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과 리커창의 갈등으로 보입니다만 양면 공격일 수도 있습니다.”
서동수의 말을 들은 안종관이 말했다. 다음 날 오전, 장관실 안이다. 테이블에는 안종관과 유병선, 그리고 비서실의 중국 전문가 장석호까지 넷이 둘러앉아 있었는데 어젯밤 후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그때 유병선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결론적으로 해로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시진핑이 새로운 길을 뚫어준 느낌입니다.”
서동수가 머리만 끄덕였을 때 장석호가 나섰다. 47세, 중국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10여 년간 대학교수로 근무한 중국통이다. 지금은 비서실장 유병선의 보좌역으로 한랜드의 중국 관계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중국이 일사불란하게 당(黨)의 주도하에 움직이는 것 같지만 조직이 큰 만큼 허점이 많습니다.”
장석호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당정(黨政)이 분리되고 시 주석 중심으로 철통 같은 권력구조가 만들어졌지만 세상은 저절로 움직이는 법입니다. 영원한 지배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밤이 지나면 해가 뜹니다.”
그때 안종관이 헛기침했다. 국정원 출신인 안종관은 이런 표현을 싫어한다. 정관계에 진출한 대학교수 출신도 신뢰하지 않는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시 주석이 우리한테 여유를 준 것은 맞아. 그래서 말인데.” 심호흡을 한 서동수가 셋을 둘러보았다.
“이 내용을 미국 측에 알려주는 게 낫겠어.”
셋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표시도 되었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내 생각인데 시 주석도 내가 그것을 미국 측에 알려주리라는 것도 예상하고 있을 것 같네. 시 주석은 뻔한 수를 놓았고 나도 마찬가지야. 당연한 수를 놓는 거야.”
“…….”
“잔재주를 부리는 자들은 제 앞쪽으로 여러 수를 건너뛰겠지. 그러도록 내버려 둬. 시 주석은 한·중 동맹을 제의했고 나는 그것을 미국 측에 알려주고, 이렇게 풀어버릴 거야.”
그러고는 서동수가 어깨를 늘어뜨리며 웃었다.
“당신들도 이젠 내 특징을 알겠지? 쉬운 표현, 간단한 논리, 짧은 말, 그리고 단순한 접근, 이렇게 해야 상대한테 빨리 흡수되는 것 같네.”
“제가 가겠습니다.”
안종관이 말했으므로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출발하도록.”
“예, 한·미 동맹 이야기가 나올 텐데 어떻게 대답할까요?”
“나는 1950년 6·25 때 미국이 대한민국을 구해준 것을 잊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해주면 대답이 될 거야.”
“되고도 남겠지요.” 안종관이 대답했을 때 서동수가 유병선을 보았다.
“한국에 들어가서 조 대통령한테도 이 이야기해줄 거야.”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평양입니까?”
“그래야지.”
“오늘 출발하실 겁니까?”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동성제품
구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데 내가 인사라도 해야 하는지 모르겠군.”
혼잣소리처럼 말했더니 유병선이 질색했다. “하지 마십시오. 가만 계시는 것이 낫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더 좋은 경쟁제품이 있으면 그걸 사야지, 왜…….”
“그런 것까지 개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안종관이 말했으므로 서동수가 입맛을 다셨다. 중국에 동결된 동성 재산이 80억 달러 가깝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동성은 중국에서 잘 돌아간다. 중국 회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첫댓글 즐감요
즐감요
감사합니다.
즐감입니다.문제가 어찌풀려나가는지 감잡기가 쉽지않네요.건강하시구요.
즐감하고 갑니다.
굿,,,즐감,,,
즐감요~
잘 읽고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 늘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