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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다시 한번 해보세요.. 아.버.지. "
K이가 한자한자 끝어준 아.버.지.라는 단어에 비화가 입을 열어 따라해본다.
" ...아.... "
" 아.. "
그녀가 한자한자 말할때마다 기대어린 눈빛으로 한자한자 따라하는 그들..
" ....버... "
" 버...!!! "
마지막... 마지막 한자만.. 말하면 된다..
" ...ㅈ....우욱─!!! "
" 천비화... 괜찮냐? "
결국 ㅈ자를 흐리며 입을 틀어막는 비화..
실망어린 눈빛과 은월이 걱정된다는 듯 비화의 등을 쓰다듬어 준다.
" ...역시 아버지라는 단어는 힘든것 같습니다. "-K이
" 그래도, 아까는 아버지의 ' 아 '자도 못했잖아.. 이거는 엄청난 발전이라구ㅇ_ㅇ!! "
" 꼭 아버지 여야되? 두글자인 아빠도 있잖아. "-지후
" ...정말로.. 아픈 구석만 찌르시는 데 도 트신 분이시군요. "-K이
" 내가 뭘?!! "-지후
" 후- 아가씨는 태어나서 부터 회장님을 아빠라고 부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이며 ' 그날 '이후로는 기억을 잃기 전까지...
회장님의 접근 초자 허락하지 않으셨으며.. 18살 떄까지 단 한번도 회장님을 아빠라고 부르신 적이 없습니다. "-K이
" ...쳇, 그래 나.. 도 텄다.. 됐냐.. ? "-지후
" ..알면 좀 찌그러져있어. "-지하
" ...쳇, 내 잘못이니까 뭐라고 말도 못하고.. "-지후
곰곰히 생각하던 K이가 비화를 향해 입을 연다.
" ..아가씨 회장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
" ...모..모르겠어..아니.. 안될것 같아.. 머리는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 버 '자도 간신히 꺼낸걸... "
" ..큰.. 일이군요...회장님께서 반갑다며 아가씨를 안는 경우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
" ...!!!... "
K이의 말에 비화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회장이... 나를 안아..?
......그... 여자의.... 반..려가..?
" ..우욱─!!!!! "
" .....후- 가지마라 도저히 못보겠다. "
은월이 등을 쓸어내리면서 부드럽게 말한다.
" ..괘..괜찮아... 갈.. 수 있어.. "
" ..아가씨 이제 레스토랑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그만 두실거면 지금밖에 없습니다. "
" ..그냥.. 가자.. 만나자... ' 호칭 '은 의뢰했으니까.. 회장님으로 불러야 한다고.. 하고... 스퀸쉽은... 어떻게든.. 되겠지... "
" ...아가씨.. "
" ..됐어..K이... 물 좀.. 줄래..? "
" ..여기 있습니다. "
K이가 건내는 물을 마시며 속을 진정시켰다.
후... 진정하자...
진정하는 거야..
천비화.. 너는 니 몸은 지금 18살이잖아..?
회장님..과의 사이.. 괘 좋았다고.. 하잖아.. 잘할 수 있어..
" .....아가씨.. 회..장님 앞에서는... 웃으셔야 합니다.. 아가씨의 얼굴에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 하시는 분이시니까요.. "
" ....알겠어.. 해..볼께.. "
" ....힘.. 내세요... 앞으로.. 5분후면 레스토랑에 도착합니다. "
" ..응.. "
- 탑클ㅇㅇㅇ 레스토랑 -
교복이 아닌 정장을 입을 사람들이 들어서자 입구에서 대기 하고 있던 웨이터들이 다가와 안내를 한다( 비화도 남장 차림입니다. 아버지와의 내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은.... 몇화더라..? 그냥 모르시길..< 나가 죽어라!! )
크리스털 샹드리아와 은은한 장식.. 레스토랑 중심에 세워져 있는 작은 인공폭포.. 은은한 음악과 너무나도 잘맞는 중세시대 풍이였다.
넓은 와인빛 카펫 깔려있는 레스토랑에는 그들이 걸어가는 소리만이 들린다.
