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은 주로 뿌리잎 이용
어린잎·잎자루도 쌉싸래한 맛 좋아
관상가치 못지않게 건강에도 효능
개망초의 뿌리잎은 뭉쳐나고 달걀 모양으로 길이 5~15㎝, 너비 2.5~7㎝다(경북 예천).
개망초는 자연 건강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우리 곁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내버려두면 골치 아픈 잡초이지만 잘만 이용하면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개망초라고 하면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달걀꽃이 피는 들풀이라고 하면 ‘아하’ 하고 무릎을 치는 사람이 많다. 들과 산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다. 특히 꽃이 피면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 넘치는 야생화다.
개망초는 빈터나 야산, 농경지 등을 가리지 않고 무리 지어 자란다(경남 하동).
가을에 발아해 자라다가 겨우내 잠을 자고 봄에 다시 새싹이 돋아나는 해넘이 한해살이풀이다. 농경지나 빈터 등을 가라지 않고 나고 자랄 만큼 생명력과 번식력이 아주 강하다. 게다가 추위에 강해 일찍이 얼굴을 내민다.
개망초는 구한말 부지불식간 이 땅에 들어온 북아메리카 원산 외래식물이다.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고 해서 한때 ‘왜풀’로 불렸다. 당시 철도 침목을 수입할 때 묻어 들어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 나라가 망할 때 들어왔다고 해서 개망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개망초의 줄기잎은 잎자루가 있으며 높이 30~100㎝로 자란다(경북 영양).
개망초와 이름·생김새·쓰임새가 비슷한 식물로 망초가 있다. 망초는 개망초속으로 개망초와 같은 집안이다. 망초보다 개망초가 식용과 관상가치가 높아 더욱 사랑을 받는다.
개망초는 해가 잘 드는 곳에서 무리를 짓고 30~100㎝의 높이로 자란다. 뿌리잎은 길이 5~15㎝, 너비 2.5~7㎝다. 어린잎은 달걀 모양으로 얼갈이배춧잎만하다. 줄기잎은 긴 달걀 모양 피침형으로 서로 어긋나게 자란다.
개망초의 혀 모양 흰색 꽃잎이 노란색 관상화를 둘러싸고 있어 달걀프라이 같다(경북 예천).
줄기 끝에 가지를 많이 친다. 그 끝마다 100원짜리 동전만 한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 혀 모양 꽃잎이 가운데 노란색 관상화를 둘러싸고 있어 앙증스럽다. 꽃은 달걀프라이를 닮았다고 해서 달걀꽃으로 불린다.
요즘 풀숲을 유심히 살펴보면 제법 파릇파릇하게 자라는 모습이다. 생장 속도가 엄청 빠르다. 뿌리잎은 연한 갈색을 띠다 금방 녹색으로 변하고 쑥쑥 자란다. 주로 나물로 이용하는 뿌리잎은 줄기가 나오면 억셀 뿐 아니라 풋내가 나고 식미가 떨어진다.
개망초의 어린 뿌리잎은 갈색을 띠다가 차츰 녹색으로 변하면서 금방 자란다(전남 곡성).
어린잎과 잎자루는 쓴맛이 약간 난다. 데쳐서 된장을 넣고 무쳐 먹으면 맛있다. 간장보다 소금으로 간하면 쌉싸래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풋내를 싫어하면 튀김가루를 입혀 튀겨 먹으면 된다. 억센 것은 된장국을 끓일 때 넣으면 좋다. 꽃은 꽃대째 채취해 말려뒀다가 두고두고 차로 끓여 먹으면 건강에 이롭다.
한방에선 위장에 탈이 나 발생하는 장염이나 설사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한다. 또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서다.
내버려두면 쓸모없는 풀에 불과하지만 관심을 두고 가까이 하면 몸에 이로운 건강식과 약재가 된다. 이뿐 아니다. 하얗게 피는 꽃은 산야를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나비와 벌에게 좋은 안식처와 식량을 제공하며 숲을 건강하게 한다. 흔하다고 해서 허투루 보면 안된다는 것을 요즘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개망초를 보면서 깨닫는다.
오현식(산나물 전문가)
오현식은… 전국 산과 들을 탐방하며 산나물·들나물 서식지와 요리법, 효능, 재배기술 등의 정보와 지식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농민신문 기자 출신으로 30여 년간 출판과 강의, 방송 등을 통해 이 땅에서 나고 자라는 산나물·들나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전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첫댓글 한창 나올 때 따서 말리면 최고의 묵나물이 됩니다.^^
와 개망초도 나물이 되는 건 처음 알았어요!
더구나 철도사업 때 들어온 게 유력하다니.
진짜 '개'망초네요!!
근데 이 나물이 정말 맛있어요^^ 묵나물로 만들 때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