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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는 그립다.
1997년 5월.
대학을 간다고,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때 생각했던 대로 나는 중학교 3학년부터는 펴보지도 않은 교과서가 훨씬 많았고 기초적인 것도 모르는 게 태반이었다. 내신은 바닥을 기다 못해 내팽개쳐져있었고 모의고사는 제대로 봐본 적이 없었지만 100점도 나오지 않을 거라는데 확신했다.
그러는 사이 교실게시판에는 중간고사 일정표가 붙었고, 다들 시간표를 확인하며 시험공부 일정을 짜는데 바빴다. 하지만 나는 그 분위기에 편승할 수도 아예 외면할 수도 없는 처지에 공중에서 부유하고 있었다. 어찌 수업을 들어보겠다고 진지하게 선생을 보고 있으면, 내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선생들은 굉장히 불편해했고 덕분에 수업이 매끄럽지 못했다.
또 하루가 멀다 하고 이르게는 오전부터 조퇴를 빙자한 땡땡이를 치던 내가, 보충수업은 안하더라도 정규수업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보전하자 점점 더 이상한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불편하면서도 호기심이 가득해지는 주변공기를 느끼면서도 나는 어쩔 수가 없었다. 해야만 하게 된 공부는 혼자하기엔 버거웠고, 지난 몇 년동안 친구를 포기한 인생 덕에 도움을 받을 이도 없었다.
국사시간이었다. 사물함구석에 쳐 박혀 있던 맨질 맨질한 새 책을 대강 펴놓고 선생을 쳐다보고 있으려니 여전히 불편해하는 게 느껴져 다시 교과서로 시선을 파묻었다. 설렁설렁 1페이지부터 넘겨보는데 문득 내게 꽂히는 시선이 느껴졌다. 꽤 오랜 시간 싸움판을 굴러먹어 주변의 기척에는 예민했기 때문에 잘못 느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손에 잡고 있던 페이지를 마저 넘기면서 고개를 들자 정통으로 눈이 마주쳤다. 깊은 고동색 눈동자와.
“……”
“……”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치 대화를 나눈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단 2초도 되지 않는 마주침 동안 나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듯 한 충격으로 굳어져있었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고개를 돌린 그는 다시 수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뒤통수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종이 울리고, 선생이 미처 나가기도 전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끌리는 듣기 싫은 소리가 났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행동에 반 전원의 이목이 집중되어있음은 신경이 쓰였다. 그들의 눈동자를 외면하며 나는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앞에 서자 그가 안경을 벗으며 나와 눈을 마주쳐왔다. 또 깜짝 놀란 것 마냥 심장이 뛰었지만 애써 무시하고는 입을 열었다.
“나 공부 좀 가르쳐줘”
“그래”
주변이 경악으로 물드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나는 3주가 넘어서야 보게 된 녀석의 웃는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입 꼬리가 움찔움찔했지만 마주 웃어줄 수는 없었다. 오랫동안 웃음을 잃어버린 얼굴은 웃음을 거부해버렸다. 대신 나는 주머니의 손수건을 꽉 쥐는 것을 선택했다.
# # #
어지간한 일이 아니고는 부끄러워한다는 말 자체를 모르는 나였지만 오늘만큼은 얼굴을 들기 힘들었다. 품안에 가득 들고 있는 것들을 한번 내려다 본 후 한숨을 깊게 내뱉은 뒤 다시 걸음을 옮겼다. 교실 문 앞에 서서 한 번 더 한숨을 쉬고 문을 열자 아무도 없는 고요한 교실 한가운데에 이젠 제법 익숙해진 인물이 앉아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그의 얼굴위에는 안경이 씌워져 있다.
“왔어?”
“응”
등 뒤로 문을 닫으며 그의 옆으로 다가가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들고 있는 것들을 받았다. 그리곤 한권 한권 살펴보기 시작했다. 제법 신중하게 심사하듯 꼼꼼히 살피는 그를 두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규수업이 모두 끝난 보충수업시간. 이제는 해가 지려는지 붉게 노을이 진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이 시간에 학교에 있던 게 얼마만이던가.