" ..우와... 죽인다...근데 왜 이렇게 사람이 없지ㅇ_ㅇ..? "
유법이의 혼잣말에 대답해 준것은 우리들을 안내하던 웨이터였다.
" 회장님께서 중요한 손님이 오신다고 레스토랑 전체를 빌리셨습니다. "
" ....아..예.. 감..사합니다...ㅇ_ㅇ.. "
" 과찬이십니다. "
미쳐 대답을 받으리라 생각되지 않았는지 당황한듯 감사의 인사를 건내고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비화의 얼굴은 창백해진다.
그런 비화가 안쓰러웠는지 은월이 손을 꼬옥- 잡아주며 그녀를 향해.. 웃어보인다.
" 저쪽에 회장님께서 계십니다. "
웨이터의 말에 K이가 비화에게 살짝 속삭인다.
" 아가씨.. 손 놓으시고 웃으셔야 합니다. "
K이의 말에 비화가 손을 놓고 얘써 웃어보인다.
나는.. 9살의 천비화가 아닌... 18살의 비화다..
천비화.. 웃어.. 잘할 수 있어... 저.. 사람은... 나를 버리지 않는다..
누구보다 니가 더 잘알고 있지..?
머리로.. 받아드렸으면... 몸으로도.. 인정해야해.. 18년 동안.. 나를 버리지 않는 사람이야..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18살의... 천비화니까.
파스톤빛 하늘색이 들어가있는 식탁보가 깔려지 테이블에 앉아있는 엄격해 보이는 무표정의 중년사내가 시선을 돌린다.
왠지모르게 느껴지는 카리스마에 그들은 긴장감에 침을 꼴깍 삼키고..
비화의 눈과 딱- 마주치고 비화가 웃어보인다.
자연스럽게..
냉철해 보이는 그의 이미지가 순간, 와르르 무너진다.
" 비화야~!!!!! "
테이블에 일어나 달려오는 회장님... 모두들 당황하고..
비화는 웃으면서 몸을 쓰윽- 피한다.
" ...허억!!! 내...내가 니... 성격을 잊고 있었군아.... "
웨이터들이 잡아주는 바람에 넘어지는 꼴은 면할 수 있었던 회장.. 아니 비화의 아버지 천비천.
" 아시면서.. 제게 다가오신 건가요^-^? "
" ....너무 반갑다 보니.. 그리고 이놈아(?) 아비를 그렇게 무참히 넘어트리는 거냐?!!!! "
" 저는 넘어트린 적이 없고 혼자 넘어지신거 같은데에~^-^? "
"...저..저것을 내가 3억이나 주고 만나는 내가 미쳤지!!! 어헉-!!! "
뒷골을 잡고 넘어가시는 회장 천비천을 언제 다가 왔는지 김비서가 잡는다.
" ..김비서.. 3억... 환불.. 안돼나..? "
" ..무리 일것으로 보입니다.. 회장님. "
" ..허헉.. 아까운 3억... "
" ....... "
황당해 하는 비화의 친구들과 웨이터들과 달리 비화와 K이 김비서는 익숙하다는 지 얼굴에 표정 변화가 없다.
" ...손님을... 이렇게 세워두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회.장.님^-^? "
그제서야 황당해 하는 그들이 눈에 들어왔는지 천비천이 허리를 꼿꼿히 피면서 근엄한 표정을 짓는다.
" ..흠.. 이거 추태를 부렸군.... 일단은 앉게나, "
천비천의 말에 비화가 웃으면서 태클을 건다.
" ...볼거 안보일거 다 보였으면서... 어디가서 나랑 아는 사람이라고 하지 마요^-^ "
" ..저...저것을!! 내가 후..후계자라고!!! 어헉~!!!! "
" ..쇼하지 말고 앉아요, 심히 많이 추해보입니다^-^ "
" ..크엇!!!!! 천비화!!! "
" ..왜 불러요, 레스토랑에서 소리지르면 예의에 어긋나는 거 몰라요^-^? "
비화의 말이 틀린것이 없기에 천비천이 이를갈며 자리에 앉는다,
천비천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비화, 은월, 유법, 지후,지하, K이, 김비서, 다시 천비천..
