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라식수술을 했다...
그냥.......... 하고싶다는 마음이 정말 간절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내면서 안경이 벗고싶어졌다... 언젠지는 몰라도 언젠간 라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름방학때 우연히 학교에서 라식수술 할인해준다는 광고문구를 보고 전화를 했었다.
그리고 인터넷에 뜨는 라식수슬 80만원이라는 광고... 나는 그 병원에 찾아가봤다.. 사람들 많긴많았다..
근데 좀 왠지....... 믿음이 안갔다.. 눈을 자르는 수술인데.. 너무 쉽게 보는거같고... 내가 너무 걱정하니까 그사람들은
나를 보고 웃었다.. 내가 주로 할인해준다는 병원만 찾아갔는데 두번째 병원은.. 무슨 라식 할인해준다고 했었는데..
나보고 라식하지 말고 라섹하란다... 좀 레이져를 많이 써야하니까.. 근데 엄청비쌌다 190...ㅠㅠㅠㅠ 기독교인 원장님이라고는
하지만.. 엄마가 너무 비싸다고했다... 아 그래도 여기가 정말 잘해줄 것 같은데............ㅠㅠ 아쉬웠다.. 그래서 좀 더 알아보다가..
또 무슨 세일광고를 보고 찾아간 안과가 있다. 거기는 그래도 훨씬 싼 가격이었는데.. 갑자기 검사비 2만원 내라그러고...
그냥 거기서 하기로 마음먹었었다.. 날짜도 잡았는데 아는 언니가 하루 전날에 신중하게 알아보라며 화를 냇다....
좀 더 좋은데 가서 알아보라고 병원도 알려주고 그랬다...
그 당시 나도 엄청 깜짝놀라고 주눅들어서...... 그냥 취소했다...
결국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라식수술 많이하기로 엄청 유명한 곳이었다.. 연예인도 많이하고.. 규모도 열라크고....
시설도 괜찮고.. 친절한곳이었다.................. 근데 그 전날 동아리 MT에서도... 선배나 간사님, 동기들이 좀 미루면 안되냐..
안하면 안되냐... 이런말을 했었다. 의사들은 라식수술 안한다.. 1주일동안 눈도못뜨고다닌다.. 장님될수도 있다.. 실패할수도있다.. 25살 이전에는 안하는게낫다.. 진짜 불안해서 기분이 좀 안좋아졌다.. 바로 전날에 주변에 라섹했다는 사람한테도 물어보고
안과에서 알바하는 애한테도 물어봤다...(근데 답장 씹었다.) 엄마도 주변에 라섹했다는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그냥 다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병원에도 몇번씩이나 전화했는데 괜찮다고..그런거 다 잘못된 정보라고... 안심을 시켜줬다.. 아 진짜 수술 할거면 좀더 물어보고 찾아보고 연락해볼걸..ㅠㅠ 진짜 완전 허겁지겁 정보를 모으느라 기분도 안좋아지고 불안한 상태였다.
아 어쨌든 수술하기로 마음먹고.. 버스타고 강남을 갔다...
처음에 피를 뽑았다.(혈청 안약 만들겠다고) 아프고 피가 흘러넘쳤다 ㅠㅠㅠㅠ.. 그리고 계~~속기다리다가...
겨우 방에 들어가서 가운입고 모자를 썼다.. 눈에 소독약이랑 마취약이랑 온갖 약을 넣어주고 누워있게 시켰다..
근데 계속 나만 안불렀다 ㅠㅠ.. 그래서 한숨 자도 될 정도였다.. 손님들 거의 다 끝나가는데 나만 안불렀다..
거의 끝즈음에 나를 불러서 방으로 들어갔다.. 각막을 깎는 작업을 한다고 했다.. 나를 기계에 눕혀놓고 눈에 무슨 커다란 기구를
쑤셔넣었는데 진짜아팠다.. 눈알을 감싸는 완전 아픈 기구였다.. 그리고 원의 중심을 보라 막 그러면서 레이져로 각막을 깎았는데
마취해서 그런지 아픈 느낌은 잘 안들었다.. 근데 너무 긴장하고 아프고 무서워서 왼쪽은 이 작업이 세번이나 실패했다...
자꾸 눈을 감아서 ㅠㅠㅠㅠ.. 그래서인지 왼쪽이 더 심하게 멍들었다..
그 다음엔 레이져실 가서 레이져를 했는데... 아까보다는 조금 작은 기구를 눈에다 쑤셔넣고 또 마취제 뿌리고..
광선을 쏘았다.. 근데 그냥 광선을 쳐다보기만 하면 되는것이었다.. 광선이 진짜 예뼜다..ㅎㅎ 삑-------소리나면서...
수술 끝나고 각막을 덮어줬다... 아프지 않았는데 아직도 뭔가 흐리멍텅했다.. 회복실에 조금 누워있다가 나왔다...그래도
좀 흐리멍텅하게 보였다... 근데 마취가 점점 풀리면서 엄청 아팠다.. 3번출구에서 버스타고 집 가려고 있는데 너무 아파서
진짜 눈을 못 뜰 지경이었다.. 눈을 감고있어도 아팠다. 진짜 계속 눈물나고.. 버스도 안오고 해서 짜증났다...
엄청 시리고...... 내일 과연 회복될 수 있을지 걱정될정도로 엄청아팠다... 죽을거같았고 열이 계속 났다...
하지만 눈을 깜빡깜빡거릴때마다... 주변 사물들이 잘보이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진통제 먹으니까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안약을 하나씩 넣었다. 근데 너무 피곤하다보니까 8시에 누워서
깜빡하고 11시까지 자버렸다... 다행히도 눈은 안건드렸다. 그래서 나머지 안약들을 넣고 보호 안경을 쓰고 잠을청했다..
진짜 많이잤다.. 4시 반에 깼는데.. 눈이 정말 안아팠다... 근데 또 자고싶었다... 잠이 안왔다.. 그래도 억지로 잤다..
그래서 7시 반에 일어나서 병원갔다왔다...수술 잘됐다고 햇다.
눈이 좀 심하게 빨갛긴 해도 조금밖에 안아프고.. 괜찮았다... 시력 재보니까
1.0 나왔다.. 나는 좀 욕심이 생겨서 1.5까지 가능하냐고 물어봤는데 가능하다고 했다... 과연....ㅠㅠ 근데 그렇게 좋게 나오게
됏으면 좋겠다... 주변 친구 몇몇한테 문자하고 교회도 갔다왔다.. 근데 교회친구한테 라식했다고 문자했더니 그런거에는
관심이 없고 그냥 지 할말만 했다.. 빡쳤다... 요즘 기도하고 있는데 계속 그냥 얘만생각하면 마음이 어려워진다...
라식했다고 그러니까 다들 신기하게 여긴다.. 그러면서 자기는 하고싶은데 무서워서 그냥 렌즈끼고 안한다고한다....
근데 라식 좋긴하다..ㅠㅠ 내가 너무수술을 빨리, 성급하게 그리고 어린나이에 결정한건지는 몰라도..
계속 관리 잘해서 좋아졌으면좋겠다.... 수술도 잘되고 앞머리도 예쁘게 잘라져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