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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의 인기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표절의혹에 휘말렸다.
유명 만화가 황미나(49)씨가 일부 드라마가 자신의 작품을 슬그머니 고쳐서 만들었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행동에 정말 화가 난다"고 즉각 반박했다.
황미나씨는 14일 포털사이트에 올리던 주간 웹툰 ‘보톡스’ 대신 공지문을 올렸다. 황씨는 이 공지문에서 “여기저기서 보톡스를 보고 슬그머니 고쳐서 만든 것 같은 것들이 자꾸 보여서 무서워서 원고를 못하겠다”며 “만화가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소재 제공자로만 존재해야 하는지 속이 터진다. 이제는 정말 소재 제공을 그만두고 싶다. 너무나 속이 터지고 그들이 이걸 또 보는 것이 너무 싫어서 원고 못했다. 독자분들께는 죄송하다”고 밝혔다.
황씨는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에도 “가져갈 거면 정직하게 말하고 가져가라. 이제 더 이상 소스(소재) 제공자로 살기 싫다”고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황씨는 이 글에서 특정 드라마를 지적하지는 않았으나 황씨의 동생인 황선나씨는 언니의 팬카페에 “최근에 방송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느 드라마에 내 언니이자 만화가 황미나의 웹툰 보톡스의 이것 저것이 마구 나오고 있는걸 아는가. 이 드라마는 좀 심하다”는 글을 올렸다.
황선나씨는 등장인물의 ‘발영어’, ‘패션테러’, 좋아하는 여자에게 심술부리고 괴롭히는 것 등이 보톡스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완전 똑같지도 않은데 뭐 큰일이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식의 아이디어 또는 에피소드 차용은 작가가 갖는 박탈감과 정신적 피해에 있어서 완전한 표절보다 오히려 더 클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순수창작물로써 사회적 가치가 바닥으로 추락한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본 시청자들은 “황미나 작가의 작품이 ‘시크릿 가든’과 비슷한 장면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과 “그런 것들까지 표절로 몰아가면 대부분의 드라마가 표절에 해당될 것”이라며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37) 작가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황 작가님은 조목조목 이 대목 이 대목이 표절이라고 밝혀야 했다”며 “두루뭉실 이것저것이라고 한 부분은 정말 무책임하고 실망스럽다. 본인 작품에 자존심이 있는 것처럼 나도 내 작품에 자존심이 있다. 매우 유감”이라고 표절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작가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말 화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만화가 황미나씨께서 제 드라마가 본인의 웹툰을 '이것저것' 가져다 표절을 했다고 주장하셨어요"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모든 로맨틱 드라마의 널리고 깔린 설정을 두고 상투적이다 욕먹을 순 있어도 표절이란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빵을 만드는데 설탕과 우유가 들어갔다고 '내 레시피를 표절했어'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라고 반박했다.
김 작가는 "그럼 제가 ‘황 작가님이 제 드라마를 표절하셨네요’ 하면 기분이 어떠십니까? 제가 '보톡스'라는 웹툰을 보았다면 더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한번 표절이라고 찔러 보고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행동 정말 화나네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배우 현빈,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백화점 재벌 2세와 스턴트 우먼 사이의 알콩달콩한 로맨스에 감각적인 대사를 버무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