이렇게 자기 배치가 되어버렸다.
웃는 비화의 얼굴과는 다르게 이자리를 당장 뛰쳐나가고 싶은 비화..
후우... 아직까지는 괜찮아.. 참자.. 천비화..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얼굴에 당황이 서려있다.. 이렇게 능숙한 연기를 구사(?)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는지..
" ..흠... 아까 일은 모두 다 잊고 다시 소개하지... 이 늙은이는 천상그룹 회장 천비천이라고 하네.. 여기는 내 비서인 김비서...라고 하고. "
" 반갑습니다, 그냥 편하게 김비서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
" 허억!!!서..설마..? "-지후
"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지하
" ..그.. 거대그룹의 회장님이시라고요ㅇ_ㅇ?!!!! "-유법
" .....그러면.. 천비화가.. 차대.. 회장? "-월
입을 떡- 벌리고 믿지 못 하겠다는 표정으로 비화와 비화의 아버지 천비천을 바라본다.
" 응? 비화가 말하지 않았던가? "
" ....그..그렇습니다... 회..회장님.. "
지하가 어색한듯 입을 얼었다.
" 회장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편안하게 아저씨라고 부르게. "
" ..하..하지만... "
" 됐네, 비화의 친구들만이 허용한 특별한 호칭이네 하하하!!! "
" ..아..예.. "
천비천은 기분이 좋은 듯 하다.. 하긴 마음을 열지 않는 비화가 자신의 딸이 남고에 가서 친구를 사귀고 왔으니..
다만 여자친구는 없다는 것이 근심이지만... 친구가 늘어났다는 거에 중점을 두니 넘어가자.
" 회장님, 주문하신 저희 레스토랑에 최고급 풀코스 요리가 준비 되었습니다. "
" 흠.. 벌써 준비되었나? 하하!! 비화야 니가 오기전에 먼저 시켰다고 뭐라고 태클 걸지 말도록 해라. "
" ..네. "
지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와서 회장인 천비천에게 알려주고 살짝- 손을 한번 휘~ 젓자 다른 웨이터들이 음식을 올려놓기 시작한다.
지배인이 ' 필요한 것이 있으면 옆에 있는 벨을 눌러 주시면 대가 하고 있던 웨이터들이 갈것입니다, 좋은 식사 되시길 바랍니다, 회장님. ' 이라는 멘트를 내뺃고는 다른 웨이터들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사라진다.
" ..흠.. 이런 자리에 속썩이는 하나밖에 없는 니 오래비도 왔으면 좋았을것을.. 쯔쯔.. 괜한 고집은 부려서.. "
" ..?? 아저씨~ 비화에게 오빠가 있어요ㅇ_ㅇ? "
유법은 금새 적응 했는지 천비천을 아저씨라고 부르며 질문을 했다.
" 있기는 있지 속석이는 녀석이.. 쯔쯔.. 그런데? 비화야 오늘 따라 조용하군아? "
" ...뜨끔- ..그..그건가요..? "
" ...어디 아픈게냐? 평소에는 쓰지도 않는 존댓말까지 쓰고... "
천비천의 말에 비화의 얼굴에 식은땀이 흐른다.
비천의 날카로운 질문에 친구들의 얼굴도 긴장감이 감돈다.
....들키면 안된다.. 제길.. K이가 계속해서 주위를 주는게.. 말 때문인가?
웃어라.. 천비화..웃으면서..
" ..그냥요, 어짜피 지금은 의뢰잖아요^-^ "
" 평소에는 그런것도 신경쓰지 않는 놈이.. "
자기 자식이니까 걱정되기는 하는 가보다..
비화의 이마에 열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을 뻣는 순간..
비화의 동공이 커지더니..
─ 벌떡~!! 쨍그랑~ 툭 ─
" ...!!!... "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릎에 있던 냅킨은 중력의 법칙에 의해 떨어지고 비화의 손동작에 나이프틑 접시와 부딫히더니 카펫아래로 추락한다.
