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대 확진에도… 교육부 “등교확대 방침 불변”
충북 등은 내주 개학부터 전면 등교
불안한 학부모들 “등교 반대” 靑 청원
일부는 “대면수업 찬성” 교육부 민원‘
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18일부터 전 학년 전면 등교합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충북지역 학부모 A 씨는 11일 학교 가정통신문을 받고 마음이 불안해졌다. 교육부는 최근 9월 6일부터 거리 두기 3단계 지역 학교의 경우 전면 등교해 대면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 방침을 더 완화해 당장 다음 주 개학부터 전면 등교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1일 0시 기준 2223명에 이른 가운데 다음 주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신 수급 차질로 일부 교사들의 개학 전 접종 완료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9일 2학기 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다음 주 개학부터 단계적으로 등교를 확대하기로 한 9일 방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의 중학생 자녀 학부모 B 씨는 “어제 학교가 ‘학생의 3분의 1이 등교할 것’이란 공지를 보냈다”며 “1학기에도 확진자가 나왔던 학교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는 가정 돌봄이 고되더라도 학교에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고 가정학습을 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대면 등교를 반대하는 청원이 여럿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델타 변이가 유행인데 등교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코로나19에 걸려 대학 입시 면접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반면 등교가 어쩔 수 없다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이미 방학 때 학원도 계속 나갔는데 왜 학교만 문을 닫아야 하느냐는 것.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학교만 계속 안 보낼 수도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C 씨는 “맞벌이라 학교를 보내는 게 절실하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는 10일까지도 교육부에 ‘당장 전면 등교가 필요하다’는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