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서울에서 보냈고...
3월 22일 시골로 내려갔다. 3박4일. 바쁘게 일을 보았다.
어제 아침나절에는 서해안 시골집에 있었고, 서울로 올라온 뒤 밤부터 비가 내렸다.
2022. 3. 26. 토요일인 오늘 아침에도 내렸다.
며칠간의 일기를 더듬어서 한꺼번에 쓴다.
3월 22일 점심 직전에 서해안고속도로로 향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뒤에 충남 보령시 웅천읍 화망마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지하수 펌프를 틀어서 물을 뽑아냈고,바깥 마당가 주변에 떨어진 은행나무 가랑잎 등을 갈퀴로 긁었고, 몽당 대빗자루로 쓸어냈다.
* 몇 해 전 상수도를 설치했다. 임시로 조치했기에 상수도 물을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 대신에 30년 전에 설치한 지하수를 활용한다.
겨울철에는 모터가 얼어서 터질까 봐 지난해 12월 초에 시골내려갔다가 모터의 물을 모두 뽑아냈다. 물을 다시 뽑아 올리려면 모터에 물을 가득 채워서 가동시켜야 한다. 그제서야 물이 솟아오르고...
다음날인 3월 23일.
오전에는 서낭댕이 앞산(죽청리)에 올라서 최씨네 집단 산소를 둘러보았다.
산소 바로 오른쪽 아래에 있는 황씨네 산(죽청리산 169번지)이 깡그리 벌목되었다.
언제 벌목했지? 왜?
지난해 11월에도 내가 집단묘지에 들렀을 때에는 벌목한다는 낌새가 전혀 없었다.
내 소유의 산 경계선에 있는 소나무까지도 베어내고는 그루터기에 흙으로 살짝 덮어서 그 흔적을 감췄다.
몇 해 전, 산업단지 조성계획으로 종중산인 상전산(상장산이라고 함) 선산 일대가 깡그리 토지되는 바람에 묘소 전부를 이장해야 했다. 선산이 사라졌으니... 죽청리에 있는 내 소유의 땅에 산소를 이장해야 했다. 나는 종가의 종손이니...
타인 소유의 산과 내 소유의 산 경계선을 확인하려고 측량기사를 불러서 현지측량을 했다. 문제의 소지가 없도록 경계점*꼭지점) 군데 군데에 돌 기둥을 세워서 경계를 뚜렷하게 알게끔 조치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 내려가서 산소에 들렀더니만... 산 경계선 인근에 있는 내 땅 안에 있는 소나무까지도 슬쩍 베어냈을까?
누가? 무슨 권리로?
산 경계 하단(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근처)은 어떤 상황일까?
궁금해서 산 아래로 한참 내려가서 확인했다. 산이 경사졌기에 신발이 미끄러져워서 엉덩방아를 찧고.
열댓 그루의 아름드리를 몰래 베어냈다.
황씨네 산... 울창한 소나무를 깡그리 베어냈고, 통나무를 모조리 옮겨서 처분했다. 지금은 민둥산이 되었다.
산의 나무를 깡그리 베어낸 목적이 무엇일까? 수목갱신 목적인가?
정부는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며 산을 완전히 벌목했다. 몇 년 째 진행 중이다.
설마하니 내 고향산 인근마을까지 벌목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죽청리산 169번지가 완전히 벌목되었기에 산 하단에 있는 황씨네 소 사육장(대단위)이 훤히 내려다보였고, 바로 인근에 있는 진등마을이 뚜렷하게 보였다.
산림청은 '산림파괴청'인가?
2050년까지 산 2만 5천ha에 수목갱신한단다. 많은 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묘목 30억 르루를 심어서... '탄소제로정책' 운운한다.
내가 보기에는... 산림파괴이다. 숲이 지닌 가치를 지극히 일부 부문만 확대해석한 억지논리이다.
나는 1970년대 초의 사방공사(산림녹화) 현장을 또렷히 기억한다. 죽청리 산에서 사방공사를 했기에...
지금은 2022년... 어떤 정부기관/ 업자한테는 .... 돈이 된다면 그 어떤 짓도 하는 게 정부기관일까?:
내 고향 죽청리산...
지난해 11월까지도 멀쩡했던 산의 소나무군락지였다. 불과 몇 달 사이에.. 겨울철에...
이웃 산의 소나무들이 깡그리 사라졌으니 서쪽으로의 시야가 툭 터졌다.
멀리에서 바라보이는 충남 보령시 남포면 용머리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그 일대가 아련하게 훤하게 보였다.
.... 나중에 더 보완할 예정.
인터넷으로' 산림청' 대신에 '산림파괴청'이란 문구로 검색하니 '산림청'을 비난하는 글이 무척이나 많다.
30년 이상의 나무는 탄소흡수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존의 나무를 깡그리 베어내고 수목갱신한다는 목적이다. 내 고향 산도 벌목이 시작되는가 싶다.
아래 사진은 무엇을 말하는가? 산을 깡그리 벌목한 현장사진이다.