그와 동시에 비화의 동공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눈이 커진 천비천의 얼굴과 긴장감이 서린 친구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 ...비화야...? "
" ..죄..송해요.. 나이프가 땅에 떨어져서.. "
" ....아...- 줍지 말거라, 새걸로 교체해야 겠군아. "
서둘러 어색한 변명을 대어본다.
천비천이 벨을 눌러 냅킨과 나이프가 떨어졌다고 말하자 냅킨과 나이프를 교채한다.
..묘한 침묵에 돌자..
유법이 분위기를 업시킬려는 애교섞인 목소리로 입을 연다.
" 아저씨이이이~ 이거 먹어도 되여? 유법이 점심도 안먹고 맛난거 먹는다고 해서 왔는데에에에ㅠ0ㅠ~!! "
" ..흠.. 내가 잊고 있었군아, 어서들 먹거라 저녁은 일이 있어서 바쁠것 같아 점심으로 잡았더니 배가 많이 고픈가 보군아. "
천비천의 말을 끝으로 다시 조용해 지는 분위기속에서 나이프질 소리만이 들려온다.
....많이 안 좋은지 식은 땀을 흘리는 비화가 안스러웠는지 은월이 테이블 밑으로 손을 꼬옥 잡아준다.
" ..흠짓- ....? "
의문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은월을 쳐다보자 입모양으로..
' 괜.... 찮아.. 나.. 여..기..에 ....있..어... '
...정말로 이상하다..
어째서.. 월의 말 하마디면..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을까..?
이대로라면 아무일 없이 끝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문제는 주요리를 다 먹고 난 후 디저트가 나올때 잠시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비운 비화가 돌아오면서 카펫에 발이 걸려 몸이 기우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기울기 시작했다.
" ...어엇..? "
" 비화야?!! "
" 아가씨!! "
" 천비화!!! "
놀란 그들이 자리에 벌떡 일어서 비화를 부르고 은월이 비화를 잡으려고 자리를 걷어차지만... 그보다 먼저 비화를 잡은 사람이 있었다.
" ..후- 괜찮니 비화야?.....................................천비화..?! "
놀란 듯 보이는 회장 천비천이였다.
...그가... 잡...았다..
나를.. 나를..
나를..
그.. 여자의... 반려가..
─ 두둥!! ─
비화의 동공이 다시한번 커지면서..
자신의 어깨를 잡은 비천의 손을 쳐낸다.
" ...내.....내몸에.. 손대지마!!!!!!!! "
..비화의 한 마디에 모든 것이 정지한듯하다..
비천의 얼굴은 당혹감에서 싸늘하게 굳는다.
그의 시선은 머리를 감싸 준 비화에게로..
" ...으..으윽.... "
" ...천...비....화?.......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비천의 발걸음을 피해 뒤로 물러나는 비화..
" ....다..다가오지마!!!!! "
" .....비화야..? "
" ..오지마.. 오지마.. ..더..이상.. 다가 오지마.. 싫어... "
" ...천비화!!! "
환상을 보는 듯 한 초첨없는 눈..
천비천이 고함을 지르고.. 비화의 어깨를 거칠게 낙아첼려는 그의 손이 누군가에게 잡힌다.
" ..죄송해요, 아저씨.. 비화에게 다가가지 마세요.. "
" .....!!!!!..... "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월이가 비화를 껴안고 그 앞을 지후와 지하가 가로막았다.
마치.. 비화를 지킬려는 듯..
그들의 모습에 비천의 얼굴이 더더욱 굳는다.
" ..천비화! 괜찮아..? "
" ...으윽.. 다가오지마.. 나를 그냥.. 내버려둬... "
" 천비화!!! 정신차려!!!! 나 진은월이야!!! 진은월?!!!! "
" .....으흑- ...워...월이..? "
아무것도 듣지 않을려고 했던 그녀가 귀를 막았던 손을 살며시 때어내고 은월을 바라본다.
그런 비화의 모습에 희망을 얻었는지.. 월이가 비화를 껴안으며 주문같은 말을 속삭여준다.
" ..괜찮아.. 천비화.. 니가 두려워하는.. 그사람.. 여기에 없어.. 괜찮아.."