“괜찮네. 필기도 잘되어있고”
“그래?”
“어디서 가져온 거야?”
“…동생 교과서”
“동생?”
“응. 중3이야”
그래. 내가 한 아름 가져온 것들은 중학교 교과서들이었다. 그것도 동생의 교과서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는 학년이 끝나기 무섭게 헌책방에 팔아넘기곤 했는데 동생은 학년이 올라가도 책을 한데 모아두었었다. 좁은 방구석에 둘 데가 어딨냐며 팔기를 종용한 것도 꽤 여러 번이었지만 동생은 꿋꿋했다. 그런 녀석을 보면서 나중에 또 어딘가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나 싶어서 결국 포기를 하고 말았었는데, 황당하게도 그 교과서들을 내가 쓰게 되었다.
“동생이 공부 잘하나보네”
“너만큼은 아니야”
“과찬은”
중학교 사회책을 들고 있는 그를 두고 옆에 털썩 주저앉자 그도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슬쩍 본 것만으로도 충분했는지 교과서들을 이쪽저쪽 분류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앉은 책상 앞에 너 댓 권의 교과서가 놓였고, 나는 ‘어쩌라고?’라는 눈빛으로 그를 돌아봤다.
“다 하면 좋겠지만 어차피 중학교과정이고 필요한 것만 하는 게 좋겠지. 잡다한 것들 다 하다보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효율이 떨어지니까. 그러니까 이것만 하자.”
대충 교과서들을 들춰보니 국어, 영어, 수학, 국사 정도였다. 나는 공부에 관해서는 아는바가 전혀 없었기에 별다른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이것들도 기초부터 차근히 하려면 못해도 한 달은 필요할 테니까… 미안하지만 중간고사는 성적을 기대하지는 말자”
“걱정 마. 기대 안 해”
나의 망설임 없는 대답에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포기하란 소리가 아니야. 이번 중간고사에는 시험 보는 ‘감’을 먼저 찾자. 너 시험 안본 적이 더 많지?”
“시험 날에 학교에 온 날을 세는 게 빠르겠지”
“그러니까, 그 시간 동안 집중해서 시험지를 읽고 시간을 보내는 연습을 하자. 공부하면서 집중력은 기르겠지만 왠지 너는 시험시간동안 멍하니 있다가 답안지만 대강 체크해서 제출해버릴 거 같으니까”
한구석이 찔리는 것이 있었기에 나는 대꾸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자 안경 뒤의 그의 눈이 보기 좋게 휘었다. 마치 말 잘 듣는 학생을 칭찬해주는 선생님의 눈빛이라 왠지 모르게 몸이 비틀렸다.
“뭐부터 하고 싶어? 좋아하는 과목 없어?”
“국사”
“역사 같은 거 좋아하나봐?”
“응”
“그래. 그럼 이것부터 시작하자”
“……고마워”
“응?”
“아니야”
냉큼 대답을 바꾸는 나를 보며 그가 잠시 소리죽여 웃더니 나와 자신의 가운데에 교과서를 펼치면서 웃음기 섞인 말을 건넸다.
“천만에”
# # #
그 이후 나는 천천히 중학 과정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생각이상으로 지식에 굶주려있던 나는 빠른 속도로 배우는 내용을 흡수해갔다. 그도 가르치는 재미가 있었던지 방과후 하루 세 시간씩 내게 할애하는 시간을 매번 즐겁다고 말했다.
덕분에 중간고사를 마친 시기쯤엔 중학교과정을 끝낼 수 있었고, 중간고사기간에는 시험지를 열심히 읽으면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답을 찾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물론 이렇게 성실하게 공부하고 시험 보는 나를 보면서 선생들 이하 다른 놈들까지도 경악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떤 쪽으로든 언제나 나는 시선 속 한가운데에 있었고, 그 시선의 종류가 조금 바뀌었을 뿐이었으니까.
