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도 뱀이다 뱀이다 하는 소리에 잠을 깼다.
바삐 움직여 울집 식구들을 챙기고 부랴 부랴 찬바람을 맞으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난 인천서구 가정동에 사는데 내가 향할곳은 서구 검단에서도 끝이다 바로 몇발자국만 가면 김포다.첨엔 멀다 멀다 왜 이리 멀까 했지만 지금은 울친정에 가는 것처럼 좋다.
버스로 50분 도보로30분을 가야지만이 할아버지 댁이 나온다...
요양사 일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3개월이지나갔다 .더운여름을 거쳐 지금은 찬바람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다.
첨엔 내가 잘 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자신감도 없었다.
아프신 노인분들을 내가 목욕을 시킬수 있을까 내가 제대로 돌볼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먼저 노인분들께 다가간다.
할머니들께는 할머니 가슴이 얼마나 예쁜가 하고 한번씩 만져보고 할머니 오늘은 너무 예쁘시다 ...이런 농담도 한다....말한마디에 기분이 좋구 나쁘구 하겠지만 나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오늘따라 찬바람이 많이 분다 할아버지댁으로 향하는 길은 들판을 가로질러 갈대가 휘날리는 콩팥을 지나면 나온다 밭에는 배추와 고추가 탐스럽고 감도 주렁주렁 달려 있다...
난 도시에서 살아서 그런가 이런 시골이 좋다 ...할아버지댁으로 다가가면 먼저 흰둥이가 반긴다...그럼면 할아버지는 내가 온줄알고 나오신다....
몸도 작고 허리도 약간 굽우신 할아버지의(현재의나이는92)세다 이도 다 빠지시고 머리는 하얀백발이다.
어서와 하는 소리를 들으면 나도 반가워서 할아버지의 두손을 잡으면서 할아버지 잘 계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이런말들이 주고간다..
할아버지는 치매가 있으셔서 오랜 대화는 하기가 힘이든다..
옛날에 있었던 애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래도 난 들어준다....
그러다 할아버지 우리 밭으로 가요 하면 할아버지 입가엔 금방 미소가 지어진다.
밭에는 할아버지께서 일년동안 농사지은 채소들이 많이 있다 .할아버지 팔짱을 끼고 할아버지랑 밭을 돌면서 이런저런 애기를 하면 할아버지는 자랑을 하신다 자신이 심었노라.키웠노라하고 이런것들이 할아버지를 건강하게 하고 즐겁게 하는것이란 것을 난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감도 따고 은행도 줍고 그러다 보면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내가 보온병에 타간 쓰디쓴 커피를 조금 주면 할아버지는 이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잘 드신다...그러면 할아버지는 그 보답으로 호박을 따서 가져가 하면서 주신다 ...
치매가 있으셔서 대화는 잘 안되도 따스한 정으로 손녀딸 대하듯이 해 주시는 할아버지를 보면 나도 속으로 그래요 할아버지 제가 더욱더 잘 할게요 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40을 바라본다 세월이 흘러 나도 60이 되고 70.80 90이 되겠지.
손을 벌리기 전에 내가 먼저 다가가는 따스한 정이 넘치는 요양사로 일을 하고 싶다...웃음과 기쁨도 같이
첫댓글 이쁜여우님 좋은글 감사드려요 .참된봉사는 마음이항상 앞서지요...늘 ,행복하시길..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이쁜여우님 좋은 글 잘읽구 갑니다.
거룩하십니다 복 많이 받시시구여 행복하세요
좋은 일 하시는군요이쁜여우님을 기다리시는 할아버지의 마음 알것같아요
참봉사를 하고계신 이쁜여우님께를짝짝짝 먼저 다가가는 따스한정이 가득한 요양사가 되시길 바래요
좋은일 하시는 이쁜여우님 감사합니다 늘 따뜻한 마음,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훌륭한 요양사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