" ......워...월아... 머..머리가.. "
" ..그래그래.. 괜찮아.. 알지? 내가 옆에 있잖아.. 우리 다른거 생각해보자.. 즐거운일.. 생각하자.. "
" ...으....으...즈..즐거..운...일..? "
비화의 가발을 벗겨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차근히.. 다시 속삭이다.. 부드러운 어조로..
" 그래.. 처음에 학교와서 나를 은발머리라고 부른일... 그리고 신고식에서 쌍둥이 콤비를 깬일.. 난생 처음 자유 일진이 된일..
술을 마시고 다 함께 너희집에서 잔일.. 눈을 떻을때 내가 옆에있어서 소리를 지른일... 그런 즐거운 일들.. "
" ...그..그런...일..? "
" ..그래, 그래, 다른 생각을 하니거야.. 니가 싫어한 생각 말고... "
" ...으...응... "
" ..그래, 착하지?
" ....으...응... "
띄엄띄엄 말을 하면서 은월의 가슴팍 옷들을 두손에 가득 쥐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어때..? 은월아 괜찮을 것 같아? "
" ...대..충은.. "
" ..그래? 다행이다. "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의 친구들이 대화를 주고 받는다.
이들의 대처에 비화의 반응에 놀란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김비서와 K이..그리고 비화의 아버지...인 천비천이다.
" ....주...혁.... 김주혁!!!!!! "
회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레스토랑 안을 누빈다.
멀리서 놀란 웨이터들이 다가오자 김비서가 손짓을 하며 물러가게 하고 K이와 같이 회장님 앞에 허리를 숙인다.
" ....김주혁.. 니가 말해 보아라...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지? "
부들부들 떨리는 그의 목소리가 분노를 대신한다.
" ....... "
" ....회장님 제 잘못입니다, 아들의 교육을... "
" 김비서는 비켜있게!!!!! 도대체 어떻게 된일이냐? 말이냐?!!!!!! "
회장의 호통친는 소리에... K이가 천천히 회장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입을 연다.
" ...아가씨를...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아가씨가 기억상실증에 걸리셔서.. 9살... 이후에 기억을... 기억하시지 못.. 하십니다... "
─ 두둥!!!!! ─
천비천의 심장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얼굴이 굳는다.
9..살이면... 비화는... 기억한다..
그때의.. 아픔을..
사람을 믿지 못하던... 그 슬픔을..
아비의 걱정조차.. 모든것을 허락하지 않는 그때로...
천비천의 얼굴이 이그러지면서... K이의 복부를 발로 찬다.
─ 퍽!!! ─
" 커억─!!!!! "
" K이!!! "
K이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빠지고..
자빠지자 마자 그자리에서 다시 무릎을 꿇는다.
회장의 얼굴은 분노와 슬픔이 뒤 바꾸니 묘한 얼굴이 된다.
" .....니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아느냐? 니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김주혁!!! 9살의 비화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알면서!!! 내가 보고하지 않았다는 거냐?
...부모라는 나라는 존재를 끔찍하게 두려워했던 비화에게... 지금 내가.. 비화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냐고 물었다!!!!! "
...살기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면... 벌써 주혁은 갈기갈기 찟겼을 것이라..
" ..죄..죄송합니다.. 회장님....으..윽.. "
K이의 사죄의 말에도 천비천은 K이의 멱살을 끌어올린다.
" .....10년도... 더 된 눈내리는 날... 비화가 너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자신의 옆에 두었지.. 가족처럼 말이다..
아무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비화가 너에게만은 관심을 보였지.. 그리고 그 일이 닥쳤다.. 그 일을 지켜본.. 너는 내 앞에서 맹새하지 않았더냐..? 내.. 아이.. 비화를 지키겠다고..
그런데... 이것이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는 말이냐?!!!!!!!!!! "
회장의 주먹질에 K이가 다시한번 나자빠졌다.
놀란 그들이 다가가려고 하지만.. 김비서가 저지하고 그들 또한 끼어들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는지 묵묵히 그들을 지켜볼 나름이였다.