시험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내게 쏟던 시간을 줄이지 않았던 진운은 이번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아직 성적이 발표되기에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대충 그의 반응을 보니 나쁘지 않았던 듯싶었다. 덕분에 나는 그의 시간을 빼앗았다는 사실에 대한 죄책감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재인아!”
“어, 여기”
일주일동안 치러진 시험이 어제 끝나고, 주말이 돌아왔다. 한동안 시험이기도 했고 나는 새롭게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둘 다 학업에 심취해있었지만 가끔은 머리를 식혀주기도 해야 한다는 그의 제안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오늘은 공부를 하는 대신 놀자는 약속을 하고 만난 것이다.
“미안. 늦었지”
“아니… 천천히 와도 되는데”
“긴장이 풀렸는지 늦잠을 자버렸어. 미안!”
거짓말이 아닌 듯 녀석의 머리카락은 아직도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늦었으면서도 씻는 것은 잊지 않았던 모양이다. 5월의 중순이 지난 날씨는 이제 여름이 문턱까지 다가왔음을 알리려는 듯 충분히 포근했기에 그런 녀석의 모습에 신경을 껐다.
“어디 갈까?”
“글세…”
친구가 없었던 나는 ‘친구’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중학교 때야 물론 또래 애들과 어울리긴 했지만 이제는 기억도 잘 안 나는 예전일일뿐이었다. 그와 약속한 장소인 학교근처의 버스정류장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도로 위를 지나는 차들의 꽁무니를 따라 시선을 쫓고 있는데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게임 좋아해?”
“게임…?”
“응. 오락실가자”
물론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 때우기밖에 할 수 없는 행위에 돈을 낭비한다는 것은 없는 형편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나는 오랫동안 오락실을 가지 않았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오락이라는 단어도 어색하기 짝이 없었지만… 왠지 전교1등이라는 녀석이 게임하러가자는 모습이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 그런 표정이야? 나 오락실 엄청 좋아하는데. 싸우는 거 동네에서 내가 제일 잘해. 1위를 빼앗기지 않은지 2년도 더 넘었는데?”
녀석이 이야기 하는 게임은 분명 두 사람이 함께 대련을 하듯이 싸워서 먼저 체력을 닳게 만드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그 게임은 어느 오락실을 가든지 가장 인기가 많았고 그 게임기계에 랭크되어있는 사람들은 그 동네에서 유명인이 될 정도로 굉장히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
“안 믿는 거야? 진짜 잘하는데. 가자! 내가 내 실력을 보여줄게”
내가 미심쩍은 눈빛을 했던 걸까. 내 반응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녀석이 내 손목을 붙들고 날 잡아끌었다. 또 한 번 갑작스럽게 다가온 그의 체온에 살짝 당황한 사이 그는 자신의 역대 전적을 읊으며 기세 좋게 나아가고 있었다. 슬쩍 잡혀있는 손목을 보다 앞서가는 그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에게서는 여전히, 푸른 향이 흐른다.
네가, 나는 그립다.
2010년 12월.
“어쩔 수 없어. 오늘은 나와야해”
“하아…”
“그만 버텨. 무조건 버틴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나와”
더 이상의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는 듯 교도관은 문을 열고 몸을 돌렸다. 그 단호함에 미간을 찌푸린 나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문을 나서자 교도관이 다시 자물쇠를 잠그고 앞장서 걸었다.