이런 류의 산림파괴 흔적이 무척이나 많이 뜬다. 홍수가 난다면? 끔찍하다.
'산림파괴청'
결론은 ... 그들만의 괴상한 논리로... 산림파괴...
위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퍼왔다. 용서해 주실 게다.
아내는 하산하다가 구룡리 서낭댕이에 있는 내 밭(구룡리)에서 냉이를 발견했다.
남한테 임대해 준 밭 빈 터에는 엄청나게 많았다.
산소 묫자리에 난 잡초를 뽑으려고 가져 갔던 호미로 냉이(나숭게)뿌리를 뽑았다. 농기구를 담아내는 삼태미에 가득 채울 만큼이다. 아내는 5만 원어치도 넘는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서 점심을 먹고는 읍내에 나가서 충남도에서 주는 재난지원금 (10만원)을 신청했다.
귀가한 뒤에는 내 땅(밭가생이)으로 낸 마을안길(화망마을)을 빗질하면서 청소했다.
마을사람 김진헌씨를 만나서 지난해의 쌀값을 받았다.
* 김씨는 지난해 10월 중순경 타동네로 벼수확 일을 지원하다가 기계차에 머리를 찧어서.... 병원에 입원했고... 지금은 이따금씩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다고 한다. 지금은 호전되어서 올해 농사는 그래도 지을 수 있단다. 다행이다.
읍내에서 나가서 논 토지대장, 논 지적도를 떼어서 김씨한테 보여주고 설명했다. 김씨는 논마지기 숫자를 다소 줄였기에(논자락 일부가 도로확장공사로 토지수용되었음).
* 몇 해 전 앞뜰(구렛논)과 앞산(상전산)이 깡그리 토지수용되었고,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끝난 지금은 공단부지를 일부 분양 중이다.
몇해 전에는 공단진입로를 위한 지방도로를 크게 확장했고, 도로변에 있는 내 땅(논)의 가생이가 토지수용되었다. 토지 면적이 얼마큼이나 줄어들었는지를 서류상으로 재확인했고, 이를 김씨네 집에 가서 김씨한테 설명했다.
3반 바로 이웃집인 3반 박성수씨(오래 전 외지에서 이사 옴)를 만났고, 또 이웃에 사는 양일구씨도 우연히 만났기에 양씨네 집에도 방문했다. 이들은 나보다 1 ~ 2살 정도로 적지만 모두 반가운 마을사람들이다.
양씨의 집- 방안에는 나는 처음으로 들어갔다. 새로 보수한 집이라서 내부는 깔끔했다. 판목으로 바닥 벽 천장 모두를 덮었다.
귀가한 뒤에 나는 저녁 무렵까지 마을안길(화망마을)을 빗질하면서 조금이라도 길청소했다.
사흘째인 3월 24일.
오후 무렵에는 사촌동생이 내 집으로 찾아왔다. 대전직할시에 들렀던 동생이 서해안으로 오면서 내 집에 들렀다. 나와 사촌동생은 큰당숙을 만나려고 대천시내로 나갔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큰당숙은 시내에서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하신다.
공설운동장 인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만나서 셋이서 저녁밥을 일찍 먹고는 최씨네 종중 일을 상의했다.
저녁밥 식대는 사촌동생이 지불했다.
나흘째인 3월 25일.
귀경하는 날. 아침밥을 먹고는 곧바로 웅천읍내에 나가서 정부가 주는 농업직불금을 신청했다.
비가 내릴 예정이라는 일기예보에 겁을 낸 아내는 서둘러서 서울로 올라가자고 서둘렀다.
자동차 운전대는 아내가 잡았으니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 ...
읍내에서 볼일을 본 뒤에는 내 고향마을 안에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나들목으로 그참 들어선 뒤에 서울로 향했다.
결론 :
3박4일간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여기저기에서 볼일을 봤다.
더 머물고 싶은데도 아내는 시골생활 부적응자이라서 그럴까?
서울로 급히 올라가려고 배먼 서둘렀다. 특히나 이번에는 더욱 그랬다. 주말에 비가 내리다는 이유로....
나한테는 시골에서는 일거리가 정말로 많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일거리가 전혀 없다. 서울에서는 나는 등신 바보 머저리 멍텅구리이다.
고작 컴퓨터를 켜서 사이버세상에나 꼼지락거린다. 지금처럼...
... 나중에 보완할 예정...
//////////////////////////////////////
오늘은 3월 26일.
국보문학 동인지 '내 마음의 숲'에 낼 어떤 시를 보았다.
3편의 시. 짧은 글인데도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어색한 부분을 발췌했다.
아래처럼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 올린다.
내 글감이기에.
나를 반성한다. 글쓰기에 대해서 그간 나는 어땠을까 하면서 ...
이런 게 시?
글 다듬었으면...
캄캄한 적발 속에
옛 임을 기다리는 서라는 맘으로
금오산자락 봄바럼
비단옷 나부끼모
오당신의 병에 고이고이 담으소서
때로 멈출 수 법은 폭포수처럼
저토록 기다리는 가부다
2022. 3. 26.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