" .....죄..송합니다.. 회..장님.. "
" ...닥쳐라!!!! 니가.. 니가 그러고도........ "
결국 말을 잊지 못한채 주혁을 향해 발을 들어올려 그의 복부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갈때..
긴머리의 신형이.. 은빛 물체를 비스듬히 세워 그의 발을 막는다.
" ...아...아가씨...? "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지도 않은 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비화를 보며 놀란듯 쳐다보았다.
" 천비화?!!!!! "
친구들 역시 이 상황에서 뛰쳐나갈리라는...
회장의 표정이 분노에서... 놀란 듯한 표정을 짓는다..
부들부들 떨리는 가려린 새처럼 몸을 떨고 있지만.. 눈빛만큼은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품고 있는 자신을 막아선.. 비..아니.. 9살의 어린 비화를..
바라보며.. 슬픈듯 하면서도 애뜻한 눈길을 보내온다.
" ......건..들..지... 마....세요.. 내가.. 데리고.. 온... 아..이..입..니다... "
" ..비화야.. "
" ...내.. 아이를.. 혼낼.. 권리는.. 없습니다.. 회장...님에겐... "
" ....... "
경련을 이르키듯.. 비화의 목소리에 회장이 발을 내리며..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그가 물러날때마다 줄어드는 비화의 떨림.. 그것을 알면서도 천비천은 한걸음 이상 물러나지 않았다.
회장... 님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가슴을 찌르는 느낌은.. 9년 전 이후 처음이였다.
" ..아가씨.. 왜 막으셨습니까.. 어서.. 물러..나세요! "
그녀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보았는지 K이가 몸을 이르키며 비화에게 물었다.
" ..닥쳐.. 내.. 가족.. 내가 지키는데... 이유따위... 알게.. 뭐야.. "
" ....... "
비화의 말에 K이의 눈이 커지면서... 살짝 슬픈듯한 기색이 쓰윽 지나간다.
K이의 앞에 있던 비화는 그것을 보지 못하고..
묘한.. 침묵이 돌때..
아픔이 묻어나는 회장의 목소리가 비화의 청각을 자극한다.
" ......정말로... 9..살..인게냐..? "
" ....... "
" ...혼수상태로... 목숨을 바꾸어서... 기억을 묻은 대가가.. 이제는 너는 9살로 만들어 버린 게냐..? "
" ....... "
" .....또 다시... 나는...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이냐.. "
" ....... "
" ..그때처럼... 다시 기억을 잃기 전까지... 너의.. 니가 그은.. 누구보다 멀리 그은.. 그 선 바에서.. 무기력하게.. 너를 지켜봐야.. 하는 수 밖에.. 없군아.. "
" ....... "
" ...내 딸이.. 면서도... 괜찮냐는 말.. 한마디 건내지 못하고.. 항상 누군가의 입에서 안부를 들을 수 밖에... 없게..되었군아... "
" .........!!!.... "
회장의 주름진 얼굴에서... 무언가 툭- 떨어진다...
비화의 눈은 커진다... 떨어진 물체.. 그의 볼을 가르고 지르는 단 한방울에 슬픔의 결정체..
자신도 모르게..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처..음이였다.. 자신의 아버지의 눈물을 본것이..
왠지모르게... 선이.. 자신이 그어놓은 선을..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발아래 있는 선앞에서는 모든 것이 움직이지 않게 되고..
뭐라 말하고 싶어도 입을 열수 없게 된다.
" .....누가.. 지켜만... 봐도.. 된다고 했죠..? "
─ 탁~! ─
은월의 안타까운 목소리와 함께.. 비화의 등을 밀어버린다.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한걸음 앞으로 내딛고..
놀란 비천이 잡으려고 하다가 몸을 굳히며 비화와 일정거리를 벌리린다.
이것이... 서로를 위한... 아니 상처투성이인 작은 자신의 아이를 위한 일이니까..
