소)-간혹 이익이 다하면 사귐이 멀어지고
甚者反相賊害(심자반상적해)-심한 자는 도리어 서로 해쳐서
雖其兄弟親戚(수기형제친척)-비록 그 형제친척이지만
不能相保(불능상보)-능히 서로 보전하지 못하니,
故臣謂小人無朋(고신위소인무붕)-신(臣)이 말하기를 "소인은 붕이 없고
其暫爲朋者(기잠위붕자)-그 잠시 붕이 된 것은
僞也(위야)-거짓이다."하는 것이다.
君子則不然(군자칙불연)-군자는 그렇지 아니하여
所守者道義(소수자도의)-지키는 바가 도의요
所行者忠信(소행자충신)-행하는 것이 충신이며
所惜者名節(소석자명절)-아끼는 것이 명예와 절개이다.
以之修身(이지수신)-그것으로서 몸을 닦으면
則同道而相益(칙동도이상익)-도를 함께 하여 서로 이롭고
以之事國(이지사국)-이로써 나라를 섬기면
則同心而共濟(칙동심이공제)-같은 마음으로 함께 다스려
終始如一(종시여일)-끝과 시작이 한결 같으니
此君子之朋也(차군자지붕야)-이는 군자의 붕이다.
故爲人君者(고위인군자)-그러므로 임금이 된 자는
但當退小人之僞朋(단당퇴소인지위붕)-다만 마땅히 소인의 그릇된 붕을 물리치고
用君子之眞朋(용군자지진붕)-군자의 진정한 붕을 쓴다면
則天下治矣(칙천하치의)-천하가 다스려 질 것이다
堯之時(요지시)-요임금 시절에
小人共工驩兜等四(소인공공환두등사인)-소인배인 공공(共工), 환두(驩兜)등의 네 명이
爲一朋(위일붕-하나의 붕을 만들었고
君子八元八愷十六(군자팔원팔개십육인)-군자인 팔원(八元), 팔개(八愷)등 16명이
爲一朋(위일붕)-하나의 붕을 만들었었는데
舜佐堯(순좌요)-순(舜)은 요(堯)임금을 도와서
退四凶小人之朋(퇴사흉소인지붕)-네 사람의 흉악한 소인의 무리를 물리치고
而進元愷君子之朋(이진원개군자지붕)-팔원(八元), 팔개(八愷)등의 무리를 나아가게 하였으니
堯之天下大治(요지천하대치)-요임금의 천하가 크게 다스려졌으며
及舜自爲天子(급순자위천자)-순이 스스로 천자가 됨에 이르러서는
而皐夔稷契等二十二人(이고기직계등이십이인)-고(臯), 기(夔), 직(稷), 계(契)등 22인이
幷列于朝(병렬우조)-조정에 나란히 늘어서서
更相稱美(갱상칭미)-서로의 아름다움을 일컬으며
更相推讓(갱상추양)-밀어주고 사양했으니
凡二十二人(범이십이인)-무릇 22명이
爲一朋(위일붕)-한 붕이 되었는데
而舜皆用之(이순개용지)-순은 모두 등용을 해서
天下亦大治(천하역대치)-천하를 또한 크게 다스렸다
書曰(서왈)-서경(書經)에 이르기를
紂有臣億萬(주유신억만)-주왕에게 신하가 억만명이 있었는데
惟億萬心(유억만심)-오직 억만명 각자의 마음이었거니와, 당(唐)은 멸망하였다.
周有臣三千(주유신삼천)-주(周)나라의 신하는 삼천명이 있었는데
惟一心(유일심)-오직 한 마음이었다."하였다.
紂之時(주지시)-주(紂)왕의 시절에
億萬人各異心(억만인각이심)-억만명의 마음이 각각 달랐기 때문에
可謂不爲朋矣(가위불위붕의)-붕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然紂以此亡國(연주이차망국)-그러나 주왕은 이 때문에 나라가 망하였다.