“생각보다 재판날짜가 빨리 잡혔어. 나도 이번 해는 보내야 할 줄 알았는데. 그 검사님이 꽤 애쓰신 것 같은데 효과가 없었나 봐. 아무튼… 자네 위해서 저렇게까지 하는데 조금은 잘 대해줘.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이야기 하는 사이 우리는 면회실 앞에 도착했다. 면회실은 이전의 플라스틱 유리벽이 있는 곳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얼굴을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였다. 아무래도 재판날짜가 잡혔다더니 변호사와 직접 대면하는 것 같았다. 교도관의 손에 의해 문이 열리고 문안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벽면에 나있는 작은 창과 방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책상과 의자. 그리고 구석에 교도관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놓여있었다. 찾아오는 이들을 위함인지 벽면한쪽에는 냉장고와 정수기까지 비치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책상에는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한 남자와, 처음 보는 남자가 자리에 반듯하게 앉아있었다. 내가 면회실로 들어서자 두 쌍의 눈이 동시에 나에게로 꽂혔다.
“원래는 안에서 지켜봐야겠지만, 자리를 피해주도록 하지. 끝나면 호출하도록 해”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고 교도관은 문을 닫고 빠져나갔다. 그러자 자리에 앉아있던 두 남자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나는 둘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재인아”
“항소심날짜가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항소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을 텐데요”
“이재인”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데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겁니까?”
지난 만남에서는 느닷없는 그의 등장에 평정심이 흐트러졌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는 모든 것을 감출 수 있는 어른이었고, 여러 가지로 14년 전과는 달랐다. 나의 모든 감정을 드러내놓고 살기에는 내가 보낸 시간들이 그다지 녹록치 못했다. 능숙하게 감정을 숨기면서 차갑게 대꾸하자 진운이 말문이 막힌 듯 망설였다.
“이재인씨”
그때 나와 진운의 대화를 지켜보던 다른 남자가 입을 열었다. 분명 진운이 데려왔다던 변호사일 테지.
“이재인씨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유성민입니다”
“이재인입니다”
“이재인씨가 탐탁치 않아 하신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재판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재인씨를 꼭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
“진 검과는 연수원동기입니다. 그때부터 친분을 쌓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고, 이번사건을 맡으면서 이재인씨와 진검사이도 약간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아 물론,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두 분이 고등학교 동창이란 사실정도는 압니다. 어지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 같은 것 청하지 않는 놈이라 처음 변호를 부탁했을 때는 의아했지만 지금은 진검을 떠나서 이재인씨 당신을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진운과의 관계에 대해서 먼저 밝힌 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나를 향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이재인씨가 누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알고자 한다면 모두가 알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진실이지요”
“패소한다면 명성에 금이 갈 겁니다. 일찌감치 손을 떼십시오. 저는 제게 유리한 발언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재인!”
내말에 답답했는지 소리를 치는 진운을 손을 들어 막은 성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당신의 죄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제의무이니까요. 의뢰인이 불편해하는 진술까지 받아낼 생각은 없습니다. 애초에 편법을 이용해서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더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담당변호사로서 최소한 ‘진실’을 들을 자격은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죠?”
참 똑똑한 남자였다. 어릴 적, 비상한 머리를 가져 내게서 존경과 부러움을 동시에 갖게 했던 진운은 정작 자신의 감정에 흔들리고 있었지만 저 남자는 달랐다. 타인과 타협할 줄 알고 타인에게 이야기를 끌어낼 줄 알았다. 그리고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했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이는 처음이었다.
“당신은 진실만을 말해주시면 됩니다. 뭐- 하나의 게임이라고 해두지요. 내가 묻는 것에 사실로만 대답한 당신의 진술로 제가 당신을 사형이란 극형에서 끌어올리는지, 아니면 하지 못하는지”
“…어려울 겁니다”
“그건 제가 감당할 것이지요”
흔들림 없이 마주쳐오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결연했다. 내가 가진 것 중 어떤 것이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는지 몰라도 꼭 하고야말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하지만 어차피 이 사건은 더 파고들 것도, 캐낼 것도 없었다. 완벽한 함정이었고, 벗어날 수 없는 덫이었다.
“후회하실 겁니다”
“그것도 제가 하는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겁니까”
나의 대답을 들은 그의 입술이 만족스럽게 매끄러운 호를 그렸고, 옆에 있던 진운도 옅은 웃음기를 보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날의 면담은 4시간가까이 이어졌고, 재판은 일주일 뒤였다.
