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 갈 집에는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았는데요, 주요 문제점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활용도가 떨어지는 넓은 앞 베란다
2. 방한이 제대로 되지 않는 창호들
3. 40평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부족한 수납공간
4. 40평대 부엌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부엌
5. 드레스룸이 없어서 부족한 옷장
6. 파우더룸 없음
위의 사항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새로 이사 갈 집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허물고 전체 리모델링이 필요한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집 상태를 점검한 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전체적인 집 콘셉트와 색감 등 도면에 희망하는 시공 사항에 대한 모든 것을 메모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군데 상담 끝에 저희가 선택한 시공 업체는 '한샘리하우스'였는데요, 센스 있는 실장님과 진심을 다해주신 시공팀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거실 Before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의 풍경은 좋으나, 어둡고 답답함이 느껴졌던 낡은 거실! 그 거실이 갤러리 같은 느낌으로 환골탈태하게 됩니다.
룸플래너로 설계해 본 거실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시공을 할 때는 예산을 비롯한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혀 똑같이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미리 본인의 선호가 반영된 출력물을 들고 리모델링 업체에 상담을 받으면 담당자분을 이해시키는 데에도 효과적, 효율적입니다.
가구를 배치할 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구와 같은 것이 없을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디자인과 색이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넣으면 됩니다.
거실 After
사색을 부르는 공간
저희 가족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아늑한 거실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모던+무채색 위주의 모노톤+매트(무광)+미니멀'입니다. 따라서 집의 전체적인 색감과 재질에 통일감을 주었고 월넛의 원목 소품들과 초록색의 화초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집을 꾸며주는 소품이 많이 없죠? 필요한 물건 외의 잡동사니 물건들은 배치하지 않는 것이 집에 대한 신조이기도 합니다.
거실 리모델링의 핵심은 양옆이 완전히 허물어지지 않았던 기존의 내력벽을 아치형으로 살려내어 베란다를 확장했다는 점인데요, 아치형의 부드러운 느낌이 집을 한층 더 갤러리 같은 느낌으로 연출해 주고 있습니다.
불필요했던 베란다 공간이 거실로 바뀌니 넓어진 것은 당연하고 공간 활용도 더 잘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제가 사색의 공간으로 자주 활용하는 곳인데요, 이렇게 앉아 있다가 거실 창문을 열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스며드는 햇살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맑은 하늘과 싱그러운 나뭇가지들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상쾌해져요.
저는 창가에 앉아, '사계절 내내 풍경이 바뀌는 초대형 그림'을 감상하며 영감을 얻거나 사색을 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잎이 무성한 여름의 풍경이 제일 아름다워 보입니다.
현관에 들어선 순간 눈앞에 보이는 대형 인테리어 원형 시계와 간접 등박스 아래에 달린 실린더등이 허전한 벽을 채워 줍니다.
또한 소파 맞은편 벽에 삼성 85인치 벽걸이 TV를 설치해 텔레비전 자체가 포인트가 되도록 했습니다. 종종 TV를 통해서 풍경사진을 보면 그것 자체가 거대한 액자의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베란다 Before
이제 많은 공을 들인 거실 확장부 쪽을 자세히 살펴볼게요. 거실 확장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위의 사진은 창문을 마주 보고 섰을 때를 기준으로 확장하기 전의 베란다 왼편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넓어서 활용도가 떨어졌던 이곳은 새로운 공간으로의 변경이 필수였습니다.
빨간색으로 빗금 친 부분에 위의 사진처럼 가벽을 세워서 거실 베란다를 확장했습니다.
베란다 확장 이전의 오른편 모습입니다.
베란다 After
향기를 부르는 공간
확장한 공간에는 아담한 책상과 모니터를 두었습니다. 이곳은 가족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공간이자, 제가 글을 쓰는 작업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베란다는 사라지고 이제 힐링하고 사색할 수 있는 홈 카페 공간이자 거실의 포인트 공간이 된 거죠. (막내아들의 귀여운 발바닥이 보이네요.)
