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재생해주세요:)
사랑이라는 몽상 속에는
현실을 버리고 달아나고 싶은 아련한 유혹이 담겨있다.
끝까지 달려 가고 싶은 무엇,
부딪쳐 깨지더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
그렇게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는 장렬한 무엇.
그 무엇으로 나를 데려가려고 하는 힘이 사랑이라면,
/양귀자, 모순
도리가 없다는 것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우연히 날아온 무엇에라도 맞아
철철 피 흘리지 않을 도리가
/박소란, 돌멩이를 사랑한다는 것
사랑하는 것에 목숨을 걸고 싶었고,
목숨을 아무에게나 쥐여 주고 싶었고,
좋은 곳에 쓰세요 덕담하듯이 쨍그랑 던지고 싶었고
사랑 때문에 죽고 싶지 않았고
죽고 싶어서 사랑하지 않았고
/김소형, 좋은 곳에 갈 거예요
내 불행을 모조리 팔아
찰나의 행복을 사는 일이 사랑이기도 했다
/백가희, 사랑의 일
- 무슨 레슬링 경기 같네요.
레슬링경기라.. 그래,
인생을 그런식으로 묘사해도 좋겠지.
교수님은 웃음을 터트린다.
- 어느쪽이 이기나요?
난 어린학생처럼 묻는다.
그는 내게 미소짓는다.
그 주름진 눈과 약간 굽은 이를 하고서.
사랑이 이기지.
언제나 사랑이 이긴다네.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어떤 사랑은 끝난 뒤에야 사랑이 아니었음을 안다
어떤 사랑은 끝이 없어서
사랑이란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떤 사랑은 너무 멀리 있어 끝이 없다
어떤 사랑은 너무 가까이 있어 시작이 없다
/최진영, 단 한 사람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요.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떠나보낼 때의 고통으로 알게 되죠.
중요한 건 그들이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을지라도
그들과 함께 삶을 여행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에요.
이 희망을 이룬 사람들에게 영혼의 기억은
영원히 헤엄치며 놀 수 있는 넓은 바다가 될 거예요.
/장 자크 로니에, 영혼의 기억
어떤 사랑은
같은 기차에 탔다는 이유만으로 시작되었다
혹은 어린 시절 운동화날 달리기에서
둘 다 꼴등으로 들어왔다는 이유로
첫 눈을 함께 봤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학대받은 기억이 똑같이 있다는 이유로
혹은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했다는 이유로
같은 밴드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상대의 낡은 점퍼나 코트를 유심히 보게 됐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추워 보였다는 혹은 더워 보였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땀 흘리며 무언가를 열심히 먹었다는 이유로
돌아서서 지하철역까지 느릿느릿 걸었다는 이유로
/김금희, 경애의 마음
사랑하지 않고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
/양귀자, 모순
첫댓글 너무 좋다. 모순을 다시 읽어야겠어
글들이 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