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32강) → 준우승 → 128강 탈락 → ?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의 프로당구(PBA) 투어 데뷔 무대는 바로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이다.
이후 팀리그에서 NH농협카드에 들어가면서 소속 팀이 됐고, 지난 시즌까지 총 세 차례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 출전해 준우승을 한 차례 차지했다.
2020-21시즌 '당구 영신'을 모토로 처음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조재호는 당시 서바이벌로 진행된 128강전을 엄상필(블루원리조트)에 이어 2위로 통과했다.
그리고 64강전도 2위에 올라 32강 토너먼트에 출전하게 된 조재호는 1대1 승부로 벌어진 프로 첫 경기에서 장 폴 더브라윈(네덜란드)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2-2에서 벌어진 마지막 5세트는 단 1점 차의 승부였다.
당시 조재호는 2:9의 열세에서 6이닝에 하이런 8점을 치고 10:9로 역전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충돌이 나면서 득점에 실패한 뒤 10:11로 재역전패했다.
아쉬웠던 패배를 뒤로하고 다음 2021-22시즌에 두 번째 개최된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조재호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조건휘(SK렌터카) 등을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소속 팀 타이틀스폰서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결승 상대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의 장타에 가로막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 2022-23시즌에 세 번째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128강전. 조재호는 이 경기에서 128강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1세트를 13이닝 만에 10:15로 빼앗겼고, 2세트는 15:4(5이닝)로 승리했지만, 3세트를 다시 6:15(7이닝)로 내줘 세트스코어 1-2로 코너에 몰렸다.
4세트에서 11이닝 만에 15:7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한 조재호는 승부치기에서 상대방 김대진이 초구 득점 후 2구째 길게 비껴치기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역전승 기회를 잡았다.
조재호에게 놓인 공도 원뱅크 걸어치기여서 한 번의 시도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원뱅크 걸어치기가 길게 빠지면서 득점에 실패, 전년도 준우승자였던 조재호가 128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소속 팀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대회에서 전 시즌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에 더 분발하려는 의지가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면서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조재호가 다음으로 미루고 별렀던 그 승부가 이번에 벌어졌다. 10일 오전 11시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조재호는 윤영환과 128강전 승부를 벌였다.
전 시즌에 당했던 아쉬운 1라운드 탈락을 교훈으로 삼아 조재호는 이번에 초장부터 아예 맹타를 휘두르며 상대방을 압박했다.
1세트는 1이닝 초구 득점 후 2이닝부터 5-4-4 연속타를 올리며 4이닝 만에 14:3으로 크게 앞섰다. 결과는 6이닝 만에 15:5로 조재호의 승리.
1세트를 따내 1-0으로 앞선 조재호는 2세트 3이닝에서 7점을 득점하며 리드했고, 반격에 나선 윤영환이 8이닝에는 9:11로 역전을 하기도 했지만, 조재호가 막판에 1-4-1 연속타로 15점을 마무리하며 15:13(11이닝)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마지막 3세트는 초구에 하이런 9점을 연결하며 9:3으로 리드하더니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남아 있던 6점을 쓸어 담고 15:3으로 승리, 경기 시작 후 53분 만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윤영환을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에서 조재호는 애버리지 2.368을 기록하며 전날 종합순위 박인수(에스와이)와 동률을 기록, 하이런에서 2점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이만하면 이번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조재호의 출발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조재호의 다음 경기 상대는 최준호다. 지난 시즌 7차 투어에서 8강까지 올라가며 활약했던 최준호는 이번 시즌 앞선 5차례 투어에서 대부분 128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다가 이번 6차 투어 128강전에서 최준호는 곽지훈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64강에 올라왔다.
같은 시각 열린 128강전에서는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을 비롯해 륏피 체네트, 응우옌프엉린(이상 하이원리조트), 황형범, 주시윤, 김남수 등이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오는 11일에 열리는 64강전에서는 조재호-최준호, 응우옌프엉린-주시윤, 김재근-황형범, 체네트-김남수의 승부가 벌어진다.
조재호는 64강전을 승리하면 32강에서 응우옌프엉린-주시윤 경기 승자와 맞붙고, 16강에서는 김재근, 황형범, 김남수, 체네트 중 한 명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다사다난했던 소속 팀 타이틀스폰서 대회에서 다시 우승 사냥에 나선 조재호가 이번에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