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들어가기 5분전입니다! 서둘러주세요!"
스태프의 외침에
사람들의 손은 더욱 바빠졌다
커다란 분장용 퍼프로 아이돌의 얼굴을 때리는 코디언니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보람뇬과 나도 엉기적 꼬리빗을 들고 다니며
괜히 빗질을 해주고 있는 중이다 -_-
그래도 코디라고 속이고 왔기 때문에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뻘쭘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지은혁과 김자온이 왜저러고 있나하는 표정이다 -_-
씨바
"지은우"
"응?"
언제나
뭔가를 해야할지 모를때는 세은녀석에게로 향했듯이
괜히 빗만 들고 다니기 민망해서
뭘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분장을 하고 있는 세은녀석의 옆에 앉았다
거의 다 끝난 듯 머리를 만지고 있다가
실눈을 뜨며 날 부르는 세은녀석이었다
"어떡하냐"
"왜?"
"미치겠어"
"그니까 뭐가"
살짝 짜증이 나는듯도 싶고,
귀까지 얼굴이 빨개져있는 듯도 싶은 이세은새끼
날씨가 더워 저러나-_-
완전히 분장이 끝나자 세은이를 맡고있던
코디언니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세은녀석은 무언가 계속 고민하는 듯 말을 선뜻 꺼내질 못했다
"준석아, 이 새끼 왜이런대니"
"아.. 아직 말 안했어?"
준석이새끼는 뭔가 알고있는듯 혼자 끅끅댔다
뭐야
이새끼들 단체로 더위 먹었어!!
답답해서 세은녀석을 흘겨보자니
자리에서 일어나 깡생수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더니
스태프에게 소리친다는 말이
"저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죄송합니다!"
새..새끼
그런 말은 좀 조용히나 하던가 -_-
괜히 내가 민망해서 가만히 있자니
화장실에 간다는 새끼가 내 손목을 끌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짤랑-
세은녀석에게 이끌린 팔목에 걸려있는 예쁜이가 짤랑거린다
"빨리!"
"무..무슨 일인데"
분장실이랍시고 대충 해변에
햇빛가리개용으로 세워놓은 천막뒤로 데리고 온
세은녀석은 갑자기 눈을 감고 입술을 들이밀었다
뭐..뭐야!!
갑자기 부끄럽게!!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녀석을 바라보고 있자니
한숨을 푹 쉬며 말을 걸어왔다
"나도 몰랐는데"
"몰랐는데?"
"그..박예슬하고"
"응"
"키스신이.. 있더라고?"
미안한건지 부끄러운건지..
처음 보는 모습이다
고개를 숙이고는 머리를 긁적이는 세은녀석의 모습은..
항상 차갑고 어른스럽기도 한 녀석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보니까 영락없는 고등학생같기도 하고..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근데..잠깐..
지금 이새끼 -_-
박예슬이랑 키스한다고 좋아서
저렇게 부끄러워하는거야?
이런..개시키!!!!
"야, 니 속마음 얼굴에 다 써있어
그런거 아냐"
아까 호텔에서의 그 거만하던 박예슬이 생각나자
이세은새끼가 괘씸해서
힘껏 노려보자니
오히려 안심한 건 세은녀석쪽인듯
더운 날씨속에서도 시원한 이마를 내 이마와 닿게했다
"어차피 연기일뿐이고
너도 보는데 어떻게 그래.. 시늉만 할게"
"어떻게 믿어,
지은혁 새끼가 남자들은 다 개새끼라는데"
너무나 가까운 세은놈의 얼굴에
심장이 미칠듯이 두근대서.. 이런 내 심장을 들킬것 같아서
일부러 시선을 피하며 물었다
이마에 느껴지던 시원한 감촉이 사라지고
대신에 입술에 부드러운 느낌이 닿았다
저절로 눈이 감길정도로 황홀한 달콤함이랄까...
바보같이 얼굴이 또 이마까지 빨개져서
녀석의 단단한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걱정마, 방금 지은우 방어막 가동했어"
"너네들은.. 뭔데 비키니야?"
"연우한테 이쁜 모습 보여줘야 할거아냐"
"김자온 넌?"
"비키니가 내 몸매를 살려주니까"
지금은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촬영중
콘티가 어떻게 돌아가먹는지 몰라서 대충 멀리서 지켜보니까
아이돌 다섯명이 전부 박예슬한테
대시하는 내용인가보다
아씨..엄청 부럽다 -_-
박예슬 이년도 멀리서지만 고등학생 답지 않게
완벽한 바디라인에 옷도 섹시하게 입으니까..
