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사회 모임 뒷풀이까지 못하고 일이 생겨서 뒷풀이 전에 빠지게 되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래 글은 어제 강연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본 것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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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21일 인사회 강연 《2005년 인문사회과학 출판의 흐름을 전망한다》메모
강연자: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선임연구원)
*이 메모는 백원근 님의 강연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메모를 정리하는 가운데 정리자의 생각이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이 점을 참고 해주시길 바랍니다.
1. 인문사회과학 출판의 위기와 현 실태
가. 한국 전세계에서 출판 시장규모 약 7위. 예전에 4조원 정도이었던 학습지 시장 2조 3천억원으로 축소되었지만 학습지 시장까지 포함하여 2,3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됨.
나. 인문사회과학 도서의 특징 : 먹고사는 것도 아니고 즐기는 것도 아님. 이로 인해 ‘먹고 사는 것’과는 일정 정도 거리가 있고, ‘즐기는 것’만을 추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대학(생)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다. 대학생들이 책을 광범위하게 제본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쩌면 단순하게) 책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 행위를 막는 적극적인 방식(저작권 등의 관련 법 강화)과 대학생을 위한 ‘염가’책 출판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라. 출판시장은 경제/경기의 흐름에 따라간다.
마. 교보문고의 10년 동안의 통계/자료를 보면 인문사회과학도서의 시장 점유율은 20% 내외이고, 꾸준한 편이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전체 ‘출판 시장’이 2년 전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었다는 점을 볼 때, 특별한 점이다. 또한, 인문사회과학도서의 발행부수는 줄어들고 있지 않고 있으며 출판사의 숫자는 계속 늘어났다. 이중 전체 중에서 10%는 나홀로 출판사, 60%는 3,4명으로 구성된 출판사이다. 100명 이상의 출판사가 20%를 점하고 있는 일본과는 비교된다.
바. 현재 신간 3권 중 신간 3권 중 한권이 외국도서의 번역물인데 인문사회과학도서의 이런 경향은 더 강하다.
사. 도서의 생산-유통-소비가 불안정/비합리적이다. 또한 정확한 납본 통계도 없다.
아. 출판 분야가 불황이라는 말은 과도하다고 보지만 최근 몇 년간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 위기의 해법
가. 책 가격을 저렴하게 할 필요가 있다.
나. 올해부터 교육부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 메뉴얼을 개발 하는 등 고등학생들의 책 읽기 평가가 강화될 것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거대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에 장기적인 시각으로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
다. 도서정가제 : 서점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올해 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도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출판사들은 냉소적이고 법으로 ‘정가’를 강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흐름도 있다.
라. 정가제가 없어지면 ‘경쟁 체제’가 더욱 확고하게 되며, 문화에서의 가장 중요한 점인 ‘종의 다양성’이 사라질 것이다.
마. 현재 인터넷 서점과 할인마트가 전체 출판시장 약 1/3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일부 출판사들은 “매출만 유지되면 유통형태는 관계없다.”는 생각 하에 별로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장기적 안목이 부족하다는 면에서 부적절한 판단이다. 현재 출판 영역은 ‘생산(시장) 중심’에서 ‘유통(시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것을 예민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 ‘정가제’를 위치시켜야 한다.
바. 정가제는 서점보다는 출판사에 우선권 혹은 결정권이 있다. 그럼에도 출판사들은 ‘정가제’에 대해 소극적이다.
사. 현재 출판 영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책 읽는 사회’, ‘경역독서운동’ 등의 시민단체의 운동과 함께하며 ‘독서 운동’을 적극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독서운동의 ‘제도화’와 TV매체의 영향력을 파악하고 활용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아. 현재의 저자 마케팅은 소극적이고 단기적인데 이것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필자와 접속하거나 길러내야 한다.
자. “책은 자극이다.” 책은 ‘독서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고, 이것이 독서운동이다. 이런 사유 속에서 큰 돈을 들이지 않는 행위를 모색해볼 수 있다.
차. 대학생들이 책을 읽도록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읽기 쉬운 책을 만들어야 한다. 논문 형식의 글쓰기 아니라 ‘쉬운’ 글쓰기가 필요하다.
카. 전문적인 주제를 갖은 출판사는 극소수인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적인 출판’을 해야 하며 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이 종합출판사인데, 이것은 장기적으로 ‘생존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출생률의 저하가 학습지 시장이 축소하고 있다. 출판 시장의 지형은 불안정하다. 이속에서 해야 할 것은 전문 출판이다. 독자들은 특수한 ‘카테고리’를 요구(욕망)한다.
3. 기타 혹은 질문에 대한 답변 정리.
가. 종이책, 전자책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면세하는 나라, 정부의 출판전담부서가 있는 국가는 한국 밖에 없다. 정부의 출판에 대한 지원은 우수한 편이다. 단, 한국의 도서관 수는 무척 적다.
나. 일본 개인소득이 한국 개인소득에 3배이지만 도서 가격은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국의 도서 가격이 비싼 편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가격은 ‘단순’ 비교되어서는 안된다.
다. 외국 어떤 출판사는 저자에게 ‘쉬운 글을 쓰기위한 집필 매뉴얼’을 주는 경우도 있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이번 교육팀의 활약이 벌써부터 눈부십니다. 참, 임중혁 교육팀 팀장께서는 국가고시에 꼭 합격하시길 기원드려요,^^
'좋은 인터넷 서점, 나쁜 인터넷 서점' 카페에서 글 보고 와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이런 카페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요요..^^;이 글 제 블로그로 스크랩해갈께요...
지금 교육팀에서 녹취를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게 많아서 님의 글을 조금 빌려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중혁/마구 마구 '펌질', '참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