활용도가 떨어졌던 베란다 오른편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불투명 터닝 도어를 배제하고 투명 터닝 도어를 선택한 이유는 거실 안쪽에서도 식물을 감상하기 위해서입니다.
거실을 확장했지만, 교체된 이중창, 충분한 단열, 그리고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찬 기운을 막아주는 터닝 도어 덕분에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터닝 도어를 열고 베란다로 가면 상추, 깻잎, 방울토마토, 딸기 등의 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온전히 식물만을 가꾸기 위해서 천장에 빨래건조대를 설치하지 않았어요.
주방 Before
아마도 주방 리모델링은 주부님들의 제일 큰 관심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래된 아파트라서 식탁 놓는 공간만 넓고 안쪽 요리 공간은 지나치게 협소했던 기존 주방의 모습입니다.
이랬던 부엌이 공사 후에는 무척이나 넓은 ㄷ자 주방으로 바뀌게 됩니다.
룸플래너로 설계했던 부엌입니다. 실제로는 부엌의 벽이 허물어지지 않아 이렇게 시공은 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해보고 싶은 부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주방 After
요리를 부르는 공간
40평대 주방이라 믿기 어려웠던, 냉장고조차 배치하기 어려웠던 기존의 협소했던 주방이 리모델링을 통해 아주 넓어졌습니다. 아마도 제가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공간이 주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식탁 옆의 빈 공간에 홈 카페장과 1도어 냉장고 2개를 빌트인 할 수 있는 키높이 장을 시공해 효율적인 배치가 되도록 했고, 좁은 수납도 보완했습니다.
식탁 옆에 있는 냉장고는 요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바로바로 꺼내 먹을 수 있는 간식 위주의 음식을 넣어 두었습니다. 음식을 꺼낸 뒤 바로 옆에 있는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기 용이한 동선입니다.
멀리 보이는 김치냉장고 찾으셨나요? 김치냉장고는 요리 공간과 동선이 가까운 안쪽 부엌에 배치했습니다.
주방 리모델링의 핵심은 중간에 위치한 벽을 활용해서 싱크대를 빙 둘러 공간을 넓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후드와 인덕션의 위치를 과감히 바꾸면 요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부엌 벽은 타일이 아니라 모두 한샘 키친 패널(라인 마블)입니다. 타일보다는 가볍고 밝은 느낌을 주는 재질이라 실물을 보면 훨씬 더 환하고 예뻐요.
이후에 소개해 드릴 아이들 공부방 한쪽 벽면에 시공된 키친 패널과 동일한 것으로, 자석 부착이 가능해 요리 메모지 같은 것들을 붙이기 좋습니다.
세탁실 Before
좁았던 부엌의 영역도 확장하고 김치냉장고의 자리도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세탁기 자리였던 경계까지 확장&난방 공사를 했습니다.
세탁실 After
빨래를 부르는 공간
침실방 창문의 중앙을 경계로 삼아 그곳에 여닫이 도어를 달았습니다.
세탁실은 오직 세탁을 하는 공간! 좁지만 세탁기와 건조기, 미니세탁기(걸레 세탁 용도), 빨래바구니, 전동빨래건조대, 이 모든 것들이 갖추어져 있답니다.
보통은 빨래건조대가 앞 베란다에 있기 마련이지만, 저는 생각을 달리해 세탁기가 있는 곳에 설치했습니다. 덕분에 세탁 후 빨래를 바로바로 널기에 편하고, 빨래도 아주 잘 마르고 있습니다.
건조기에 돌리기 꺼려지는 이불 건조도 거뜬합니다. 빨래건조대의 봉 길이가 도어를 넘어서 길게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이상, 좁은 공간이지만 최대한 알차게 활용하고 있는 애착이 가는 세탁실 소개였습니다!