" ...무슨.. 짓이야.. "
" ..글쎄? 나름대로 너를 도와주고 있는거야. "
" ..뭐? "
" ....비화가.. 나에게 닿는 경우를 생각해 봤나?... 어째서 그렇게.. "
" 아저.. 아니 비화의 아버님. 지켜보세요.. 비화가 지금 무엇을 했는지.. "
" ....?? "
은월이 비화를 향애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어때? 발을 내 딛은 소감이? "
" ..무슨 소리야? "
" 움직이고 싶었는데.. 못 움직인거 아니야..? "
" ....... "
" 말하고 싶었는데.. 뭐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입이 열리지 않는거.. 아니야? "
" ....... "
" 니.. 앞에 그어진 선... 그 앞에서.. 굳어린거 아니야? "
" .....!!!!!!!.. "
" ...표정을 보아하니... 어때? "
" ...무..무엇을.. "
" 진짜로.. 답답하네.. 니가 그은선 니가 넘으니까 어떻냐고! "
" .....!!!!!!!! "
정..말이였다.. 한걸음.. 비록 남의 도움 없이는 넘지 못한 선을 넘었다.
뒤에서 나를 안는 월이의 심장의 고동소리가 느껴진다.
" ..사람은 혼자로는 살아갈 수 없어.. 왜냐고..? 사람이니까.. 내 인생은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 너의 시야가 곧 내 시야야.. 그러니까.. 내가.. 너를 밀어주고.. 끌어줄께.. 그리고.. 같이 넘어가 줄께.. "
" ........ "
" ..하지만.. 그렇게 이끌어줘도.. 니가 움직이지 않으면.. 나는 하지 않아.. 니가 싫다는거.. 나도 하기 싫어.. 어떻게 할래..? 넘어갈래? 아니면 다시 되돌아 올래? "
" .....나..나는... "
" ..결정하기 전에.. 한가지만 명심해.. 니가 그은 그선... 항상 넘나드시는 분이 있어. "
" ......너..넘어...? "
" ..그래.. 항상 넘어다니 시는데.. 안쪽에 웅크리고 있는 너에게 항상 밀려나 선밖에서 안절부절 못 하시는 분.. 지금 너에게 다가가서 안부를 묻고 싶은데... 너 때문에.. 너를 걱정하니까.. 건너오지 못 하는 사람이 있어..
이제는.. 그 선조차 넘지 못해.. 니가 너무 소중해서.. 자신의 행동하나하나에 상처를 받을 까봐... 이제는 그져 시간이 지나서 니가 일어나길 기다리셔..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그 기다림을.. "
" ....... "
" ...똑바로 봐.. 니 앞에 있잖아..... "
" ....... "
고개를 살며서.. 내 앞으로 돌렸다..
그 앞에 서있는 사람은.. 언제나.. 내 주위를 맴돌지만.. 정작 다가오지 못 하는... 사람..
성처받을 까봐.. 소중한 나를 지키기 위해.. 바라만 보는 사람..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사람..
그...사람이 내 눈앞에 서있다.
..아..버지..
낼 수 없는 소리가 입안에서 소용돌이 친다.
" ....니가.. 넘으면.. 나는.. 여기서 기다릴께.... 니가 돌아오면.. 힘들었다고.. 잘했다고 안아줄께.. 어디서 너를 면박하고 상처줄 사람 없어.. 다만 한걸음이면 돼..
넘지 못하면.. 기다리면되.. 시간이 지나서.. 넘어갈 수 있을때 까지.. 그때도 넘지 못하면.. 한걸음은.. 내가 넘게 해줄께.. 알았지? 비화야? "
" ........ "
은월의 따스한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나아가라는 듯..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렇지도 않는 척.. 하지만.. 그 사람의 긴장감이 내 피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까지나.. 제.. 자리 걸음일 수 밖에는 없다..
결정하자..
나 하나 때문에.. 9년 이나 되는 세월.. 슬퍼하던 사람이 있다..
안다.. 그사람은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거.. 배신이라는 감정.. 없다는 거.. 오로지 나에대한 안부나 걱정이 있다는거.. 나도 잘.. 안다..
그래서..
─ 스윽.. ─
" ...넘어야 한다.. "
긴장감이 서린 그때.. 비화가 마지막.. 한 걸음을 옮겼다.
그의 발걸음에 천비천의 눈이 커지더니.. 기쁜 기색이 떠오른다.
넘었다.. 마지막 한 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선을... 넘었다..
