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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 신사동 청작화랑은 3월 첫 전시로 강길원 화백 팔순 기념 초대전을 연다. △ 사진: 강길원, 철쭉들의 합창 2010_The chorus of royal azaleas (40P_100x72.7cm)
○··· 17일부터 우리나라 산하를 화사하게 물들인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담은 풍경화 20여점을 선보인다.
현재 목우회 고문이자 국립 공주대학교 명예교수인 강화백은 1962년 국전 특선 작가로 데뷔, 50년 넘게 화폭을 떠나지 않았다.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미술흐름을 따라왔다.
◇ 강길원, 봄의 합창 1997_The chorus of spring(20P_72.7x53cm)
○··· 시류에 휩쓸리지 않았다. 강화백은 평생 '자연미'를 추구하며 풍경, 구상화에 천착했다. "나는 80평생을 그림 그리며 오직 순수 자연에 머물며 자연과 호흡해 왔고 자연으로 인해 살아있다는 사실을 긍정하게 되고 자연미와 동질성을 갖고자 했습니다."
▶ 【서울=뉴시스】 강길원 화백. 청작화랑 제공
☆*… 강 화백은 현장을 찾아가 자연의 미적 요소를 찾아내고 그 순수자연의 미적 요소를 화폭에 옮겨 왔다. 80∼90년대에는 '강길원 원근법'이라는 기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역원근법’과 일필휘지의 굵은 선묘가 특징이다.
유화로 그린 풍경화는 '옛날 그림'같지만, 붓질과 물감이 생생한 '정말 그림'같은 느낌을 전한다.
박명인 미술평론가는 "그 같은 분위기는 살아있는 실경 풍경화만을 묘사하기때문"이라며 "강화백의 작품은 굵고 강한 선이 전체 풍경을 압도적이면서도 전체적인 조화가 이루어져 있고 단번에 긋는 필선은 경이로운 숙련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청작화랑 손성례 대표는 "순수하고 성실한 삶 만큼이나 80평생을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미를 숙련된 필치로 담아낸 작품은 생동감과 생명력이 넘친다"며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풍경 노란꽃과 분홍꽃들을 통해 따스한 봄 내음을 미리 만나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 화려하고 매끈한 팝아트와 추상화가 점령한 미술시장에서 강 화백의 투박한 풍경화는 그래서 더 정겹게 다가온다. △ 사진: 강길원, 제주의 봄 1995_Spring in Jeju(30F_91x72.7cm)
○··· 팔순의 화백은 “그림의 근본은 아름다운 것을 묘사하는 것이고 그것을 그리는 미술가의 마음도 아름다워야 하며 수양을 근본으로 해야 창조력이 발휘된다"고 믿는다. "본질적인 미를 창조하는 기반을 사유하면서 기교가 너무 앞서서도 안 되고 사실성이 지나치게 결여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지요.” 전시는 28일까지.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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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윽한 향기도 내지 못하고 그 흔한 꽃도 피우지 못하며 한 번은 있음 직한 호시절도 없는 이름없는 들풀. 장미꽃이라도 가릴라 치면 가차없이 뽑히고 내쳐지는 들풀은 언제나 황토 빛 대지 위의 조연이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무시되는 그 들풀들이 눈부신 조명 속의 주연으로 등장했다. 화려한 아크릴 물감과 펄은 공중을 훨훨 나는 작은 잎새와 포자로 환생해 화면을 수놓고, 바니시 코팅(여러 컬러들의 색 보존 마감재)은 조명과 각도에 따라 여러 광택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단조로운 잎은 형형색색의 금강사와 만나 레드카펫 위 '은막의 여왕'으로 변신했다. 유진재 작가는 "들풀은 사소하고 단순한 생명이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생명이다. 세상 어떤 존재보다도 귀하다"고 말한다. 작가가 들풀을 그리는 이유다.