부부 침실 Before
보시는 것처럼 리모델링 전의 부부 침실에는 올드해 보이는 붙박이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교체가 시급해 보이는 오래된 창호가 시야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에어컨도 없고, 화장대조차 없어서 어떻게 하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부부 침실 After
호캉스를 부르는 공간
고민의 결과가 반영된 부부 침실을 공개합니다. 가구를 놓기 전의 모습입니다.
창문 밖 오른 편에 보이는 화이트 여닫이 도어 보이시나요? 기존에 실외기실이 없어서 리모델링을 하면서 새롭게 만든 공간이라는 것을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실외기실 공간이 추가로 생기는 바람에 기존의 창호 사이즈 역시 침대의 위치를 고려하여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저희 집의 전체적인 색감은 무채색이지만 부부 침실은 호텔에 온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베이지와 화이트 톤으로 꾸몄습니다. 그리고 골드가 들어간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의도한 것과 다른 색이 들어간 소품들은 놓지 않고 필수품만 놓는다는 게 앞서 밝혔던 제 신조입니다.
부부 욕실 Before
이제 부부 욕실을 살펴볼까요? 욕실 안으로 들어가면 기존에 파우더룸으로 사용했던 공간이 있었는데, 저희는 이 공간을 다 통합해서 대형 욕실로 리모델링했습니다.
부부 욕실 After
샤워를 부르는 공간
바닥과 벽 타일은 동일한 것으로 사용했고 수전들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무광 니켈을 사용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아직 어린 아들 두 명이 있다 보니 욕조를 최대한 넓은 것으로 놓는 것이 부부 욕실의 핵심이었습니다. 사실 이 인테리어에는 계단이 있는 조적 욕조가 더 예쁘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프리스탠딩 정사각 욕조를 따로 구입해서 실리콘으로 고정시켰습니다.
가족 모두가 들어가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대형 사이즈이고 직접 사용해 보니 안전한 것으로 시공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사리 화분을 놓으니 욕실 분위기가 한층 더 편안해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욕조 위에 매립형 무광 니켈 수전을 달아 고급스러움과 심플함을 더해 주었고요, 수도꼭지가 곡선으로 마감되어 있어 아이들에게도 안전합니다.
공용 욕실 Before
세수는커녕 들어가기가 꺼려지던 오래된 욕실은 공사 후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공용 욕실 After
세수를 부르는 공간
욕실 문을 열면... 세면대가 세수를 하라며 가족들을 부르는 것 같습니다. 집이 전체적으로 무채색+월넛 포인트인데 욕실은 월넛+아이보리로 선택해 따뜻한 느낌으로 연출했습니다. 욕실이 아닌 방 같은 분위기 덕분에 들어갈 때마다 힐링 되는 기분이 듭니다.
한샘 리하우스에서 시공하는 한샘 바스는 바닥 자체가 미끄럼 방지 소재로 제작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저희 집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물이 흥건해도 정말 미끄럽지 않은 데다가 물때도 잘 끼지 않아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관 After
손님을 부르는 공간
첫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던 저희 집 현관은 리모델링 후 이제는 손님을 부르는 화사한 현관으로 바뀌었습니다. 현관은 시각적으로 좁은 공간이라 넓고 화사해 보이는 화이트 방화문과 신발장을 선택했고 블랙 센서등과 블랙 프레임 중문, 신발장 맞은편에 비정형 거울을 달아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중문 바깥쪽을 조금 더 확대해서 살펴볼게요.
중문은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투명 유리로 선택했습니다. 투명이라서 들어오는 사람이 누군지 빠르게 식별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에 없었던 중문을 설치하려니 지지 벽이 필요해졌습니다. 사진 왼편에 보이는 것처럼 붙박이장을 설치해 중문을 지지할 수 있도록 했고, 붙박이장 도어 앞으로 문이 슬라이딩 되도록 손잡이가 없는 도어를 선택했습니다. 붙박이장의 시공으로 중문도 설치할 수 있게 되었고, 일석이조로 좁은 신발장도 보완되었습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중문 옆 수납장에는 공구함이나 외출 시 필요한 용품들을 수납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는데 신발과 기타 수납에 불편함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