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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팀 분석, 식이섬유-칼륨-비타민 C 등 이로운 영양소 적어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남성이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을 자주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초가공식품엔 식이섬유ㆍ칼륨ㆍ비타민 C 등 건강에 이로운 영양소가 적게 든 것으로 확인됐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손정민 교수팀이 2013∼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7,414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의 섭취량과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초가공식품
초가공식품은 식품첨가물을 많이 사용하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식품이다. 제과 빵ㆍ스낵ㆍ과자ㆍ컵라면ㆍ냉동 피자 등 가공 정도가 특히 높은 식품을 가리키며, 대부분의 대량 생산 식품과 음료가 포함된다
손 교수팀은 초가공식품을 통해 얻는 열량에 따라 연구 대상을 네 그룹으로 나눴다. 1그룹은 하루 총열량의 9%, 2그룹은 19%, 3그룹은 28%, 4그룹은 43%를 초가공식품을 통해 얻었다.
초가공식품을 가장 적게 먹는 1그룹 남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4그룹 남성보다 23% 낮았다.
1그룹 남성은 고혈압 위험도 4그룹 남성보다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도 1그룹 남성이 4그룹 남성보다 17% 낮았다.
하지만 여성에선 초가공식품의 섭취와 대사증후군 간 이렇다 할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손 교수팀은 논문에서 “서양식 식단으로 바꾸면 초가공식품을 통한 열량 섭취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며 “남성에서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선진국에서도 초가공식품을 통해 매일 전체 열량의 24∼36%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국민은 26%(전체 열량에서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 프랑스인은 36%, 영국인은 57%, 미국인은 58%에 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이탈리아인은 전체 열량의 12.6%를 초가공식품에서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탈리아인이 신선한 과일ㆍ채소ㆍ생선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을 즐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에선 또 초가공식품을 즐겨 먹으면 열량ㆍ지방ㆍ나트륨 섭취는 증가하고, 식이섬유ㆍ철분ㆍ칼륨ㆍ비타민 C의 섭취는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