周武王之臣(주무왕지신)-주나라 무왕의 신하
三千人爲一大朋(삼천인위일대붕)-3천명은 하나의 큰 붕이 되어
而周用以興(이주용이흥)-주나라가 그들을 등용하여 흥하게 되었다.
後漢獻帝時(후한헌제시)-후한(後漢) 헌제(獻帝) 때에
盡取天下名士(진취천하명사)-천하의 명사들을 다 모아서
囚禁之(수금지)-가두어 구금하여
目爲黨人(목위당인)-당인이라 지목하니
及黃巾賊起(급황건적기)-황건적이 일어남에 이르러서는
漢室大亂(한실대란)-한나라 황실이 크게 어지러우니
後方悔悟(후방회오)-뒤에 바야흐로 후회하고 깨달아
盡解黨人而釋之(진해당인이석지)-다 풀어서 당인을 석방하였으나
然已無救矣(연이무구의)-그러나 이미 구제할 수 없었다.
唐之晩年(당지만년)-당나라 말년에 이르러
漸起朋黨之論(점기붕당지론)-붕당의 논이 점점 일어났는데
及昭宗時(급소종시)-소종 때에 이르러
盡殺朝之名士(진살조지명사)-조정의 명사를 다 죽여서
或投之黃河曰(혹투지황하왈)-간혹 황하에 던지며 말하기를
此輩淸流(차배청류)-이 들은 맑은 무리들이다.
可投濁流(가투탁류)-혼탁한 물에 던질만하다." 라고 하니
而唐遂亡矣(이당수망의)-이에 당나라가 마침내 망하였다
夫前世之主(부전세지주)-대저 앞 시대의 군주 중에
能使人人異心(능사인인이심)-능히 사람마다 마음을 다르게 해서
不爲朋莫如紂(불위붕막여주)-붕을 하지 못하게 함은 주왕과 같은 자가 없었고,
能禁絶善人爲朋(능금절선인위붕)-선인이 붕을 함을 금한 것은
莫如漢獻帝(막여한헌제)-후한(後漢)의 헌제( 獻帝)만한 이가 없었고
能誅戮淸流之朋(능주륙청류지붕)-맑은 무리들의 붕을 베고 죽인 것은
莫如唐昭宗之世(막여당소종지세)-당나라 소종의 시대만한 적이 없다.
然皆亂亡其國(연개란망기국)-그러나 대개 그 나라를 혼란시키고 멸망하였으며
更相稱美推讓而不自疑(갱상칭미추양이불자의)-서로의 아름다움을 의심하지 않음은
莫如舜之二十二人(막여순지이십이인)-순의 22명 만한 이가 없었고
舜亦不疑而皆用之(순역불의이개용지)-순 또한 의심하지 않고 모두 썼지만
然而後世(연이후세)-그러나 후세에
不誚舜爲二十二人朋黨(불초순위이십이인붕당)-22명의 붕당이 순을 속여도 꾸짖지 않고
而稱舜爲聰明之聖者(이칭순위총명지성자)-순을 총명한 성인이라고 칭하는 것은
以其能辨君子與小人也(이기능변군자여소인야)-군자와 소인을 분별하였기 때문이다.
周武之世(주무지세)-주나라 무왕의 시대에는
擧其國之臣三千人(거기국지신삼천인)-그 나라의 신하 3천명이
共爲一朋(공위일붕)-모두 하나의 붕이 되었으니
自古爲朋之多且大(자고위붕지다차대)-예로부터 붕을 함에 많고 또한 큰 것은
莫如周(막여주)-주나라 만한 나라가 없었으나
然周用此以興者(연주용차이흥자)-주나라가 이들을 등용하여 흥한 것은
善人雖多而不厭也(선인수다이불염야)-선인이 비록 많더라도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夫興亡治亂之迹(부흥망치란지적)-대저 흥망과 치란의 자취를
爲人君者(위인군자)-임금이 된 자는
可以鑑矣(가이감의)-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