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기억 회로의 유효기한이 초과되어 더이상 이어가기가 어렵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아마도 횡설수설 할 수도...
뭐 관심이 있거나, 기대하는 사람도, 읽어줄 사람도 없겠지만
작은 발자취라도 남겨 보고자 하는 어설픈 마음에 이어간다.ㅎㅎ
새별, 다랑쉬, 용눈이, 아부 오름까지 거침없이 오르 내리다 보니 체력에 자신이 생겼는지
거침없이 쉬지않고 도전을 하는 망팔들...ㅎㅎ
오늘은 오전에 제주 오름 중에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되어있는 <거문 오름>을,
오후에는 그 인근에 위치한 <금 오름>에 오른다.
거문 오름
10만 ~ 30만 년 전에 분출된 용암이 제주 월정리 까지 흘러가면서 생긴 다수의 용암 동굴계가 형성되어
생태, 지질, 문화적 가치가 높아 2007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따라서 여기를 방문하고자 하면 사전 예약을 해야하며, 1일 450명으로 한정 되었단다.
다만 매주 화요일은 '자연 휴식의 날'로 지정되어 탐방이 제한된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니 기대를 잔뜩하고 간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데...ㅎㅎ
저 가운데 자리는 항상 번개 김 회장을 위해 비워두었다.ㅎㅎ
예약제에다 가이드 안내를 받아야 해서 우리는 9시 반에 시간을 맞추었다.
비가 내릴 것 같더니 번개 김 회장의 깔끔한 사전 조치(?)로 무사히 지나간다.ㅎ
세계 자연유산답게 관리하는 시설의 건물 디자인도 참신하다.
오늘 가이드는 여성분이다.
모두들의 눈동자가 반짝거린다.ㅎㅎ
입구에서 인증샷을 하고 오른다.
이분이 가이드?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우리처럼 탐사객일 뿐이었다.ㅎㅎㅎ
진짜 가이드분은 읽다 보면 나온다.ㅎㅎ
가이드분이 우리 더러 너무 빨리 앞으로 나가지 말란다.
우리가 그렇게 젊고(?), 튼튼하게(?) 보였나 보다.
그러나 그건 그져 우릴 체면을 배려해 주기위한 립서비스였다는 것을 곧바로 알았다.
가이드를 10년 이상 했다니 완전 거문오름의 날다람쥐였다.ㅎㅎㅎ
탐방은 3개의 코스로 이루어져있는데 전체를 다 보려면 3시간 30분이나 소요된다.
우리는 분화구 코스 약 5.5km(2시간 30분) 구간만 둘러보기로 한다.
거문오름을 제주에서는 '신령스러운 산', '흙이 검은 산', '거미를 닮은 산'이라는 등의 뜻으로 해석한다.
예로부터 '검다'는 '곰'에서 유래되었으며, '곰'을 신성시했던 조상들의 풍습에서 '신령하다'는 의미로 사용된 듯하다.
그러나 거문오름에 오르면서 다른 오름보다 검다거나, 흙이 검다는 차이를 못느꼈다.
거미를 닮았다는 것도 택도 없는 비유 같다.
다른 해석으로
'거문'이란 고대 아이누어로 '산맥, 봉우리가 연달아 이어진'이라는 뜻이 있다.
등성이가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어지연서 기복을 보인다는 말이다.
실제로 코스에는 1룡부터 9룡까지 봉우리들마다 '룡'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따라서 <거문오름>이란 '봉우리가 연달아 이어져 산맥같은 산'이라는 뜻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된다.
아래 보이는 항공사진을 볼 때 다른 오름보다 검은가? 아니면 거미처럼 보이는가?ㅎㅎ
아마도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숲 길만을 걸어서 별로 담을 게 없다.
꽃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혹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는 한라돌쩌귀라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기대했으나....
첫 번째 봉우리 전망대에 도착해서 인증샷.
우리가 걸은 코스에서 유일하게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는 다소 높은 전망대였다.
비가 내릴 듯 우중충하긴 했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걷다가 겨우 방울꽃, 풍뎅이, 하늘타리 정도만 보였다.
물론 제주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ㅎ
혹시 저 풍뎅이도 알바?ㅎㅎㅎ
여기부터 다른 탐방객과 코스가 나뉜다.
우리는 역시 여성 가이드를 좋아해서(?) 가이드가 가는 코스로 따라간다.
우리 팀만....ㅎㅎ
가이드 설명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참으로 열정적인 자세가 돋보인다.ㅎ
해찰하는 회원이 하나도 없고 모두 진지하다. 나만 빼고...ㅎㅎ
(해찰하다 : 일에는 마음을 두지 않고, 쓸데 없이 다른 짓을 하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무슨 지질학회에서 나온 연구팀인 줄 알았을 듯...
지나오면서 무슨 협곡, 풍혈, 지하동굴 등을 봤지만 사진으로 담을 만한 게 없었다.
그냥 눈에 띄는 신기하게 생긴 흰광대가시버섯과 네모랄리스 숲달팽이만 보였다.
저 숲달팽이는 아마도 알바 달팽이인 듯했다.
왜냐하면 어두컴컴한 숲길에서 가이드가 빠르게 스쳐지나가며 '여기에 달팽이가 있어요' 하는데
사전 약속이 아니라면 어찌 순간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건지...ㅎㅎㅎ
2시간 넘게 걸어서 어두컴컴한 숲길을 빠져 나온다.
숲 속길의 신선한 바람과 피톤치트의 영향으로 인해서 피곤도는 적었을 듯하다.
축축한 습기가 약간의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었으나 가이드(여성) 덕에 잊고 걸은 것같다.ㅎㅎ
가이드가 인증샷을 한 방 해준다.
코스 출구에서 탐방지원센타까지 여유로운, 그러면서 즐거운(?) 동행을 한다.
돌아보며 느낌 소감을 이야기하나?
아니면 거문 오름에 대한 궁금증을?ㅎㅎㅎ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뭔 이야기를 저리 다정스럽고 진지하게 할까? 궁금하긴 했다.ㅎㅎㅎ
걸어 나오는 숲길이 참 멋있다.
거문오름을 탐방하기 전에 탐방지원센타 내에 박물관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4.3 사태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다는 문구였다.
잘 못된 게 아닌가?
4.3 사태를 미화시키기 위한 꼼수는 아닌가? 했는데
실제로 2025년 4월에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단다.
좌파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그 사건 자체를 미화시키려는 기록물이 아니라 4.3사태의 인권, 평화적인 가치를 알리자는 것으로
잘 못 인식하면 4.3사태를 미화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황 박사는 어떤 느낌으로 저걸 보고 있을까?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컸나?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계절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는 지 둘러 보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지질학 분야나 생태계 분야에 보다 많은 식견이 있다면 달라 보일 수도 있을 듯.
그렇지 않다면 그닥 뭐 남는 게 없을 수도....
다만 거문오름의 '거문'이 '신성하거나 검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에 방점을 둔다.ㅎ
To Be Continued.....
첫댓글 거문은 동쪽! 금은 서쪽!
해박한 지식으로 가이드를 깜짝 놀라게하는 대목은 은근슬쩍 빼버리나요?
기억력 용량이 대단합니다!
검색하고 둘러보구 맛봤던 음식점들도 가물가물 흐려져가는데...
수고 하셨습니다!