*안녕하세요 율입니다. 운이와 재인이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우와, 정말 깜짝놀랐어요. 장르방이 갑자기 완전 활성화 됐네요.
페이지 넘어가기전에 3편을 올리려고 했는데 결국 늦어버렸습니다.... 흑흑
*효나★, 連理枝, 하와이갑부, 달달콩콩, 순살,,바다와여인, 동글태양이, hideri 님 댓글 감사합니다^.^
+ 추천해주신분들도 정말정말 감사해요~
*본문에 나오는 게임은 '킹 오브 파이터' 라고 하는 일명 '킹오파'라고 불리우는 게임입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오고있지만 역시 인기는 예전만 못하더라구요.
어릴때 굉장히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네요.
첫댓글 오락실 게임은 걍 시간때우기로 쬐끔씩 해봐서 잘했던 것은 없었던거 같아요...ㅋㅋㅋ...
담편도 눈 빠지게 기다릴게요..^^
-안녕하세요 동글태양이님, 오락실도 가끔가주면 재밌어요. 요즘엔 영화관 옆에 대부분 있더라구요.
영화대기시간에 잠깐씩 시간때우면 생각보다 시간도 빨리가고 좋던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1997년 수능을 봤는데,,,
이 친구는 1998년 수능을 봤군 그래...
어린 거시ㅋㅋ
1997년 수능은 역사상 가장 어려웠고
1998년 수능 본 애들은 그래서 고민이 많았을 테지만, 역사상 가장 쉬웠다지...
그래서 난 억울합니다.
하지만 항소하지 않았습니다ㅋㅋ
-안녕하세요 連理枝, 97년 수능이 불수능이었군요. 뭐 대입제도야 정말 매번...... 당해 수험생들을 괴롭게 하니까요. 저도 마찬가지였고 흑.... 생각하면 또 슬프군요.
하지만 저도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은 안했습니다 ㅋㅋ
으악~!!! 재미있어요.. 너무 짧아서 완전 아쉬워요~~ 부디 길~~게 자주 올려주세요^^
-안녕하세요 hideri님. 짧나요? 전에 하루에 한편 올리던거에 비하면 짧긴하죠 ㅠㅠ
노력하고있답니다. 제게 힘을주세요!!!
재미납니당~ㅎㅎ^^
-안녕하세요 효나★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 게임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렁이예요.
할 수 있는거라고는 두뇌를 쓰는 스도쿠나 라이너 정도...
도대체 재인이한테 무슨 사연이 있어 저렇게 됐을지 정말 궁굼하네요...
운이랑은 어느정도 가까워졌다 헤어졌는지도...
이 궁굼증을 해결하려면 율님이 빨랑빨랑 오시는 방법 밖에 없어 큰일이예요.
다른일 팽개치고 이거에 몰두 하라고 압력 넣고 싶어요. 헤헤헤
이번편도 정말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안녕하세요 하와이갑부님, 오우 스도쿠라니 전 그거하다 머리에 쥐날뻔했어요.
전 어릴때부터 게임같은걸 꽤 즐겨하는 편이라 지금은 살기바빠 안하지만 전에는 많이좋아했었죠...
저도좀 진득하게 앉아서 쓰고는 싶은데 역시 개강초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완전 헤롱헤롱한기분이에요ㅋㅋ 얼른얼른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당
이번 편도 재미있게봤어요^^ 진운과 재인이사이에 뭔가틀어질일이있었나봐요 아닌가?? 궁금합니다^^ 다음편도기대하겟습니당^^
-안녕하세요 순살,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단단히 일이 있었겠죠?
다음편 빠르게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와 재밌당 ㅋㅋ
-안녕하세요 도도한여인님, 우와 반갑습니당. 재밌게봐주셨다니 감사하네요.
다음편도 그다음편도 재밌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