그림은 아래, 위 두 층으로 나뉜다. 하나는 질박한 바탕에 형상만 남아 있고, 다른 하나는 표면이 봉긋하게 올라왔다. 바탕은 마치 박제된 공간처럼 딱딱하게 처리돼 움직임이 멈춰져 있지만 솟아오른 표면은 여러 빛깔로 채색돼 작은 바람에도 몸을 흔든다. 과거와 현재가 그러하듯, 사람과 자연은 서로 벗어날 수 없는 '영원한 관계'라는 뜻이다. 오는 20일까지 부산 남구 대연동 갤러리 포. (051)626-8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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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의 대표시장인 부전시장. 넘치는 물건과 오가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물건이 있어야 시장이지만, 시장은 사람이 있어야 완성된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시장구경을 좋아했다. 손님을 기다리며 머리를 긁적이는 아줌마, 뽀글뽀글 파마머리로 생선 배를 가르는 할머니, 1000원만 더 깎자는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다 담배에 불을 붙이며 숨고르기를 하는 아줌마, 착한 눈썹으로 김치볶음밥을 볶아주는 아저씨 등. 시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손짓,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마치 연극처럼 작가를 감동시켰다.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순간 컷들을 종이에 담으면서 그들의 에너지와 삶의 모습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림은 한국화의 민화같은 느낌을 풍긴다. 진지하고 근엄해 보이기보다 소탈하고 해학적이다. '선'보다는 '면'을, 직선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이다. 아줌마의 허벅지만한 팔뚝과 펑퍼짐한 엉덩이, 불룩 나온 배가 한바탕 웃게 한다. 20대 중반의 젊은 작가는 잔인할 수 있는 삶을 자신만의 화법을 통해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다. 이수영의 '어서 오세요' 전. 오는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바나나롱 갤러리, (051)74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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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도 누구를 위해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가 작업을 하게 강요한다. 내가 즐겁기 때문이다. 하루 중 유일하게 즐거운 시간은 나에게 보여지는 시각적 요소들을 재결합해 보는 작업들이다. 그 시각적 요소들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내 카메라에 담긴 이미지든, 잡지 광고든, 웹상 이미지든 상관없다.…'(작가노트 중에서)
늘씬한 팔등신의 여인이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은 몇 가지 요소가 만나 만들어졌다. 프랙탈 원리(비슷한 형태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복잡한 구조)를 이용한 컴퓨터 이미지의 우연한 형상과 흔히 볼 수 있는 원, 사각 등의 무늬를 결합시켜 만들어낸 이미지를 캔버스에 놓고 프린팅 작업을 거친 후 색을 칠했다. 사진, 컴퓨터, 이미지 등의 요소가 가미돼 독특한 분위기가 탄생했다. 낯설지만 신선하다. 작가는 1983년 '현대미술에 있어 매체의 변모에 관한 연구' 논문을 쓰면서 컴퓨터에 몰입했다. 작가는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영상 등 이 시대 매체로 표현할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의 에너지를 얻는다. 1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피카소 화랑 '박일철 초대전-화소의 결합'. (051)747-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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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천은 선 자체에 내재하는 시적 울림에 주목한다. 그의 작업 속의 선은 개념의 정지, 사유의 정지, 순환의 멈춤, 왕래의 단절이다. 뉴욕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5500㎞를 달리는 열차로 실행되었던 2005년 작 '움직이는 드로잉'의 의미는 달리는 열차를 통해 선에 내재된 운동을 인식의 수준으로 끌어내는 것이었다. 흰 천으로 씌워진 열차의 선적 대열은 아마도 문명의 오류를 치유하는 소독의 의지에 다름 아니었을 것이다. 백의(白衣)를 걸친 열차, 생동하는 선(線), 문명의 치유…. 작가에게 이 드로잉은 자연과 문명, 인식 너머와 인식, 시간적 지식과 공간적 지식이 부단히 교차하고 통섭하면서 만들어내는 하나의 서사시,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 드러나는 울림, 시적 함축의 실현이었다.' (전시 평문 중에서)
전수천(63) 작가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가로 유명하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채스아트센터에서는 부산비엔날레를 계기로 그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다음 달 20일까지. (051)747-4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