" 많은.. 거 바라지 않아.. 이제 넘은게 아니라 드디어 넘을 수 있게 된거야.. 그러니까.. 간단한 것 부터 시작해..
어려운 호칭.. 쉬우면서도 니가 힘들어 하는 그 호칭.. 할 필요 없어.. 가서.. 그냥.. 간단하 말한마디.. 건내면 그걸로 족하실꺼야.. 왜냐면... 너는 무척이나 사랑하시는 분이니까.. "
은월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한..걸음.. 두걸음.. 세..걸음..
그렇게 다가갈때마다.. 내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9년 전과 다르게 많이 늙으신 아버지의 얼굴을..
점점.. 기쁨의 미소가 올라오는 아버지의 얼굴을..
딱 한걸음 남겨두고.. 앞에 섰다.
다시 한번 긴장감 어린 아버지가 눈에 들어왔다.
..네..걸음.. 여기까지 오는데.. 네걸음 밖에 오지 않았다..
이제는 다섯.. 걸음이다.
" ...비..화야.. "
나를 감격어린 목소리로 부르시는 아버지.
그 속에 들어있는 잔잔한 긴장의 떨림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느낄 수 있었으리라.
어째서..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나는 가지 못했던걸까..?
왜...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두고.. 나는.. 무엇을 했을까?
멋쩍은듯..
예의상 짓는 늘 그런 미소가 아닌... 살짝... 어색한듯 웃..어보였다.
진..정한 웃음으로..
" ...오....오랫...만...이..예요....^-^... "
더듬더듬 대는 나의 인사에.. 아버지는 환하게 웃으셨다.
기쁜듯... 활기찬 목소리로..
" ..오랫만 이군아, 비화야. "
하고.. 따뜻하게 내 인사를 받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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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날은 18일!!! 방학을 일찍한다 했습니다...
어떻게에에에~!!! 백지가 가득한 방학숙제 어떻게 할꺼야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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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계문제아!천비화 그녀가...남장을?![56]
묘운(杳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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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14 06:44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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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꺄아!! 은월이 멋있어!!비화도 멋있어!!
그러게요!!>..< 은월이 너무 멋있는거 아늬늬~+_+!!
와 !!!히히히히 비화 좋게끝났네 ^^ 끝까지 해피엔딩으로 가실거죠 !? 전 새드앤딩은 싫다구요 ㅠ
ㅋㅋㅋ은월이 넘멋있어요~~~
와- 감동!! 마지막에 감동이었어요~~> < 역시 월이가 ...으흐흐흫-
>>ㅑㅇㅏ~잼써여 ㅎㅎ
감동적이네요~> <은월이 너무 멋있다~ 은월♡
ㅋㅋㅋ 잼써 잼써,ㅋ 그런데 저도 지금 방학숙제가 모두 백지...ㅜㅡ
재미있어요~~!!!다음편기대할께요~~!!글고 저두방학숙제는모두백지자..........ㅜ_ㅜ
꺄~ 넘 재밌어요~~>< 담편 기대하고 있을께요~~><
너무 재미있어여 !!!! 다음편기대할게요 !!!!
히힛-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구요오 ㅇ_ㅇ
또오오오오
건필 하시구요오
또오오오 저두 방학숙제 거이다 백지랍니다아
>ㅁ<
재밌어여 저도 곧 개학인데 방학숙제가 ㅠㅠㅠㅠㅠ
너무 재미이써요~~~~~~~ 담편이 넘 기대되여~~~~~~~~~>.<
은월이멋있땅ㅠㅠㅋㅋㅋㅋㅋㅋㅋ사랑스러워♡♡♡
다음편빨리올려주세용>_<///으히히히
ㅠㅠ흑///월이 넘 멋있다.. 글두 방학 숙제 열심히하세요 홧팅!!!
너무 재미있어요~~^^
야~~재미있다~~ㅋㅋ
감격감격 대 감격~~ ㅠㅠ
>< 조아영!꺗!
죠기.. "그여자의 [반려]" 보다는 "그여자의[남자]"가 좋을것같아요..
잼있어요~~~
담편기대기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