역시 나 같은년은 갖다대도 안된다
무엇보다 세은녀석도 주인공이라 그런지
다른 녀석들 다 쉴때 계속 촬영을 하고 있고..
박예슬때문에도 걱정되지만
웬지 힘들어보인다
난 이렇게 걱정중인데!!! 근데 왜!!
정작 너희들은 피서를 즐기고 있는거냐구!
"왜? 키스신 있다니까 그렇게 걱정되냐"
장난스레 웃으며 어깨동무를 걸어오는 보람뇬이었다
천연우 이새끼는 아무런 러브신이 없어서
넌 그런 안심된 얼굴이겠지!
난 대답대신 한숨을 한번 푹 쉬어 보였다
"확실히.. 박예슬 정말 예쁘다
야, 이보람 너 그러다 천연우 뺏기면 어떡하냐?"
"남말하네, 박예슬 저년은 이세은한테만 착 붙어있는데"
몰랐다면 거짓말이다
햇빛가리개용 천막..-_- 즉 아이돌 분장실에서
계속 지켜보니까
쉬는 시간에도 세은녀석 옆에서 떨어지지않고
히히덕대고 있는 박예슬년이었다
"지은우, 작아지지마"
"응?"
난 자온이를 한번 바라보았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눈을 볼순 없었지만
확실히 저 멀리 촬영중인 세은이를 바라보고 있을거다
그러더니 그 눈을 옮겨 나에게로 주고 있다
"세은이를 지킬건 너밖에 .. 없잖아?"
"니가 웬일이야?"
그 말에 오히려 보람뇬이 놀란듯
어깨동무를 풀고 자온이를 바라보았다
자온이는 다시 세은이를 바라보았지만 말이다
...나도 말없이 세은이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알수가 없어.. 싫어.. 도망칠래..
*
"...이세인이란 여자, 알고 싶지 않아?
내 심장의 주인"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발걸음이 멈춰졌다
모른채 자온이를 뒤로 두고
교실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대신에 고개가 자온이쪽으로 돌아갔다
역시 반사적으로
"...그게.. 무슨 말이야"
"너가 모르는 이야기들, 관계들..
알고 싶지 않냐구"
웃고 있었다
자온이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알 수 있었다
슬픈 웃음이란 걸..
손만 대도 울음이 터질듯한 웃음이잖아....
"..협박인거야?"
"내가 너한테서 이세은 하나 못 뺏을까봐
이런 구질구질한 협박을 쓰겠니?"
"그럼.. 됐어
내가 모르는 것들 너한테서 듣고 싶은 맘 없어"
사실은 거짓말이였다
미치도록 궁금했다
심장..? 이세인..?
무언가 어렴풋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려고 하자
머리가 어지러워왔다
하지만 정말 지금 돌아서지 않으면 자제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오히려 내 쪽에서 무릎꿇고 빌면서
제발 알려달라고 할까봐
재빨리 다시 고개를 옥상문안쪽으로 돌렸다
"지금 넌 현실을 피하는 것 밖에 안되잖아"
"난 당사자한테 직접 들어"
"나도 당사자야!"
"하지마!!!!"
이젠 한계야..
제발..
세은이만 믿을 수 있게 도와달란 말야..
또 오해하고 오해받고 싶지 않아..
"세은이가 나한테 말해주지 않을 얘기라면.."
그때만큼은 발이 쌀 한가마니에 버금갔지만
그래도 온 몸에 힘을 실어 발을 떼었다
자온이를 뒤로 둔 채
한 걸음 한 걸음 죽을듯이 집중해서 걸어나갔다
"너도 평생 가슴에 두고 살아줘"
-----------------------------------------------
마니마니 읽어주세요^^
-----------------------------------------------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SUPER IDOL[슈퍼아이돌].42
쪼꼬매
추천 0
조회 86
07.08.14 02:15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아 김자온 은근 개그쟁이ㅋㅋㅋㅋㅋ 흐엥 지은우랑 이세은 너무 잘풀리는걸?ㅋㅋㅋㅋㅋ 얄미운것들ㅇ.ㅇ
헐 ㅋㅋㅋㅋ 넌주인공커플잘되면나한테땡깡부리더라
크크재밌어욤,근데자온이가악녀인지뭔지..ㅋㅋㅋ잘모르겠어요
알고보면불쌍한애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